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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하늘, 동굴, 시장 등등 그 무엇이든 한 번만 보면 그 특이한 매력에 빠져들 수 밖에 없다는 Lang Son, 예부터 전해 내려오는 베트남의 가요나 시 중에는Lang Son (랑선)의 명승고적을 예찬한 것들이 많았다. Nung(눙), Tay(따이), Viet (비엣), Dao(야오) 족 등 이곳에 살고 있는 각 민족들도 저마다 눈여겨 볼만한 고유의 전통문화나 특이한 소재들을 많이 간직하고 있다.
멀리 북방전쟁에 나간 남자에게 Toa Tho (또티)라는 순결한 아내가 있었다. 그녀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아기를 엎고 산꼭대기로 올라가 남편이 오기만을 기도했다. 하지만 고독과 슬픔에 못 이겨 그녀는 마침내 돌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Toa Tho산의 슬픈 전설을 간직한 Lang Son, 그 아름다운 추억들을 담은 2박 3일간의 여정 길을 소개한다.
“Lang Son은 Sapa보다 한수 위”라는 친구의 말에 잔득 기대를 품고 길을 나섰다. 하노이에서 Lang Son까지는 기차를 이용했다. 하노이에서 Lang Son(랑선) 까지는 154km로 기차는 하루 2회(아침 5:50분과 오후 2시, 요금 7만동) 참고로 버스는 하노이 버스터미널에서 하루 3번 (4만동) 출발한다고 한다. Lang Son(랑선)역은 끼르어 시장에서 오토바이 택시로 남쪽 10분 거리에 있었다. 하노이에서 오후 2시차로 출발, 결국 밤 10시가 넘어서야 Lang Son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일단 밤이 늦었으니 가까운 Bac Son (박선) 호텔 (1박 35$)에 여장을 풀었다.
그날 저녁 안내인은 Lang Son에 대해 몇 가지 기본적 정보를 제공해 주었다.
“Lang Son은 북부 국경 지대에 자리 잡은 굴지의 상업 도시로 중국과의 우호관계가 깊어질수록 더더욱 비약적인 발전이 기대되는 곳입니다. 중국 명나라가 북방의 만리장성을 본 떠 쌓았다는 友誼館(우의관)까지 자동차로 30분 거리밖에 안되죠. 국경 특유의 풍경은 Lang Son근처의 동당 쪽이 더 짙지만 이곳도 중국과 베트남을 연결하는 교역의 거점으로서 현대화가 많이 진행되었고 중국어로 된 간판과 중국제품, 그리고 중국인 여행자와 비즈니스맨들의 모습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박손 (Bac Son) 호텔을 비롯해 숙박 시설도 나름대로 준비되어 있는데 앞으로 중국남부로의 관광 거점으로 잠재력이 무궁무진합니다. 1979년 중국과 전쟁을 치를 때 이 도시가 흔적도 없이 사라질 정도로 심한 타격을 받은 적도 있지만 1992년 국경의 우의관도 다시 문을 열고 지금은 언제 그런 일이 있었느냐는 듯 양국 간의 교역이 활발하여 상태랍니다. ”
다음 날 오전 7시, Lang Son시내를 잠시 둘러보았다. Lang Son 중심가는 파이로안 호수 동쪽에 있는 끼루어시장 부근이었다. 걸어서도 30분 정도면 모두 돌아볼 수 있는 크기지만 남동쪽으로 약간 떨어져 있는 역이나 버스 터미널을 가려면 오토바이나 택시를 이용하는 게 더 편리하다. 버스 터미널 주변에는 어디나 마찬가지겠지만 노점상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 Lang Son 의 얼음 창고?
아침 식사를 마친 오전 9시경 18세기 가장 유명한 시인이었던 응오티시(1726 - 1780)가 시간이 있을 때마다 들러 휴식을 취하고 시를 즐겼다는 Tam Thanh 종유굴을 먼저 찾아가기로 했다. Lang Son을 에워싼 바위산에는 이 지방 주민들의 보물 1호인 녁탄(Nhat Thanh -제 1동굴), 니탄(Nhi Thanh-제 2동굴), 땀탄(Tam Thanh 제 3동굴) 등과 같은 동유굴이 있다. 이 중 Tam Thanh은 가장 유명한 곳. -상공에서 볼 때 마치 푸른 수풀 위에 코끼리 떼들이 누워 있는 형상처럼 그 모양이 기기묘묘하다는 Tam Thanh 입장료 5,000동, 개장시간은 오전 6시) 종유굴은 Lang Son 중심부에서 서쪽으로 2km 떨어진 돌산 허리에 있었다. 처음 입구에 들어올 때부터 마치 성전에 첫발을 디딜 때처럼 형언할 수없는 거룩함이 느껴졌다. 게다가 얼음 창고처럼 시원한 바람이 어디선가 쉴 새 없이 들어와 마음과 몸이 한결 가벼워졌다.
동굴 내부 오른쪽 벽에는Ngoa Thi So(응오티시 1726 - 1780)가 이곳 Lang Son을 다스릴 때 지은 멋진 시들이 여기저기 새겨져 있었다. 한자로 쓰여져 있었기 때문에 그 내용을 잘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대부분이Lang Son의 웅장하고 아름다운 경관을 찬양하는 노래들이라고 옆 사람이 설명해 주었다. 동굴 안으로 더 들어가면 아미타불 비롯한 온갖 석상들이 나타나 갈수록 오히려 지루함을 덜어주었다.
오전 10시경 내친 김에 그 근처의 Nho Thanh(니탄 - 제 2동굴) 동굴도 들렀다. 이런 별다른 행복을 맛볼 수 있는 것도 다 응오티시 덕분인가. 그는 주민들을 원하여 이곳이 관광지가 되어 여러 사람들이 구경할 수 있도록 주변을 대대적으로 수리했다 한다. Nho Thanh 굴은 예상 외로 상당히 넓었다. 수천 수만 가지 다양한 얼굴을 간직한 이 동굴 벽에는 응오티시의 초상화와 그의 시들이 새겨져 있었고 공자 (Khong Tou), 노자(Lao Tou), 그리고 석가 (Thich Ca)를 함께 모신 Tam Giauc(땀약) 사원도 있어 이곳 주민들에게는 여기가 “경배의 장소이자 聖地”라는 말이 어느 정도 이해가 갔다.
~ 기다림에 지쳐 돌이 되다
오전 11시, Taum Thanh(땀탄) 산에서 북서쪽을 바라보니 Toa Tho(또티) 산이 눈에 띠였다. 일명 Voing Phu (봉푸, 望夫)라고 부르기도 하는 이곳은 자세히 바라보면 영락없이 아이를 안은 부녀자가 먼 곳을 바라보는 모습이었다. 이 산과 관련하여 민간에 전해져 내려오는 애틋한 전설이 아직도 귓가에 생생하다.
“멀리 북방전쟁에 나간 남편을 하염없이 기다렸던 Toa Tho (또티)라는 순결한 여인이 있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아기를 엎고 산꼭대기로 올라가 남편이 오기만을 기도했다. 결국 고독과 슬픔에 못 이겨 그녀는 마침내 돌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안내인은 다음과 같이 말을 이었다. “오랜 세월이 흐른 후 그 돌들도 무너지고 파괴되어 지금은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현재 보이는 돌무더기는 사실 베트남 민족의 정감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다시 만든 것이랍니다.” 그대 보았던 돌무더기가 인위적으로 다시 만든 것이라는 말에 다소 실망했지만 이따금씩 Lang Son을 머릿속에 떠올릴 때면 언제나 이곳이 제일 먼저 생각난다.
~ 금강산도 식후경
이런 말은 이곳Lang Son에 가장 적합하지 않을까. 배가 고프면 만사가 귀찮아 지는 법. 일단 모든 것을 제쳐 두고 우리가 묶고 있는 Bac Son호텔로 돌아가 Lang Son(랑선)의 대명사 Vot Quay(빗과이-오리 통구이)와 Lon Quay(렁과이-돼지 통구이)를 시켰다. (낮 12시, 각각 18 만동, 20만동)
이 둘은 Lang Son 고유의 음식으로 Tay(따이)족과 Nung(눙)족의 결혼식 등 가장 기쁘고 흥겨운 날 빠질 수 없는 특별 요리다. 특히 Vot Quay에 사용되는 Vot Bau That Khea (턱케산 오리)는 육질이 쫄깃쫄깃하고 부드러우며 기름기가 많고 뼈는 가는 것이 특색이다. 달고 쓰고 맵고 짠 네 가지 맛에 향기까지 나는 느윽루라는 쏘스에 찍어 먹으면 목구멍으로 스르르 알아서 넘어간다.
Lon quay는 또 어떤가.“ Lon Quay (렁과이)가 떨어지면 더 이상 예식도 끝!”,“고기 한 점만 입에 넣어도 황홀하다.” 라는 말 그대로다. 돼지 통구이 lon quay가 이렇게 맛있는 이유는 고유의 비결을 간직한 막먹(돌산에서 자라는 풀로 약간 신맛이 나면서도 시원하다.)에다가 고추, 레몬, 마늘 등과 섞은 양념을 새끼돼지 뱃속에 가득 채워 구워내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지방 최고로 치는 고추, 마늘, 막먹 등에 무친 죽순을 젓가락으로 집어 입안에 넣으니 온몸이 한결 가뿐해졌다. 이 죽순 양념은 맘?c쭈어, 맘뇩쓰에 버금갈 정도로 이 지방의 명물이다.
식욕이란 끝이 없는 것일까. 마지막으로 “퍼빗을 먹어보지 못했다면 낭패”라는 말에 오리쌀국수을 단숨에 먹어치웠다.
땀탄 호텔, Bac Son(박선) 호텔, 동낀, Kim Son(낌선) 등등의 최고급 식당에서 이름 없는 허름한 골목길 식당에 이르기까지 그 어느 곳을 가든지 Lang Son (랑선)의 대명사 (빗과이-오리 통구이)와 (렁과이-돼지 통구이)를 즐길 수 있다니 Lang Son사람들은 얼마나 행복할까
~ SaPa보다 한수 위?
보는 사람마다 “마우선은 SaPa (사파)와 비교하여 절대로 뒤지지 않는다.”고 침이 마르도록 칭찬한다는 이상적 휴양지 Mau Son산, Lang Son(랑선)에서 동쪽으로 30km 가니 1,541m의 Mau Son(마우선)이 코앞에 다가왔다. (오후 2시) 주변의 작은 산들로 겹겹이 둘러싸인 이곳은 기후가 온화하여 휴양지로서는 최적이다. 겨울에는 산 정상에 안개가 덮여 그 일대가 신비한 비경으로 변하며, 여름에는 찬란한 햇빛이 반사되어 최상의 눈부신 아름다움을 마음껏 뽐내는 곳, 봄이 되면 곳곳에 복숭아꽃이 활짝 피어나 도화원, 무릉도원이 따로 없다는 이 聖山 정상에 발을 디디고 보니 저 멀리 Laing Son시내가 한 눈에 들어오면서 마침내 Lang Son을 보고야 말았다는 야릇한 쾌감을 느꼈다. 여기까지 와서 이 지방의 특산물 Mau Son 복숭아와 Che(째, 베트남식 팥빙수)를 놓칠 소냐. 이 과일은 크기도 크고 먹음직하려니와 당도도 단연 으뜸이었다. 또한 이 지방의 명물 Che(째)는 이 복숭아로 만들어서인지 나름대로 독특한 매력이 있었다. 맛이 어떠냐고 묻는 장사꾼에게 우리들은 즉시 엄지손가락을 번쩍 들어 만족을 표했다.
~ SaPa가 여기에?
이곳이 SaPa가 아닐까라는 의심이 들 정도였다. (다음 날 오전 9시) 수백 년 전부터 지금까지 Lang Son(랑선)시의 중심부에 존속해 온 유서 깊은 끼루어시장은 이곳 주민들은 물론 인근 성이나 외국에서 온 관광객들, 그리고 소수 민족들의 문화교류의 장이기도 하다. 정기 시장이 열리면 Tay (따이), Nung (눙), Dao (야오) 등등의 소수 민족들이 기쁨에 들떠 이곳으로 몰려들고 거리마다 물건 사는 일을 재쳐 두고 연인 찾기와 시장 구경에 몰두하는 청춘남녀들이 가득한 것을 보니 흡사 SaPa 시장과 다를 바 없었다. 끼루어시장은 “과일 천국”이라 할 만하다. Lang Son의 대표적 특산물, 보약(boa), 천도복숭아에 비유되는 Mau Son복숭아 (해발 1,500m고지에서 재배해서 그런지 다른 복숭아보다 훨씬 더 크고 먹음직스럽게 보인다.)를 비롯하여 그 질과 맛에서 전국 수위를 다툰다는Trang Nonh의 살구, Binh Gia의 자두, That Khe의 배,Bac Son의 귤, Cao Loac의 감과 오렌지, 비교할 수 없는 Loac binh의 수박등등을 마음껏 감상하면서 일단 주먹만 한 자두 하나를 집어 들고 다음 여정지로 발길을 재촉했다.
~ 국경 지대로
내친 김에 국경지대까지 들르기로 마음먹었다. Lang Son(랑선)에서 국경 지대 부근으로 14km 정도 더 가면 동당이 나온다. 중국과의 국경이 개방된 곳은 Lao Cai(라오까이, 북서쪽), 동당(북동쪽), 그리고 해안가의 몽까이(북동쪽) 세 곳으로 이 곳 동당 역시 중국과의 교역이 활발하다. 국경선까지는 3km 남짓, 여기서 바라보면 (우의관 - 友誼館)도 보인다. 중국 명나라는 14세기 중엽부터 남쪽 국경에 장대한 성벽을 쌓고 중요한 거점에 몇 개의 관문을 만들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友誼館이다. 수세기전만 해도 이곳은 양국 간의 무역의 중심지로 번성했고 지금도 상황은 마찬가지여서 중국인들과 베트남인들 간에 물물 교류 장소로는 매우 편리한 곳이다. 우의관이야말로 베트남과 중국 간의 국제교류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거점이다.
아담한 지방도시인 이곳에서 제일먼저 눈에 띄는 것은 철도역이었다. 수도 하노이에서 이곳까지 연결된 철길은 다시 여기서 중국의 베이징까지 이어져 있다고 한다. 교역의 거점이 남쪽의 Lang Son(랑선)으로 옮겨갔기 때문인가. 동당 은 일찍부터 중국의 특산물을 들여오는 도시로 활기가 넘치는 곳이었지만 지금은 산간 협곡에 자리 잡은 조그만 시골 마을에 불과하다. 중월전쟁 때는 중국 인민해방군이 한적한 마을을 삽시간에 쓰러뜨리고 곧바로 Lang Son(랑선)으로 진격한 적이 있어 이 도시는 중국과 베트남 관계의 빛과 그림자를 투영하는 그림자 같은 곳이기도 하다. 도시에는 시장 주변에 가게들이 약간 있는 정도로 한산했다. 해가 지기 전에 빨리 Lang Son(랑선)으로 돌아가는 것이 나을 거란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2박 3일간의Lang Son 여행, 어느 여행이든 아쉬움이 남게 마련이지만 특히 Lang Son만큼은 유독 애착이 가는 이유는 뭘까. 두고두고 추억거리를 떠 올릴 수 있도록 사진이라도 많이 찍어두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돌아오는 길에 한장 한장 사진을 넘기는 동료의 얼굴에 흐뭇한 미소가 입가에 감돌았다. [자료제공 : 짜오베트남]|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TIP
인구 / 73만 명, 면적 / 8천 3백 sq. km, 민족 / Kinh (낀), Tay(따이), Nung(눙), Dao (야오), 베트남 북동쪽 국경 근처의 Lang Son(해발 500m)은 Ki Cung강 왼쪽 기슭에 자리 잡고 있는 아늑한 분지다. 이 도시를 감싸 안고 굽이쳐 흐르는 강을 건너면 Tien 사원, Toa Tho(띠엔) 우물, Nhat Thanh 녁탄), Nho Thanh(니탄), Tam Thanh 땀탄) 등의 종유굴, 그리고 언제 어느 때나 사람들로 붐비는 끼르어시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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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VNN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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