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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後關節症候群 , Facet Joint Syndrome ]
후관절증후군(Facet Joint Syndrome)이란 후관절 부위의 퇴행 관절염이나 염좌, 분절 불안정 등에 의해 후관절을 지배하는 감각신경이 염증에 의해 자극되어 발생하는 질환을 일컫는다. 후관절(facet joint)은 활액막으로 덮여 있는 윤활관절(synovial joint)이며, 척추뼈후외측에 위치해 체중 부하를 전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 목이나 허리를 앞으로 숙이거나 뒤로 젖힐 때 척추관절을 안정화 하고 몸을 비트는 동작을 할 때 과도한 회전이 일어나지 않도록 작용하는 관절이다. 후관절증후군의 정확한 기전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X-ray나 CT 영상을 통해 후관절의 이상을 발견할 수 있다. 후관절증후군이 의심되는 경우 먼저 허리디스크(추간판탈줄증)이나 척추협착증과 같은 신경근 기원의 통증과는 구분되어야 한다.
후관절증후군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급성으로 나타난 증상이 줄어들기를 기다렸다가 진단해야 한다. 일반적인 증상은 다음과 같다.
- 특징이 없는 만성 요통이 있다.
- 급성기의 후관절 통증은 간헐적이고 예측할 수 없으며 1개월 혹은 1년에 몇 번씩 발생한다는 특징이 있다.
- 대부분의 환자들은 염증이 생긴 후관절 부위에 국소적 압통을 호소하며 척추 주변 근육의 긴장을 호소한다.
- 대체로 몸을 뒤로 젖힐 때 불편함을 느낀다.
- 몸을 앞으로 숙이거나 아픈 쪽으로 몸을 회전시킬 때 통증이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
-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날 때 허리가 불편하지만 일어나서 몸을 움직이면 통증이 줄어든다.
- 잠자리에서 뒤척일 때도 허리가 아프고 앉았다 일어날 때 허리가 쉽게 펴지지 않으며 아프다.
- 후관절에서 생긴 허리 통증은 종종 엉덩이, 대퇴후면으로 이어지는 방사통으로 나타난다. 방사통은 대퇴전면으로는 거의 나타나지 않고 무릎 아래나 발로도 거의 나타나지 않는데 이는 요추추간판탈출증과 구분되는 특징이다.
- 경추의 후관절 문제는 어깨나 등 부위 주변에서 방사통이 나타날 수도 있지만 팔이나 손가락으로는 방사통이 나타나지 않는데 이는 경추추간판탈출증과 구분되는 특징이다.
후관절증후군은 장시간 서서 작업을 하거나 나이가 들면서 퇴행성 변화를 겪게 되면서 척추의 후관절에 지속적인 부담이 가해지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후관절에 비정상적인 압력이 가해지면서 발생한 염증이나 변형이 주변에 분포되어 있는 신경을 자극하면서 통증을 발생시키는 것이다. 혹은 추간판의 퇴행에 의해 추간판 높이가 낮아지면서 후관절에 가해지는 힘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하여 나타나기도 한다. 때로는 퇴행성 변화 없이 허리를 빼는 자세를 취하게 되면서 후관절이 자극되어 나타나는 급성 요통과 같은 통증을 나타내기도 한다.
한의학에서 후관절증후군은 근골격계 통증(筋骨症, 腰腿痛)의 범주에 속한다. 『황제내경(黃帝內經)』에서는 ‘신장은 뼈에 상응하며, 정(精)을 저장하고 골수를 생성한다’고 하여 골격 이상 혹은 발육 불량으로 인한 변이를 한의학 이론상 신장에 정의 기운이 부족하여 생기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선천성 혹은 후천성 후관절증후군과 신장의 기운 부족 사이의 관계를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이후 발행된 여러 서적에서도 중년 이후 신장의 기운이 쇠퇴하거나 만성 손상이 일어나는 것이 후관절증후군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으로 밝히고 있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서는 요추후관절증후군을 포함한 요통을 한의학적 원인과 증상에 따라 십종요통(十種腰痛)이라 하여 10가지로 분류하고 다양한 치료법을 제시했다. 후관절증후군은 이 중 주로 담음(痰飮) 요통, 풍(風) 요통, 습(濕) 요통, 기(氣) 요통, 신허(腎虛) 요통 등에 해당한다.
1) 담음(痰飮) 요통 : ‘담 결리듯이 아프다’라고 표현한다. 담이 한 곳에 머물지 않고 허리와 등으로 이리저리 옮겨 다니며 통증을 일으킨다.
2) 식적(食積) 요통 : ‘어제 회식 때문에 술을 많이 먹었는데 허리가 아파요’라고 표현한다. 과음 과식을 하고 나서 성생활을 한 탓으로 허리 통증이 나타난 경우이다. 허리가 아파서 뒤로 젖히지 못하고 뒤로 억지로 젖히면 배가 터질 듯이 아픈 특징이 있다.
3) 좌섬(挫閃) 요통 : ‘무거운 것을 들다가 허리를 삐끗했다’라고 표현한다. 급성 요추 염좌로 척추를 에워싸고 있는 인대 조직이 강한 충격이나 압박을 받아 허리를 펼 수도 굽힐 수도 없게 심한 통증을 느끼는 경우이다.
4) 어혈(瘀血) 요통 : ‘낮에 넘어진 후로 허리가 쿡쿡 쑤시는데, 밤만 되면 더욱 심해져요’라고 표현한다. 높은 곳에서 떨어지거나 부딪히는 등 강한 충격을 받은 후 어혈이 생기게 되어 통증이 나타난 경우이다. 낮에는 증상이 가볍고 밤에 더욱 심해진다. 송곳으로 찌르듯이 아프면서 통증 부위가 일정하다.
5) 풍(風) 요통 : ‘겨울에 장례를 치르느라 며칠 동안 찬바람을 맞았더니 아파요’하고 표현한다. 장시간 찬바람이나 추위에 노출되었을 경우 풍 요통이 나타날 수 있다. 통증이 왼쪽 오른쪽으로 옮겨 다니며 발생하며 다리 아래까지 당기고 뻣뻣해지며 아픈 특징이 있다.
6) 한(寒) 요통 : ‘난방이 안 되어 차가운 방에서 자고 일어났더니 허리가 아파요’라고 표현한다. 찬 바닥에 오래 누워 있어 허리 통증이 생긴 경우이다. 통증 때문에 돌아눕기 힘들고 따뜻하게 해주면 통증이 감소하고 차가우면 통증이 심해진다. 이는 차가운 기운이 허리를 아프게 하는 것이다.
7) 습(濕) 요통 : ‘허리가 묵직하고 시리듯이 아파요’라고 표현한다. 오랫동안 지하실과 같이 습한 장소에서 살거나 오랜 시간 비나 눈을 맞고 난 후 통증이 생긴 경우이다. 돌을 매단 것처럼 허리가 무겁고 얼음처럼 차갑고 단단하게 느껴지며 차가운 곳에 가면 통증이 더 심해진다.
8) 습열(濕熱) 요통 : 장마철에 습기와 더위가 심할 때나 평소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어 몸 안에 습하고 뜨거운 기운이 쌓이는 경우 요통이 올 수 있다. 이때 허리가 아픈 이유는 습열이나 음허(陰虛) 때문인 것으로 볼 수 있다.
9) 기(氣) 요통 : ‘항상 스트레스가 많고 허리가 아파서 서 있기 힘들어요’라고 표현한다. 스트레스로 인해 기(氣)가 뭉치게 되면 허리 통증으로 오래 서 있지 못하고 멀리 걷지 못한다. 근심이 지나치게 많거나 화를 많이 내고 신경을 많이 써도 이러한 염증이 나타날 수 있다.
10) 신허(腎虛) 요통 : 지나친 성생활로 허리에 은근하게 통증이 있는 경우이다. 신(腎)이 허(虛)하게 되면 근육을 제대로 키우지 못하여 허리에 힘이 없는 증상이 나타난다.
후관절증후군을 진단할 때는 허리 통증을 유발하는 다른 질환과 구분하기 위해 원인을 잘 찾아서 진단해야 한다. 허리디스크(추간판탈출증), 감염, 골절, 척추 주변 근육의 파열, 복강 내 문제 등은 후관절의 급성 염증 반응 시 나타나는 증상과 유사하므로 영상 진단, 이학적 검사 등을 통해 구분하도록 한다.
구분 | 후관절증후군 | 허리디스크 |
---|---|---|
통증 양상 | 국소 통증 위주 | 국소 통증, 방사통 |
통증 위치 | 해당 척추분절 주변 | 해당 척추분절 및 신경 지배 영역 |
통증의 악화 | 몸을 뒤로 젖히는 행위(척추의 신전) | 몸을 앞으로 숙이는 행위(척추의 굴곡) |
신경학적 증상 | 신경학적 증상이 드물다. | 뚜렷한 신경학적 증상이 있다. |
검사 방법 | X-ray, CT | CT, MRI |
1) 진단
한 달에 한 번 혹은 그 이상 예측할 수 없는 통증이 척추 주변에 발생할 때 해당 척추분절에 대한 전후면, 측면, 사위면 X-ray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 CT 검사는 후관절 뿐만 아니라 해당 척추분절의 구조를 볼 수 있어서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검사이다. MRI는 후관절 장애를 보는 데 있어서 특별히 유용한 검사는 아니지만 허리디스크(추간판탈출증)이나 다른 장기의 문제로 인한 통증과 구별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유용하다.
2) 치료
추나요법 : 비뚤어진 척추뼈를 한의사가 손으로 밀고 당기며 바르게 교정하는 치료이다. 틀어진 부분을 교정하고 긴장된 근육을 이완시켜 척추가 원래 모양으로 회복되도록 한다. 추나 치료로 어느 정도 교정이 되었다 하더라도 나쁜 자세나 습관 때문에 다시 비뚤어질 수 있으므로 근육과 인대를 튼튼하게 하는 한약 치료를 병행하면서 유지하도록 한다.
한약 : 한약은 후관절증후군으로 인해 염증이 생긴 관절과 주변에 굳어진 근육과 인대의 경결(硬結, 단단하게 굳은 자리)을 풀어주어 추나 치료를 돕는다. 또한 추나 교정 후에 복용하는 한약은 근육과 인대의 강화를 돕고 바로 잡힌 척추 모양을 보존하고 재발을 방지할 수 있다. 한약은 병의 원인에 따라 다르게 처방되는데 육미지황원(六味地黃元), 독활탕(獨活湯), 도인승기탕(桃仁承氣湯), 오적산(五積散), 칠기탕(七氣湯) 등이 쓰인다.
침 치료 : 침은 척추가 틀어져 굳어진 근육의 인대와 경결을 풀어준다. 또 뜸, 부항 등과 함께 통증이나 후관절증후군이 발생한 부위의 경락을 소통시켜 후관절의 회복을 돕는다. 침 치료는 환자의 증상과 개별적인 특성을 반영하여 일반적인 경혈 외의 자리에도 자침할 수 있으며 자극 방법도 다양하게 활용한다. 후관절증후군의 요통에는 위중(委中), 신수(腎兪), 곤륜(崑崙), 환도(還跳), 협척혈(夾脊穴) 등의 혈자리에 침을 놓는다.
약침 : 한약재의 엑기스를 추출하여 정제한 약침은 척추가 변형되어 잘못된 형태로 염증이 생긴 관절과 굳어진 근육 및 인대의 경결(硬結)을 풀어 좌우 균형을 맞출 수 있도록 도와준다. 약침의 종류는 신바로약침, 근이완약침과 봉약침 등이 있다.
부항 : 부항 치료는 침, 한약, 추나요법과 병행하면 통증 감소 및 표부 근육 이완에 효과가 있다.
잘못된 자세와 생활습관의 개선은 후관절증후군 치료에 꼭 필요하다. 특히 장시간 서 있는 자세에서 생기는 만성 긴장이나 높은 곳에서 한발을 딛고 떨어질 때처럼 척추에 갑작스러운 압박이 가해지는 외상 등은 후관절에 나쁜 영향을 준다. 또 기존에 척추 뼈의 전만이나 후만이 심해 척추의 구조적 긴장이 심한 경우에 발생하기 쉽다.
후관절증후군의 악화를 막으려면 척추의 좌우 균형을 잡아주고 근육과 인대를 튼튼하게 해주는 운동을 꾸준히 실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능한 한 무거운 물건을 들지 말아야 하고, 가벼운 물건도 바닥에 있는 것은 허리만 구부려서 들어서는 안 되며 반드시 앉은 자세에서 몸과 물건을 밀착시켜 붙잡고 하체의 힘을 이용하여 들도록 한다.
같은 자세를 장시간 유지하는 것도 좋지 않다. 특히 오래 앉아있는 것은 서 있거나 누워 있을 때보다 척추에 가해지는 하중이 훨씬 크므로 오래 앉아서 일을 해야 하는 경우에는 자주 일어나 잠시 걷다가 다시 앉거나 틈틈이 스트레칭을 해야 한다.
1) 무거운 물건 들어 올릴 때 자세
① 무거운 물건을 들 때는 일단 무릎을 굽혀 반쯤 앉은 상태에서 물건을 몸 쪽으로 끌어당겨 들어 올린다.
② 무릎을 편 채 허리만 구부려 물건을 들면 안 된다.
③ 물건을 몸에서 멀리 떨어뜨려 팔 힘으로만 들어 올리면 안 된다.
④ 물건을 몸에 바짝 붙인 다음 들어 올린다.
2) 후관절증후군에 좋은 운동 : 요방형근 스트레칭
골반과 허리 주변 요방형근의 긴장을 풀어주고 근력을 강화시켜 허리 통증을 예방하고 척추의 좌우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운동이다. 그러나 후관절증후군에 좋은 운동이라고 할지라도 이미 증상이 나타났거나 치료 중인 상태라면 의료진과 상담하여 적절한 수준의 운동법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
① 옆으로 누운 자세에서 밑에 깔린 무릎을 약간 구부려 몸의 중심을 잡는다.
② 위쪽 다리를 들어 올렸다 내리기를 10회 반복한다.
③ 좌우 10회 반복한다.
*주의 사항 : 엉덩이가 지나치게 뒤로 빠지지 않게 유의한다
3) 후관절증후군에 좋은 지압법
위중혈(委中穴) : 등과 허리에 기를 고르게 보내는 자리이다. 위중혈은 사총혈(四總穴) 가운데 모든 허리 질환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혈자리로 꼽는다. 정형수경합(井滎兪經合) 혈의 오수혈(五腧穴) 가운데 합혈(合穴)에 해당하며 방광경의 하합혈(下合穴)로서 방광 질환에도 많이 쓰인다.
위치 : 무릎 뒤쪽 가로무늬 오금 부위 한가운데 동맥이 뛰는 곳으로 근육과 근육 사이 오목하게 들어가 있는 부위이다.
자극법 : 엎드려 누워 한쪽 오금 부위 한가운데를 강하게 5초 정도 지압한다. 3회 지압하고 지압한 다리를 엎드린 상태에서 자연스럽게 3회 정도 굽혔다 편다. 이 동작을 3~5회 정도 반복하고, 반대쪽도 동일한 방법으로 지압한다.
환도혈(環跳穴) : 하지의 기와 혈을 풀어주는 혈자리이기 때문에 자주 자극하면 경락을 통하게 하는 효능이 있다. 요통, 허리부터 엉덩이까지 강직감, 좌골신경통, 다리 저림이나 마비된 듯한 느낌을 없애는 데 효과적이다.
위치 : 대퇴골 상단의 후방, 두 발을 모으고 설 때 오므라지는 곳이나 옆으로 누웠을 때 위쪽 발은 구부리고 아래쪽 발은 편 상태에서 위쪽 고관절 상단 뒤쪽에 오목하게 들어간 곳을 지압한다. 또는 엎드려서 다리를 엉덩이 방향으로 구부렸을 때 발꿈치와 닿는 부분을 지압한다.
자극법 : 옆으로 누워 손가락을 모아 중지를 중심으로 강하게 5초 정도 3회 지압한다. 지압한 다리의 고관절과 무릎관절을 누운 상태에서 자연스럽게 3회 정도 굽혔다 편다. 이 동작을 3~5회 정도 반복하고, 반대쪽도 동일한 방법으로 지압한다.
곤륜혈(崑崙血) : 요통, 좌골신경통, 하지 방사통 등의 통증을 완화시키는 경혈이다. 서 있거나 앉은 자세가 불량하면 허리가 아프고 심하면 발꿈치 주변이 아프기도 하다. 이러한 증상을 완화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위치 : 아킬레스건(발꿈치 힘줄)을 따라 올라가다 종아리 근육의 오므라진 곳이나 발꿈치 힘줄 앞부분에 움푹 파인 곳을 지압한다.
자극법 : 한쪽 발을 반대쪽 무릎에 올리고 곤륜혈을 엄지손가락으로 강하게 지압한다. 3초 이상 5회 반복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후관절증후군 [後關節症候群, Facet Joint Syndrome] (자생한방병원 한방의학정보, 자생한방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