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섭 사진화랑 유진홀에서 석정식 사진전 'day to day' 를 관람 하고서...
19세기 예술사진은 회화적인 표현방법과 주제를 답습하여 예술로서 인정받고자 하였고,근대사진은 사진의 본질이라고 인식한 기계적기록성과 재현성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미학을 확보 하려고 하였다.
1950년대 후반 부터 시작된 현대사진은 기록보다는 표현을.객관적인 시각보다는 사진가의 주관을 .공론적인 상황보다는 사적인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 하였다.
1980년대의 후기 현대사진 혹은 포스트 모더니즘 사진가들은 더욱 더 사적이고 내밀한 일상들을 영상화 하였다.
특히 최근의 젊은 작가들이 추구하는 사진은 더욱 더 사적이고 일기처럼 일상에서의 사소한 대상과 느낌을 기록하고 표현 한다.
석정식도 일본유학시절에 생활주변과 일상에서 보고 느낀것들을 카메라에 담았다.그의 카메라에 담긴 대상들은 무의미 해보이기도 하고 지극히 평범하고 주관적 이다.최근에 한국의 젊은 사진가들이 관심을 가지고 표현하는 대상들과는 많은 차이가 있고 독특하다.
그는 말그대로 일기 쓰듯이 자유롭게 사물과 세상에 대한 느낌을 사진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 발표하는 작품들도 너무나도 사적이고 평범해서 밋밋하게 느껴지기도하고 심심하기도하다.하지만 사진이 그의 일상이고 일상이 사진 이라는것을 보여 주고 있기 때문에 진정으로 사진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작가라는것을 느끼게 한다.
그의 작품들은 시적이고 정서적이다.그러나 앞으로 좀 더 생명력이 긴 작가가 되려면 관심의 폭을 넓히고 다양한 대상들을 깊이 있게 표현 하는것도 필요 할것 같다.
앞으로 그가 어떤 내용의 사진일기를 쓸지 궁금 해진다.
전시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