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0월이면 떠나던 송화단풍야영이
올해는 없는줄 알았는데
대장님의 깜짝뉴스,
9월부터 가벼운 산행에 동행하시던 대장님
드디어 컘핑까지 예약해 주셨다.
미지언니의 건강이 좋아져 산에서 두분을 뵙는것이 감사 했는데
캠핑까지 가신다니 우선 신청부터 한다.
금강산도 식후경 이라
A. B팀으로 나뉜 여회원들의
카톡방이 바쁘고
산중이지만 맛있는 밥상을 만들려는
머리속과 손이 바쁘다.
특히, 잔치집의 음식은 먹고 남아야 한다는
한국인의 정서때문에
산행중의 음식 양 맞추기는 정말 어렵다.
메인 메뉴인 갈비를
28 파운드
남지 않고 맛있게 먹을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17명이 예약 했으나
가기전날 갑자기 몸이 안좋은 지숙씨가 빠져
16명이 진사님댁에 모여 5대의 차로 9시쯤 출발한다.
대니님이 집에서 따온 달달하게 잘익은 대추를 차마다 한아름씩 받았고
김밥, 떡,
그리고 A팀, B팀 들이
솜씨내어 정성껏 준비한 재료들이 아이스박스 네개에 그득히 들었으니
이젠 이 소풍을 즐기기만 하면 된다.
노란 단풍색깔만큼이나
곱고 짖게 물든 송화의 단풍추억들,
보고 또 보지만 해마다 절정의 장소가 다르니
이번엔 어딜까? 어떨까? 기대를 하며
또하나의 얘기거리를 만들러 간다.
떠 도는 말 중에
“70대엔 시간이 없다”
라는 말을 들었는데
내겐 “남은 시간이 없다” 로 들린다
비솝을 지날때 보이지 않던 노란잎들이
사브리나 레이크 가는길엔 노랗다.
숲을 가르며 퍼지는 햇살에
투명한 속을 보이며 쉼없이 흔들리는 아스펜의 작은 이파리들.
봄의 싱싱한 연두빛 이파리의 떨림은
생의 기쁨에 춤 추는듯하고
가을 노란 잎들의 떨림은
생을 잘 마무리하고 있다는듯,
편안함을 느끼게 해 준다.
나의 생도 늦가을이라 그런가 보다.
가고있는 차 속이지만
계속 카메라의 셔터를 누르며
마음의 진동을 사진으로 남긴다.
그러다가 맘에 남는 사진이 드물게 나오기도 하니까.
아직은 눈이 즐거우면
몸도 즐거워진다.
에너지가 넘친다.
기쁠땐 춤을 춘다지만
나의 춤은 셔터를 누르는 것인가 보다.
사우스 레이크엔 몇년이 걸렸던 댐공사가 끝나고 푸른물이 넘실댄다
우리도 저 바위에서 송어낚시를 했던 생각을 하는데
한사람이 큰 연어만한 송어 한마리를 잡아서 들고 간다.
저 송어는 몇년을 살았길래 저리도 클까
송어도 큰게 있구나
대장님과 산속에서 잡았던 송어들은 제일 큰것이 손바닥만 했는데.
아스펜의 노란 이파리가 노란색으로 변하는 이유를
설면하시는 생물 선생님
공부 잘 했을것 같은 포장님
다섯가지 구성 성분을 스토리 텔링 연결짓기로 기억하며
100점
사우스 레이크에서 약 한시간 반 정도 쉬지않고 올라가니
June lake 근처의
Oh ridge 캠핑장에 다섯시쯤 도착한다.
캠핑장은 둥근하늘이
큰나무 없이 한눈에 다 보이니
달이 없는 그뭄,
별이 잘 보여 좋겠다.
사이트 중간에 바람을 막아주는 판자벽도 있고
수도물도 가깝고
더운물은 안 나오지만 히터가 돌아가는
화장실도 있다.
내일 아침 영하의 기온이 예상되니
수도꼭지를 졸 졸 흐르게 놓아두라고 레인저가 알려준다.
이번 주말부터 겨울시즌 시작으로 캠핑장이 닫힌단다.
처음으로 유단포를 가져왔으니
따듯한 물보따리 품고 잘 일이 기대된다.
밤이 되니 모닥불 앞 인데도 등은 춥다.
맛있게 구어진 소 양념 갈비와 된장찌게를 먹었는데 춥지않았으면 더 즐겼으리라.
대니씨가 왔으니 프로급 군고구마 야식이 빠질순 없지.
잘익은 노란 속살이 군밤 같이 맛있다.
단풍보느라 늦게 도착했고
갈비 굽는시간도 오래 걸려
식사시간이 길어지고 군고구마까지 끝내고 나니 가까운 10시,
넉넉한 땔감에 화톳불이 활활 타고 있지만
앞은 뜨겁지만 뒤는 추우니
10시 조금 지나 노래도 부를수 없고
일찍(?) 자러 들어간다.
다음날 아침 6:30분에 나오니
멸치육수가 꽁꽁 얼어있다.
병을 뜨거운 물에 담가보고 칼로 얼음을 잘라 보고 해보지만 쉽게 녹지않아 병을 잘라낸후
시금치국을 끓였는데
처음 맛본이가 시금치가 아닌 다른맛이라고 해서 얼마나 놀랬는지!
민들레도 따로 삶아 얼려 놓았었는데
가져온것이 다행히 열무우거지였다.
다시 생각해도 아찔하다.
아침 먹는 시간을 햇살 펴지는 시간으로 잡았으니
캠프장 출발이 9시가 넘었다.
오늘 산행지는 모간 패스 쪽.
록 크릭은 몇번 올기회가 있었는데
그때마다 못 왔었는데
이제야 와보니
산세와 경치는 JMT 느낌을 주면서
가파른경사 없이 부드럽게 이어지는 길이
너무 착하다.
눈 쌓인 높은산과 초원의 편안한 어우러짐.
무거운 짐 지지않고 JMT를 다시 걷는듯 하다.
한밤의 별빛에 반사되어 하얀 드레스를 입은듯
밤 호수위에 우아한 모습을 보여주던 “페인티드 레이디”
눈쌓인 봉우리와 호수위가르며 선명하게 빛나던 천섬의 밤하늘 은하수
이젠 다시 볼 기회가 없을것 같은
아름다운 풍경들이 떠오른다.
2마일을 걸었는데 다섯개의 호수를 지났다.
다섯번째 Long Lake 도착하니 12시가 넘어 그곳에서 점심을 먹었다.
조금 더 가서 나온다는 Chicken Lake
어떻게 생겼길래 그런이름이 붙여졌을까?
궁금했다.
캠핑장으로 돌아오는길에 June Lake로 잠깐 내려가 보았는데
긴 모래길위에 장애인들이 휠체어를 타고 물가 까지 갈수 있게 고무판 카펫이 깔려 있다
셋째날 아침
A팀이 5시 부터 일어나 아침준비를 했는데도
텐트 걷고 모닥불 확실히 끄고 출발한 시간이 9시를 넘는다.
모노 레이크로 가면서
Lee vining에서 자동차에 Gas를 채우는데
캠핑장 스테이션 보다 갤런당 80전이 싸다.
더 비싸도 넣어야 했겠지만 다행이다.
모노레이크 에선
다른 경치를 찿으려고 차 두대만
비포장길로
들어가 보았지만 찿지 못하고 나오셨다.
호수가를 따라 걸어 들어가는 sign은 보았지만 집으로 향할 마음이 바쁘니 그냥 나온다.
Rest area 에서
남았던 갈비와 밑반찬, 그리고
노란 키위와 수박으로 맛있는 후식까지 먹고
이제 집까지 몇시간 걸리려나 짐작해 보는데
대장님이 어디를 들릴지 모르니 모르겠다.
(구글에서 퍼온 사진)
아하!
Alabama Hills!
Whitney Potal Rd.로 올라가는데
도로 공사중이라 Movie Rd.로 올가가지 못하고 detour로 빙 돌며 Mobius Arch 를 찿아간다.
Arch속으로 들어가 Whitney 정상이 보이는 멋진 사진을 다시 남기고 싶었지만
마침 산정상으로 넘어가는 햇빛이 강하게 반사되어 찍을수 없었다.
높은 바위를 올라가던 젊었던 날을
되돌리듯
척!척! 올라가는 Rocky님
침착하고 당당히 내려오던 그의 발이
드디어 땅에 닿았을때
우리는 박수치며 찬탄 하지만
고개 돌리며 불편했던 마음 내려놓는 CJ님,
우리모두 마음은 젊은날로 살고 싶어 그래요.
그렇게 즐기고 저무는 길을 내려오는데
무전기로 S.O.S
“급해요!”
“아무데나 세울까요?”
“피자집까지는 참아 볼께요”
그래서
저녁으로 피자를 먹고
밤 12시 가까이 되어 집에 도착했지요.
캠핑을 예약해 주신 대장님
항상 웃으며 즐기신 미지언니
맛있는 음식 준비해주신 여회원님들
물긷고 고기굽고 설겆이하고
집에서 안하던 궂은일 하고
졸음참으며 늦은밤 먼길 안전히 운전해 주신 남회원님들
감사 합니다.
첫댓글 "봄의 싱싱한 연두빛 이파리의 떨림은
생의 기쁨에 춤 추는듯하고
가을 노란 잎들의 떨림은
생을 잘 마무리하고 있다는듯",
주홍 같은 이 글씨들을 기다린지가 몇 삼년이나 되는 것 같습니다 ㅎㅎ
많이 바쁘셨든가 봐요 이제야 떨림의 이파리 소리가 들리고
달리는 차에서 찍어 낸 멋진
스냅 사진이 머리에 박힙니다
70은 생의 마감이 아니고 이제 드이어 시작하는가 봅니다
멋진 글 잘 읽고 갑니다
상세하고 정돈된 글월과 사진들이 그때의 추억으로 되돌아가네요,
며칠을 새우다 잊어가고 있었는데 감사합니다, 그레이스님!!
정말 지난 추억들이 새록새록 피어나옵니다.
발이시려 양말2켤레를
끼어신고 모자와 슬립핑백으로 머리를 뒤덮고 떨어가며 밤을 새우기도 ㅎㅎ
미연님 찢어진 텐트자락 테이프로 돌리느라
바쁘고 그것도 모자라
덮개는 밤새 찢겨지고,,
ㅎㅎㅎ
맛있는 식사시간들,
정성들인 사골떡국,시원한 멸치다시 된장시금치국이 아침추위를
물러가게 만듭니다.야들야들 숯불쇠갈비에
힘이 솟구치려하구 ㅎ
연근조림등 밑반찬들이 식욕을 돋굽니다.
전날 대니님 따오신
왕대추! 정말 차내에서즐긴 최상의 맛이었습니다. 저녁마다 군불에 군고구마도 멕이고,ㅎ
역시 먹는건 즐거움!!
감사드립니다. 귀찮은 설겆이와 장시간 드라이브의 남 송화님들 !!
이런저런 협동으로 저희들이 단시간에 장기간에 걸쳐 할 수있는 단풍캠핑을 프로페셔널하게 경험하였습니다.
같이하신 송화님들!
뜻깊은 시간들을
체험케 해주신
서대장님! 사모님!
감사드립니다.
건강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