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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론
안녕하세요. 높지 않은 점수라 합격수기를 쓰는 것이 맞는지 고민했지만 제가 수험기간 동안 합격수기를 읽으며 도움을 받았던 것처럼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고 싶어 합격수기를 적게 되었습니다.
우선 저는 학창 시절에 공부를 잘하는 학생은 아니었습니다. 대학교도 법학과를 나왔지만, 학점관리를 잘하는 편도 아니었기 때문에 법학과를 나옴으로써 수험 공부에 도움이 된 점은 거의 없었던 것 같습니다. 교양과목을 포함해 법 과목 전부 베이스가 없는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점 덕분에 괜한 고집 없이 학원에서 시키는 대로 착실히 따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똑똑하지도, 특별한 공부 요령을 가지고 있지도 않은 제가 합격할 수 있었던 것은 학원에서 짜주는 시간표대로 밀리지 않고, 각 과목 선생님들이 시키는 것 그대로 따른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2. 과목별 공부 방법
-헌법 : 수업 때 언급해 주시는 내용에 샤프로 괄호 표시를 해 놓고 복습할 때 그 부분을 중점으로 봤습니다. 국령쌤이 알려주시는 위헌 합헌을 빨간색, 파란색으로 표시했던 것이 알듯 말듯 했을 때 색깔로 연상이 되어 답을 고를 수 있으니 잘 표시해 두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키워드가 겹쳐서 헷갈리는 내용도 선생님이 잘 정리해 주시기 때문에 필기 시간 주실 때 열심히 받아 적고 수업에 집중하고 복습 문제 풀고 국령쌤이 알려주시는 방법 그대로 따랐습니다.
헌법은 특히 최신판례에서 문제가 많이 나오는 편이기 때문에 5순환 마지막에 최신판례 수업 꼭 챙기시길 바라고 최신판례 수업도 부담스럽지 않도록 국령쌤이 잘 알려주시기 때문에 크게 부담스럽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헌법이 외울 것도 많고 막막했지만, 순환이 거듭될수록 반복하니 점수가 제일 잘 나오는 과목이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어렵게 느끼더라도 조급해 하지 말고 국령쌤을 믿고 잘 따라간다면 충분히 고득점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국어 : 잡힐 듯 잡히지 않는 과목이었습니다ㅠㅠ 정답이 명확하게 안 보여서 제가 T라서 그런가 하고 고민도 했었습니다 ㅎㅎ 대신 문법을 확실하게 잡자, 생각했었고 재현쌤이 주셨던 문법 100제가 큰 도움이 됐습니다. 문법 미루지 마시고 잘 잡아두면 마지막에 편하실 겁니다!
국어를 잘하고 싶은 욕심에 매3비 부교재를 구매하였지만, 재현쌤이 주시는 자료도 다 보기 버거웠기 때문에 부교재는 거의 풀지 않았고 대신 문제 풀 때 답만 맞추고 끝내는 것이 아닌 지문 분석을 꼼꼼하게 했습니다. 국어를 푸는데 시간을 많이 쓰는 편이었기 때문에 시험 직전까지 시간이 너무 부족했었는데 5순환 마지막에 재현쌤이 올려주신 7개년 기출을 풀면서 시간 배분도 연습하고 자신감도 키울 수 있었습니다. 시험이 다가오면 법 과목 공부에 치여 교양과목 공부에 소홀해질 수 있는데 마지막에 기출은 꼭 풀고 들어가셨으면 좋겠습니다!
-한국사 : 남들은 한국사가 전략 과목이라고 하는데.. 저는 한국사가 너무 어려웠습니다. 초시 때는 기본서를 거의 읽지 않고 시크릿 노트만 달달 외웠습니다. 흐름을 잡지 않고 그냥 냅다 외우기만 해서 그런지 사료 파악도 못 하고 감을 전혀 못 잡았던 것 같습니다. 한국사 점수가 항상 낮았기 때문에 작년 시험에 시험 직전까지 한국사에 시간을 많이 투자했음에도 불구하고 형편없는 점수를 받았습니다. 같은 실수를 되풀이할 수 없기 때문에 올해는 기본서와 기출집을 중심으로 공부했습니다. 키워드 중심으로 외우는 것보다는 온전한 문장으로 보는 것이 저에게는 더 맞는 방법이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기출집을 볼 때 기화펜을 이용해서 문제를 풀고 모든 선지에 어느 시대이고 누구 왕인지 다 적고 모르는 선지가 없도록 계속 반복했습니다.
점심, 저녁 시간에 밥 먹으면서 진석쌤 유튜브영상을 보며 까먹지 않도록 노력했습니다.
올해 시험 때 8과목 중 한국사에 가장 많은 시간을 쏟은 것 같습니다. 많은 시간을 투자한 만큼 잘하고 싶은 마음이 앞선 탓인지 시험장에서 한국사 문제를 보는 순간 긴장이 되기 시작했고 마킹 실수를 해버렸습니다ㅠㅠ 여러분들은 이런 바보같은 짓 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ㅠㅠ
-영어 : 제가 감히 조언드리기 부끄러운 점수이지만.. 영어가 힘드신 분들 불안감에 부교재를 늘리지 마시고 단어를 열심히 외우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단어 외우는 것조차 힘들었습니다. 방금 봤는데도 까먹고 밑 빠진 독에 물붓기 같았지만 결국 반복하니 외워지더라고요!
학원 단어책은 매일 외웠고, 초롱쌤이 주시는 문제 및 모의고사에 시간 맞춰 풀고 나서 매일 3문제씩 끊어서 꼼꼼하게 해석하고 모르는 단어 외우는 식으로 공부했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정답 근거에 밑줄을 치고 수업 때 초롱쌤이 표시해 주시는 정답 근거와 비교해 봤습니다. 왜 그 정답을 선택했는지 간단하게 적었던 것이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데 도움이 됐던 것 같습니다!
시간에 쫓겨 얼레벌레 문제 풀고 정답을 맞혔어도 다시 천천히 해석하면 제가 문제 풀었던 내용과 전혀 다른 내용인 경우도 많았기 때문에 문제만 풀고 정답 체크만 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문법은 ebs 로즈리 그래머홀릭 강의를 들었습니다. 문법이 너무 어려우신 분은 한 번쯤 들을 만하지만, 시험에 나오는 문법은 큰 틀을 벗어나지 않는 편이고 중요한 내용은 초롱쌤이 끝까지 반복해 주시기 때문에 무리해서 시간을 내기보다는 학원 강의에 집중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영어라는 과목을 정말 싫어했지만 초롱쌤을 너무 좋아해서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민법 : 다른 과목도 그랬지만 특히나 민법은 동진쌤이 하라는 대로 그대로 따랐습니다. 기본 강의 때는 강의 듣고 복습하고 올려주시는 복습영상 보면서 한 번 더 정리했습니다. 1~2순환까지는 수업 들을 때는 아~ 하지만 복습할 때 혼자 보면 또 모르겠는 과정의 반복이었던 것 같습니다.
3순환 때 시험장노트로 수업할 때쯤 되니 머릿속에 조금 정리가 되는 느낌이었고 이후에는 몰라도 그냥 W를 반복하며 외웠습니다.
W는 복습할 때 3순환에 봤던 시험장 노트와 함께 봤습니다. 시험장 노트에 있는 내용은 앞에 N이라고 적어놓고 시험장노트를 계속 활용했습니다. 중요한 내용은 시험장 노트에 다 들어있으니 강약 조절하기에 용이했습니다.
첫 번째 시험에서 민법 96점을 받았기에 스스로 민법을 잘하는 줄 알고 올해 시험에는 민법에 힘을 조금 뺐더니 점수로 바로 드러난 것 같습니다. 민법은 하는 만큼 결과가 나오는 과목인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민법은 이상하게 모르는 문제인데도 정답이 보였습니다. 아마 1순환 부터 중요한 내용은 동진쌤이 수도 없이 강조하셨기 때문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포기하지 않고 동진쌤을 믿고 따른다면 좋은 결과 있을 것입니다.
-민소 : 처음에는 생소해서 어렵게 느낄 수 있지만 틀을 잘 잡아놓으면 수월한 과목인 것 같습니다. 덕훈쌤이 정리를 잘해주시기 때문에 미루지 말고 쌤이 정리해 주시고 외우라고 하는 부분 착실히 따라간다면 민소 때문에 발목 잡히는 일은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가장 좋아하는 과목이 민소였기 때문에 기본강의 때 최대한 이해하려 노력했고 또 만들어주시는 문제도 좋은 문제(?)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몇 번씩 반복해서 봤던 것이 마지막 회독할 때까지 큰 도움이 됐던 것 같습니다. 기초를 튼튼하게 해 놓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수업 때 비교해야 되는 부분을 페이지까지 다 알려주시기 때문에 다 적어두고 복습할 때 앞, 뒤로 계속 반복하며 봤습니다.
W책이 가장 얇았지만, 해설까지 꼼꼼하게 다 봤고, 시험 직전쯤 나눠 주시는 암기자료 및 두문자 자료도 마지막으로 정리하기 너무 좋았습니다.
-형법 : 키워드 따고 결론 암기의 반복이었습니다. 다행히 형법 판례들은 휘발성이 강한 편이 아니기 때문에 형석쌤이 따주시는 키워드 잘 표시해 뒀다가 반복하는 것이 힘들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다만 재산죄 파트나 조문 암기는 미루지 말고 쌤이 외우라고 할 때 바로바로 외우려고 노력하는 것이 좋습니다. 외워도 또 까먹지만 그래도 미리 많이 봐둬야 시험장에서 그나마 기억이 나는 것 같습니다 ㅠㅠ
형법은 대부분 전략 과목으로 삼을 만큼 평균 점수가 높은 편이기 때문에 나도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꼈습니다. 때문에 한 문제씩 틀릴 때마다 심리적 타격이 커서 상심하고 그랬는데 돌아보니 전혀 저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남과 비교하지 말고 쌤이 하라는 대로 따른다면 좋은 결과 있을 것입니다!
-형소 : 다들 형소를 전략 과목으로 삼는다길래 쉬운 과목인 줄 알고 있다가 큰코다쳤습니다 ㅠㅠ
조문 숫자 암기와 전문증거, 상소 재심 파트까지 함정이 곳곳에 있지만 안석쌤이 우리가 어렵게 느낄 부분을 잘 알고 계시기 때문에 조문특강과 전문증거 자료 등 정규 수업 외에도 따로 많이 챙겨주셔서 나중에는 자연스럽게 체득되었던 것 같습니다. 안석쌤이 다 떠먹여 주시기 때문에 입 벌리고 잘 받아먹기만 하면 됩니다!
기출문제 자료도 따로 주시는데 기출문제 풀면서 형소에 대한 감을 많이 잡았습니다. 기출 문제집을 3회독 정도 하다 보니 정답이 보이기 시작했고 W수업할 때도 쌤이 오답 되는 지문을 다 알려주시기 때문에 시험장에서 문장을 다 읽지 않아도 바로 답이 눈에 보였습니다.
안석쌤이 만들어주신 두문자도 큰 도움 됐습니다. 처음에는 입에 안 붙겠지만 계속 반복해 주시기 때문에 외우기 싫어도 외워지고 두문자로 풀 수 있는 문제는 1초 컷할 수 있기 때문에 잘 활용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3. 시험 당일
제가 사는 지역에는 시험장이 없었기 때문에 7시쯤 부산에 있는 시험장으로 갔습니다. 도시락으로는 김밥을 싸갔는데 1교시 끝나고 도저히 밥이 안 삼켜져서 먹다 말았습니다 ㅠㅠ
시험장으로 가는 차 안에서 한국사 시크릿노트를 봤고 도착해서 헌법 최신판례 중에 안 외워졌던 내용과 통치구조 보고 영어 독해지문 하나 읽어보고 시험쳤습니다.
2교시 점심 먹을 때는 민법 시험장 노트에 표시해 뒀던 내용 보고 민소 덕훈쌤이 나눠주신 암기자료 봤습니다. 형법, 형소도 직전에 볼 내용 정리해서 챙겨갔었는데 1교시 치고 도저히 눈에 안 들어와서 계획했던 대로 보지는 못했습니다 ㅠㅠ
시험 친 순서
1교시 : 헌법 (15분)- 한국사(15분)- 국어(30분)- 영어(40분)
2교시 : 민법 - 민소- 형법 - 형소 (2교시는 시간 여유가 있는 편이었기 때문에 따로 시간을 정해두고 풀지 않았습니다.)
시험 끝나고 시험장을 나오면서 뭔가 모를 공허함에 눈물이 났습니다. 시험을 못 봐서 속상한 마음도 아니었고, 해치웠다는 해방감도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난생처음 느껴보는 감정이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멘탈이 많이 약해져 있었던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은 멘탈관리 잘하시길 바랍니다!
4. 생활루틴
첫 시험 준비할 때는 관리형 독서실에 다니며 공부했습니다. 아침 8시부터 밤 10시까지 의무적으로 있어야 하고 공부 시간 동안 휴대폰 사용이 금지되었기 때문에 처음 습관 잡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올해 시험에는 집 근처 독서실에서 공부했고 아침 8시까지 독서실에 도착해서 12시에서 1시쯤 집에 갔습니다. 저는 집에서 공부를 못하는 스타일이고 하루하루 공부계획 세운 것을 미루기 싫어해 계획한 것은 최대한 끝내고 귀가했습니다.
일요일은 집에 있어도 마음이 불편해 쉬어도 쉬는 느낌이 아니었기 때문에 오전 10시쯤 독서실로 갔습니다. 하지만 일요일은 괜히 공부하기 싫어서 독서실에 있어도 온전히 집중하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1~3순환까지는 하루 평균 10시간 정도 공부했고 4~5순환은 12시간에서 13시간 정도 공부했습니다.
밥 먹는 시간을 아끼기 위해서 냉동 도시락을 구매해 독서실에서 먹었는데 맛도 없고 영양도 별로라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ㅠㅠ
5순환 W는 3회독 했습니다. 한 문장 한 문장 꼼꼼하게 보기보다는 후루룩 읽고 자주 눈에 바르는 방식으로 공부했습니다.
5. 면접
2년 동안 고립되어 공부만 하다 보니 사회성도 많이 떨어지고 공부하다 보면 하루 종일 한 말이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이요.'가 전부였던 날이 많았기 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걱정과 다르게 학원에서 면접에 대한 체계가 잘 잡혀있었고 운이 좋게도 너무 좋은 조원들을 만나서 행복하게 면접 준비를 할 수 있었습니다. (G조 사랑해❤️) 학원에서 면접 대비를 잘해 주시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조원들과 잘 어울린다면 면접에 대해서 큰 걱정 안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저는 경상도에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노량진에 급하게 고시원을 잡아 생활했는데 어차피 한 달 지낼 거 대충 가까운데 살자 하는 마음으로 노량진에 직접 가보지도 않고 그냥 어플로 보고 덜컥 계약을 해버렸는데 실제로 가보니 기내용 미니 캐리어 하나도 펼치지 못할 정도로 너무 좁은 공간이라 적응하기 힘들었습니다 ㅠㅠ 급하더라도 방은 직접 보고 계약하길 추천합니다!
6. 끝으로
반복해서 말했듯이 결국 학원에서 선생님들이 시키는 대로 하는 것이 정답인 것 같습니다. 묵묵히 하루하루 해 나가다 보면 끝은 반드시 찾아옵니다!
저는 이 또한 지나가리라 하는 마음으로 버텼습니다.
1년차 시험에 떨어지고 올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정말 열심히 공부했는데 평균 점수가 1년차 때와 크게 다르지 않아서 이 점수가 내 한계이고 법원직 시험은 내 역량으로 극복할 수 없는 시험인가 보다 생각했습니다. 더군다나 마킹실수까지 해서 자책하고 있던 중에 합격 소식을 들었습니다.
최선을 다한다면 본인의 차례가 오는 것 같습니다. 25년 시험은 여러분의 차례가 되기를 바랍니다.
특별할 것 없는 합격수기 이지만 인강생으로 혼자 공부하면서 이렇게 하는게 맞나.. 나만 이렇게 하고 있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었습니다. 저는 공부 시작하기 전에 법원에서 속기사로 근무했었기 때문에 현직에 계신 친한 선배님이 계셨고 그 선배님이 너무 잘하고 있다고 그렇게 하는 거 맞다고 조언과 격려를 아끼지 않은 덕분에 더욱 확신을 가지고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여러분께 그런 역할이 될 수 있다면 언제든 도움을 드리고 싶습니다. 궁금한 점이 있다면 편하게 물어봐 주세요!
첫댓글 진심어린 합격수기 감사드립니다.^^
면접준비하면서 실무진님들의 도움 너무 감사했습니다💛
반가운 아이디네요👍 그동안 열심히 하셨습니다!! 합격을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닉네임을 기억해 주시다니 너무 영광입니다 ㅠㅠ 면접 기간동안 큰 도움 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