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합리주의, 자본주의, 민주주의, 조직사회... 뭔가 하나 빠진 게 있다... 국민의 인간다움의 회복이다. 순수한 인간이란 뭔가 사회체계에 맞지 않는 덜떨어진 인간으로 인식되고, 어떠한 체계 속에 들어가야 개인도 제법 사회와 어울리는 인간으로 한숨 돌리는 여유를 가지게 되는데...
영화 '굿모닝 프레지던트'는 이렇듯 이제껏 우리에게 2% 부족했던 대통령 상을 보충해 주고 있다. 대통령의 인간다운 면, 즉 국민과 함께하는 인간성의 회복 문제다. 너무도 완벽하기를 바라다 못해, 반쯤 포기하거나 불만으로 표출되었던 지금까지의 대통령에 대한 인식들...
대통령은 최고의 스타이며 국민의 거울이다. 국민들은 대통령의 모습에서 또한 스스로를 바라본다. 비리 대통령을 보며 사회의 불합리성을 느끼고, 대통령의 편견이 곧 국민 가치관의 혼란을 초래한다. 그러니 권력이니 명예니 제도에 따라 줄타기 하려는 세력들이 생기는 것이다.
그렇다면 국민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나는 '감동'이라 생각한다. 어린 스케이팅 선수의 스케이트 날에 온 국민이 환희를 느끼는 것처럼... 조직화된 사회는 이제껏 우리에게 '감동'이라는 해소적 요소를 안겨주지 못했었다.
이 감동을 대통령을 통해 얻을 수 있다면... 생각만 해도 짜릿한 일이다. 이제까지의 대통령들은 우리에게 '행복'이라는 샘플을 제대로 보여주었는가? 영화에서는 자의든 타의든 240억이라는 복권 당첨액을 불우 청소년들을 위해 전액 내놓고, 주변 열강들에게 휘둘리지 않는 당당한 소신정치를 하며 불쌍한 이웃을 위해 신장을 내놓거나, 가정을 지키려는 노력 등... 대통령들의 가슴 뭉클한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준다.
이제껏 우리는 대통령을 외면해가며, 실상 우리 스스로의 모습까지도 돈에 명예에 각종 사회 혼란상의 노예로 내몰았다. 네온싸인에, 밤새 환하게 밝혀진 고층빌딩을 수없이 지어 나갔지만, 정작 우리네 가슴은 얼마나 따뜻했던가? 흔히 '감동호르몬'이라 하는 다이돌핀은 기존 엔돌핀의 4000배의 면역효소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 감동호르몬은 아름다운 음악이나 글, 혹은 새로운 진리를 알게 되거나 사랑에 빠지거나 했을 때 생기는 것으로, 종교적 환희심도 이와 유사하다고 보면된다. 우리가 우리의 대통령을 보면서 믿음과 환희심을 느낄 수 있다면, 사회에 만연한 비리와 사이비 종교들도 사라질 것 터...
궁극적으로 우리 국민들은 '결핍'의 병을 앓고 있다고 생각한다. 획일화된 가치에 맞추고자 스스로를 소외시키고, 뭔가 외적으로만 추구하느라 결핍되고 부족하다. 하지만 그 어떤 것도 스스로의 마음을 채우지 않고는 불가능한 법... 이를 어찌 하여야 할까?
종교에서는 이에 대해 '보시'와 '탐진치의 멸함'을 내세우고 있다. 실지로 보시는 '자기'에 갇힌 어두운 무명을 거두는데 가장 용이한 방법이고, 욕망은 '충족'이라는 외적인 요소로 채우기 보다는 탐진치의 소멸이라는 자기 내면을 파고드는 게 훨씬 수월하게 충족할 수 있는 방법이다. 결국 자기 정신이 결핍되었기 때문에 모든 것이 아쉽고 부족하게 보이는 것일 뿐... 외적인 것은 그저 외적인 것일 뿐이다.
그리하여 금강경에서는 '환'이라는 시각으로 세상사를 다시보게 하고 있다. 그럼, 환은 무엇인가? 외적인 요소는 '자기 마음'을 보충할 뿐이지 주가 될 수 없는 법... 궁극적으로는 자기 불성과 연결되는 '마음'을 찾다 보면 길이 새로이 열리는데... 이 질서가 사회의 조화와도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석가모니께서는 이를 '인연법'이나' '인과'라 말씀하셨고 이런 내적인 질서는 인간들이 임의적으로 만들어 놓은 획일화된 외적인 질서보다 훨씬 세밀하고, 도덕이라든지 내면에서부터의 조화를 이끌어낸다.
부처님은 분명, 이 허공의 주인이 '나'라고 말씀하셨다. 우리는 이 호흡 하나로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고, 실제로 견성한 이나 도인들 중에는 우주를 품은 듯한 만족감에 세속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 이들도 많다. 실지로 음식이 만족감을 주던가? 알고 보면 믿을만한 음식 없다고들 말하고, 나누기 보다는 남을 이용하는데 머리가 더 잘 돌아가는 각박한 문명인들이나 아파트 평수와 거추장스런 옷차림이 나에게 얼마나 만족을 주던가?
실지로는 저부터 시작해서 이 문명의 혜택을 거부하고 살 수 있는 이들은 드물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한걸음 물러서서 생각하는 것이다... 조금 손해가고, 조금 더 양보하고, 조금 더 베풀고, 그리고 부족한 것은 더 노력해서 채워나가면 되는 것이다. 그것이 내면으로부터의 변화다.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줄 수 있는 사람은 누구든지 부자다. 칭찬 한마디라도, 격려 한마디라도 내뱉을 수 있는 여유, 상대편에서 생각하고, 조금 더 기다려줄 수 있는 사람이라면 이미 내면의 부처가 발현된 이다. 실지로 그렇게 사소하게나마 인간관계에서 신뢰와 믿음을 얻게 된다면, 웬만한 외부적 어려움은 내면에서부터 다 극복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인간은 홀로 스스로 존재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누군가의 믿음은 한 개인에게는 폭발적인 에너지를 선사한다.
그러니 실상 내면의 결핍이란, 자기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다. 자기가 불편하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까지 재촉하고 그렇게 인간관계에 금이 가면서 스스로 막다른 골목으로 내몰리는 것이다. 그러면 누구를 믿고 누가 믿어 주는가? 그 시발점이 대통령이 된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을 터... 얼마 전 자살로 마무리한 한 전직 대통령이 참으로 인간적인 대통령이었는지는 나도 잘은 모른다. 하지만, 이제까지는 대통령들을 제대로 믿고 사랑해왔던 국민들이 몇 명이나 되었을까? 애써 고개를 돌리고 싶었던 곳이 정치판이 아니었던가? 신뢰를 잃어버린 사회에 '굿모닝 프레지던트'에 나오는 셋이나 되는 인간적인 대통령은 정말 가슴 뭉클한 감동을 준다.
그래, 적어도 세 명 정도는 등장하여야 이제껏 배신당하였던(?) 국민들이 확실히 믿고 안심할 수 있을 터... 그리하면 각박한 인심들도 살아나고 사회 정의도 되살아나 찌들은 우리네 마음까지 환하게 꽃을 피울 수 있을 터... 믿음은 삶을 송두리째 바꿀 수 있는 힘이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우리는 '가치관'이라는 '환'에 의해서 살아간다. 외부가 아닌 내부에서부터 변화가 삶을 이끈다는 것이다. 그 가치관을 신뢰나 믿음, 희망 같은 단어로 채울 수 있다면 이는 곧 사회나 국가의 에너지로 이어지게 마련이다. 대통령이 그 개인의 샘플이 되어줄 수 있다면 더할 나위없이 행복한 일이다.
믿음이 결핍된 사회는 궁극적으로는 쪼개지고 붕괴될 수 밖에 없는 법... 신뢰와 믿음은 최고의 에너지를 농축한 단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대부분이 '인연법'이니... 성군(?)을 맞이하는 복도, 국민 의식수준의 변화에서부터 찾아야 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이제껏 시행착오의 원인이 되었던 것이다. 니 편 내 편 사사로운 지역적 인연이나 사적인 욕망들이 제어할 수 있는 국민성이, 제대로 된 대통령을 얻게 하는 원동력인 것이다. 이리 저리 생각하다 보면 나 자신부터 닦는 수 밖에 없을 듯... 내가 변하면 가족도 변하고 이웃도 사회도 그렇게 연관되어 변하면, 대통령도 이에 맞추지 않을 수 없을 터... 개개인의 자기 수행에서부터 해결책을 찾을 수 밖에 없을 듯하다.
하여간 빙글 돌아서 원점이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호흡한 번, 염불, 사경, 절, 경전공부등 개인의 수행이 나아가 국가와 민족을 밝히는 힘이 되리라는 믿음과 확신으로 오늘도 열심히 정진할 수 밖에... 그렇게 개개인의 발원이 하늘에 닿이면, 보이지 않는 불보살님들의 빛도 환하게 발현되리라 생각한다. 주절주절 영화 본 소감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성불하십시오...()()()
넘 잘생겼지요^^*...()
|
|
첫댓글 좋은 글 작가님을 넘어서는 군요 . 더군다나 불도수행인의 글이어서 신선하고 좋아요 . 개인의 기도 정진이 하늘에 맞 닿으면 불보살님들의 가호가 더해져서 지상이 더욱 본연의 아름다움을 빛나는 나날이 옴을 확신합니다 . 상적광토 .. 옴 아비라훔캄 스바하 ()
감사합니다, 성불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