전 세계 투자자들의 눈과 귀는 25일(현지시간)부터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례 심포지움 ‘잭슨홀 회의’에 쏠려 있다. 제롬 파월(사진) 연준 의장의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발언이 예상되면서 연준이 내달 3연속 자이언트 스텝(0.75% 포인트 금리인상)을 밟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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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은 잭슨홀 회의를 하루 앞둔 24일 파월 의장이 “다시 한 번 매파적 입장을 확인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시장은 연준이 방향을 선회할 것을 기대하고 있지만 파월 의장은 공격적인 긴축 메시지를 전달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JP모건체이스도 “9월은 연준이 큰 폭의 금리인상으로 시장에 충격을 주는 마지막 달이 될 것”이라며 연준이 내달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75% 포인트의 금리인상을 예상했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연방기금금리 선물은 연준이 9월 회의에서 0.75% 포인트의 금리인상을 할 확률을 60.5%로 예측했다. 이는 1주일 전에 40% 수준이던 데서 빠르게 오른 것이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내구재 수주는 예상보다 부진했고, 주택 지표는 이전보다 개선됐으나 여전히 주택 시장의 부진을 시사했다. 미 상무부는 7월 내구재 수주 실적이 전월 수치에서 변화가 없는 2735억 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1.0% 증가를 밑돈다. 지난 7월에 매매 계약에 들어간 펜딩(에스크로 오픈) 주택 판매는 두 달 연속 감소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7월 펜딩 주택판매 지수는 전월보다 1.0% 하락한 89.8을 기록했다.
미국의 금리인상이 달러 강세를 더 강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이내믹 이코노믹 스트래티지의 존 실비아 최고경영자(CEO)는 “달러 강세는 연준 정책에 의한 부수적 효과이고, (인플레이션을 낮추려는) 연준에는 간접적 이득이 된다”고 말했다. 연준의 금리인상이 달러 강세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는데, 그로 인해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효과까지 얻게 됐다는 의미다. 이런 가운데 미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은 최근 “인플레이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려면 훨씬 더 큰 달러 절상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캔자스시티 연은은“2013~2015년 달러 가치가 25%가량 상승하면서 핵심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이 0.53% 포인트 낮아졌다”며 “달러 가치가 지금보다 5% 추가 상승하면 인플레이션을 연 0.33% 포인트 낮출 수 있다. 여전히 (효과가) 낮다”고 예측했다. 로이터통신은 “연준의 정책 입안자들이 이러한 견해를 공유한다면 지금의 환율을 만족해하고, 더 강세를 보이더라도 개의치 않을 것”이라며 “평가 절상 속도가 완만해 광범위한 금융 시장 혼란을 촉발하지 않는 한 이를 환영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