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좌동에 살때 그리고 주약동에 살때는 이곳 가좌산에 자주 올라오곤 했었다
특히 가좌동에 개업을 하고있을 때는 경상대 뒷산과 가좌산을 경유해서 망진산 중계소까지 다녀오면 거의 3시간 가까이 걸리는데 산이 깊고 평지도 많고 특히 수목이 우거져서 봄철부터는 두루미가 많이 서식을 한다 그래서 연암공대 뒷편으로는 언제나 새들의 움직임과 새소리들이 항상 존재했었다 그길을 주약동에 살때는 출퇴근을 걸어서 하면서 산을 넘어가곤 했다
그래야 편도 40분정도 걸리니까 제일 좋은 출퇴근 거리였다
어떨때는 뱀이 거리를 횡단하는 걸 보고 놀라서 기겁을 한적이 있었따 고라니도 멀뚜거니 한곳을 응시하면서 나를 보고 도망가는 적도 있었고 겨울에 눈이 왔을때 걷는 즐거움과 기쁨은 일러 말을 할 수 없을정도로 좋았다
그렇게 오르막이 가파르지 않아 자주올라왔던 집 뒷동산이 면서 제일 좋은 산이었다 그것은 자주 갈수 있고 즐거움을 맛볼수 있는 곳이 이 세상에서 제일 좋은 산이라고 누군가 말을 했던 적이있다 지리산 중산리의 법계사 계곡 코스는 힘들고 다녀오면 좋지만 피로와 근육통에 몇일을 몸살 하지만 이렇게 집과 가까운 곳에 산에 다녀오면서 좋은 기분을 느낀다는 것은 또한 좋은 코스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어릴때는 같이 등반을 하다가 내가 일부러 빨리가서 오르는 길을 헷갈리는 지점을 무시하고 멀리 가있었다 동근이 화진이는 초등4학년 5학년이었을때인데 그들이 알아서 의논해서 오르겠지 강하게 키워야지 하는 마음으로 원망을 들을샘치고 빨리 올라온적이 있었다 하지만 아들과 딸은 아빠를 따라잡았고 시간이 조금은 걸렸지만 정상에 도달 할 수 있었다 이제 아이들은 나이 26살 25살이다 한명은 대학원생이고 한명은 대학5학년이다 아빠가 그때 그렇게 혼자 빨리 줄달음을 쳐서 올라간 의도를 알아차릴까 ? 그때의 원망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을까 생각하니 궁금하다
집을 이사하고 병원을 옮기는 과정에서 가좌산에 뜸하게 가지 않다가 목요일 오전근무라서 저번에 한번 가좌산에 가보았다
나무들이 울창하고 숲은 우거지고 주변의 환경이 많이도 변했다 하지만 내가 걸어갔던 길이랑 코스는 언제나 그 자리에 있었다 오가는 사람들도 낯익은 사람들이 몇명있어 반가왔다 망진산 정상에서 내려다 보이는 남강의 푸른 물결은 언제나 보기좋았다 3시간 가까이 코스를 걸어서 내려오는 발걸음은 모든것은 그대로인것을 알고 한편으로는 안심이 되었다
내가 어찌안해도 세상은 그대로 흘러간다 그러니 편안하게 생활하자
어느정도 일이 돌아가니 나의 생각을 줄이고 스트레스를 덜 받기위해서 내 생각으로만 되는것을 그치기로 하자 원래 내 생각대로 되지않으니... 아이들도 그렇게 성장 해 갈테고 어려움이 있더라도 자신이 겪어야 되고 시간이 지나야 얻을 수 있는 지혜는 스스로 시간이 해결이 주는거라 생각하고 아빠는 그저 지켜만 보고 있자고...
살아가는 여정도 삶의 흔적들도 그렇게 자연스럽게 두기로 하자
20년전의 그산과 숲 출퇴근 하던 그 산길은 그대로 였다
우리는 그렇게 나이들어 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