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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필승 봉순영] 강은경 - 시놉시스
오!필승
봉순영
(주)김종학프로덕션
KBS 월화 미니시리즈 16부작 (9월/10월)
연출 지 영 수 <너를만나고싶다><S대법학과미달사건><나의그녀이야기> 外
극본 강 은 경 <고스트>,<호텔리어>,<은비령>,<유리구두> 外
장르 휴먼 경쾌 멜로 드라마. (70‘×16부작)
오!필승
봉순영
작품의도
오!필승
봉순영
부자가 천국에 갈 확률을 시비한 속담이 있습니다.
사람이 착하면 가난하게 산다는 말도 있습니다.
세상에서 살아남으려면 어느 만큼은 이기적일 필요도 있고,
자신의 이익을 계산할 줄도 알아야 하고,
불가피하다는 이유아래 적절한 배신도 할 수 있어야 하며,
남들 다하는 만큼은 세상의 때도 묻어야 한다는 말일 것입니다.
우리는 자라면서 그렇게 되는 법을 특별한 교육과정 없이도 체득했고,
지금은 사람들 틈 속에서 나름대로 각자의 생을 ‘잘’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쩌다 그렇지 못한 사람, 저렇게 착해서 어떻게 살지 싶은 사람을 만날 때,
세상을 오로지 한 길로만 살려는 순수하다 못해 미련한 사람을 만날 때, 마음 한편에 그를 염려하면서도 한편으론 그런 사람이 내 주변에 있다는
사실에 묘한 반가움을 느끼게 됩니다.
그와 경쟁하려는 마음보다 그를 응원해주고 싶어집니다.
그건 우리가 잃고 살아온 그 무엇에 대한 그리움인 동시에 죄책감의
표출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여기 그런 사람이 하나 있습니다.
많이 배우지도 못했고, 많이 가지지도 못했고,
신분이나 지위보다는 나이를 먼저 따져야 하고,
내 이익 때문에 남에게 상처주는 일은 죽어도 못하고,
한번 꽂힌 사랑에 맹목적으로 목숨 걸 줄밖에 모르는,
이제 막 건져 올린 살아있는 생선과도 같은 청년이 하나 있습니다.
그가 기업의 수뇌부라는 세상의 가장 냉정한 무대에 던져집니다.
생존의 원칙에 가장 잘 길들여진 집단 속으로 던져집니다.
그가 어떻게 살아남아 그들을 비집고 우뚝 서는지 그리고,
터져 버릴 것처럼 목숨을 건 그의 사랑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함께 울고, 함께 웃고, 함께 응원하며 박수치는 마음으로 지켜보고자 합니다.
때묻지 않아도 성공할 수 있는 신화를 꿈꾸어보고자 합니다.
기획포인트
1. 계산이 빠르고 이해관계에 첨예한 소위 인텔리들 틈에서 무시당하고
고전하지만 버티고 이겨나가는 주인공을 통해, 많이 배우고 부유한 층보다 는 못 배우고 가난한 서민층의 사랑과 지지를 받을 수 있는 드라마이고자 한다.
오!필승
봉순영
2. 따뜻한 사람들이 그려가는 사람냄새나는 드라마이고자 한다.
미간에 힘을 주고 심각하게 지켜보는 드라마이기보다 시청하는 동안 내내 그 흐뭇함으로 웃으며 볼 수 있는 경쾌한 드라마이고자 한다.
3. 나보다 상대를 먼저 생각하는 사랑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진짜로 상대가 행복할 수 있는 게 어떤건지 배려하고 보내줄 수 있는,
소유가 아닌 사랑의 방식을 추구한다.
4. 기존의 드라마들이 가져왔던 짜여진 틀의 전개방식을 따르지 않고,
캐릭터들의 충돌과 변주로 진행될수 있는 젊고 새로운 색채의 드라마이고자 한다.
캐릭터
오필승
(28세, 남) 일단은 별로 할 일 없는 백수건달.
책임지는 일 싫어하고, 규칙적인 일 도저히 못하고
적당히 농땡이 부리며 되는대로 닥치는대로 살아온 그가
어느 날 눈 떠보니 업계 최고의 유통회사 후계자란다?
할 줄 아는 영어라곤 헬로 땡큐 하우아유 웁쓰! 정도,
깊이 읽은 책이라곤 중학교때 읽은 공포의 외인구단 정도,
취업 경력이라곤 부둣가 하역업체에서 일한 여섯달이 전부!
싸울 때 박치기 말고는 머리 쓰는 것 자체를 골치 아파하는 그가 초강력 엘리트들로 드글드글한 대기업 한복판에...그것도
그들의 보스로 우뚝 서게 되는데!
때리면 때릴수록 강해지는 사람이 있다.
오필승이 바로 그렇다.
내기라면 자다가도 벌떡 깰 정도로 좋아하고
어떤 불리한 상황이 닥쳐도 일단 큰소리부터 치고 본다.
오!필승
봉순영
그러다 뒷감당못하고 곤란해진 경우가 한두번이 아니지만
그럴때마다 특유의 임기응변과 순발력으로 위기를 모면한다.
살기 위해 때론 비굴해지기도 하고, 때론 선의의 거짓말도 하지만
그런 그의 저변에는 의리와 인정과 순수함이 깔려있다.
사소한 불의앞에서 어쩔수 없이 참아야 할 때가 있다는 것도 알지만
정말로 참을수 없는 일, 참아서는 안되는 일 앞에선
절대 등돌리지 않고 정면승부하는 뚝심과 배짱도 있다.
핫바지 오너로 회사 전면에 내세워진 채
민전무와 신회장으로부터 끊임없는 도전과 시험을 받게 되지만
그 때마다 그는 아무도 상상치 못했던 성과를 올린다.
그런 성과를 만든 그의 가장 큰 무기는 머리가 아니라 바로 가슴이다.
사람을 격식없이 좋아하고,
어떤 상황이 닥쳐도 손익보다는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그의 마음이
주위 사람들을 하나 둘 그의 편에 서게 하고, 힘이 되게 만들었던 것.
배운것 없고 거칠지만 그에겐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묘한 에너지가 있다.
결국 그 깡깐하게 굴던 신회장까지 마음을 열고
필승을 자신의 후계자로 인정하게 되는데..
곧 죽어도 ‘밑지는 일은 절대 안한다!’..고 하지만
막상 뒤돌아 보면 손해보는 일은 혼자 다하고 있는 그,
오!필승
봉순영
그래도 사랑만큼은 일부일처에 일처종사를 부르짖으며
한번 사랑한 여자를 죽을때까지 사랑하겠다는 골수 일편단심당!
그런 그의 앞에 평생 싸나이로 순정을 바칠 한 여자가 나타났으니
그 여자가 바로 봉순영이다.
봉순영
(26세, 여) 사랑에 목숨거는 대형할인매장 매니저.
아무리 감정을 숨길려고 해도
좋은건지, 싫은건지, 곤란한건지 얼굴만 보면 다 알수 있는 여자.
순정만화나 로맨스 영화를 볼때마다 그때 그때의 여자주인공처럼
약한척, 고상한척, 이쁜척 변신을 시도하지만
뭐하나 제대로 어울리는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여전히 백마탄 왕자님과의 운명적 사랑을 기다리는데..
열아홉번 연애시도에 열아홉번 전부 다 차여버린 그녀,
스무번째 남자 재웅을 향해 또다시 열렬한 짝사랑을 불태우려는데
그앞에서 자꾸만 헷갈리게하는 녀석이 나타나 골치를 아프게한다.
저학력, 저수입, 무주택의 오필승이 바로 그다!
일단은 싹싹하고 서글서글하고 귀여운 분위기 메이커.
스스로 생각해도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딱! 적당히! 괜찮은 여자.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대외적인 모습이고
실제 그녀의 모습은 상당히 털털하고 터프하며
사소한 일에 (특히 먹을거에) 상당히 목숨을 거는 편이다.
한번 열받았다하면 인정사정 볼거 없이 난리를 치다가도
귀에 듣기 좋은 칭찬 한마디면 금새 뒷끝없이 사르르 풀어지는 단순녀.
자기 자신이 아주 많이 매우 현실적인 여자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아직도 운명적인 사랑을 믿을만큼 순수하고 꿈이 많은 여자다.
좋아하는 사람일수록 관심없는 척 퉁명스럽게 막 대하는 경향이 있으나
한번 마음쓸땐 크게 쓸 줄도 안다.
엄살도 심하고, 불평불만도 많고, 눈물도 많은 그녀,
하지만 막상 큰 일이 닥치면 말없이 꿋꿋이 헤쳐나가는 강인함도 있다.
처음엔 눈에 띄지 않는 스타일이지만
함께 있으면 있을수록 사랑스러움을 느낄수 있는 그런 여자.
그녀에게 있어 절대 경계해야할 것은 바로 로맨스 영화와 술.
특히 술에 한번 취하면 꼭 대형?사고를 치는 술버릇 때문에
그녀는 물론 온가족이 다 함께 민망함을 당한 사례가 적지 않기에
몇번이고 술을 끊어보리라 다짐하고 또 다짐하지만
이 놈에 세상은 왜 이리도 술마실 일만 일어나는지..
열아홉번째 남자한테 채인날 또 다시 술을 마셔버린 그녀는
결국 자신의 술버릇때문에 오필승이라는 공공의 적..?같은 녀석과
엄청나게 엮여버리고 만다.
오!필승
봉순영
그것이 자신의 인생을 바꿔버린 운명적 만남이었음을 까맣게 모른채,
그녀는 오늘도 꿈의 남자 재웅에게만 목을 맬 뿐이다.
그러던 어느 날, 정말로 영화같은 일이 그녀에게 일어나고 만다.
오매불망 짝사랑하던 재웅으로부터 데이트 신청을 받게 된것!
필승 때문에 재웅이 자신에게 접근하고 있음을 전혀 모른채 그녀는
하루하루 재웅에게 깊이 빠져드는데....
윤재웅
(29세, 남) 최고그룹 기획실의 능력있는 젊은 팀장.
IQ 170에 어릴적부터 신동 소릴 들으며 초등학교부터 대학때까지
전교1등과 수석을 한번도 놓쳐본적 없는 수재,
아직까지 실패란건 해본적도 없고, 인생의 쓴맛 또한 맛본적 없이
성공가도만을 달려온 무소불위의 우등인간이다.
민전무의 브레인역할을 해오면서 착실하게 자신의 야망을 향해가는
그의 궁극의 목적은 최고가 되는 것.
태어나면서 지금까지 오로지 최고인생을 향해서만 가던 그가
어느 날 평범하기 짝이없고 허접하기 이를데 없는 여자한테
사랑을 느껴버리는데...!
쿨하다. 멋지다.
잘생겼고, 성공했고, 매너까지 짱이다.
여유있는 미소와, 자유로운 사고방식, 게다가
가끔씩 보이는 냉소적인 분위기까지 까무러치게 근사하다.
그렇듯 표면적으로는 완벽한 인간상에 가깝지만
오!필승
봉순영
사실 그는 무서울 정도로 차갑고 계산적이고 이기적인 에고이스트다.
어떤 순간에도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다.
때문에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누굴 좋아하고 누굴 싫어하는지
왠만한 사람은 가늠하지 못한다.
그를 읽을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연륜있는 신회장 정도랄까.
그에게 있어 인간관계란 그저 성공을 향한 밑거름일뿐,
감정을 교류하는 대상은 아니다.
허수아비 후계자 필승의 입성을 계기로, 감춰두었던 야망을 드러낼 즈음
그에게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긴다.
바로 봉순영이었다.
필승에 대한 자료수집을 목적으로 잠시 접근했던 순영이었는데, 그만
그녀에게 묘한 감정을 갖게 된것이다.
정작 사랑에는 서툰 그가 이 보잘것 없는 여자 하나를 사랑하면서
전혀 예기치 못한 상황들에 부딪히기 시작한다.
형식적인 미소밖에 모르고 살아온 그에게 마음의 미소를 짓게하는 여자..
뭐든지 머리만 믿고 머리로만 숨을 쉬며 살아오던 그가
조금씩 인생의 다른 부분을 마음으로 느끼기 시작하는데..
노유정
(29세, 여) 필승을 보필하는 젊은 비서실장.
남자들로 하여금 열등감을 느끼게 만드는 여자다.
바늘끝하나 들어갈 틈 없이 매사에 정확하고 깔끔한 일처리에
감히 근접할 엄두도 못낼만큼 자기 관리 철저한 그녀,
알고 보면 너무나 인간적이고 허술한 구석이 많은 여자다.
상처받는거 두려워하고 불필요한 사람이 될까봐 노심초사하면서
그 사실을 들키지 않기 위해 두배로 더 강한척 노력하는 것일뿐.
오회장의 후계자와는 대학동창이자 결혼을 약속한 사이,
그러나 하루아침에 약혼자를 잃고 허탈해진 그녀에게
일자무식에 아무것도 모르는 필승을 데려다놓고
사장자리에 어울릴만한 인간으로 만들라는 지시가 내려지는데..
노력한만큼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고 싶어한다.
똑부러지고 도도하고 세련됐으며 자존심으로 똘똘 뭉친 여자.
사실 알고 보면 겁도 많고 자신의 감정표현에 서투르다.
그래서 더 철저하게 사람들과 거리를 두고 차가운척 쎈척하는 그녀.
아무리 힘들어도 도와달라는 부탁같은거 절대 못하고
누가 보는데선 울지도 않는다.
약한 모습 보이는건 곧 지는거라고 생각하며 그렇게
완벽의 가도를 달리고 있던 그녀였으나
필승이란 남자가 사장자리에 앉으면서부터
황당하고 어처구니 없는 상황에 그저 속수무책이 되버리고,
그러면서 들키지 말아야 할 본모습을 너무 들켜버리는데..
오!필승
봉순영
지금까지 힘들게 쌓아온 고상한 엘리트로서의 이미지들이
필승앞에서는 휴지조각처럼 의미가 없어지고 만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 남자.. 싫지 않다.
긴장하지 않고도 대할수 있는 사람..이 남자가 처음이다.
사람 구실하게 만들라는 신회장의 지시로 필승을 보필하면서
오히려 그녀 자신이 점점 더 변해가는걸 느끼는데..
<봉가네. 순영이 집>
봉창수 (50대 초반) 순영이 아빠.
여섯평 남짓한 가게에서 15년째 분식집으로 생계를 꾸려가면서도
비굴하지 않게 세상풍파와 맞설줄 알고
폼나게 사람을 품을줄 아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멋진 새마을 아빠.
무뚝뚝한 장남 진표는 은근히 어려워하면서도 의지하는 편,
뒷끝없는 순영과는 걸핏하면 입씨름에 잔소리를 늘어놓기 일쑤.
그래도 자식들을 너무나 깊이 사랑한다.
그토록 가정적인 그가, 한때는 이름을 날리던 학교짱이었다는데.
고등학교 동창이자 가방모찌였던 민전무와 맞닥드리면서
그의 잊혀진 전설은 되살아난다.
필승에게 있어 마음의 지주가 되어준다.
봉진표 (28살, 남) 순영의 오빠이자 필승의 친구
과묵하고 무뚝뚝한 것이 지나쳐
참을 수 없는 존재의 무게감으로 다가오는 그.
하지만 사실은 너무나 소심하고, 순수하고,
사소한것까지 걱정하는 스타일이다.
한때 방황하던 시절 부산으로 가출했다가 필승과 알게 되고,
그 인연으로 서울에 상경한 필승이의 비빌 언덕이 되어버린 그.
오!필승
봉순영
나중에 필승을 쫒아 상경한 송자(자칭 연우)에게 연정을 품게 된다.
항상 자신의 감정에 우물쭈물한 그에게
화끈하고 직선적인 송자는 그야말로 신선함과 충격 그 자체.
허송자 (26살, 여) 자칭 차연우. 자칭 아직은 24살 꽃띠.
화끈하고 자기 감정에 솔직하고,
생각보다 말이 항상 먼저 튀어나와 사람을 당황하게 만드는 그녀,
눈꼴신건 절대 못봐넘기고 빈정한번 상하면 아예 자리를 깔고 드러눕는,
체면이고 뭐고 없는 막무가내형 스타일.
그래도 어렸을적 장래희망은 시인이 되는거였는데
가정생활이 안받쳐주고, 학교수업에 잘 적응하지 못하다보니
어찌어찌 다방레지라는 현장직업을 갖게 되었지만
그래도 열렬한 순정파다.
필승이란 놈한테 꽂혀 서울까지 쫒아왔다가
그 옆에 진짜 진국같은 진표를 발견.
아예 봉가네 맏며느리로 들어앉기 위해 발벗고 나서는데..
<최고그룹 사람들>
신회장 (70대 중반) 최고그룹의 회장.
철두철미의 대명사, 완고한 백전노장의 이미지 그대로.
대쪽같고, 까다롭고 깡깐하다.
일단 한번 눈밖에 나면 두 번다시 회복하기 어렵지만
한번 마음을 둔 사람은 끝까지 믿어주는 신의가 있다.
이 시대에선 찾아볼 수 없는 진정한 의미의 장사꾼이자
남편의 유업을 받들어 오늘의 최고기업을 만들어낸 여장부다.
필승을 데려다 임시방편으로 후계자 자리에 앉히지만,
좀처럼 마음을 열지 않고 엄하게만 대하던 그녀가
오!필승
봉순영
시간이 지날수록 필승의 진솔함과 인간다움에 반하면서
필승이를 진짜 후계자로 인정하게 되는데..
민전무 (40대 중반, 남) 최고그룹의 두 번째 실력자
으시대는거 좋아하고, 내세우는거 좋아하고,
옆에서 치켜세워주면 정신 못차리고,
재웅이처럼 머리좋은 놈은 은근히 시기하면서도 붙어있고 싶어하는
전형적인 관료주의적 기업인 스타일.
회사의 완전한 실세가 되기 위해
필승을 앞세워 신회장을 영원히 은퇴시킬 요량으로 재웅을 이용하지만
결국 역으로 재웅의 앞잡이 노릇만 하게 되고 만다.
모든 인생이 잘난척과 거들먹거림으로 점철된 그의 앞에
절대로 만나고 싶어하지 않는 사람이 나타났으니 그가 바로 봉창수!
지금은 분식집을 하며 허접하게 살고 있지만
한때 그는 봉창수의 가방모찌로 빌붙어 지내던 악몽같은 시절이 있었다.
그런 봉창수가 필승의 후견인이라니!
자신의 치욕적인 과거를 은폐하기 위해 그는 필사적으로
봉창수에게 매달리게 되는데..
스토리>
어느 날 새벽, 최고 그룹의 신회장댁에 비보가 하나 날아든다.
그룹의 유일한 후계자이자 장손이 교통사고로 사망했다는 소식이었다.
하루아침에 代가 끊기게 되자, 신회장 집에서는 비상회의가 열린다.
그 때 신회장의 老비서가 조심스럽게 필승의 얘기를 꺼낸다.
필승은 10년전 세상을 떠난 신회장의 아들이 부산에서 잠시 어울렸던
술집 여자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었다.
같은날
부산의 자갈치시장 일대를 아수라장으로 만들며 정신없이 도망치고 있는 날건달이 하나있었으니, 그가 바로 오필승이다.
그날은 호시탐탐 서울로 튈 궁리만 하던 필승의 D-DAY였던 것이다.
비록 1년후 성공해서 꼭 갚겠다는 편지를 남기긴 했지만,
시장기금을 도둑맞은 상인들에겐 씨알도 안 먹힐 얘기였다.
상인들의 무더기 대추격을 가까스로 따돌린채
마침내, 필승은 서울행 기차에 오른다.
이미 돈다발은 시장복판에 흘리고 왔다는걸 까맣게 모른채.
돈한푼 없이 서울에 도착한 필승.
엎친데 덮친다고 어떤 술취한 여자한테 단단히 잘못 걸려
가방치기범으로 오해를 받아 파출소까지 잡혀가는 신세가 되는데!
그녀가 바로 오필승의 운명의 여자, 봉순영이었다.
술만 마시면 사고를 치는 술버릇에 하필 걸려든 것이 필승이었던 것.
서울에서의 첫날밤을 술에 곯아떨어진 순영과 파출소의 딱딱한 의자에서 보내게 되는 필승.
그 사건 덕택?에 필승은 순영의 집 창고방에 얹혀살게 된다.
비록 필승을 향한 순영의 시선이 영 곱지는 않았지만,
그런 눈치쯤에 움츠러들 필승이 아니었다.
오히려 문제는
겉으론 쌀쌀맞지만 속은 따뜻해 보이는 순영이
보면 볼수록 자꾸만 좋아진다는 거였다.
순영이 일하는 대형마트에서 용역 아르바이트를 하며 지내던 어느날,
누군가 필승을 찾아와 명함을 내민다.
그가 바로 최고그룹의 기획실장 윤재웅이다.
하루아침에 후계자가 되어버린 필승은 아무도 모르게 최고그룹의
저택으로 끌려가고,
필승이 어디로 사라졌는지 알길없는 순영은
앓던이 하나 빠진것처럼 시원해 한다.
거기다 마트를 드나드는 손님중에 완벽한 이상형의 남자를 하나
발견했으니 그가 또한 윤재웅이다.
그룹의 분열을 막기위해 임시로 앉혀놓은 후계자라지만,
아무리 그래도 필승의 경력과 능력은 한심하기 이를데 없었다.
필승은 자신이 대기업의 후계자라는 사실에 우쭐해 잠시 의기양양해
하지만, 그것도 잠시.
필승은 점차 그 인텔리들의 무리속에서 그들의 조소와 따돌림으로
점점 작아지고, 외로워진다.
그럴수록 필승의 마음속에는 순영이가 생각난다.
순영의 잔소리가 밤늦도록 끊이지않던 그 창고방이 자꾸만 그리워진다.
그때였어, 순영아 !
누군가 보고 싶어서 마음이 내려앉던 거...
난 그게 처음이었어...
순영을 보기위해 창고방을 다시 찾는 필승.
비록 다시 나타난 필승을 옛친구처럼 맞아준 순영이지만,
재웅을 향한 감정이 이미 많이 깊어가고 있음에 필승은
마음한편이 쓸쓸해진다.
최고그룹 후계자 필승의 창고방 생활은 그렇게 시작되고,
순영을 향한 필승의 사랑은 하루하루 더해만 간다.
허구헌날 계속되는 그 둘의 말싸움처럼.
한편. 얼떨결에 후계자 자리에 앉은 필승앞에
또 한명의 여자가 등장하는데 그녀가 바로 비서실장 노유정이다.
빈틈없는 일처리와 철저한 자기관리,
그렇듯 매사에 정확한 그녀이지만,
빈틈투성이의 이 남자, 오필승 앞에서는 그런게 도통 먹히질 않는다.
사람 구실하게 만들라는 신회장의 지시를 받았지만,
오히려 그녀 자신이 점점 더 필승이를 닮아가기 시작한다.
백수출신 후계자 필승이 온갖 웃지못할 해프닝들을 벌이며
온 재계에 회자되기 시작할 무렵,
사장으로서 첫 공식회의(또는 공식행사)를 주관하게 되는 순간이
다가온다.
필승은 사람들의 예상을 뒤엎는 황당한 행동으로 첫 공식행사를
치뤄내는데.. 그의 무식함과 무계산은 도리어
신선한 인물이 나타났다며 화제가 된다.
하지만 그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격식따지기 좋아하고 과시주의와 집단 이기주의에 빠져있는
소위 엘리트 계급이라 불리우는 화이트 칼라들틈에서
필승은 자기만의 스타일과 방식으로
그들 세상의 상식을 완전히 뒤집어엎기 시작한다.
그가 살아온 무대포식 생활방식과
무식해서 몸으로 때워야 했던 근성들이
많이 배우고 똑똑하고 그래서 계산투성이인 사람들이 잊고있던
살아가는 방법의 진실을 찾아내기 시작한 것이다.
그럼에도,
소위 대단한 사람들틈에서 문득문득 기죽고 외로워지고
울컥! 치밀어 올라 순간순간 달아나고 싶을때가 한두번 아니지만,
그 때마다 그의 옆에서 보이지 않게 도움을 주는 청소부 아주머니와,
경비아저씨, 구내식당 식구들, 매장 노무자들 그리고,
사랑하는 순영이까지....
하나 둘 그에게 마음을 던지는 사람들의 지원으로 힘입어
필승이는 오늘도 씨익 특유의 미소를 던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