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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경주 불국사에서 4Km 떨어진곳에 있는 영지(影池)의 모습으로 현진건의 무영탑이란 소설속의 현장이기도 하다. 무영탑에 얽힌 아사녀와 아사달의 애절한 사랑의 전설을 한장의 사진에 끌어 담아보려 고 시도해본 작품으로 오른쪽에 앉은 여인은 물위로 석가탑이 떠오르기를 눈빠지게 기다리며 연못에서 눈을 떼지못하고 있는 아사녀의 모습이다.....그러나 석가탑은 영영 떠오르지 않았고 다보탑만이 연못위에 비추었 다고 한다...... 왼쪽의 탑은 이 이야기의 주인공 "무영탑"이며 아사달이 영지에 몸을 던지기전 아사녀와 구슬 아기의 두 영상을 합쳐
만들었다는 불상을 탑신에 새겨 합성하여 보았다. |
무영탑(無影塔)
두번쨰마지막회
아사녀는 담을 넘어 들어갔다. 아사달을 찾아 석공들이 잠든 방을 살폈다.
불이 켜진방에 아사달이 단정히 앉아 있는것이 눈에 띄였다.
순간 아사녀는 그만 숨이 막힐것 같았다. 방문을 열고 아사달의 품으로 뛰어든 아사녀는,
아사달의 가슴에 얼굴을 비비대며 수없이 사랑하는 이의 이름을 불렀다.
"아사녀! 아사녀, 어찌 이곳에까지..... 보구 싶었오. 미칠듯 보구 싶었오!
놀랍고 반가운 아사달은 말을 더듬으며, 아사녀의 온몸을 아스러지게 껴안았다.
"아사달! 얼마를 찾아 헤매었는지.....이제는 두번 다시 떨어지지 않겠아옵니다.
기쁨과 슬픔 가슴메어지는 사랑으로 범벅되서 모든것을 잊은 두사람은,오직 두사람만을
위한 전신과 마음의 희열 뿐이었다. 우주와 지구위에 모든것은 그러한 그들을 뜨거운 포옹
속에 녹아들게 하여 마치 그들의 일부분인양 모든것을 잊었다.
시간이 그들위에 머물고, 공간은 그들을 위해서만 있는것 같았다.
그러나 시간을 결코 그들만을 위해 머무를수 없는 것. 아사달의 가슴속에 서서히 일말의
불안이 깃들기 시작했다. 새벽이 다가오고 있었다.
종이 울리고 목탁 소리가 정적속에 고요히 잠든 절을 깨웠다. 갑자기 절안이 술렁댔다.
아사달은 두개의 각기 다른 욕망사이에서 번민했다. 이대로 아사녀와 함께 백제 땅으로
돌아가고 싶었지만 한편으로는 머지않아 마칠 공사를 눈앞에 두고 돌아설 수도 없었다.
그리고 그의 가슴을 더욱 불안하게 하는것이 있었다.
왕명을 어기고 절 안에 들게한 죄를 어떻게 할것인가. 왕명은 준엄하였다.
왕명을 어긴 죄인은 비복이 되어 평생을 노예처럼 살아야 한다.
두사람이 평생을 헤어져 노예로 살아야 한다는것이 더 두려운 것이었다.
아사달은 자기도 모르게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아사달, 안색이 좋지 않으옵니다.무슨 일이옵니까? 말해주세요.안타깝고 불안하옵니다. "아니오, 아무 것도....
"아니옵니다.반드시 무슨 일이 있음에 틀림 없아옵니다. 흑......
아사녀는 망설였다.
"..........제가 떠나야 하나요? 제발 보내지 말아 주옵소여 . 떨어지지
않겠아옵니다. 아사달, 한사코 떨어지지 않겠아옵니다
아사녀는 파랗게 질려 불안에 떨면서 말했다.
"아사녀, 잠깐이오, 지금까지 천리를 두고 떨어져 살아왔오. 이제 공사는 얼마 남지 않았오. 공사가 끝나도록 기다려 주어요. 왕명을 어기고 임자가 이곳에 들른것이알려지면, 우리 두사람의 목숨은 없는 것-----자 아사녀, 사람들이 알기 전에 이곳을 빨리 떠나주오. "그러나, 어찌 지루한 나날을 기다리라 하는지, 모르겠나이다! 모르겠아옵니다! 아사녀는 아사달의 가슴에 얼굴을 비비대며 흐느껴 울었다.
"아사녀, 지리하고 견딜수 없을때면 절앞 영지(影池)를 들여다보시오. 내가 쌓아 올리는 탑이 연못에
비칠것이고 일하는 모습도 비치리다.
말을 마친 아사달은 일어섰다. 그리고 방문을 열고 나가려 했다. 아사녀는 울며 아사달의
옷깃에 매달렸다. 그러나 손에 힘이 주어지지 않았다. 아사녀는 온 힘을 다해 아사달을
붙들려 했으나, 아사달은 자꾸만 손이 닿지않는 곳으로 멀어져 갔다. 좁은 방안이면서도
아사달은 아사녀의 손에 잡히지 않았다. 아사녀는 아사달을 부르며 다가갔다.
웃는듯, 우는듯한 아사달은 그녀를 빤히 쳐다보면서도 아무말이 없다. 아사달은 손을 앞으
로 내저으며 아사달을 붙들려 했다. 아사녀가 가까이 갈수록 아사달은 그만큼 먼 거리에서
그녀를 손짓하듯 바라볼 뿐이다. 안타까운 아사녀는 있는 힘을 다해 아사달을 불렀다.
꿈이었다.
아사달을 부른 소리에 소스라쳐 깨인 아사녀의 온몸은 땀에 젖어 있었다.
염주가 그녀의 팔에 감긴채였다. 염불의 심연속으로 빠져들은 아사녀는 아사달을 부르다가
어느듯 잠이 들었다. 아사녀는 밖으로 나왔다.
밖은 이미 어둠이 가시고, 아침 햇살이 눈부시게 빛나고 있었다. 맑게 가라앉은 연못은
햇빛을 반사하고 있었다. 잔물결이 수면을 흘러가는 흰구름을 주름잡고 있었다.
아사녀는 숲에 가리운 절을 돌아보았다. 아사녀의 눈에 영롱한 이슬이 맺히고 이슬은 햇빛
을 받아 빛났다. 그녀는 흐르는 눈물을 닦으려 하지 않았다.
연못속에는 어제와 같이 구름이 흘러가고 대웅전과 다보탑과 백운교와 청운교,그리고
울창한 숲이 내려와 있었다. 아사녀는 못가로 다가갔다. 한걸음 다가서서는 물속을 들여
다보고, 또 한걸음 다가서서는 연못속을 들여다보았다.
어느듯 아사녀의 걸음은 잰걸음이 되고, 아사녀는 끊임없이 아사달을 부르고 있었다.
햇빛을 받아 빛나는 숲을 배경으로 하고 아사녀의 얼굴이 물에 비쳤다.
순간 아사녀는 못가에 걸음을 멈춰섰다. 수면이 일렁거렸다. 아사녀의 얼굴이 흩어졌다가는
모이고, 모아졌다가는 흩어졌다. 흩어졌던 얼굴은 아사녀의 얼굴이 되기도 하고, 아사달의
얼굴로 보이기도 했다. 아사달의 얼굴이 환히 웃으며, 그녀를 부르고 있었다.
아사녀는 두팔을 들어 아사달을 불렀다.
그러자 아사달이 저만큼에서, 팔을 벌리고 그녀를 손짓해 불렀다.
그리움과 반가움이 노도처럼 그녀를 휩쓸었다.아사녀는 아사달을 부르며 연못속으로 뛰어
들었다. 아사달을 목이 터지라 부르는 애절한 외침이 수면에 퍼져 올랐다가 사라진다.
사람들이 뛰어왔을때는, 아사녀의 꿈과 사랑과 비원(悲願)을 함께 삼켜버린 영지(影池)는,
아무일 없었던 듯이 조용하기만 했다.
수면에는 흰 구름이 흐르고 숲을 안은 불국사가 비치고 있을뿐, 석가탑은 비치지 않았다.
아사녀의 슬픈 죽음을 전해들은 아사달은 아사녀를 부르며 연못에 몸을 던졌다.
사람들은 무서울이만큼 애절한 젊은 백제 사람의 사랑을 잊을수 없었다.
그래서 영지(影池)에 비치지 못하는 석가탑을 그림자가 없다하여.........
무영탑(無影塔)이라 불리어 오고있다...................................................................끝
1. 부여길 오백리길 님두고 가는 길에 2. 부여길 떠나올 때 옷깃을 부여잡고
서라벌에 맺은 사랑 영지에 띄우면은 무영탑에 엮은 사랑 천만년 기억하소 달빛도 별빛도 울어주던 그날 밤
청사실 홍사실 걸어놓고 빌던 밤 나는 가네 나는 가네 님없는 부여땅에 나는 가네 나는 가네 님없는 부여땅에
손로원-작사, 이재호-작곡, 고대원-노래 / 무영탑 사랑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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