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앉아 스스로에게 타박을 하기로 했습니다.
이..멍청한 왕두야.
20킬로 정도에서 4시 전후에 들어올거라는 판단을 했어야지.
그리고 그때 콜벤에 전화를 해야 했던거야.
그럼...4시에 목포역으로 갈 수 있었고..10분이면 도착하니...신탄진까지 편히 갈 수 있었잖니.
대청호 찍고...20킬로만 탄 후 숙소를 잡았으면...내일 저녁에는 모든 걸 마무리하고
군산에서 회 한접시 먹고 집에 갈 수 있었잖아..... 이 멍..뚱..한 왕두야... ㅡ,.ㅡ;;
에휴~~~
지나간 기차가 다시 돌아올 일은 만무하고 일단 버스터미널로 향합니다.
10분 걸린다는 터미널 가는 길을 잃어버려 좀 헤매다 몇번을 물어 간신히
시외버스 터미널 도착.
이제...광주-서대전-신탄진 코스냐...안산이냐를 결정해야 합니다.
안산 집에 갔다가 내일 다시 내려가면 비슷한 일정이 될 수도 있을거고
호우주의보라니...기상상태를 확인해서 움직이는게 나을 듯.
그냥...영산강 종주로 만족하고, 금강종주는 하루를 미뤄보기로 했습니다.
희안한 조형물...인듯. 그냥 신호가 바뀌지 않는것에 짜증내고 있었습니다. ㅡ.ㅡ;;
영~~ 아니던 던킨도너츠. 그냥..시원한 것만 오케이...ㅡ.ㅡ;;
얼굴이 영~~ 아닙니다. 짜증이 난게지요. 제 스스로의 실수에 대해 자책하는 중..ㅡ.ㅡ;;
버스에서 본 하늘.
세상 일이 모두 그런것 같습니다.
계획하고 실행하면서도 중간과정을 항상 확인해야 하고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는 대처능력이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는 걸 깨달은 하루.
아침 진행상황이 너무 좋아 잠깐 자만했던 것이
결국 일정을 모두 망쳐버리는 결과가 되었다는 자괴감에 버스 안에서도 마음이 불편하기만 했습니다.
게다가 전...제게 꽤 혹독한 편이고
제 실수를 스스로 용납하는데 익숙치 않은 편인지라...돌아오는 내내 그렇게 불편한 마음이었습니다만
또 그것이 제 이번 여행의 소득이라 생각하며
잠시...미뤄두기로 했습니다.
그랜드슬램이 중요한 게 아니고...뭔가 하나를 더 얻었다는 걸 소중히 여길 것.
그렇게 제 수첩에는 또 하나의 종주가 기록된 여행이었습니다.
곧....4대강 종주의 마지막 코스인 금강 종주를 떠날겁니다....라는 것도 제 삶의 희망이라는. ^^*
첫댓글 너무 잘 읽고 갑니다...
부럽기도 하구요~~~
대단하셔요~~ ㅎㅎ
대단하십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