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수의 이메일 답장을 여기에 올린다. ----------------
너의 메일을 받고 믿어지지 않았는데, 너의 블로그에 들어가서 너의 사진을 보니, 아직도 옛날 그대로인 것 같은 너의 모습을 보니, 아 과연 너 구나 했다. 건강하고 밝은 모습이 반가웠다. 재수학원에서 같이 가까이 지냈던 짧은 시간이 이젠 정말 오래된 일이구나. 너도 그사이에 너가 하고 싶은 일을 했구나.
한국은 - 오래전에 부모님 모두 돌아가시고, 또 올해 큰형마저 타게하고... 점점 갈 기회가 뜸해진다. 마음 한구석에서 일고있는 부산의 비린내나는 바닷바람을 잠재울수는 없지만.
나는 너도 알다시피 연세대를 졸업하고 독일에 와서 지금까지 있다. 여기 생활도 20년이 넘는다. 여기서 대학을 졸업하고, 여기 음악대학에서 강사 생활도 좀 했고, 또, 몇년전에 같이 있는 독일 작곡가와 같이 현대음악 센터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그래도 본업은 작곡하는 일이다. 그사이에 공연수도 많이 늘어나, 말 그대로 작품활동차 세계각지를 돌아다닌다. 아뭏튼,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다고 말할수 있겠지. 유감스럽게 심장이 좋지 않아 많이 조심 해야하는 편이다. 병원에서는 유전병이라고 추측하니, 뭐... 할수 없는 일이지만...
경상을 졸업한지 벌써 30년이 되었다니, 정말 믿어지지 않는다. 서울로 올라간 후, 또 독일로 온 이후, 그때 친했던 친구들과 점점 멀어지게 되었다. 아뭏튼, 언제 내가 한국에 가는 기회가 있으면, 그때, 꼭 너를 한번 만나 보았으면 좋겠다. 그럼, 건강하게 잘지내고. 연락줘서 정말 반갑다.
근수
PS: 작년 음악춘추에서 기사가 나온 것이 있는데, 여기 한번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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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나와 전혀 다른 낮선길을 가는 동기의 모습이 많은것을 생각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