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종주기 부항령-우두령구간
종주코스:부항령-백수리산-화전봉(삼도봉)-석교산-질매재(우두령)
그동안 생업에 바빠서 대간종주를 통 못하다가 기축년 2월에 이르러 부항령 에서 우두령 까지 의 종주를 기획하고 마나님을 대동하여 04시 50분 청주를 출발한다.
중부고속도로와 경부고속도로 그리고 대전 통영간 고속도로를 경유하여 06시 55분 부항령(삼도봉 터널)에 도착하니 백두대간 부항령이라 적혀있는 커다란 표지석이 우릴 반갑게 맞아준다.
부항령 을 경계로 동쪽은 경상북도 김천시 부항면이고 서쪽은 전라북도 무주군 무풍면이며 하늘에서 떨어지는 비가 김천 쪽으로 흐르면 낙동강으로 가는 것이고 무풍 쪽으로 흐르면 금강으로 가는 것이니 하늘에서 떨어지는 빗방울의 팔자도 당시의 바람에의 결정이 지어진다 할 수 있다.
우리나라 에는 살기 좋은 고을 삼풍이 있는데 그 하나는 무풍이이요 둘째는 연풍이요 셋째는 현풍이라 하는데 그 이유인즉 산맥이 웅장하여 울타리가 되어주며 그 기를 모아주고 청정의 물이 흔하니 사람이 살기에 편안하다고 하는데서 기인한다 할 것이다,
부항령 표지석 옆에 마나님을 세워놓고 기념사진을 찍고는 터널 우측 접속 등로를 이용하여 마루금 삼거리에 도착하니 시간은 07시 40분을 가리킨다.
참나무를 비롯한 잡목으로 우거진 육산의 등로를 마나님과 함께 오르니 세상은 고요하고 아침안개가 내 몸을 휘감아 상쾌하기 이를 데 없으며 생각보다 날씨가 춥지 않아 기분 좋은 산행이 이루어진다.
산행을 시작한지 30여분 967봉 우회길이 보이나 능선 길을 선택하여 20여분을 오르니 동쪽하늘엔 구름사이로 일출이 시작되나 잡목이 많아 조망은 시원치가 않고 967봉에 도착하니 서북쪽으로는 설천봉의 스키장이 조망이 되고 앞으로 백수리산이 우뚝하게 조망된다.
970봉을 살짝 내려서서 30여분을 치고오르니 08시 40분 오늘의 첫 산 1034m백수리봉에 올라선다.
안개가 자욱하여 멀리로의 조망은 없으나 덕유산 칠봉에서 설천봉. 향적봉을 거처 백암 봉으로 이어지는 덕유평원이 조망되고 그 너머로 가야산과 금원산 기백산이 희미하게 조망된다.
덕유산 맞은편으로는 단풍으로 유명한 적상산이 조망되고 북쪽으로는 앞으로 우리가 걸어야할 50리 마루 금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간식과 다리쉼을 하노라니 갑자기 하늘엔 먹구름이 가득하고 땅위엔 안개가 자욱하며 바람이 세차게 불기 시작한다.
잘 보이던 덕유산은 안개 속으로 사라지고 마나님과 내가 산중의 미아가 된 것 같아 기분이 야릇해짐을 느껴본다.
백수리산 의 하산을 시작하니 등로는 빙판이 낙엽으로 가려저서 매우 미끄러웠으며 엉덩방아를 찧고서야 정신을 차리고 조심조심 산행을 이어간다.
970봉을 중간쯤 오르니 어디서 시끌버끌 사람소리가 들려 가까이 가보니 우두 령에서 무박으로 대간을 종주하는 10여명 산객들이 다리쉼을 하고 있다.
산객들과 인사하고 안개로 조망이 어려운 등로를 1시간여를 진행하니 1171봉에 올라서고 팔방을 돌아봐도 온통 안개뿐이라 귤 한 개를 까먹고는 곧바로 하산하여 마루금을 이어간다.
10시10분 1133봉을 넘어서서 백두대간 생태복원지역에(옛날 목장지역) 도착하니 안개는 약해져서 조망이 터지기 시작하고 깊은 산중에 목각 다리가 노여저 있는데 그 아름답기가 옆서 속의 그림을 보는듯했다.
마나님을 세워놓고 기념으로 사진을 찍어놓고 보니 너무도 보기 좋아 나도 한 장 찍고는 억새가 장관인 임도를 20여m 진행하다 우측의 산길로 접어드니 등로엔 산죽이 가득하여 한겨울에 싱그러움을 보여준다.
산죽과 싸리가 많은 정감 있는 산길을 즐겁게 걷다보니 어느새 1117봉에 올라있고 민주지산의 각호산과 석기봉 삼도봉 으로 이어지는 각호지맥이 시원하게 조망되고 뒤로는 우리가 지금껏 걸어온 대간의 마루금과 다음구간으로 이어질 대덕산과 초점 산이 막힘없이 조망된다.
117봉을 내려서니 날씨는 얄궂게도 세찬바람과 안개가 짙어지고 하늘엔 사래기 눈이 날리기 시작하니 아마도 체감으로 느끼는 기온은 영하 20도는 될 것 같다.
11시 30분 해인동 사거리에 도착하여 삼도 봉을 바라보니 안개와 바람으로 덥혀있고 앞서 한사람이 오르는데 마치 이승을 떠나 북망산을 오르는 망인처럼 바라다 보인다.
좌측을 바라보니 이정표가 서있는데 산행으로 시작한지 4시간 만에 보는 거라 반갑기 그지없고 이정표에 쓰여 있기를 서쪽으로 3km 하산하면 삼도봉 광장이 있고 4.3km 하산하면 중매마을 나온다고 되어있으며 동쪽으로 30m하산하면 산삼약수가 있고 500m하산하면 해인리 와 해인산장이 나온다고 거리와 방향을 알려주고 있었으며 정북으로 100m직진하면 민주지산 삼도봉이 나온다고 친절히 알려주고 있었다.
삼도봉의 칼바람을 피해 여기서 점심을 먹기 로하고 바람과 안개가 가득한 능선을 피해 목 계단을 바람막이로 삼아 버너에 불을 붙여 라면을 끓이고 필자는 해인리 방향30m 거리에 있는 산삼약수에 가서 식수를 보충하고 마나님과 산중진미를 감상한다.
부부지간의 금술 이란 게 따뜻하며 편안한 집안보다 혹한의 날씨에 언 손을 비벼가며 서로 위해주면 밥을 먹을 때 더욱 각별해지며 더욱 찐하게 느껴지는 건 어떤 연유일까?
그건 아마도 사랑이란 상학적인 단어를 생각할 때 주고받는 피동적 계념이 아니고 상대의 존재가치가 한없이 고마울 때 서로가 같이 느끼는 쌍방 이데올로기적 감정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이런 생각이 짖어지는 이유는 민주지산이 메가 높고 골이 깊어 험준하기로 소문나있고 몇 년 전에 특공훈련을 받은 군인들이 동사한 슬픈 사실이 있었으며 10시간의 긴 산행동안 삼도 봉을 제외하곤 백두대간의 마루 금에서 이정표를 찾아볼 수 없는 불모지의 첩첩산중이기 때문이다.
점심을 마치고 따뜻한 커피로 몸을 녹인 후 12시정 각에 삼도 봉을 향하여 목 계단을 20분을 오르니 50평 널따란 산중 광장에 거북이 세 마리가 여의주를 머리에 이고 있는 용세마리를 떠받치고 있는 삼도 봉에 도착한다.
남한의 백두대간 마루금중 삼도를 경계하는 삼동이 세 개가 있는데 그 1봉은 지리산 날나리 봉이라 일컫는 해발 1,550m의 삼도봉이요 이봉은 수도지맥을 분기하고 일명 초점산이라 일컫는 해발 1,250m의 삼도봉이고 삼봉은 바로 민주지산 화전 봉이라 일컫는 해발 1,172m 의 삼도 봉이다.
이 세 개의 삼도봉 중 해발은 화전봉 삼도봉이 해발은 제일 낮으나 우리나라 중심부에 있고 사방을 조망하는데 남한의 전도를 바라볼 수 있어 최고의 삼도봉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화전 봉에 올라서니 혹한의 눈보라에도 불구하고 모 산악회에서 시산제를 올리고 있었으며 회원들의 엄숙함과 정성이 가득해 보였으며 100대 명산의 이름답게 수많은 산객들이 있었고 또 올라오고 있었다.
진한 농무로 가까운 석기봉 조차 보이지 않아 기념사진만 몇 장 찌고는 삼마골재로 하산한다.
각호봉 민주지산 석기봉 삼도봉은 지난 무자년 8월에 청우산사랑 회원들과 정기산행으로 돌아본 산이기에 매 낯익어 있었으며 황룡사와 해인리 로 연결되는 삼마골재도 그때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
밀목령 을 향하여 편안한 육산의 등로를 걷노라니 1시간 20분후 밀목령에 도착하고 오늘의 마지막 이정표가 서 있는데 삼도봉의 거리는 2.86km라고 쓰여 있는데 앞으로 우리부부가 걸어야할 우두 령은 방향만 제시할 뿐 거리는 알려주지 않는다.
이고부터는 탐방로가 아니니 니들이 알아서 가라 사고나믄 책임못진다이런 뜻이리라 ㅎㅎ 꽤 많은 놈들.....
그래도 국립공원에 비하면 양반이지 않은가 국립공원의 국공파놈들은 출입금지 표지판 하나 딱 붙혀놓고 는 몰래 숨어서 50만원 딱지를 때니 말이다.
어디 국립공원 백두대간이 자기들 땅인가? ......괘씸한 놈들 ㅎㅎㅎㅎ
밀목령을 넘어서서 화주봉이라 일컫는 석교산을 향하니 등로 양옆엔 안개가 얼어서 상고대가 피었는데 은근히 이뻐보여 마나님을 상고대 가운데 세워놓고 사진을 찍어주고 산행을 이어간다.
신간은 14시40분 암릉으로 아찔한 1175봉에 올라서니 안개와 바람이 잠잠해지고 조망이 트여져서 우뚝한 석교산이 조망되고 뒤쪽으로는 우리 부부가 걸어온 겹겹의 백두대간이 조망되고 충북 영동의 물한계곡이 시원하고 한적하게 내려다보인다.
내가 먼저 내려서서 마나님을 부축하고 조심조심 내려와서 석교산을 향하니 지도상에 20분이면 오른다는 석교산이 30분이 넘었는데도 정상은 보이질 않으니 우리가 지치긴 지쳤나보다.
된 오름을 몇 번의 휴식으로 땅만 보고 오르니 하늘이 보이기 시작하고 정상인줄 알고 올라보니 제법 넓은 봉분 없는 무덤이 자리하고 있었고 여기까지 상여를 어떻게 메고 왔을까 ? 상주들의 효심이 갸륵하다.
무덤을 지나 5분정도 오르니 오늘의 최고봉 1,207m 석교산이 우리를 안아주니 참으로 감계가 무량하다.
조망은 좋아서 우두령 너머 황악산과 곤천산이 구면이라고 반갑다 인사하고 민주지의 여러 준봉들 잘 가라 배웅하며 멀리로 대덕산이 빨리 보자 손을 흔들어 미소를 지어준다.
석교 산을 내려와서 헬기장을 향하니 오랜만의 대간종주라 그런지 다리가 아프고 몸은 피곤하여 진행속도가 많이 떨어진다.
시간은 16시가 가까워지고 우두 령까지의 거리는 1시간 여 거리를 남겨두고 있어 무풍택시 기사분과 17시 15분에 우두 령에서 만나기로 하고는 마지막 간식과 다리쉼을 하고 헬기장을 넘어 하산을 이어간다.
다행이도 등로는 편안한 육산이고 마루금은 산봉을 우회하는 구간이 있어 생각보다 빠른 17시 05분에 우두 령 동물이동 통로 휀스에 도착한다.
휀스에 걸려있는 여러 시그널을 배경으로 마나님의 기념사진을 찍어주고 소의 모양을 한 표지석이 자리한 우두 령에 도착하니 산행을 시작한지 9시간 45분이 걸려 오늘의 산행을 마감한다.
오늘의 대간종주는 작년 5월 이후 10개월 만의 대간종주라 매우 힘이 들었으나 사랑하는 나의친구 마나님과 함께해서 대간의 외로움과 육신의 고통을 많이 덜 수 있었으며 자욱한 안개로 조망은 신통치 않았지만 가끔씩 터저주는 웅장하고 장엄한 백두대간의 조망은 우리민족의 정기를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또한 이번의 종주는 나 개인적으로 볼때 충북을 경계하여 지나가는 백두대간 250km 의 마루 금을 완전히 마감하는 구간이라 매우 뜻 깊고 의미 있다 할 것이다.
대간 종주기를 마감하면서 좋지 못한 일기와 50리가 넘는 기나긴 산길을 아무 탈 없이 걸어준 마나님이 고맙고 잠시라도 우리의 아름다운 대간의 마루 금을 조망하게 허락해 주시고 이정표를 찾아보기 힘든 험준한 등로 로부터 우리부부의 육신을 보살펴주신 민주지산의 산신님과 황룡사의 부처님께 지복으로 감사드리면서 오늘의 즐산과 안산을 영원한 여자 친구 마나님과 축하하는 바이다.
2009년 2월 15
청우산사랑 산이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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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언제나 자연을 벗삼아 백두대간 오르시는 두분 행복한 모습이 참 으로 보기좋습니다 늘 건강과함께 즐산 안산 하시길 기원드립니다~즐독 잘하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덕유산 종주때 콜 할께요.
오랫만에 걸어본 백두대간......10시간의 짧지않은 산행으로 다리는 뻐근하고 온몸이 노근하지만 왠지 모를 희열에 뿌듯함마저 느낀 산행이었습니다..함께산 구간 구간 많은 추억이 되었습니다...수고많으셨구요 산행기 늘 감사함으로 즐독합니다.^^
오렌만의 대간종주 힘들었을 텐데 끝까지; 완주해서 고맙고 수고 많이 하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