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발가락의 발톱 옆이 곪고 부은 채로 몇 달씩 지내는 경우가 있다. 좀 나았다 아프다를 반복하면서 수년간을 지내는 분도 있다. 발톱이 피부를 파고 들어간 부분을 깎아낼 때는 눈물이 나도록 아프지만 일단 깎고 나면 통증도 가라앉고, 편안해지기 때문에 몇 년 동안 이런 일을 반복하는 것이다. 발톱이 5밀리미터 이상 살 속에 묻혀있는 경우가 많은데 어떻게 이렇게 깊이 들어간 발톱을 발가락 끝에서부터 1센티 이상이나 깎았는지 모르지만, 발톱을 깎을 동안에 얼마나 통증이 심했을지는 본인 밖에 모를 것이다.
손톱은 손톱과 손톱 주변의 살이 눌릴 일이 없지만 발은 힘을 주고 다니는 곳이라서 발톱이 주변 피부를 자극할 경우가 많고 그것이 원인이 되어 어느 순간부터 염증을 일으킨다. 사실, 발톱 옆의 피부가 자극되어 부으면서 발톱이 눌리는 것이지, 발톱이 옆으로 더 자라서 살을 파고 들어가는 것은 아니지만, 사람들은 흔히 발톱이 살을 파고 들어간다고 생각한다.
손톱, 발톱은 피부의 일부분인데, 이 부분에 손톱, 발톱을 만들어내는 세포들이 있어서 계속 자란다. 발톱이 자라면서 피부에 눌려서 아프니까 손톱깎이로 피부에 눌리는 부분을 파내는데 이 때 발톱 옆의 피부가 자극되어서 염증이 발생한다. 피부가 한번 붓기 시작하면 발톱에 의해서 쉽게 눌리기 때문에 처음보다 더 자극이 심해져서 더 쉽게 염증이 생기고, 그러면 또 다시 더 붓고, 이런 상태가 되면 그냥 발톱을 깎을 수도 없고, 약만 먹어서 낫지도 않는다. 양말에 농이 묻어나고 아프지만 병원에 가면 더 아플까봐 병원에 가지 못하고 혼자서 끙끙 앓다가 발가락 옆의 피부가 너무 웃자라서 안 되겠다 싶으면 병원을 찾는다.
발톱이 피부를 파고 들어가서 염증이 생겼을 때 발톱을 뽑아버리면 발톱과 피부가 눌리지 않기 때문에 발톱 주위의 염증이 없어질 것이다. 그런데 발톱을 뽑으면 발톱이 자라나면서 다시 주변 살에 눌려서 염증이 재발할 가능성도 있고, 새로 나는 발톱이 약간 울퉁불퉁하거나 결이 생겨서 보기 싫게 될 가능성이 있다.
발톱이 없으면 어떨까? 발톱이 없으면 이런 모든 문제가 해결될 테니 발톱을 아예 자라지 않도록 하면 되지 않을까? 실제로 발톱이 없어서 기능상에 문제가 심각한 분은 본 적이 없지만 발톱이 없으면 우선 외관상으로 보기에 너무 이상하게 느껴진다. 여자라면 말할 것도 없지만 남자라도 엄지발톱이 없다면 보기가 이상할 것이다.
그래서 잘 낫지 않는 경우에는 발톱 중에서 피부와 닿는 부분만을 나지 않도록 하는 시술을 한다. 그냥 발톱을 다 뽑는 방법보다는 조금 복잡하고, 회복하는데도 조금 시일이 걸리는 방법이기 때문에 다른 방법으로 잘 낫지 않는 경우에 사용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발톱과 피부 사이에 작은 플라스틱을 끼워 넣어서 피부와 발톱이 자극되지 않도록 하는 방법이다. 원래가 발톱과 피부가 서로 마주쳐서 염증이 생기는 것이니까 서로 닿지 않도록 하면 나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고안된 방법인데 대부분은 아주 효과가 좋다. 처음에 끼워 넣을 때는 약간 힘들지만, 한번 끼워 넣기만 하면, 한 이틀 정도만 지나면 발톱과 피부 사이에 틈이 생기고 그 다음에는 플라스틱을 넣은 채로 2주 이상 유지하기만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