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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춘향전 |
● 핵심 정리
갈래 : 고전소설, 애정소설, 판소리계 소설
문체 : 구어체, 운문체와 산문체의 혼합
성격 : 서사적, 운문적, 해학적, 골계적
시점 : 전지적 작가 시점
배경 : 조선 후기, 전라도 남원
구성 :
① 5단 구성(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 교과서 수록분은 '절정-결말'
② '사랑-이별-시련-재회'의 대칭 구조
특징
① 판소리 특유의 해학적이고 풍자적인 표현이 나타난다.
② 다양한 수사법과 확장적 문체를 통해 표현의 극대화를 꾀한다.
③ 서술자의 편집자적 논평이 자주 나타난다.
④ 전라도 방언의 사용으로 현장감을 드러냄.
발전 과정 : 설화(열녀, 신원(伸寃), 박색, 관탈민녀, 암행어사, 염정, 명경옥지환교환 설화)→춘향가(판소리)→춘향전(고전소설)→옥중화(獄中花)(신소설, 이해조 개작)→일설춘향전(현대소설, 이광수)
근원 설화 :
① 열녀설화(烈女說話) : 도미의 처 설화, 지리산녀 설화 등
② 신원설화(伸寃說話) : 억울하게 죽은 혼백을 위해 원수를 갚는다는 이야기
③ 염정설화(艶情說話) : 성세창 설화
④ 암행어사설화(암행어사설화) : 어사 이시발의 실제담과 노진 박문수의 설화 등
⑤ 관탈민녀형설화(官奪民女型說話) : 도미의 처 섷롸, 우렁색시 민담, 지리산녀 설화, 숙향이굴 전설 등
⑥ 명경옥지환교환설화(明鏡玉指環交換說話) : 부절(符節)설화 등
주제 :
① 남녀간의 지순한 사랑
② 신분적 갈등의 극복을 통한 인간 해방
③ 춘향의 정절을 기림(본문 중심 주제)
●제재의 내용 구성
구성 |
핵심 |
내용 |
발단 |
춘향과 이몽룡의 백년가약 |
- 남원 부사의 아들 이몽룡과 퇴기 월매의 딸인 성춘향이 만나 백년가약을 맺음 - 부친의 승진으로 이별함 |
전개 |
본관 사또의 수청을 거부한 죄로 감옥에 갇힌 춘향 |
- 본관 사또는 춘향에게 수청 들기를 강요함 - 춘향은 정절을 내세우며 이를 거부하고 하옥됨 |
위기 |
이몽룡은 암행어사가 되어 남원에 오고, 춘향은 옥중에서 죽음을 기다림 |
- 이몽룡이 과거에 장원급제한 후 어사가 되어 남원으로 올 - 어사또는 걸인 행세를 하며 춘향의 집을 방문하고, 옥중의 춘향을 만남 - 춘향은 변함 없는 사랑과 정절을 드러냄 |
절정1 |
어사또가 본관 사또의 생일 잔차에 참석함 |
- 본관 사또의 화려한 생일 잔치에 어사또가 참석을 청함 - 어사는 운봉의 호의로 참석하게 됨 |
절정2 |
본관 사또의 폭정에 대한 어사또의 풍자 |
- 어사또는 잔치를 훼방 놓으려고 의도적으로 상식에 어긋난 행동을 함 - 어사또가 한시를 지어 본관 사또의 폭정을 풍자함 |
절정3 |
암행어사 출도와 이후 수령과 아전들의 모습 |
- 암행어사 출도 - 부패한 관리들의 혼비백산한 모습 - 본관 사또를 봉고파직함 |
절정4 |
어사또의 시험과 반가운 재회 |
- 어사또가 능청스럽게 춘향을 시험하나 춘향은 절개를 보임 - 춘향과 어사또의 반가운 재회 |
결말 |
춘향과 이몽룡의 백년 동락 |
- 춘향이 귀하게 되어 고향을 떠남 - 춘향이 정렬부인이 되어 여생을 행복하게 보냄 |
●춘향전의 문학적 가치
1. 한국적인 정서
대부분의 고전 소설이 중국을 배경으로 하여 사건의 전개도 비현실적인 요소가 많은데 비해, <춘향전>은 한국을 배경으로 하고 한국적 정서를 바탕으로 한다.
2. 자유 연애와 인권 평등의 주제
봉건 시대의 엄격한 사회 계급 제도에 얽매였던 당시임에도 불구하고, 계급을 초월한 자유 연애 사상의 고취와 인권 평등을 주제로 하였다.
3. 독특한 표현 방식
해학과 풍자가 풍부하고, 국문 소설 중에 가장 사실적(寫實的)인 표현을 살렸다.
4. 전형적인 인물
등장인물의 성격이 고대 소설 중 가장 전형적인 인물로서 창조되었다.
●판소리의 적층 과정
설화 |
판소리 |
판소리계 소설 |
신소설(이해조 개작) |
암행어사, 열녀, 관탈민녀, 신원, 염정, 명경옥지환교환 설화 등 |
춘향가 |
열녀 춘향 수절가, 춘향전, 남원고사 등 |
옥중화(獄中花) |
개안(開眼) 설화, 인신공희(人身供犧) 설화-처녀 희생 설화, 효녀 설화, 거타지 설화 등 |
심청가 |
심청전 |
강상련(江上蓮) |
방이 설화, 은혜 갚는 까치 설화, 혹 떼려다 혹 붙인 이야기 등 |
박타령, 흥보가 |
흥부전 |
연의각(燕의却) |
구토설화(龜兎說話) |
수궁가 |
토끼전, 별주부전 |
토의간(兎의肝) |
본문 학습 |
앞부분의 줄거리
전라도 남원에 사는 월매라는 퇴기(退妓)는 성 참판과의 사이에서 춘향(春香)을 낳는다. 춘향은 용모가 아름답고 시화(詩畵)에 능하였는데, 어느 봄날, 방자를 데리고 경치를 즐기러 나온 남원 부사의 아들 이몽룡(李夢龍)의 눈에 띄게 된다. 이몽룡은 첫눈에 반하여 방자를 시켜 만나 보고는, 그 날 밤으로 춘향의 집을 찾는다. 춘향과 백년 가약(百年佳約)을 맺은 이몽룡은, 그 후 날마다 춘향을 찾아 사랑을 나눈다. 얼마 후, 부친의 전출로 상경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 되자, 몽룡은 후일을 약속하고 한양으로 떠난다.
[발단] 춘향과 이몽룡의 만남과 헤어짐
한편, 남원에 새로 부임한 사또인 변학도는 정사는 돌보지도 않은 채 기생 점고부터 하려 한다. 애초부터 춘향의 용모가 아름답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변 사또는, 춘향을 찾아 내게 하여 수청을 들라 강요한다. 그러나 춘향은 이몽룡에 대한 정절을 바꿀 수 없다고 하며 거절한다. 이에 변 사또는 미천한 계집이 정절을 내세움이 가당치 않다고 하면서 옥에 가둔다.
[전개] 춘향이 절정을 지키다가 옥에 갇힘
이몽룡은 한양으로 간 뒤, 과거에 장원 급제하여 전라도 어사가 되어 남원으로 내려오게 된다. 내려오는 도중에 농부들의 말을 듣고, 남원의 변 사또가 학정(虐政)을 일삼고 있다는 사실과 옥중에 있는 춘향의 사정을 알게 되며, 춘향의 편지를 가지고 가는 방자를 만나 편지 내용을 보고 춘향의 형편을 더욱 잘 알게 된다. 춘향의 집에 당도해서도 걸인의 행색으로 월매와 향단이를 속임은 물론, 옥중에 있는 춘향을 만나서도 끝내 자신의 신분을 감추고 걸인 행세를 한다. 춘향은 그런 이몽룡을 원망하기는커녕 내일 변 사또의 생일 잔치에서 자기가 죽게 될 것이며, 그러면 자기를 잘 묻어나 달라는 당부로 변함 없는 사랑과 정절을 드러낸다.
[위기] 암행어사가 된 이몽룡과 죽음에 직면하게 된 춘향
※교과서에 실린 내용은, 옥에 갇힌 춘향을 만난 다음 날 아침, 변 사또의 생일 잔치 장면에서부터 이 작품이 끝나는 데까지이며, 뒤얽힌 사건과 갈등이 해결되는 대목이다.
교과서에 실린 내용
근읍(近邑) 수령이 모여든다. 운봉 영장(營將), 구례, 곡성, 순창, 옥과, 진안, 장수 원님이 차례로 모여든다. 좌편에 행수 군관(行首軍官), 우편에 청령 사령(聽令使令), 한가운데 본관(本官)은 주인이 되어 하인 불러 분부하되,
“관청색(官廳色) 불러 다담(茶啖)을 올리라. 육고자(肉庫子) 불러 큰 소를 잡고, 예방(禮房) 불러 고인(鼓人)을 대령하고, 승발(承發) 불러 차일(遮日)을 대령하라. 사령 불러 잡인(雜人)을 금하라.”
이렇듯 요란할 제, 기치(旗幟) 군물(軍物)이며 육각 풍류(六角風流) 반공에 더 있고, 녹의 홍상(綠衣紅裳) 기생들은 백수 나삼(白手羅衫) 높이 들어 춤을 추고, 지야자 두덩실 하는 소리 어사또 마음이 심란하구나.
▶ 본관의 화려한 생일 잔치
“여봐라, 사령들아. 네의 원전(前)에 여쭈어라. 먼 데 있는 걸인이 좋은 잔치에 당하였으니 주효(酒肴) 좀 얻어 먹자고 여쭈어라.”
저 사령 거동 보소.
“어느 양반이관대, 우리 안전(案前)님 걸인 혼금(?禁)하니 그런 말은 내도 마오.”
등 밀쳐 내니 어찌 아니 명관(名官)인가. 운봉이 그 거동을 보고 본관에게 청하는 말이
“저 걸인의 의관은 남루하나 양반의 후예인 듯하니, 말석에 앉히고 술 잔이나 먹여 보냄이 어떠하뇨? ”
본관 하는 말이
“운봉 소견대로 하오마는…….”
하니 ‘마는’ 소리 훗입맛이 사납겠다. 어사 속으로, `오냐, 도적질은 내가 하마. 오라는 네가 져라.’
운봉이 분부하여
“저 양반 듭시래라.”
▶ 잔치에 참석한 어사또
[절정1] 아사또가 본관 사또의 생일 잔치에 참석함
어사또 들어가 단좌(端坐)하여 좌우를 살펴보니, 당상(堂上)의 모든 수령 다담을 앞에 놓고 진양조 양양(洋洋)할 제 어사또 상을 보니 어찌 아니 통분하랴. 모 떨어진 개상판에 닥채저붐, 콩나물, 깍두기, 막걸리 한 사발 놓았구나. 상을 발길로 탁 차 던지며 운봉의 갈비를 직신,
“갈비 한 대 먹고지고.”
“다라도 잡수시오.”
하고 운봉이 하는 말이
“이러한 잔치에 풍류로만 놀아서는 맛이 적사오니 차운(次韻) 한 수씩 하여 보면 어떠하오? ”
“그 말이 옳다.”
하니 운봉이 운(韻)을 낼 제, 높을 고(高)자, 기름 고(膏)자 두 자를 내어 놓고 차례로 운을 달 제 어사또 하는 말이
“걸인도 어려서 추구권(抽句卷)이나 읽었더니, 좋은 잔치 당하여서 주효를 포식하고 그저 가기 무렴(無廉)하니 차운 한 수 하사이다.”
▶ 운봉의 시작(詩作) 제의
운봉이 반겨 듣고 필연(筆硯)을 내어 주니 좌중(座中)이 다 못하여 글 두 귀[句]를 지었으되, 민정(民情)을 생각하고 본관의 정체(正體)를 생각하여 지었겄다.
“금준 미주(金樽美酒)는 천인혈(千人血)이요, 옥반 가효(玉盤佳肴)는 만성고(萬姓膏)라. 촉루락시(燭淚落時) 민루락(民淚落)이요, 가성 고처(歌聲高處) 원성고(怨聲高)라.”
이 글의 뜻은, ‘금동이의 아름다운 술은 일만 백성의 피요, 옥소반의 아름다운 안주는 일만 백성의 기름이라. 촛불 눈물 떨어질 때 백성 눈물 떨어지고, 노랫소리 높은 곳에 원망 소리 높았더라.’
▶ 어사또의 한시(漢詩)
[절정2] 본관 사또의 폭정에 대한 어사또의 풍자
이렇듯이 지었으되, 본관은 몰라보고 운봉이 이 글을 보며 내념(內念)에
`‘아뿔싸, 일이 났다.’
이 때, 어사또 하직하고 간 연후에 공형(公兄) 불러 분부하되,
“야,야, 일이 났다.”
공방(工房) 불러 포진(鋪陳) 단속, 병방(兵房) 불러 역마(驛馬) 단속, 관청색 불러 다담 단속, 옥 형리(刑吏) 불러 죄인 단속, 집사(執事) 불러 형구(刑具) 단속, 형방(刑房) 불러 문부(文簿) 단속, 사령 불러 합번(合番) 단속, 한참 이리 요란할 제 물색없는 저 본관이
“여보, 운봉은 어디를 다니시오?”
“소피(所避)하고 들어오오.”
본관이 분부하되,
“춘향을 급히 올리라.”
고 주광(酒狂)이 난다.
▶ 어사또의 시에 대한 운봉과 본관의 대응
이 때에 어사또 군호(軍號)할 제, 서리(胥吏) 보고 눈을 주니 서리, 중방(中房) 거동 보소. 역졸(驛卒) 불러 단속할 제 이리 가며 수군, 저리 가며 수군수군, 서리 역졸 거동 보소. 외올 망건(網巾), 공단(貢緞) 쌔기 새 평립(平笠) 눌러 쓰고 석 자 감발 새 짚신에 한삼(汗衫), 고의(袴衣) 산뜻 입고 육모방치 녹피(鹿皮) 끈을 손목에 걸어 쥐고 예서 번뜻 제서 번뜻, 남원읍이 우군 우군, 청파 역졸(靑坡驛卒) 거동 보소. 달 같은 마패(馬牌)를 햇빛같이 번듯 들어
“암행 어사 출도(出道)야 !”
외는 소리, 강산이 무너지고 천지가 뒤눕는 듯, 초목 금순[草木禽獸]들 아니 떨랴.
▶ 암행어서 출도
남문에서
“출도야 !”
북문에서
“출도야!”
동·서문 출도 소리 청천에 진동하고,
“공형 들라!”
외는 소리, 육방(六房)이 넋을 잃어,
“공형이오.”
등채로 휘닥딱
“애고 중다.”
“공방, 공방!”
공방이 포진 들고 들어오며,
“안 하려던 공방을 하라더니 저 불 속에 어찌 들랴.”
등채로 후닥딱
“애고, 박 터졌네.”
좌수, 별감 넋을 잃고, 이방, 호방 실혼(失魂)하고, 삼색 나졸(三色羅卒) 분주하네.
▶ 어사 출도로 혼비백산하는 육방 관속들
모든 수령 도망할 제 거동 보소. 인궤(印櫃) 잃고 과줄 들고, 병부(兵符) 잃고 송편 들고, 탕건(宕巾) 잃고 용수 쓰고, 갓 잃고 소반(小盤) 쓰고, 칼집 쥐고 오줌 누기. 부서지니 거문고요, 깨지느니 북, 장고라. 본관이 똥을 싸고 멍석 구멍 새앙쥐 눈 뜨듯 하고 내아(內衙)로 들어가서
“어 추워라, 문 들어온다, 바람 닫아라. 물 마른다, 목 들여라.”
관청색은 상을 잃고 문짝 이고 내달으니, 서리, 역졸 달려들어 후닥딱
“애고, 나 죽네 !”
▶ 당황해하는 각읍 수령과 본관
이 때 수의 사또 분부하되
“이 골은 대감이 좌정하시던 골이라, 훤화(喧譁)를 금하고 객사(客舍)로 사처(徙處)하라.”
좌정(座定) 후에
“본관은 봉고 파직(封庫罷職)하라.”
분부하니,
“본관은 봉고 파직이요 !”
▶ 본관의 봉고파직
[절정3] 암행어사 출도와 이후 수령과 아전들의 모습
사대문에 방 붙이고 옥 형리 불러 분부하되,
“네 골 옥수(獄囚)를 다 올리라.”
호령하니 죄인을 올리거늘, 다 각각 문죄(問罪) 후에 무죄자 방송(放送)할새,
“저 계집은 무엇인다? ”
형리 여짜오되,
“기생 월매 딸이온데, 관정(官庭)에 포악(暴惡)한 죄로 옥중에 있삽내다.”
“무슨 죄다? ”
형리 아뢰되,
“본관 사또 수청(守廳)으로 불렀더니 수절(守節)이 정절(貞節)이라 수청 아니 들려 하고, 관전(官前)에 포악한 춘향이로소이다.”
어사또 분부하되,
“너만 년이 수절한다고 관정 포악하였으니 살기를 바랄쏘냐. 죽어 마땅하되 내 수청도 거역할까? ”
▶ 춘향을 대령함
춘향이 기가 막혀
“내려오는 관장(官長)마다 개개이 명관이로구나. 수의(繡衣) 사또 듣조시오. 층암 절벽(層巖絶壁) 높은 바위 바람 분들 무너지며, 청송 녹죽(靑松綠竹) 푸른 남기 눈이 온들 변하리까? 그런 분부 마옵시고 어서 바삐 죽여 주오.”
하며,
“향단아, 서방님 어디 계신가 보아라. 어젯밤에 옥문간에 와 계실 제 천만 당부하였더니 어디를 가셨는지, 나 죽는 줄 모르는가?”
▶ 어사또의 시험
어사또 분부하되,
“얼굴을 들어 나를 보라.”
하시니, 춘향이 고개를 들어 대상(臺上)을 살펴보니 걸객(乞客)으로 왔던 낭군, 어사또로 뚜렷이 앉았구나. 반 웃음 반 울음에
“얼씨구나 좋을씨고. 어사 낭군 좋을씨고. 남원 읍내 추절(秋節) 들어 떨어지게 되었더니, 객사에 봄이 들어 이화 춘풍(李花春風) 날 살린다. 꿈이냐 생시냐, 꿈을 깰까 염려로다.”
한참 이리 즐길 적에 춘향 모 들어와서 가없이 즐겨하는 말을 어찌 다 설화(說話)하랴. 춘향의 높은 절개 광채 있게 되었으니 어찌 아니 좋을쏜가?
▶ 춘향과의 재회
[절정4] 어사또의 시험과 반가운 재회
어사또 남원 공사(公事) 닦은 후에 춘향 모녀와 향단이를 서울로 치행(治行)할 제, 위의(威儀) 찬란하니 세상 사람들이 누가 아니 칭찬하랴. 이 때, 춘향이 남원을 하직할새, 영귀(榮貴)하게 되었건만 고향을 이별하니 일희일비(一喜一悲)가 아니 되랴.
“놀고 자던 부용당(芙蓉堂)아, 너 부디 잘 있거라. 광한루(廣寒樓), 오작교(烏鵲橋)며 영주각(瀛州閣)도 잘 있거라. 춘초(春草)는 연년록(年年綠)하되 왕손(王孫)은 귀불귀(歸不歸)라, 날로 두고 이름이라. 다 각기 이별할 제 만세 무량(萬歲無量) 하옵소서, 다시 보긴 망연(茫然)이라.”
▶ 어사또와 함께 한양으로 떠남
이 때, 어사또는 좌우도(左右道) 순읍(巡邑)하여 민정을 살핀 후에 서울로 올라가 어전(御前)에 숙배(肅拜)하니, 삼당상(三堂上) 입시(入侍)하사 문부(文簿)를 사정(査定) 후에 상이 대찬(大讚)하시고 즉시 이조 참의(吏曹參議) 대사성(大司成)을 봉하시고, 춘향으로 정렬 부인(貞烈夫人)을 봉하시니, 사은(謝恩) 숙배하고 물러 나와 부모전에 뵈온대, 성은(聖恩)을 축수(祝壽)하시더라.
이 때, 이판(吏判), 호판(戶判), 좌우 영상(左右領相) 다 지내고, 퇴사(退仕) 후 정렬 부인으로 더불어 백 년 동락할새, 정렬 부인에게 삼남 이녀를 두었으니, 개개이 총명하여 그 부친을 압두(壓頭)하고 계계승승(繼繼承承)하여 직거 일품(職居一品)으로 만세 유전(萬世流傳) 하더라.
▶ 춘향과 어사또의 후일담
[결말] 춘향과 이도령의 백년동락
●참고 자료
판소리에서 쓰이는 용어
고수 : 북을 치는 사람
광대 : 노래를 부르는 사람(唱者)
소리 : 노래를 부름(唱)
발림 : 노래를 부르면서 하는 동작
너름새 : 발림과 같으나, 가사·소리·몸짓이 일체가 되었을 때를 일컫는 말
추임새 : 고수가 발하는 탄성, 흥을 돋우는 소리
아니리 : 창이 아닌 말로 창 도중에 하는 이야기
진양조 : 소리가 가장 느림. 애연조(哀然調)다.
휘모리 : 소리가 가장 빠름. 급박감을 준다.
중모리 : 소리가 중간 빠르기로 안정감을 준다.
중중모리 : 흥취를 돋우며, 우아한 맛이 있다.
자진모리 : 섬세하면서도 명랑하고 차분하다.
엇모리 : 평조음(平調音)으로 평화스럽고 경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