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화폐디자인에 좀 관심있으신 분에게 처음쓰는 내용입니다. 글이 좀 길어도 끝까지 읽어보시면 화폐에 대한 유익한 지식이 될 것입니다.
앞면: 초상 율곡 이이
뒷면: 수박 과 맨드라미
제목: 새 오천원 디자인 바꿔야 할 이유
개요: 화폐는 그 나라의 명함과 얼굴과도 같아서 그 나라의 문화와 국민성 그리고 발전상이 독특한 이미지로 함축되어 나타나야 한다. 이번에 나오는 신 오천원권의 디자인은 그 좋은 우리나라의 문양으로 다른 나라의 디자인과 차별되게 그것도 현대적인 색채감으로 얼마든지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새오천원권 초상이 현재 쓰이고 있는 오천원권(일본에서 만들어온 조각원판) 초상 선구성을 그대로 도용했다는 것이다. 더욱 염려 스러운것은 이번에 새 5000원 지폐가 그대로 발행된다면 이어서 1000원, 10000원이 발행 될텐데 화폐 디자인 성격상 씨리즈로 발행될수 밖에 없으므로 나머지 권종도 기존 초상 선구성과 기술을 능가 하지 못하는 이상 또다시 기존 천원권과 만원권을 도용할수 밖에 없을것이다.
훌륭한 예술작품은 작가의 독창적인 창작성이 잘 나타나야 하는것과 같이, 한 나라의 화폐는 더욱 중요하기 때문에 그 나라의 문화적 이미지와 발전성이 독창적이고 세련되게 잘 나타나야 한다. 다시말해서 글로벌시대라고 해서 자기나라의 얼굴을 버리고 세계화 하겠다고 디자인은 이미 유럽에서 사용하고 있는 기법을 적용해 놓고 새로운 디자인이라고 한다. 요즈음 어떤세상인데... 클릭 한번으로 세계의 화폐 디자인의 흐름을 알수 있는 인터넷 시대가 아닌가? 다시말해서 내것을 버리고 남의것을 모방하는 개성없는 글로벌시대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제는 우리나라도 많이 발전되어 문화적 색갈을 내 세울만하지 않은가? 그러므로 화폐 디자인은 이제 얼마든지 우리나라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아름다운 이미지를 표현하여야 하며 문화적 예술성과 철학적, 그리고 심미성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에 새로 나오는 오천원 짜리 디자인에 대해서 전문가로서 다음과 같이 분석한다.
첫째로, 아직도 초상을 동양화 기법으로 표현된 자료를 사용했다는 것이다. 이점에 있어서는 옛사람 초상을 그릴때 역사적 고증에 의한 보존용과 화폐에 들어가는 인물 표현과 달라야 하는데도 동양화 풍을 고집하는 것이 문제라는 것이다. 이렇게 그린 자료를 가지고 지폐 초상으로 쓰는 나라는 오늘날 우리나라 밖에 없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가까운 이웃 일본에서도 25년전에는 그 나라 태자의 모습을 동양화풍으로 쓰고 있었다. 그러나 지폐에는 적합하지 않아서 그 이후로는 현대적 감각이 나는 인물을 선정하여 지폐에 잘 어울릴 수 있도록 재 구성해서 디자인하여 사용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도 그렇게 하는데 하물며 세계화를 부르짓는 우리나라가 아직도 그러한 점을 고려 못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이며 결정권자들의 화폐디자인의 감각과 중요성을 아직도 절실하게 인식 못하는 단면이라 하겠다.
지금까지 결정권자들의 일반적인 사고 방식은 아직도 우리조상들 중에서 옛 위인을 그려야 한다며 동양화로 고집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고증을 듣고 그린 동양화 표현과 서양화 표현 방법은 다르겠지만 화폐에 들어가는 초상은 서양화풍으로 그린 것이 시각적으로나 기술면에서도 인쇄적성에 적격이라는 것이다.
둘째로, 앞면의 초상과 문자와 밑의 채문 무늬등은 요판 조각(engraving)으로, 판이 오목 들어가게 바늘같은 예리한 조각칼로 거울 같은 강판에 점과 선들을 1:1로 파내며 만드는 것인데, 외국의 경우 실물 사진의 자료가 있다해도 명암처리를 분명하게 생동감있게 다시 그려 쓰고 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디자이너 또는 초상화의 전문가에게 의뢰하여 다시 그려야 하는데 이번 오천원 이율곡 선생의 초상은 그 과정을 거치지 않은것 이 아쉽다.
그런데 앞면의 가장큰 실수는 우측에 세로로 있는 숫자5000 이 바깥쪽(거꾸로)을 향하고 있으므로 뒷면의 숫자 5000Won과 방향이 일치하지 않는다. 지폐의 숫자는 주화의 숫자와 달라서 돈을 세로로 잡았을때 숫자가 안쪽으로 향하고 있어야 한다. 이것은 다시 말해서 숨은그림 음화 쪽이 상단이므로 위로 가게 세워놓고 본다면 5000이라는 숫자가 밑변에 있게되는데 바르게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분명 뒷면의 5000Won숫자는 제대로 되어있고 앞면의 숫자는 거꾸로 되어 있다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지폐는 세로로 세워놓고 팽이 돌리듯이 360도 회전 시켜 볼때 앞뒷면의 문자나 숫자가 같은 상향 방향으로 있어야 정상이며 디자인의 기본이다.
아마 그림상으로 요판 인듯한데 조각원판을 다시하거나 수정하여 바로 잡아 놓아야 한다. 그렇지 않고 누가 알겠는가 하고 그냥 발행 한다면 분명 국제 사회의 화폐전문가들로부터 웃음 거리가 되고 말것이다.
셋째로, 오천원권의 주된색은 갈색(흙갈색)으로 정한모양인데 그렇다고 앞면 모두의 지무늬 색을 흐릿한 갈색계열로만 처리 했다는것은 색감의 조화를 충분히 연구 안했다는 것이다. 색채의 조화는 강약 또는 반대의 색체로 인해 돋보이는 어울림을 찾아야 하는데도 일률적으로 무난하게 특징 없는 색처리를 했다는 것이 문제가 된다. 그러나 그렇게 한 이유중에 아마도 초상 자체가 동양화 풍으로 전체적으로 밝기 때문에 그 분위기에 맞추다 보니 그랬을지도 모르지만, 그렇다면 초상과 지무늬가 만나는 경계선 부위, 즉 배경을 여유를 주어 진하게 조각하였더라면 뒷배경의 지무늬의 명암을 한층 높여도 커버를 할수 있었을것이다.
그러므로 앞면의 뒷배경 지무늬는 주제를 받처주는 지무늬라고 하지만 주제인 초상이 밝으므로 뒷 배경의 오죽헌이나 대나무숲의 무늬가 산뜻하도록 좀더 돗보이게 하는것이 초상과 지무늬를 살리는 역할을 할수 있는데도 이는 초상과 지무늬의 경계선 처리에 미숙했기 대문이다. 한국적인 단청의 화려한 색감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이좋은 자료를 부분적이나마 산뜻하게 나타내지 못했을 뿐만아니라 대나무숲 처리 역시 대나무 고유의 색이 아니더라도 상징적인 예쁜 이미지 색을 몇군데 배열해 줌으로써 좀더 세련되게 마감해 주었으면 좋았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전체적으로 명암의 강약이 조화를 이루고 힘이 있어보이며 따라서 화폐의 수명과도 직결된다. 디자인이 밝으면 밝을수록 그만큼 사용빈도는 낮아질 뿐만아니라 수명은 짧아진다 다시 말해서 쉽게 더러워 진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외국화폐들 중에 잘 만든것을 보면 전체적으로 요판의 심도가 깊고 지무늬 또한 명암이 분명하다. 때문에 색채감도 있고 인쇄잉크 고유의 깊이 있는 색감의 성능을 최대한 발휘하고 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 고유의 문자인데 한글은 좀체로 세련되게 디자인 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므로 디자이너가 독특한 문자를 넣기를 의도 했다면 지금까지 나온 화폐의 문자를 깊이 연구 했어야 한다. 다시말해서 한국은행 이라는 문자와 오천원이라는 문자의 크기와 모양의 안정도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인데 예전에 박대통령이 화폐개혁할 때 영국에서 만들어온 문자와 흡사한 세련되지 못한 모양을 연상하게 한다.
그 당시는 영국사람들이 우리나라의 문자를 잘 모를뿐만아니라 급하게 적당히 디자인해간 것만보고 원판을 만들어서 그랬다고 하지만, 지금도 그와 비슷한 세련되지 못한 모양의 글씨로 개성있는 문자일것이라고 생각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영문 또한 마찬가지인데 화폐용은 디자인에 따라 작은 공간에 어울리도록 독창성있게 따로 만들어야 한다
특히 영문 소문자는 대문자와 달라서 글자와 글자와의 비율과 크기가 조금만 잘못되어도 전체적으로 어색해 보이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 쓴 영문자는 그러한것을 감안하지 않았으며 독창적인 것이 아닌 기존의 인쇄체 글자를 그대로 인용했기 때문에 그 디자인에 물과 기름의 느낌이다. 우리나라 글은 잘쓰면 예쁜 모양을 만들수 있다. 현재 화폐에 쓴 글자는 많은 경험을 가진 화폐 디자이너 고, 강박씨에 의해 화폐용으로 특별히 만들어진 것인데 후배들이 인용한 것이다. 이와 같이 문자 하나에도 많은 연구 끝에 나온 것인데 이번 새 오천원 디자인의 문자는 아무리 보아도 부자연스럽고 세련되어 보이지 않는다.
넷째, 뒷면에 대해서 말하고 싶은 것은 수박과 넝쿨과 맨드라미 요판조각과 디자인인데 우선 왜 이 부재를 선정해야만 했나이다. 차라리 이럴 바 에는 앞면에 지무늬로 깔아 놓은 오죽헌과 뒤바뀌었더라면 좋았을 것을 하는 생각이다. 그리고 수박표현에서 조각원판의 상태는 어떤지 모르겠으나 인쇄된 사진을 보니 표현력에 있어서 원본 그림만 고집하지 말았어야 했고, 실물도 참작 했어야 더 좋은 수박의 질감을 얻도록 했어야 했다. 색채역시 녹색 계열을 사용했어야 했는데도 어두운 갈색을 적용했기 때문에 녹슨 함석조각으로 만든 금속공예품과 같은 느낌을 준다.
그렇기 때문에 화폐에 표현되는 소재선정과 표현은 중요하다는 것이다. 인쇄 적성도 생각해야 하고, 원도 그림의 이미지도 유지해야 하고, 이 돈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정서도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이러한 모두를 철저하게 그리고 적절하게 잘 표현 한다는것은 쉽지않은것이다. 그러나 이것을 만드는 사람은 이러한 조건을 꼭 해 내야만 하며, 이러한 요구조건을 충분히 소화하여 표현할수 있도록 훈련되어 있어야 한다.
다섯째, 뒷면 주제의 맨드라미와 수박은 주제로는 산만하고 좀 빈약한 소제라 할수 있는데 우측의 평판 지무늬 맨드라미의 디자인은 원 그림의 이미지를 잘 표현 하려고만 노력했다. 그러나 우측의 비중으로 보아 쉽지 않은 색의 배열을 감안한다면 아래 5000이라는 숫자보다 튀지 않는 범위내에서 보다 화려한 색으로 비중 있게 살리며 산뜻하고도 깔끔하게 마감을 해 주는것이 화폐 디자인의 끝 마무리 포인트인데 세련된 표현력에서 그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황금비에 있어서 안정된 구도와 색채의 대칭되는 반대의 반란스를 잡아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수박 넝쿨과 맨드라미 그리고 옆의 영문자와 숫자들 모두가 따로 따로 놀고 있는듯하다. 시각적 황금비란 이러한 공식을 의식하여 적용하여야 그 아름다움을 나타내는 것이며 인간의 눈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어서 무의식적으로 그 아름다움을 구분하기 때문이다.
여섯째, 앞 초상 조각에 대해서 많이 연구한 감은 느껴지지만 조각에서는 제일 중요 한것이 선구성이다. 그런데 새로나온 오천원권 초상은 직조각이 아닌 부식으로 이것은 컴퓨터조작으로 선구성을 하고 그것을 원판에 부식하여 만드는 방법을 사용한 것이다. 한마디로 이방법은 예술적 가치가 없는 것이다.
그리고 이미 사용중인 오천원권 초상(일본 조각가의 작품임)을 Copy한듯 선구성이 흡사하다 못해 모방한것이다. 이것은 조각가로써 독창적이지 못한것이며 자존심 상하는 우리나라의 기술이 아닐수 없다. 초상조각 선구성은, 사람의 특징이 모두 다르듯이 그 특징과 근육을 면밀히 분석하여 독특한 선의 흐름을 찾아 내어야하고 그에 따른 예술적이고도 세련된 선구성을 하여야 한다.
다시 말해서 초상 조각은 12-15년 이상 경험자에게서 얻어지는 것이며 장인정신의 기술이 있어야 하므로 어렵다는 것이다. 아마도 이러한 어려움때문에 보다 쉽게 새 오천원권을 만들기 위해 컴퓨터를 이용한 부식조각? 이란 제작 방법을 택했을 것이다. 그러므로 개성 없는 선구성이 되었으며 요판인쇄의 특징인 볼록하고도 오톨도톨한 심도의 느낌이 없는 평판 인쇄와 같은 믿믿한 인쇄가 되고 말았다. 안타까운 일이다.
끝으로, 디자인을 살펴볼때 충분하지 않은 시간내에 만든 미완성으로 판단되며 미래를 생각한다면 좀더 시간을 두고 자료를 선정하고 다양한 각도에서 독창적으로 우리나라의 고유 디자인을 해야 한다. 새 오천원권 디자너가 아직 경험이 없는 사람인줄로 안다. 이러한 중요한일을 하기 위해서는 유럽 같은 경우 훌륭하다는 조각가는 몇 안되지만 예술가로써 이미 퇴직을 했어도 후리랜서로 참여하게 한다. 카나다가 그렇고, 스위스에 있는 세계적인 화폐 및 인쇄기계 제조회사 데라루지오리 가 그렇고, 이태리 독일 등이 그렇다.
이태리의 경우 디자이너가 2명있는데(Savini, Pino) 모두 서양화와 디자인을 전공한 사람으로써 28~30년 째 일하고 있으며 나이 60세가 넘었다. 그들이 디자인한 화폐로는 사비니가 2천, 5천,십만, 오십만 리라를 했고 피노는 천, 만, 5만 리라를 디자인했는데 독특한 이태리의 전형적인 풍의 소재를 가지고 아기자기 하고도 현대적으로 빈틈없이 아름답게 잘 표현하고 있다.
독일 같은경우 화면이 독일특유의 절도있는 직선과 안정된 삼각 구도안에서 명료한 색채 처리를 했으며 인물조각 또한 아름다운 선구성에 따른 조각으로 섬세하게 품위 있는 조각을 했다. 현재의 독일돈을 조각한 "Lopez"("로페스"는 스페인 사람으로써 이태리의 신화 같은 조각가 고,"Baiardi"의 수제자이며 우리나라에도 "로페스"의 제자가 1명 있다. 현재 천원권이 그의 작품임) 라는 사람은 지금 나이 70세가 넘었어도 독보적인 존재로 왕성한 화폐조각가로 일하고 있다.
뿐만아니라 유럽 국가 모두가 유명한 조각가를 그렇게 쓰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퇴직했다고 소외시키는 것은 국가적인 손실이며 인재를 활용못하는 데서 일어나는 지금과 같은 결과가 생기는 것이다. 능력있는 예술가의 기술 저력은 1+1의 상식적인 해답이 아니라 그 이상의 해답이 나온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렇다면 우리도 현재 사용하고 있는 화폐를 디자인하고 조각한 사람들이 지금 생존해 있고 50대로써 능히 그 경험을 살려 사명감을 갖이고 더 훌륭한 디자인과 원판 조각을 할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 그러므로 서둘러 졸속의 새 화폐를 발행하는것이 능사가 아니라 우리나라의 얼굴과도 같은 화폐의 디자인을 앞으로 10년이상 또는 20년을 내다보며 글로벌시대에 우리나라만이 나타낼수 있는 고유의 멋스러운 디자인 부터 만들도록 하여야 한다.
그것은 귀한 모임에 급하다고 거울보지 않고 대충 립스틱이나 바르며 촌스럽게 나갈것인가? 아니면 생각하며 세련되고 예쁘게 단장하고 참석할것인가....의 결정이다.
이 글은 화폐디자인에 좀 관심있으신 분에게 처음쓰는 내용입니다. 글이 좀 길어도 끝까지 읽어보시면 화폐에 대한 유익한 지식이 될 것입니다.
앞면: 초상 율곡 이이
뒷면: 수박 과 맨드라미
제목: 새 오천원 디자인 바꿔야 할 이유
개요: 화폐는 그 나라의 명함과 얼굴과도 같아서 그 나라의 문화와 국민성 그리고 발전상이 독특한 이미지로 함축되어 나타나야 한다. 이번에 나오는 신 오천원권의 디자인은 그 좋은 우리나라의 문양으로 다른 나라의 디자인과 차별되게 그것도 현대적인 색채감으로 얼마든지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새오천원권 초상이 현재 쓰이고 있는 오천원권(일본에서 만들어온 조각원판) 초상 선구성을 그대로 도용했다는 것이다. 더욱 염려 스러운것은 이번에 새 5000원 지폐가 그대로 발행된다면 이어서 1000원, 10000원이 발행 될텐데 화폐 디자인 성격상 씨리즈로 발행될수 밖에 없으므로 나머지 권종도 기존 초상 선구성과 기술을 능가 하지 못하는 이상 또다시 기존 천원권과 만원권을 도용할수 밖에 없을것이다.
훌륭한 예술작품은 작가의 독창적인 창작성이 잘 나타나야 하는것과 같이, 한 나라의 화폐는 더욱 중요하기 때문에 그 나라의 문화적 이미지와 발전성이 독창적이고 세련되게 잘 나타나야 한다. 다시말해서 글로벌시대라고 해서 자기나라의 얼굴을 버리고 세계화 하겠다고 디자인은 이미 유럽에서 사용하고 있는 기법을 적용해 놓고 새로운 디자인이라고 한다. 요즈음 어떤세상인데... 클릭 한번으로 세계의 화폐 디자인의 흐름을 알수 있는 인터넷 시대가 아닌가? 다시말해서 내것을 버리고 남의것을 모방하는 개성없는 글로벌시대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제는 우리나라도 많이 발전되어 문화적 색갈을 내 세울만하지 않은가? 그러므로 화폐 디자인은 이제 얼마든지 우리나라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아름다운 이미지를 표현하여야 하며 문화적 예술성과 철학적, 그리고 심미성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에 새로 나오는 오천원 짜리 디자인에 대해서 전문가로서 다음과 같이 분석한다.
첫째로, 아직도 초상을 동양화 기법으로 표현된 자료를 사용했다는 것이다. 이점에 있어서는 옛사람 초상을 그릴때 역사적 고증에 의한 보존용과 화폐에 들어가는 인물 표현과 달라야 하는데도 동양화 풍을 고집하는 것이 문제라는 것이다. 이렇게 그린 자료를 가지고 지폐 초상으로 쓰는 나라는 오늘날 우리나라 밖에 없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가까운 이웃 일본에서도 25년전에는 그 나라 태자의 모습을 동양화풍으로 쓰고 있었다. 그러나 지폐에는 적합하지 않아서 그 이후로는 현대적 감각이 나는 인물을 선정하여 지폐에 잘 어울릴 수 있도록 재 구성해서 디자인하여 사용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도 그렇게 하는데 하물며 세계화를 부르짓는 우리나라가 아직도 그러한 점을 고려 못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이며 결정권자들의 화폐디자인의 감각과 중요성을 아직도 절실하게 인식 못하는 단면이라 하겠다.
지금까지 결정권자들의 일반적인 사고 방식은 아직도 우리조상들 중에서 옛 위인을 그려야 한다며 동양화로 고집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고증을 듣고 그린 동양화 표현과 서양화 표현 방법은 다르겠지만 화폐에 들어가는 초상은 서양화풍으로 그린 것이 시각적으로나 기술면에서도 인쇄적성에 적격이라는 것이다.
둘째로, 앞면의 초상과 문자와 밑의 채문 무늬등은 요판 조각(engraving)으로, 판이 오목 들어가게 바늘같은 예리한 조각칼로 거울 같은 강판에 점과 선들을 1:1로 파내며 만드는 것인데, 외국의 경우 실물 사진의 자료가 있다해도 명암처리를 분명하게 생동감있게 다시 그려 쓰고 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디자이너 또는 초상화의 전문가에게 의뢰하여 다시 그려야 하는데 이번 오천원 이율곡 선생의 초상은 그 과정을 거치지 않은것 이 아쉽다.
그런데 앞면의 가장큰 실수는 우측에 세로로 있는 숫자5000 이 바깥쪽(거꾸로)을 향하고 있으므로 뒷면의 숫자 5000Won과 방향이 일치하지 않는다. 지폐의 숫자는 주화의 숫자와 달라서 돈을 세로로 잡았을때 숫자가 안쪽으로 향하고 있어야 한다. 이것은 다시 말해서 숨은그림 음화 쪽이 상단이므로 위로 가게 세워놓고 본다면 5000이라는 숫자가 밑변에 있게되는데 바르게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분명 뒷면의 5000Won숫자는 제대로 되어있고 앞면의 숫자는 거꾸로 되어 있다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지폐는 세로로 세워놓고 팽이 돌리듯이 360도 회전 시켜 볼때 앞뒷면의 문자나 숫자가 같은 상향 방향으로 있어야 정상이며 디자인의 기본이다.
아마 그림상으로 요판 인듯한데 조각원판을 다시하거나 수정하여 바로 잡아 놓아야 한다. 그렇지 않고 누가 알겠는가 하고 그냥 발행 한다면 분명 국제 사회의 화폐전문가들로부터 웃음 거리가 되고 말것이다.
셋째로, 오천원권의 주된색은 갈색(흙갈색)으로 정한모양인데 그렇다고 앞면 모두의 지무늬 색을 흐릿한 갈색계열로만 처리 했다는것은 색감의 조화를 충분히 연구 안했다는 것이다. 색채의 조화는 강약 또는 반대의 색체로 인해 돋보이는 어울림을 찾아야 하는데도 일률적으로 무난하게 특징 없는 색처리를 했다는 것이 문제가 된다. 그러나 그렇게 한 이유중에 아마도 초상 자체가 동양화 풍으로 전체적으로 밝기 때문에 그 분위기에 맞추다 보니 그랬을지도 모르지만, 그렇다면 초상과 지무늬가 만나는 경계선 부위, 즉 배경을 여유를 주어 진하게 조각하였더라면 뒷배경의 지무늬의 명암을 한층 높여도 커버를 할수 있었을것이다.
그러므로 앞면의 뒷배경 지무늬는 주제를 받처주는 지무늬라고 하지만 주제인 초상이 밝으므로 뒷 배경의 오죽헌이나 대나무숲의 무늬가 산뜻하도록 좀더 돗보이게 하는것이 초상과 지무늬를 살리는 역할을 할수 있는데도 이는 초상과 지무늬의 경계선 처리에 미숙했기 대문이다. 한국적인 단청의 화려한 색감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이좋은 자료를 부분적이나마 산뜻하게 나타내지 못했을 뿐만아니라 대나무숲 처리 역시 대나무 고유의 색이 아니더라도 상징적인 예쁜 이미지 색을 몇군데 배열해 줌으로써 좀더 세련되게 마감해 주었으면 좋았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전체적으로 명암의 강약이 조화를 이루고 힘이 있어보이며 따라서 화폐의 수명과도 직결된다. 디자인이 밝으면 밝을수록 그만큼 사용빈도는 낮아질 뿐만아니라 수명은 짧아진다 다시 말해서 쉽게 더러워 진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외국화폐들 중에 잘 만든것을 보면 전체적으로 요판의 심도가 깊고 지무늬 또한 명암이 분명하다. 때문에 색채감도 있고 인쇄잉크 고유의 깊이 있는 색감의 성능을 최대한 발휘하고 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 고유의 문자인데 한글은 좀체로 세련되게 디자인 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므로 디자이너가 독특한 문자를 넣기를 의도 했다면 지금까지 나온 화폐의 문자를 깊이 연구 했어야 한다. 다시말해서 한국은행 이라는 문자와 오천원이라는 문자의 크기와 모양의 안정도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인데 예전에 박대통령이 화폐개혁할 때 영국에서 만들어온 문자와 흡사한 세련되지 못한 모양을 연상하게 한다.
그 당시는 영국사람들이 우리나라의 문자를 잘 모를뿐만아니라 급하게 적당히 디자인해간 것만보고 원판을 만들어서 그랬다고 하지만, 지금도 그와 비슷한 세련되지 못한 모양의 글씨로 개성있는 문자일것이라고 생각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영문 또한 마찬가지인데 화폐용은 디자인에 따라 작은 공간에 어울리도록 독창성있게 따로 만들어야 한다
특히 영문 소문자는 대문자와 달라서 글자와 글자와의 비율과 크기가 조금만 잘못되어도 전체적으로 어색해 보이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 쓴 영문자는 그러한것을 감안하지 않았으며 독창적인 것이 아닌 기존의 인쇄체 글자를 그대로 인용했기 때문에 그 디자인에 물과 기름의 느낌이다. 우리나라 글은 잘쓰면 예쁜 모양을 만들수 있다. 현재 화폐에 쓴 글자는 많은 경험을 가진 화폐 디자이너 고, 강박씨에 의해 화폐용으로 특별히 만들어진 것인데 후배들이 인용한 것이다. 이와 같이 문자 하나에도 많은 연구 끝에 나온 것인데 이번 새 오천원 디자인의 문자는 아무리 보아도 부자연스럽고 세련되어 보이지 않는다.
넷째, 뒷면에 대해서 말하고 싶은 것은 수박과 넝쿨과 맨드라미 요판조각과 디자인인데 우선 왜 이 부재를 선정해야만 했나이다. 차라리 이럴 바 에는 앞면에 지무늬로 깔아 놓은 오죽헌과 뒤바뀌었더라면 좋았을 것을 하는 생각이다. 그리고 수박표현에서 조각원판의 상태는 어떤지 모르겠으나 인쇄된 사진을 보니 표현력에 있어서 원본 그림만 고집하지 말았어야 했고, 실물도 참작 했어야 더 좋은 수박의 질감을 얻도록 했어야 했다. 색채역시 녹색 계열을 사용했어야 했는데도 어두운 갈색을 적용했기 때문에 녹슨 함석조각으로 만든 금속공예품과 같은 느낌을 준다.
그렇기 때문에 화폐에 표현되는 소재선정과 표현은 중요하다는 것이다. 인쇄 적성도 생각해야 하고, 원도 그림의 이미지도 유지해야 하고, 이 돈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정서도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이러한 모두를 철저하게 그리고 적절하게 잘 표현 한다는것은 쉽지않은것이다. 그러나 이것을 만드는 사람은 이러한 조건을 꼭 해 내야만 하며, 이러한 요구조건을 충분히 소화하여 표현할수 있도록 훈련되어 있어야 한다.
다섯째, 뒷면 주제의 맨드라미와 수박은 주제로는 산만하고 좀 빈약한 소제라 할수 있는데 우측의 평판 지무늬 맨드라미의 디자인은 원 그림의 이미지를 잘 표현 하려고만 노력했다. 그러나 우측의 비중으로 보아 쉽지 않은 색의 배열을 감안한다면 아래 5000이라는 숫자보다 튀지 않는 범위내에서 보다 화려한 색으로 비중 있게 살리며 산뜻하고도 깔끔하게 마감을 해 주는것이 화폐 디자인의 끝 마무리 포인트인데 세련된 표현력에서 그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황금비에 있어서 안정된 구도와 색채의 대칭되는 반대의 반란스를 잡아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수박 넝쿨과 맨드라미 그리고 옆의 영문자와 숫자들 모두가 따로 따로 놀고 있는듯하다. 시각적 황금비란 이러한 공식을 의식하여 적용하여야 그 아름다움을 나타내는 것이며 인간의 눈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어서 무의식적으로 그 아름다움을 구분하기 때문이다.
여섯째, 앞 초상 조각에 대해서 많이 연구한 감은 느껴지지만 조각에서는 제일 중요 한것이 선구성이다. 그런데 새로나온 오천원권 초상은 직조각이 아닌 부식으로 이것은 컴퓨터조작으로 선구성을 하고 그것을 원판에 부식하여 만드는 방법을 사용한 것이다. 한마디로 이방법은 예술적 가치가 없는 것이다.
그리고 이미 사용중인 오천원권 초상(일본 조각가의 작품임)을 Copy한듯 선구성이 흡사하다 못해 모방한것이다. 이것은 조각가로써 독창적이지 못한것이며 자존심 상하는 우리나라의 기술이 아닐수 없다. 초상조각 선구성은, 사람의 특징이 모두 다르듯이 그 특징과 근육을 면밀히 분석하여 독특한 선의 흐름을 찾아 내어야하고 그에 따른 예술적이고도 세련된 선구성을 하여야 한다.
다시 말해서 초상 조각은 12-15년 이상 경험자에게서 얻어지는 것이며 장인정신의 기술이 있어야 하므로 어렵다는 것이다. 아마도 이러한 어려움때문에 보다 쉽게 새 오천원권을 만들기 위해 컴퓨터를 이용한 부식조각? 이란 제작 방법을 택했을 것이다. 그러므로 개성 없는 선구성이 되었으며 요판인쇄의 특징인 볼록하고도 오톨도톨한 심도의 느낌이 없는 평판 인쇄와 같은 믿믿한 인쇄가 되고 말았다. 안타까운 일이다.
끝으로, 디자인을 살펴볼때 충분하지 않은 시간내에 만든 미완성으로 판단되며 미래를 생각한다면 좀더 시간을 두고 자료를 선정하고 다양한 각도에서 독창적으로 우리나라의 고유 디자인을 해야 한다. 새 오천원권 디자너가 아직 경험이 없는 사람인줄로 안다. 이러한 중요한일을 하기 위해서는 유럽 같은 경우 훌륭하다는 조각가는 몇 안되지만 예술가로써 이미 퇴직을 했어도 후리랜서로 참여하게 한다. 카나다가 그렇고, 스위스에 있는 세계적인 화폐 및 인쇄기계 제조회사 데라루지오리 가 그렇고, 이태리 독일 등이 그렇다.
이태리의 경우 디자이너가 2명있는데(Savini, Pino) 모두 서양화와 디자인을 전공한 사람으로써 28~30년 째 일하고 있으며 나이 60세가 넘었다. 그들이 디자인한 화폐로는 사비니가 2천, 5천,십만, 오십만 리라를 했고 피노는 천, 만, 5만 리라를 디자인했는데 독특한 이태리의 전형적인 풍의 소재를 가지고 아기자기 하고도 현대적으로 빈틈없이 아름답게 잘 표현하고 있다.
독일 같은경우 화면이 독일특유의 절도있는 직선과 안정된 삼각 구도안에서 명료한 색채 처리를 했으며 인물조각 또한 아름다운 선구성에 따른 조각으로 섬세하게 품위 있는 조각을 했다. 현재의 독일돈을 조각한 "Lopez"("로페스"는 스페인 사람으로써 이태리의 신화 같은 조각가 고,"Baiardi"의 수제자이며 우리나라에도 "로페스"의 제자가 1명 있다. 현재 천원권이 그의 작품임) 라는 사람은 지금 나이 70세가 넘었어도 독보적인 존재로 왕성한 화폐조각가로 일하고 있다.
뿐만아니라 유럽 국가 모두가 유명한 조각가를 그렇게 쓰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퇴직했다고 소외시키는 것은 국가적인 손실이며 인재를 활용못하는 데서 일어나는 지금과 같은 결과가 생기는 것이다. 능력있는 예술가의 기술 저력은 1+1의 상식적인 해답이 아니라 그 이상의 해답이 나온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렇다면 우리도 현재 사용하고 있는 화폐를 디자인하고 조각한 사람들이 지금 생존해 있고 50대로써 능히 그 경험을 살려 사명감을 갖이고 더 훌륭한 디자인과 원판 조각을 할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 그러므로 서둘러 졸속의 새 화폐를 발행하는것이 능사가 아니라 우리나라의 얼굴과도 같은 화폐의 디자인을 앞으로 10년이상 또는 20년을 내다보며 글로벌시대에 우리나라만이 나타낼수 있는 고유의 멋스러운 디자인 부터 만들도록 하여야 한다.
그것은 귀한 모임에 급하다고 거울보지 않고 대충 립스틱이나 바르며 촌스럽게 나갈것인가? 아니면 생각하며 세련되고 예쁘게 단장하고 참석할것인가....의 결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