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5월 19일 목요일 성산 일출봉 해맞이, 우도 일주, 산호사 해수욕장, 제주공항 출발
* 성산 일출봉 해맞이
서귀포에서 8시 20분 성산행 버스를 탔다. 성산까지는 동회선 일주도로 주행으로 요금은 3700원, 1시간 20분 소요된다. 한라산 등반 완주로 시간을 다 보내고 밤길 이동이라서 바깥 풍경은 잘 보이지 않지만 아름다운 밤 여행길이다. 내일 성산 일출봉에 올라 해맞이 하기 위해서다. 친절한 운전기사의 도움으로 용궁팬션에서 숙박했다. 처음에 기사가 잔다는 팬션은 방이 없어, 그 주인의 자가용으로 다니며 얻게 된 숙소다. 신기한 것 하나는 그 젊은 주인 남자가 77학번 부산해양대 졸업생이고 서귀포 시청에 근무한다는데 우리와 얘기할 때는 표준말을 쓰고 핸드폰으로 통화할 때는 제주도 토박이 사투리를 쓴다는 점이다. 어미가 '∼강' 으로 끝나는 '있수강?' 형식의 말투다. 용궁 팬션은 성산 일출봉 바로 아래에 있어 좋았다. 새벽 4시에 눈이 떠졌다. 주인이 5시에 우리를 깨울 때는 이미 아침 식사로 어제 사온 두유와 찰떡 등으로 요기할 때다. 창 밖으로는 우람한 성산고봉이 보인다. 5시 30분에 해가 뜬다하여 5시 10분경 숙소를 나섰다. 골목길 끝에 성산 일출봉이 우람하게 서 있다. 2000원 입장권을 사서 먼저 해맞이 장소로 갔다. 해안 절벽에 선 전망대다. 어둠을 밟고 선 땅에 바다를 가르고 해가 올라온 시간은 정확히 5시 32분부터였다. 저 찬란한 해맞이, 제주도 최동단에서 환상의 빛을 본다. 검은 구름이 약간 있어 완전한 해돋이가 드러나진 않지만 하늘과 왼쪽의 우도, 오른쪽의 성산 고봉을 향해 퍼져오르는 빛은 절정의 극치다. 해는 빠른 속도로 하늘에 오르고 우리는 이제 성산 일출봉에 올라 보고자 뒤돌아 계단길을 따라 분화구 봉우리에 오르기 시작했다. 오르면서 본 풍경들은 모두 한 폭의 수채화다. 위쪽에는 바위 무리와 성산이, 아래쪽에는 푸른 말 농장이, 조금 더 아래편에는 아름다운 해변 시가지가, 저 멀리에는 한라산 거대한 봉우리가 장관이다. 눈에 들어오는 장면마다 절경이다. 처녀 바위, 코끼리, 곰, 장군, 별장 등등 다양한 형상의 바위가 걸음을 멈추게 한다. 바위 사이에 나무가 살기도 하고 바위와 바위 사이로 바다가 보이기도 하고 모두 비경이다. 성산은 해발 182m의 분화구인데 꽤나 긴 계단이 가파르다. 고도와 걸음 걷는 높이가 거의 비슷하여 사실은 300∼400m의 산을 오르는 것과 같다 한다. 정상에 올랐을 때 놀라운 분지가 한 눈에 들어온다. 초록 식물이 잔잔하게 살고 둥근 가장 자리에는 바위가 어여쁘다. 천연보호구역으로 사람의 접근을 막아 온전히 보전되는 땅이다. 가파른 절벽에 나무 기둥으로 울을 쳐서 안전하게 바라볼 수 있었다. 해는 높이 떠오르고, 그 빛으로 한라산 정상이 훤히 드러난다. 그렇게 성산의 일출은 장엄했다. 세상 모든 곳까지 밝히는 해맞이, 행복한 걸음으로 하산길을 인도한다. 숲 사이 현무암 모양의 스피커에서 고운 선율의 노래가 흐르고, 꽃과 나무가 향기롭다. 오전 7시경 매표소 광장에 도착했다.
성산일출봉의 장엄한 해맞이.바다를 가르고 우도에게로 퍼져오르는 환상적인 햇살.남편과 큰아들
성산일출봉 정상의 분화구 분지.출입이 금지된 천연보호구역의 아름다운 초지와 바위울타리
성산일출봉에서 바라본 한라산 전경과 성산항 주변의 아름다운 사가지와 해변 풍경
성산일출봉 오르는 길에 만난 별장바위 앞에서.바위 틈에 사는 아슬한 나무 풍경
성산일출봉 아래 초원의 평화로움.아들이 찍어준 말 두마리와 우리 부부의 조화로운 모습
성산일출봉 입구 환영안내문.해맞이 후 밝은 햇살에 드러난 문구와 성산풍경.큰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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