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의 완성도를 보여준-트랜스 십이야
드디어 이 연극을 보고야 말았다.
왜 또, 또, 또 앵콜을 하는지 알 수 있는 그런 연극이었다.
사실 작년에 본 나이트 십이야와 비교한다면
이 연극은 극의 한층 성숙되어 완성도가 거의 100에 가깝다.
숫자로 제시를 해서 미안할 정도로 이 극은 모든 면에서 흠잡을 데가 없다.
나이트 십이야를 볼 때 복잡하기만 했던 줄거리가
완벽하게 하나의 맥락을 가지고 꿰어맞추어지는 느낌이다.
게다가 배우들의 연기 또한 멋지다.
오랜 기간 함께 해 온 것에 대한 자연스러움을 비롯해서
각각의 캐릭터에 대한 연구와 노력이 얼마나 뒷받침되었나를 알 수 있게 한다.
단지, 여자가 남자로 바뀌었을 뿐인데 소재가 새로운 발상이 되는 출발점도
좋았다. 거기서 빚어지는 여러가지 헤프닝이나 배우의 몸짓, 표정은 저절로
웃음이 나게 한다.
관객들의 호응 또한 좋아서 손가락 놀림이나 대사 하나 하나에 반응하는
것이 결과적으로는 배우들을 더욱 극에 빠져들게 하면서 보는 관객들을 더욱
신명나게 만들었다.
관객들은 연극이 끝났는데도 잠시동안 그대로 앉아 있었다.
배우가 다시 나오지 않을까, 연극이 계속되는 것은 아닐까,
그렇다고 이 연극이 무슨 아쉬움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 떠나고 싶지 않은 관객의 마음을 붙잡아두는 연극이다.
오랫만에 즐기면서 배우와 같이 호흡하면서 극을 볼 수 있었다.
극의 완성도라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새삼 느끼게 된다.
카페 게시글
공연을 보고
극의 완성도를 보여준 트랜스십이야-오티알 최선영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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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4.02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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