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간혹 부산을 방문할때면 일부러 범일동에 있는 매축지라는 동네를 들리거나 거쳐간다. 매축지라는 말은 요즘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 말인데 어릴적 학교 선생님이 "너네 집이 어디고"? 물으시면 "매축지 삽니더"라고 했는데" 매축지가 어딘데"?라고 반문안하시고 거의다 알아들어셨다.
국민학교 그 시절엔 매축지라는 것이 동네이름인갑다라는 정도로 알았는데 성년이 되어서야 부산에서 3등안에 더는 빈촌이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래서인지 국민학교 4학년 가을까지 살았던 매축지 우리집이 어떻게 변했을까하고 몹씨 궁금해했던 것이다.
내가살았던 매축지에서 남쪽을 보면 자성대산, 북쪽을 보면 니뽄도산(금성중고뒷산인데 왜 니뽄도산인지모름) 또래들이랑 자주 놀려갔던 산이다.
자성대산을 오를땐 중간 대밭을 지나 성벽을 타고 누가 빨리 올라가는지 내기를 했다. 그리고 정상에 올라서는 만세한번 부르고 소방감시초소. 고사포부대 한번씩 구경하고 총싸움, 칼싸움 한판씩을 했고 니뽄도 뒷산에 오를땐 공동묘지지역이라 겁이나서 오래 놀지는 못했고 하산하면서 갓피어난 보리를 꺽어 살리겠다고 화분에 심었던 웃지못할 추억이 새롭다.
지금도 이마 정중앙에 찍힌 흉터가 있다. 그 시절 술래잡기를 하며 힘껏 달리다 중학생 형이랑 골목사거리에서 정면으로 박치기를 했는데 내몸이 튕기면서 머리는 담벼락 돌덩이랑 헤딩하고 나는 졸도했따.
놀란 동무들이 울엄마인데 알리고 엄마가 부근 병원에 급히 데리고가 치료를 했는데도 그때 상처가 너무 깊어 아직까지 그곳에 충격을 주면 다른 곳보다 더 아프다.
또 다른 에피소드는 그당시 놀이문화라는 것이 칼싸움(대나무칼), 총싸움, 연탄재싸움, 새총쏘기, 말달리기, 떼기치기, 다마치기 정도였을꺼다.
그중 내가 특히 좋아했던 것은 새총쏘기인데 철사로 멋진 새총을 만들어 남의 굴뚝을 향해 쏘았는데 빗맞아 가게유리창을 깨뜨리는 바람에 엄마인데 쌍코피 나도록 터졌던 기억에 지금 내아들이 그랬서면 어땠을까하고 쓴 웃음이 난다.
이런 좋은 추억이 있는 동네를 몇번 방문했슴에도 식구들이 함께 살았던 그 집은 찾질 못해 안타깝기만 하다.
곧 매축지가 재개발된다고 한다. 현존 마을은 길어봐야 수년, 사라지기전 아니 금년 설 전까지는 찾아야겠다.
멀리있는 송원이 그 친구도 범일동 매축지에서 살았다고 했는데 몰라도 내인데 떼기랑 다마치기해서 졸라이 꼴았을 것이다. 당시 부근에서 내인데 떼기, 다마치기를 형들이랑 같이 했는데도 거의 다따먹었서니까... 저거집 찾는 것도 나보다 더 못할 것이뻔하다. 지는 1학년때 전학갔어니까... ... ...
첫댓글 늘 없고 춥고 배고픈 시절이었지만 거침이 없었고 희망이 있었던 아름다운 추억이지요.
송원은 국민(초등)학교 1학년때 서울로 왔는데 서대문구 빈민촌에서 유년 시절을 보내면서 등치 큰 애들한데
두들겨 맞곤했는데 그게 싫어서 중학교에 진학하면서 고교 졸업까지 유도를 했고 그후 매맞는 일은 없었죠.
저는 미국대사관저에서 형제가 위, 아래로 년년생으로 태어나는 바람에 혼자 시골의 조부모님과 고모님 손에
두살부터 여섯살까지 살았는데 자치기, 구슬치기, 딱지치기, 땅따먹기, 새 알 줍기 등을 주로했고 서리도 많이
하면서 지냈던 시골 생활이 제 인생에는 많은 도움이 되었고 그래서 지금도 전원 생활을 좋아합니다.
네 그랬죠 맞기싫어 유도를 했다고했습니다.
매축지 또 한가지 추억중 아버지따라 송도에서 꼬시래기를 한거 낚았던 기억이 납니다. 태프릿피시라 자판이 원할치 못....
저희 아버지가 매축지 출신이시라 저도 어릴적 이야기 많이들었던 동네입니다 이제 재개발 되는군요 격세지감이 드실거같네요
향화님 올만...처음 가입후 갯바위에서 본후 처음이죠.
매축지 정말 얘기꺼리 많습니다. 성남국교까지 이십여분 걷는데 가면서 만화가게를 구경, 후문 문방구점 아마 고바우....구경, 온갖 장국영 다한후 학교 도착...등교길 자체가 즐거웠죠....추억입니다. 아버님께 학교 뒤편 시장, 자성대, 연탄공장, 부둣가 등 얘기하면 금방 알아들어실겁니다.
....세월이 가니 구석구석 손볼때가 많습니다, ^*^
개원하시면 연락주세요....의료보험비 잘나고 있습니다.....
오랫만에 옛 추억들이 그리우신가 봅니다
새삼 송원이란 글을. 보니 감회가 새롭네요
즐거운 저녁 시간 되십시요
새해 더욱건강한 모습으로 뵙기를 바랍니다.....^*^
어릴적 추억은 영원히 기억에 남는것 같아요 ~
맞습니다.
자주 눈에 띄는 곳이니 더욱 그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