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하 칼럼) 도이치은행의 2017년 유로/달러 환율 전망이 주는 시사점 - 로이터
얼마전 10월초 세계 최대 IB중 하나인 독일의 도이치은행(Deutsche Bank)은 리서치 자료를 통해 유로화의 중장기 전망을 내놓았는데, 내년인 2015년 말 1.15, 2016년 말 1.05, 2017년 말에는 유로화가 미국 달러화에 대해 Parity(등가 1.0)가 붕괴되어 1달러당 0.95유로가 될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이중 특히 주목을 끄는 내용은 아직 많이 남은 미래의 일이지만 2017년 등가가 붕괴되어 95센트가 될 것이라는 것이다. 올 하반기 들어 강도가 점점 강해지는 유로화 약세 추세속에서 유로존 최대 경제국인 독일, 그리고 그 독일내 최대은행의 리서치에서 이런 예상이 나왔다는 점과 등가 붕괴 전망이라는 점이 세간의 주목을 받기에 충분했다.
* “바보야 문제는 미국이 아니라 유럽이야”
이러한 전망의 근거는 유로존 경기침체로 인하여 equity, fixed income 그리고 해외직접투자(FDI) 분야에서 자금 이탈이 유로화의 약세를 이끈다는 것이다. 이는 유로화 약세 요인이 미국의 금리인상이라던지 다른 외부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유럽 자체 상황 때문이라는 것으로 마치 “바보야 문제는 미국이 아니라 유럽이야”라고 말하는 것 같다.
이러한 유로하락(Euroglut)은 글로벌 불균형 문제이며, 유로존 위기 지속으로 인한 유럽내 자국 수요(domestic demand) 부족에서 기인 한다는 것이다. 이는 미국 금리 상승이 본격 진행되지 않더라도 유로화 하락은 진행될 것이라는 점을 내포하고 있다.
지금은 조정(correction)이 아니라 추세(impulse)다
위에서 언급한 도이치은행의 유로 전망을 도외시 하고 본다고 할 때 글로벌 달러의 향방은 어디를 향하고 있는 것일까. 글로벌 달러라 함은 기본적으로 달러 인덱스라고 봤을 때, 달러 인덱스에서 비중이 가장 큰 통화는 물론 57.60%를 차지하고 있는 유로화이다. 올해 유로화는 5월초에 고점을 형성하고 이후 현재까지 가파른 하락을 보이고 있고 이에 따라 달러 인덱스 또한 5월초 79에서 10월초 87까지 강한 상승을 보인 후, 현재는 85 수준에 있다. 이러한 상승 패턴은 조정장에서 보여주는 a, b, c 조정패턴이 아니라 5파를 구성하는 impulse 추세장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추세는 당신의 생각보다 오래간다”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추세가 잡혔을 때는 오버슈팅 할 정도까지 꾸준하게 그리고 상당한 기간동안 진행되는 특성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러한 달러 강세 추세는 이제 막 시작했다는데 주목 할 필요가 있다. 이제 걸음마 수준이랄까. 현재 상황은 유로나 달러 인덱스가 제1파동의 4파 조정중에 있고 이는 상승의 제1파동도 아직 마무리 못한 단계로 보여진다. 아직 갈길이 멀다는 뜻이다.
우리 외환당국은 “Don’t worry, Be happy”?
그럼 국내로 와서 달러원 환율은 향후 어디로 갈 것인가? 마치 한국경제의 미래에 대단한 화두를 던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이왕 가는 거 좀 더 가보기로 하자. 어자피 경제학자도, 애널리스트도, 외환당국자 입장도 아닌 외환 트레이더의 입장에서 편하게 보고자 하는 것이니까.
글로벌 달러 동향을 숲으로 비유한다면 달러원 환율은 나무라고 보고 싶다. 각각의 나무들이 모여서 숲을 이루듯, 달러원 환율 방향도 결국 글로벌 달러 동향에 따라갈 것으로 본다. 달러원 환율이 지난 7월 초 1010원 아래로 떨어지자 시장에서는 1000원도 붕괴되고 900원대 환율이 다시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뤘고 이에 따라 환율의 급한 하락을 방어하고자 하는 외환당국과의 긴장감도 높아져 갔다. 이후 글로벌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달러엔 환율이 110엔까지 상승하자 달러원도 1075원 수준까지 급반등 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재는 1060원 수준에 있고 현 단계는 위의 글로벌 달러 추세 언급에서와 같이 상승 제 1파동의 4파 조정구간에 있다고 보여진다.
달러원 환율도 글로벌 달러 동향과 같은 선상에서 볼 때, 이제 제1 상승 파동도 완성하지 못한 시작점에 있다는 것이다. 달러 추세가 단기 조정을 마무리 하고 재차 강세흐름을 탄다면 달러원 환율도 동반 상승하며 1100원대 환율시대를 맞이할 것으로 예상한다.
외환당국 입장에서 볼 때는 달러엔 환율의 고공행진에서 비롯되는 엔원환율의 급락으로 수출경쟁력 상실 우려를 덜 수 있는 국면을 맞이하게 될 듯 하여 “Don’t worry, Be happy”?
수출 및 수입 업체 입장에서 본다면 수출업체는 수출대금 환전의 lagging, 수입업체 입장에서는 결제를 앞당기는 leading 전략을 펼 칠 시기가 빨라질지 모르겠다.
※ 본 칼럼의 내용은 로이터의 편집 방향과 무관합니다.
첫댓글 엔화의 하락으로 인해 유로가 강세를 띠면서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1400원 대의 유로도 아주 싼 편이라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