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의 안보 ,남침땅굴문제
글쓴이 김철희 등록일
2002-01-10
한반도 안보와 한국교회의
역할
김철희
(아태문제연구소 상임이사, 전 중앙정보부
정책심의관)
한반도 안보
남침땅굴
김일성, 김정일 부자가 대남 적화통일을 함에 있어서,
기습공격에 의한 속전속결전략에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이 남침땅굴이다. 그리하여 이미 1960년대 말경부터 남침땅굴을 파기 시작하여 현재까지
계속 파고 있는 것이다.
북한은 월남적화통일을 모델로 하고 있는데, 월남패망의 주요
원인 중 하나가 250km 에 이르는 구찌땅굴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지 못한데 있다. 북한은 지금까지 30여년간 매우 어려운 경제사정임에도
불구하고 막대한 전력과 물자와 인력이 소요되는 남침땅굴을 파왔으며, 오래 전에 수도권을 지나 현재는 전국적인 규모로 거의 완성단계에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안보당국도 북한의 남침땅굴이 20여개 있음을 인정하고
있으나, 그 모두가 휴전선 부근에만 있다고 고집하고 있다.
월맹이 약 30 - 40년 전에 낙후된 장비와 기술을 갖고도
250km 나 되는 구찌땅굴을 팠었는데, 북한이 스웨덴과 스위스 등으로부터 입수한 수 백대의 고성능의 자동굴착기를 갖고 장거리 남침땅굴을 못 팔
리가 없다.
⑴ 귀순자(김부성) 제보에 의하면, 김일성 이가
1971.8. 25. 중앙당 1호 청사에서, 군사분계선 지하관통 전투명령(땅굴작업명령)을 내려, 노동당 창건 30주년(1975. 10.
10.)시까지 휴전선 지역에 지하땅굴을 굴착 완성하라고 명령했다고 한다. 약 4년간에 걸쳐 약 10km를 못 팠겠는가. 그 후 현재까지 약
30년간 단거리 남침땅굴에 만족하고 그냥 가만 있었겠는가. 김일성 부자가 단거리 남침땅굴 완성보고를 듣고 가만있었을 리가 없다. 계속해서
서울까지 아니 더 남쪽으로 파내려 가도록 명령했을 것임은 추측하고도 남음이 있다.
⑵이 남침땅굴이야말로 남침 적화통일의 결정적인 수단이 될
수도 있을 터인데 김일성, 김정일이가 이에 열중하지 않을 리가 없다. 서울까지의 거리 40km가 아니라 그 몇 배의 거리도 팠을 가능성을 결코
배제할 수 없을 것이다. 실제로 80년대에 들어와서 김포, 파주, 문산, 동두천, 의정부, 서울, 하남, 중동부 지역 각 처에서 각종
땅굴징후(출구 조성 시 발생)가 빈발하였음도 이를 뒷받침하는 것이다.
⑶ 연천군 백학면 구미리 2개 처에서 민간
탐사자들이 땅굴절개 및 검증 결과 남침땅굴이 틀림없다는 확증을 얻고 99. 12. 23. 현장에서 내외신 기자회견을 가진 바 있었으며, 또
2000. 2. SBS에서 4회에 걸쳐 남침땅굴 확인 TV방영을 한 바 있다.
⑷ 2000. 2. 경기도 화성군 송산면 지화리(수원
근처)에서 지하 약 30m씩 4개공을 시추하고 녹음장치를 하였던 바 1개 공에서 녹음되었는데, 요란스러운 역 대책 소리와 함께 북한군 목소리가
녹음됨으로서 땅굴임이 확인되었다.
필자는 시추 시부터 녹음청취 시까지 입회하여 확인하였었는데,
국방 당국은 이 녹음이 지상에서 조작된 것이라고 하면서 부정 하고 있는데 참으로 어이없는
일이다.
⑸ 일산 북방 이북 5도민 공원묘지 부근에 있는 땅속 약
100m에서 남쪽방향으로 내려가는 장거리 땅굴(고압선)이 발견되었다(필자도 확인). 안보당국에 보고했으나 이를
무시하였다.
⑹ 이외에도 상기한 바 수도권 각 지역에서 약 550공
시추를 함으로서 북한이 땅굴작업 하는 소리(각종징후) 및 북한군 목소리 등을 녹음한 테이프 500여개를 확보하고 있으며,약 20개 처의 땅굴에
대해서는 땅굴 깊이까지 탐사 확인한 바 있다
상기한 바와 같이 북한의 남침땅굴문제는 너무나 명백한
일인데도 관계당국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아직도 휴전선 지역에 한정한 단거리 남침땅굴에 집착하고 있음은 참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언 듯
듣기에 그럴 듯한 이론을 근거로, 후방에 침투한 장거리 남침땅굴을 부인하고 있는데, 그 이론은 하나의 궤변에 불과하다. 실제로 후방 깊숙이
남침땅굴이 들어 온 징후와 증거들이 다수 있는데도 이를 부인함은, 국가 안보를 담당하고 있는 부서로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1%의 가능성만 있어도 끝까지 규명 확인해야 마땅하다.
어떻게 그렇게도 판단 능력이 없으며 무책임한가. 민간탐사자들이 국방당국에 요청하고 있는 것이 두 가지 인데 첫째는, 안보당국 땅굴관계 요원들과
민간탐사자들과의 공개토론을 실시할 것과, 두 번째는, 민간탐사자들이 남침땅굴이라고 주장하는 20곳 중 어느 한 곳을 절개하여 만일 남침땅굴이
아닐 때는 어떠한 중벌도 달게 받겠다는 것으로, 몇 년 전부터 간곡히 요청하는 데도 국방당국은 일체 응하지 않고 있다. 참으로 불가사의한
일이며, 참으로 두려운 일이다. 필자가 내린 결론은, 안보당국 땅굴관계 부처에 적의 간첩들이 상당수 침투하여 방해하지 않고서야 그럴 수 없다는
것이다. 그 동안은 남침땅굴이 발견되어 공개되었을 경우의 국민불안과 그 파장을 염려하여, 국방당국의 내밀적 대책강구를 원했었는데, 이제는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어 널리 국민들에게 알려서 현명한 국민들의 힘으로 안보대책을 강구하는 수밖에 없다고
사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