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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취업 뽀개기™ .:★:. 원문보기 글쓴이: 서스코
휴...
힘든 여정이였다...
솔직히 나 학창시절때 나름 열심히 공부했다...
남들 쳐 놀때 난 꾹꾹 참고 먼 미래를 위해서 공부했다..
공부 공부 공부 공부 공부
이 지겨운 단어....
저 공부만 잘하면 인생에서 성공한다는 말...
귀에 따갑게 듣고 또 듣고 그랬다...
물론 공부잘한다고 인생에서 성공한다는건 절대 아니라고 본다...
이제까지 고생했던게 주마등처럼 흘러간다...
인도에 다녀와서 부모님한테 손벌리고 싶지 않아서 하루 2천원만
쓰면서 학교도서관에서 정말 죽어라 공부만 했다..
심지어 밥값아낄려고 집에있는 라면가져가 뿌개먹으면서...
정말 추한짓 혼자 다했다...
내 자신을 자학했다는게 옳은것 같다...
그렇다고 우리집이 찟어지게 가난한건 아니다...
나름 잘산다...
하지만 괜한 자존심때문에 부모님한테 끝까지 손 안벌렸다..
나이 27살 먹고 용돈타는게 너무 부끄러웠다...
예전에 저축해둔 통장에 있는 몇십만원으로 3개월을 생활한것같다.
핸드폰 다 정지시키고 정말 원시인처럼 생활했다..
몇일이 지나다 보니 혼자라는게 너무나 외로웠지만 견딜만 했다...
죽어라 토익공부해서 960점 찍었다..너무나 자신만만했다...
나의 높은 학점과 거의 만점에 가까운 토익점수와 자격증14개 보유가 말해주듯 난 나름 열심히 학창시절때 공부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50개 이력서 줄줄이 낙방......
갑자기 고유가에 고물가에 저성장으로 인해서 기업들이 신입보다는 경력직들을 더 선호했다...이런 상황속에서 취업하기에는 정말 하늘에 별따기였다....80개쯤 이력서 쓰는 도중에 운명적으로 LG디플에 서류가 합겼했다고 문자가왔다...물론 1차면접은 가볍게 통과하고
최종면접만 남은 상태였다...정말....이 시기때 우리가족 다 난리법석을 떨었다...엄마는 매일새벽같이 성당가서 기도하고 아빠는 새벽일찍 일어나셔서 내 아침밥을 차려주셨다..무뚝뚝한 동생마저 힘내라고 하면서.........
참..어떻게 보면 웃긴상황이였다....
그렇게 대기업과 높은 연봉과 명예가 중요한건가......
하여간 이 기회 놓치고 싶지 않았다...
명문대에 해외학교에 엄청난 스펙을 가진자들과 경쟁해서 이기기 위해선 나만의 차별화된 전략을 생각했다........
흰 와이셔츠에 뒷면에 'LG 꼭 입사하고 싶습니다!!' 오바로크를 쳤다... 이태원까지 가면서......7월 16일...... 내 군대입대날짜랑 똑같은 날짜에 최종면접을 봤다..정말 여기 떨어지면 난 죽는다는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나에대한 장점을 열정적으로 보여줬다...
마지막 하고싶은 말하라고 할때 난 당당하게 일어나서 그 잘난 면접관 앞에서 마이를 벗어던지고 내 와이셔츠에 새겨진 오바로크를 보여주면서 회사가 떠나갈 정도로 큰소리로 외쳤다...입사하고 싶다고......물론 결과는 초특급 대박이였다...면접관들 다 쓰러지고 옆에 잘난 내 경쟁자들은 날 이상한놈 취급했다..하지만..이놈들을 쓰러뜨리고 내가 살아남기 위해선 부끄러운건 다 참을수 있었다....
붙었다고 생각했다.....200%
부모님까지도 확신을 가지고 믿으면서 날 지지해주셨다...
삼페인만 터트릴일만 남았다...
하지만....
1주일후에 결과....불합격.......
시발....
머리속에 하애졌다...
아버지는 혼자 나가셔서 소주드시러 나가셨고 어머니는 아무말없이
울으셨다...내가 못나서 그런게 아니라 정말 이렇게까지 열심히 고생해서 노력했는데 그에 대한 보답을 못받은 아들때문에......
그때 뜻하지 않게 장마기간이였다...
혼자 소나기를 맞으면서 피지도 않은 담배한갑이랑 소주한병들고
집에서 가까운 원효대교에 갔다...정말 뛰어들고 싶었다...
졸업한지는 6개월이 넘어가고...가뜩이나 경기가 어려워 취업시장은 꽁꽁얼어붙어 있어 신입보단 바로 써먹을수 있는 경력직을 더 선호한 이상황을 비관하면서....그 자리에서 혼자 비맞으면서 담배한갑 다피고 소주한병 다 마셨다...그러면서 한강다리를 걸으면서 엄청난 빗줄기를 맞으면서 그냥 길가에 20분동안 누워있어 봤다..
물론 청승맞고 미친짓이라 생각하지만...정말...몇년묵은 스트레스가 확 날라갈정도로 기분이 좋았다...이러다가 완전 혼자놀고 혼자만의 세계를 가진 은둔형정신병자가 되는건 아닌지까지 생각했다..
몇주간의 방황을 마치고 다시 시작했다..정말 편안한 마음가짐으로.....그러다 뜻하지 않게 정말 운좋게 외국계회사에 면접기회를 가지게 되었다.....내가 지원한 생산관리 부서에 1명 뽑는데 서류까지 포함해서 500명이 지원했다...서류통과자들만 100명....
이 100명을 이길자신은 절대 없었다...이기고 싶은 생각도 안했고..
하지만 난 하도 많은 면접을 봐서 그런지 절대 면접에서 안떤다...
하여간 면접일짜에 맟춰 회사에 갔다..
상냥하고 이쁜 비서가 우릴 면접관들에게 안내했다..
내 옆사람은 벌써 긴장했는지 땀 범벅이였다...
방을 들어순간 그냥 편안했다...정말 편안한 공간이다라는 생각을
하면서...어차피 붙을꺼라는 생각 전혀 안가지고 나에 솔직하게 말했다..심지어 말하는 도중에 내 앞에있는 오렌지 쥬스까지 마시면서...역시나 질문은 뻔했다...이 뻔한 질문에 답들도 뻔하다..
장래꿈은 뭐냐? 다들 CEO라 대답한다...지원동기에 대해 말해보라면 그냥 회사홈페이지에 나온 회사소개말하면서 입사가 허락된다면 세계초일류기업으로 가는데 기여하고 싶어서 지원했다고..
이번엔 난 다르게 해봤다...완전하게 뒤짚었다...그냥 회사에 대해 좆나 까댔다...이런 상황속에서 혁신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있지 않는다면 삼성이랑 모토롤라랑 LG한테 1위자리 빼긴다고...그러면서 공장에 근무하고 있는 작업자들 옷도 어둡고 디자인도 구리다고 했다...다들 어이없는 표정인것 같았다...
그러면서 이런 약점들에 대해 조목조목 내 아이디어와 구체적인 마스터플랜을 보여드렸다...별도로 PPT작업한거 보여드리면서 그 자리에서 학교졸업프로젝트발표처럼 나 혼자 원맨쇼로 10분동안 발표한것 같았다...면접을 마치고 나서도 붙었다는 생각보다는 집에가서 빨리 올림픽경기를 보고 싶었다..그러다...운좋게 몇일전에 집으로 합격전화가 왔다..축하한다고 다음주 월요일부터 신입교육있을테니 준비하라고.......다른부서까지 포함해서 이번에 5명만 뽑았는데 그중에 한명이 나라고 그랬다....ㅎㅎㅎㅎ
순간 어이가 없었다....
기뻐서 집안 방방곡곡을 뛰어다닐줄 알았는데 그냥 아무런 감정이 안들었다....물론 부모님께서 무척이나 좋아하셨다...
어떻게 보면 앞으로 인생을 살아가는데 첫단추를 낀건데...
앞으로가 중요한것 같다...
하여간 기나긴 백수탈출이 너무나 좋다...
그냥 술먹고 집에 들어와서 아무생각없이 글을 써봤다...ㅎㅎ
취업구직활동을 하면서 정말 내 인생에 있어서 가장 소중한걸 새삼알게 되었다...
핸드폰끊어버리면서까지 단지 그 잘난 취업할려고
내 주위에 있는 친구들 다 생깠는데...
그러다 갑자기 취업했다고 전화해서 애들한테 자랑하는 내가 정말 싫었다..미안하기까지 하고...
하지만 이런 이기적인 날 아무렇지 않게 생각해준게 너무 고맙다..
대기업이라는 간판과 높은연봉보다 난 이런친구들이 내옆에 있다는게 너무 자랑스럽고 든든하다....
바쁘다...무너진 인간관계 회복하느라...ㅎㅎ
존니 많이 썼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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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멋진 제 친구 이야기 입니다.
찡한 이야기 같이 공유하고 싶어서, 친구 허락없이 글을 올리네요.
상처주는 댓글은 사양하겠습니다!
다들 화이팅 입니다
멋있어요 ㅋ
우와! 확확 가슴에 와닿네요 ㅎㅎ
축하드립니다.
정말 공감 백배~ 추천 만개입니다.~^^
님이 하신 노력을 보며....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축하드립니다. 화이팅 ^^
궁금한데 면접자리에서 ppt를 어떻게 보여줄수가 있죠? 가능한가요?
찡허네....친구들도 생각나고
눈물나네요... 친구란 그런거같아요^^ 축하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