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올림픽이 끝나고 마침내 눈도 녹아버릴 듯이 날씨마저 따뜻해지자
눈이 녹는 만큼내 마음도 녹아 내리는 듯 했습니다.
'겨울이 오면 봄 또한 머지 않으리 If winter comes, can spring be far?'
라고 어느 시인이 얘기했지만
'눈 녹으면 동계캠핑의 꿈도 날아가리 If snow melts, can I dream wnter-camping?'
아니겠습니까?
설산에서의 캠핑--그 맛에 가는 것인데!
3`1절(순국선열께는 죄송한 일입니다만) 연휴!
마침내 노숙자님 포함 5명이 강원도 양양의 달래봉 산골짜기로 가기로 한 것입니다.
마지막 부족한 장비를 급하게 사모았습니다.
백패커 선배의 조언을 받아 시베리안구스 1200g(800 fp)를 거금을 들여 공구했습니다.
(당장이 급해서 기다릴 수가 없었습니다 ㅡ.ㅡ_)
저는 모든 장비를 배낭에 수납했습니다.
맨 밑에 침낭, 그 위로 페가소스텐트, 코펠(그 속에는 우드수토브와 알콜스토브를 넣어두었습니다),
얇은거위털패딩, 얇은방풍바지, 랜턴구대와 헤드렌턴 1개, 배낭 머리에는 비장의 무기 버닝칸을 넣었죠.
60리터가 꽉 찼습니다.
아그네스투트랙매트와 침낭커버를 도르르르 말아 배낭 아래로 가로매기를 했습니다.
매고 보니 묵직하지만 걸을만했습니다.
그렇거나 말거나 마누라는 개들과 놀고만 있네요.
그런데 강아지들은 제가 심상찮다고 느껴졌는지
별안간 내게 달려들어 내 다리를 붙잡고 하소연합니다.
"아버지 우리를 두고 가지 마세요.가면 얼어 죽어요 엉엉~"
"놔라! 이놈들아!"
전 단호하게 뿌리쳤습니다.
어떻게 해서 가게된 동계캠핑인데....
어찌되건 장도를 떠나는 남편의 장행을 빌어주기는커녕 마누라는 코배기도 비치지 않네요.
아아 개보다 못한 내 팔자여~
'내 기필코 마누라에게 뭔가를 보여주고 말리라.'
다시 마음을 가다듬었습니다.
잠이 오지 않아 옥상에서 라면을 끓여 먹었습니다.
필승의 내일을 기약하며....
(계속)
첫댓글 60리터 배낭은 동계에는 약간 작을 수 있습니다. 60리터는 3계절이구요. 조금 리터수를 늘린 것으로 동계 추천합니다.
일단 60리터로 버텨볼게요. 곹 봄이 오니., 원스모에서 구스침낭 나오기를 기다리려고 했는데 어쩔수 없이 사버렸네요. 죄송합닏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