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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199회 비행
- 봄기상 같이 거친 날의 비행 -
토요일은 모처럼 시원하게 내린 가을비로 인해 비행을 하지 못했고
오늘 기상을 윈드구루에 들어가서 체크해 보니 풍향으로 볼때 구지 대니산이 적당할 듯 하나 바람 세기가 저번 주 문광부장관기 생체패러 대회할 때 만큼 세다.
문광부 대회 때도 바람이 세고 거칠 었었는데...
정두형님과 창우씨 차를 타고 모임장소에 도착해보니
고문님, 자천부회장님, 교택교관, 재덕형님, 정두형님, 태만형님, 상수형님, 나, 병철씨, 창우씨 이상 10명 참석이다.
용석이는 오전에 일이 있어 구지 대니산으로 바로 오기로 하고 재덕형님 가져온 트럭에 기체를 싣고 고문님 스타렉스에 나누어 타고 대니산으로 출발했다.
예보상 오후 늦은 4-5시까지 바람이 계속 센것으로 되어 있기에 그나마 바람이 약한 오전에 한비행하고 점심 먹으려고 바로 이륙장으로 올랐다.
이륙장 현재 시간 오전 10시 20분경
역시 예상 대로 바람이 거칠고 세다.
구지 일원의 주풍은 북서~북북서인데 막상 이륙장에 꽂아 놓은 깃봉의 리본은 북북동을 가르킨다.
아마 골을 타고 넘어오는 바람이 방향이 휘어서 그럴거라 생각 되어 진다.
평균풍속이 4.초반대 정도 최대 7점 중반대까지 나오는데 가스트가 제법 세다.
바람도 세고 가스트도 있고 해서 다들 셋팅도 하지 않은 채 타팀에서 누군가 올라와서 더미 나가겠지 하고 관망하고 있으려니
아니나 다를까 10분도 지나지 않아 빅버드클럽에서 하사장 형님이랑 한분, 두분이 올라 오셔서 준비하더니 하사장형님 부터 이륙해서 나간다.
앞산을 넘어온 와류 영향으로 이륙할 때 부터 기체 팁이 접히고 흔들리는 것이 눈으로 보기에도 기상이 거칠다.
두사람 비행 하는 것을 보시고 나갈만 하다 판단 하셨던지 고문님이 열풍 윈드더미로 이륙.
조금 더 시간이 지난 후에 빅버드 스쿨에서 텐덤손님과 같이 2-30명 정도 올라 와서 조용하던 이륙장이 갑자기 활기가 넘친다.
누군가 새장비를 구입했는지 고사 지내고 난 후 텐덤손님들을 모아 놓고 안전 교육을 시키고 있는데 손님 중 한분의 목소리가 낮익다.
자세히 살펴 보니 사촌 매형이다.
얼굴 못 뵌지 한참 되었는데 의외의 장소에서 이렇게 보게 되다니.....
반가이 서로 인사했고 혼자 텐덤 오시게 된 연유를 들어 보니 저번 주 대회 하는 날 우연히 이부근을 지나면서 하늘에 떠 다니는 패러글라이더를 보게 되었고 수소문 끝에 빅버드와 연락이 닿아 체험신청을 하시게 되었다 한다.
바람이 세고 거칠어서 빅버드에서도 고급 솔로 비행자와 체험 비행 텐덤 몇대만 이륙했고 센바람에 능선뒤로 밀리지 않으려고 사면 앞쪽에서 비행을 한다.
오늘 아침, 신천동에서 구지로 갈때까지만 해도 교택교관이 오늘 바람이 좋으니 중급자 이상은 최소 2시간 비행해야 한다고 했는데 막상 이륙장 올라와 보니 예보 보다 훨씬 더 가스트가 세고 거칠어서 오후 되면 비행 못할 수도 있으니 그 나마 비행 가능한 지금 쫄비행이라도 오전에 하는게 나을 거라 한다.
그리고 나랑 재덕형님에게 이륙준비 하라 한다.
일단 이륙허가가 떨어졌기에 셋팅 해 놓고 기다리는 중에 기상 조건이 더 안좋아 졌는지 그나마 사면 앞쪽에서 릿지 비행 중이던 4-5대 기체들 마져 다 앞쪽으로 빼버리고 착륙장 상공에서 착륙 준비 중이다.
무전을 들어 보니 착륙장 바람도 거칠어서 착륙하는데 무척 애를 먹었나 보다.
재덕형님은 이런날 재미는 없고 스트레스만 잔뜩 받는 비행이라고 포기하고 뒤로 빠지신다.
나도 해야 되나 말아야 되나 갈등이 생겨 밍기적 거리는데 교택교관이 다시 한번 더 오후엔 비행 안될 가능성이 크니 쫄이라도 할려면 오전에 나가라 한다.
이런 기상에서도 자주 버티기 해보면서 몸에 익혀놔야 거친 봄기상에서도 버틸 수 있다고...
맞는 말이다.
제법 센바람이지만 무리 없이 무사히 이륙
이륙하자 마자 2-30미터 정도 수직 상승 된다.
바람 센날 이륙장 상공은 앞산에서 넘어온 바람으로 조금 까칠한 지역이기에 일단 안전지역인 우측으로 빠졌다.
사면에 바짝 붙이면 뒤로 밀릴까봐 앞쪽으로 거리를 두고 우측 능선을 따라 비행하는 중에 군데 군데 강하게 침하 된다.
침하가 된다는 말은 주변에 강한 상승기류도 같이 있다는 의미 또는 앞산을 넘어온 바람이 내리 누르는 것 둘중 하나다.
주풍이 북서라서 열이 바람에 밀려 오는 것과 앞서 비행자들 열잡는 것을 감안하여 열이 이탈되어 상승될만 한 곳을 찾아 보니
운좋게 제법 센열이 맞힌다.
일단 간을 보고 난 후에 잡을 수 있겠다 싶어서 감아 돌렸다.
센바람에 밀려 부서진 조각열, 그리고 칼로 찌르듯이 좁은 반경의 강한 열, 열 코어에서 튕기지 않으려고 체중을 바짝 실었다.
체중 많이 싣고 서클링중에 잘못해서 열에서 빠져 버리면 보현산에서 처럼 의도하지 않는 마이너스 스핀 들어갈 수 있기에 긴장 했다.
이륙장에서 지켜보던 교택교관도 거치니깐 정신 바짝 차리고 집중해서 열을 잡아라고 한다.
마음 속으로 언제던지 위급 시엔 보조산을 잡아 던질 거라고 되내이면서 체중을 싣고 감아 돌렸다.
앞산에 넘어온 와류와 열이 섞이는 고도에서는 비포장길을 달리듯이 무척 덜컹 거리고 기체가 흔들리더니 열코어에 어느 정도 물고 고도가 높아지자 조금씩 나아진다. 근데 바람이 세니 뒤로 드리프트가 많이 된다.
고도가 능선 보다 많이 높다면 드리프트 되면서 열을 잡아 타겠는데 고도도 별로 높지 않으면서 드리프트 되니 자칫 능선 뒷쪽에서 열에 빠져 버리면 난리 나겠다 싶어서 조심해야 겠다 생각하는 중에 교택교관도 뒤로 넘어가지 말라 한다.
열에서 타고 올라 가다가 능선에 가까워 지면 빠져 나왔다가 몇번 릿지 비행하면서 고도 유지 하다가 고도 낮아지면 좀전에 열 잡았던 곳으로 이동하여 다시 고도 높이기를 몇차레 했는데 바람이 세서 능선에 바짝 붙이지를 못하겠다.
바람만 조금만 더 순하게 불면 날씨도 좋겠다 다들 멋진 비행을 즐길텐데....
가스트가 있어서 글라이더 흔들림도 심해서 손놓고 사진 찍을 만한 여유가 없다.
예전 같았음 벌써 꼬리 내리고 착륙 들어 갔을 기상이지만 이젠 많이 익숙해 졌나 보다.
경험에 의한 익숙함, 무뎌짐? 자신감?
20분 정도를 혼자 비행해도 기상이 안좋아서 그런지 아무도 뒤따라 이륙을 하지 않는다.
혼자 거친 바다에서 풍랑이랑 싸우고 있는 기분이 들어서 내려 가야 겠다고 생각하고 고도 높을 때 착륙장으로 들어 가려고 앞쪽으로 빠졌다.
그러던 중 멀리서 상수형님 이륙 하는게 보인다.
착륙장으로 향하자 자천 부회장님이 제방뚝에 내리라고 무전을 보내는데 제방뚝 보다는 넓은 착륙장에 내리는게 더 쉬워 보였고 고도도 충분할 거 같아서 착륙장으로 향했다.
고도 좀 남으면 살짝 에스자 비행으로 고도를 까야지 생각했었는데, 웬걸 바람이 세니 전진 속도가 시속 5km 정도 밖에 나오지 않고 거의 수직하강이다.
자칫 하면 착륙장 가기 전 뒤로 밀리면서 개울도 건너지 못하거나 개울에 빠질 듯 하다.
스피드바를 풀로 밟고 몸을 뒤로 누이면서 기다렸다.
전진속도가 조금 나아진다.
이미 착륙장에 들어 가는 것은 안될 거 같아 보여 착륙장 부지 조금 못미쳐 바같 쪽 초지, 그 곳에 내리면 될 거 같아 접근 했다.
바람 센날은 브레이크 적게 사용하고 내리자 마자 기체 한쪽을 제압하면서 재빨리 뒤따라 가면서 기체 제압 해야 한다.
이런 절차를 머리속에 되새기면서 바람 센날 착륙에 대비 했다.
바람 덕분에 착지는 사뿐하게...
뒤돌아서 한쪽을 붕괴시키고 잡아 당기면서 따라 가는데 3-4미터 달려 가다가 갑자기 앞에 무릎 높이 정도의 둔덕이다.
나중에 알고보니 환경시설공단 옆쪽에 달성군에서 산불기간 동안 임차한 헬기 임시 계류장으로 사용 하는 헬리포트인거 같다.
염소나 방목한 가축이 올라 오지못하도록 조금 높게 해서 하단부에 가시철조망을 설치 해놓은 듯 보인다.
기체 따라 달려 가다가 몸이 철조망에 걸리면서 앞으로 켁~ 엎어져 버렸다.
일어 서려니 철조망에 걸린 하네스 때문에 꼼작도 못하겠고 기체는 바람을 받아 날 잡아 당기지....
한쪽 브레이크 라인을 두손으로 쭉 쭉 잡아 당겨서 일단 기체는 제압해 놓고 조심 조심 철조망에 얽힌 하네스와 산줄을 걷어 내고 기체 정리 했다.
이렇 듯 바람 센날 착륙은 항상 부담스럽다.
이륙장에 남아 있던 회원들은 점심 먹기 위해 철수 했다고 착륙장 도로가에 세워 놓은 용석이 차로 남은 회원들 픽업해서 석정으로 바로 오라고 무전이 온다.
용석 차에 기체 싣고 제방뚝에 내리신 고문님과 부회장님을 픽업하고, 타타 자동차 부근에 착륙한 상수형님 픽업해서 식당으로 갔다.
식당에 들어서니 먼저 도착한 일행들이 밥 먹다 말고 입을 맞춘 듯 일제히 박수를 쳐준다. 오늘의 장원이라고
이런 이런.. 장원 놀이 한번 당하지 두번 당할까?? 밥 안사....ㅜ.ㅜ
점심 먹고 이륙장에 다시 올랐다.
바람 세기는 조금 더 세졌지만 가스트폭이 작아진 듯 하다.
오전 보다 기상이 더 거칠어서 아무도 이륙 못하고 기상이 좋아지길 기다렸다.
울산 연합회장님이 외국인 텐덤 손님 6명을 모시고 왔다.
오전에 벽도산에서 한명은 태우고 나머지는 바람이 바뀌어서 못태우고 이곳으로 왔다 한다.
멀리까지 와서 비행 못하게 될까봐 조바심이 드는지 자꾸 교택교관에게 텐덤 나가기를 종용하지만 바람이 거칠고 세서 한참을 더 기다렸다.
4시 넘어 기상이 조금 나아지자 그제까지 관망만 하던 텐덤과 고급비행자들 이륙을 준비 했고
바람이 조금 나아 졌다고는 해도 여전히 텐덤이나 고급 비행자들 이륙하는 것을 보니 기체가 춤을 춘다.
교택교관이 텐덤 태울 외국인을 한명 골라 오라는데 하네스 크기에 맞춰 조금 아담한 사람을 고르려 했지만 다들 한덩치 하는 사람들이라 아무나 한명 데리고 왔다.
이름을 물어 보니 마크라고 한다.
하네스가 작아서 최대한 늘려도 몸에 하네스가 붙어 있는 듯 보여 보기 안쓰럽다.
너무 긴장해 있는듯 보여서 쪼가리 영어로 긴장하지 말고 발이 땅에 떨어질 때까지 아무생각 하지 말고 열심히 뛰어라 했다.
몇대의 텐덤을 먼저 보내고 나서 교택교관 텐덤도 무사히 이륙,
작은 사이즈 하네스 때문에 마크는 비행 하는 내내 불편 했었지 싶다.
난 오전에 한 비행을 했기에 오후에는 오전에 비행 못한 회원들 비행 할 수 있도록 배려 했지만 바람이 거칠어서 그런지 아무도 비행을 하지 않으려 한다.
거친 기상 즐기시는 고문님, 자천 부회장님 이륙, 위험한 이륙에 비해 내용 없는 비행.
다들 관망만 하다가 더 기다려 봤자 기상이 좋아질 기미도 보이지 않자 이륙장에서 철수 했다.
신천동 와서 세븐에서 간단하게 뒷풀이 했고 뒷풀이 하는 중에 총무와 종진이 합류, 한시간 정도 웃고 떠들다가 해산 했다.
<< 비행요약 <<
1. 비행횟수 : 199회
2. 일자 : 2013년 09월 15일(일요일)
3. 글라이더종류 : Gin Sprint EVO S size
- Edel Confidence M size 16회
- Edel Live S size 106회
- Gin Bolero Plus M size 7회
- Gin Zulu M size 1회
- Gin Sprint EVO S size 69회
4. 기상
- 평균풍속(최대풍속) 및 풍향 : AVG 4.2m/sec(Max 7.3m/sec), 북, 북북동
- 기온 및 습도 : 22도, 습도 85%
5. 이륙장, 및 고도 : 구지 대니산 이륙장(북), 약 395m(아센 755GPS 측정수치)
6. 착륙장, 및 고도 : 달성군 현풍면 오산리 환경시설공단옆 임시헬기 계류장 부근 21m (아센 755 GPS 측정수치)
- 이륙장과 착륙장 표고차 374m
7. 비행 중 기록
7-1. 최고고도 : 542m(이륙장 대비 147m 상승)
7-2. 최고속도 : 53.3km/h
7-3. 최대상승 : 1.7m/sec
7-4. 최대하강 : -2.5m/sec
8. 비행시간 : 24분 22초(총누계 비행시간 : 75시간 00분 15초)
8-1. 이륙시간 : 11시 40분 37초
8-2. 착륙시간 : 12시 04분 59초
9. 비행거리
9-1. 총비행거리 : 약 8.46km
9-2. 직선거리 : 1.99km
10. 특기사항
- 센바람의 이륙 및 비행과 열잡기, 봄철 거친 기상을 맛보다.
교택교관 뭘 열심히 찾는 걸까???
자세히 보면 보인다. 무엇인지??
빅버드클럽 하사장형님 더미 이륙
또한분의 빅버드 클럽 회원. 성함이 누군지는...
바람이 세서 능선 앞쪽에서 비행 중
거친 기상임에도 고문님 열풍 더미 자처 하시고 이륙 준비 중
빅버드 스쿨 회원 중 누군가 장비를 구입했나 보다.
누구나 새장비 구입 후 고사 지낼때가 젤 기분 좋다.
언제까지나 안전비행 하시길...
텐덤 체험 하신 분들에게 장비 착용과 안전에 대해 설명 중
제일 왼쪽 분이 사촌 매형
체험신청자들 중 목소리가 낮익어서 보니 매형이더라는...
제 199회 비행 트렉로그
오후에도 여전히 바람은 거칠다.
울산 연합회장님이 데려오신 외국인 텐덤체험손님 들
기상이 좋아지길 기다린다.
기다리는 중에 자천 부회장님 산줄 교체
오후 3시 반 넘어 기상이 조금 좋아지자 텐덤 손님들 이륙준비에 분주하다.
후마크 텐던 이륙 준비 중
덩치가 크서 하네스를 최대한 늘려도 몸에 꽉 끼어 보여 안쓰럽다.
잔뜩 긴장해 보이는 마크
이륙 셋팅 상태로 대기중인 정두형님
결국 비행 못하고 기체를 도로 집어 넣어셨다는....
기상이 좋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 비행을 포기하고 다들 꺼내 놓은 기체를 다시 개어 넣었다.
착륙장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