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오질 않았어
간밤 장마 비에 물이 불어나는지
강가 수풀이 몸살 앓는지
온 밤내 귀울음 소리에 불면이 떠나질 않았어
다만, 몸 안 어디선가 비릿한 지느러미가
어둠을 뚫고 솟아오르고
잡을 수 없는 희망같은 부레가
몸을 가벼이 뜨게하다간
진공관속 우주인처럼 빙글빙글 돌게했어
뇌의 질서가 엉망으로 흔들리다 다시 정렬되더군
그 후 어둠이 잉태한 햇빛의 빛나는 반사작용으로
무성한 소문들은 잎잎마다 주머니 달고
보석상자 꿈을 꾸는 것이었어
물의 탯줄을 붙잡고 며칠이고 지느러미는
맑은 꽃향기와 연두빛 山門을 향해
몸집이 커져가고 있었어
― 山이 나뭇잎을 타고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건
아, 아 얼마나 호기로운가 ―
비린 사랑을 회상하며 뼈와 살을 묻기위해
짧은 목숨 갉으며 올라오는 연어떼.
떠나올 때와 마찬가지로, 시종일관
어머니의 선홍빛 가슴이 떠올랐지 순간,
山속에서 누군가 조용히 門을 열고
始原의 길을 일러주더군
산언덕 곳곳엔 싱싱한 꽃밭들이 흐드러져 줄을 잇고
지느러미 혈관에선 분홍, 노랑, 보랏빛 꽃들이
일제히 날개를 펴기 시작했어
참으로 아름답더군, 아름다웠어...
아침에 장나라의 '스위트 드림'을 들었습니다. 처음 들었는데 노래가 얼마나 고운지(목소리, 연주, 가사, 곡조가)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꿀무리한(?) 아침이었지만 장나라의 노래가 구름을 확 걷는 기분이었습니다. 박일만의 이 시는 어머니의 자궁을 노래한 시입니다. 꼭 자궁 속에 살아본 기억을 더듬는 듯, 계속 살다가 나온 사람처럼 쓴 시라, 읽고 감탄을 했습니다. 시인의 상상력을 가는할 수 있는 좋은 시 같습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우리 카페 회원님들께 장나라의 '스위트 드림'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