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암산에서 남한산성을 지나 주변 산군들을 거닐며...> 하남일대가 동서남북으로 잘 조망되는 곳이다. 때문에 (지명이름도 창우동..창마루...등등) 옛 시절에는 전략적 요충지였을 가능성이 아주 높은 산으로 여겨진다.
이성산으로 연결되어 진다
대신하고 있는 산으로 남향으로 망덕산(왕기봉)과 이배재고개로 연결된 능선에 솟아있는 산이다 능선에 있는 산으로서 남한산성의 방위에 있어서 남쪽방향에 최전방 척후진지를 두고 경계했을 법한 산세를 지닌 봉우리의 산이다. <구글궤적> 3. 대중교통 4. 산행기록 선정한 곳입니다. 금요일 저녁 필요이상의 과음을 하고 온 탓에 아침에 몸을 일으키니 천근만근입니다. 오늘 산을 하루 건너뛰어 버릴까? 아니지~한 번 게을러지기 시작하면 사람의 마음은 한없이 편해지려고 하는 속성이 있지요. 얼른 잠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서 산행지를 물색해 봅니다. 관악산? 청계산? 삼각산? 수락산? 아니지... 예전에 남한산성을 스치며 주변에 있는 산들을 보아 놓은게 있는데 한바퀴 돌아보아야 겠습니다. 등산지도를 찾아놓고 간단한 간식거리와 숙취에 갈증을 해결할 물통 두 개 만 배낭에 달랑 집어넣고는 잠실역으로 향합니다. 올라탑니다. 약30분 걸려 광암정수장 앞에서 하차를 하니 시각은 08시45분입니다. 버스정류장 앞에서 스틱을 펴고 행장을 꾸립니다. 이곳에서 금암산을 오르는 들머리를 찾기가 제일 쉽습니다.
수피를 눈여겨 보구요. 바닥에 떨어진 날카로운 잎의 모습도 다시 한번 살펴보고는 상수리 나무로 확실하게 이름을 불러줍니다. [상수리나무와 신갈나무 비교] 상수리나무 빼곡한 숲을 지나 올라가면 바로 능선에 치닫게 됩니다. 150m가 아니 되는 낮은 해발고도의 능선이라 잠시 숨 고르며 워밍업 하는 사이에 올랐군요. 이제 남한산성 연주봉옹성의 봉화대까지 남으로 쭈우욱 이여 지는 능선길입니다. 이제 능선 상에서 가끔씩 커다란 바위덩이들을 스쳐 지나가면서 한적한 산책길을 가볍게 거닐어 갑니다. 날씨가 그래도 많이 풀렸군요. 장갑을 얇은 것을 꼈는데도 손가락 시린 느낌이 전혀 없습니다. 오늘은 일기예보를 잘 맞춘 것 같습니다. 지난 눈 폭설 때 이 분야에 종사하는 분들 국민들로부터 심한 질타도 받고 그랬었지요. 예보가 아니 맞는 다고..... 이 분들은 일의 성과가 바로 그 다음날에 나타나는 직업을 가진 분들입니다. 곧바로 그 다음날의 일기 상황에 따라 일 잘하고 있다느니 못했다느니 그런 피드백이 바로 들어오는 분야에서 일하는 직업이거든요. 그러다 보니 스트레스도 참 많이 받을 것 같다는 생각듭니다. 따져서 잘했느니 못했느니 그러거든요. 좀 여유가 있지요. 얻어 맞더라도 나중에 맞으면 쇠망방이도 솜방망이가 되는 법이거든요. 우리 모두 너그러이 관대히 기다려가며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갖어 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급해서 좋을 것은 없다 이말이지요~ 철탑주변은 햇?이 잘 들기 때문에 여러 키 작은 식물들이 잘 자라고 있군요. 이곳에서 족제비싸리 열매를 보게 됩니다. 씨앗을 부스려서 장갑 위에 놓고 살펴보니 점박이들이 있는데 참 예쁜장식 같습니다. 수피를 가만히 들여다 보았지요. 한 겨울 조용히 잠을 자고 있는 줄 알았는데 수피에는 파릇한 생명력이 움트고 있었지요. 겨울눈이 보이네요 금암산을 오르는 구간은 약간 비탈을 치고 오르게 됩니다. 로프 구간도 있는데 위험한 곳은 아니구요. 금암산은 320여 미터의 낮은 지대에 위치하지마는 능선에 제법 바위들이 산재해 있읍니다. 조금 수려한 암봉이 있는 곳이 정상인데 정상입석은 없지만 조망이 탁 트인 곳입니다. 시각은 10시01분에 한시간 걸려 도착을 합니다. 금암산 능선을 또 달려봅니다. 북사면 경사로에는 눈이 녹아 얼어 있어서 미끄러워 아이젠을 착용했습니다. 무엇보다도 겨울산은 낙상위험이 있으니 안전이 최고지요. 추운 겨울이지만 열심히 자신의 삶을 살고 있는 모습에 감탄을 합니다. 동지섣달 삭풍의 소리만이 넘나드는 산 능선... 조용할 것 같은 숲 속에는 이미 새 생명을 움틔우기 위한 식생들의 보이지 않는 부지런함이 눈에 보입니다. 이렇게 열심히 들 묵묵히 자신의 일을 진행시키고 있는 삶이 있는데 나 몸 피곤하다고 산을 거르겠다고 한 내 자신이 한없이 부끄러워지는 순간이지요. 엊저녁 숙취에 갈증이 심해서 벌컹 거리며 냉수를 한 모금 또 들이키면서 정신을 차려봅니다.
다시 잠시 가라앉았던 봉우리가 솟은 곳이 있는데 우측으로 우회하는 길도 있지마는 올라가 봅니다. 능선을 거닐다가 봉우리를 우회하는 길이 나오면 주의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올라가는 등로에서는 괜찮은데 내려오는 능선 길에서는 꼭 우회하는 길이 나오면 능선 등로를 잘 찾아야 합니다. 길을 잃어버리고 알바 할 확률이 아주 많습니다. 그래서 웬만하면 위험한 길이 아니면 능선 길을 우회하지 말고 정석으로 산행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이것을 그냥 놓치고 가면 등산지도에서 삼각점을 못 찾았기 때문에 많은 심적 부담을 갖고 산행하게 되거든요. 모르는 지역의 산행에서는... 중간 중간에 반갑게 인사 나누자는 나무친구들이 많이 있습니다. 산초나무가 반겨 줍니다. 몇 년전 중미산에서 삼태봉 가는 길에 처음 만나 인사 나누고는 늘 가깝게 안부 전하는 나무친구입니다. 능선을 지나치며 소나무들이 늘어선 휘어진 능선을 지나갑니다. 전에 하산하다가 길을 잘못내리서는 바람에 이곳을 지나치고 산 능선을 중간에 가로로 질러 등산로를 찾았었던 구간입니다.
우측 서편으로 골프장방향의 이정표가 있는 것을 보니 캐슬렉스CC방향인 것 같습니다. 아~ 능선에 빨간 결실이 반기고 있습니다. 겨울 날에 빨간색을 띄는 것 청미래덩굴이지요. <청미래덩굴>
남한산성에 가까이 올라왔다는 증거지요. 빨간 깃발이 펄럭입니다. 바람이 제법일고 있습니다.
근데 남한산성의 이정표식은 믿을게 못되더군요. 전에 몇 번 지나다가 이정표식의 거리를 보았는데 좀 엉망입니다. 봉화대에서 암문 쪽으로 이동을 하고 나서 살펴보니 암문은 오늘도 굳게 닫혀있습니다. 뭔 공사를 이리도 오래 하는지...성곽우측으로 서문방향으로 거닐어 갑니다. 산성의 서편 성곽 밖에 서문 도착 전 중간에 전망대가 있습니다. 왜 이곳을 당겨서 조망을 했었는가 하면 병자호란때 인조가 45일간(1636년12.15~1637년1.15) 항전을 하다가 결국은 서문을 통해 송파 삼전도에 진을 치고 있는 청나라 태종에게 항복을 하였던 곳이라 시각적으로 역사를 바라보기 위해서 사진을 올려 봅니다. 내가 이곳 남한산성을 자주 찾게 되는 이유도 있었습니다. 前에 김훈님의 소설 "남한산성"을 읽고 나서였습니다. 실질적으로 남한산성에 대해서 동서남북으로 산행을 해보지 않고 또 지도를 머릿속에 그려보지 않고서는 김훈님의 소설 "남한산성"의 작품을 이해하기가 참 어려울 것이라 생각됩니다. 보인다는 것인지 등등..... 지형을 실제 거닐어 보지 않은 사람은 누구나 소설 속에 공감을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어렵더군요. 그리고 소설을 다시 처음부터 다시 읽은 기억이 있습니다. 소설 속에서는 무기력한 조선 묘당(의정부)의 회의상황이나 인조 임금의 대책 없는 정치 기반들이 여러 번 나 자신을 회의적으로 만든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찌되었던 가상의 시나리오가 개입 된 소설이였습니다. 산을 좋아하다 보니 더불어 남한산성의 산행 등로 공부도 많이 했다는 一石二鳥의 득을 본 셈입니다. 어떤 산을 오르던가 그와 관련된 역사적인 사실들을 조금 알고 지나치면 또 다른 기억 속에 남는 그런 기행이 되는 것 같더군요. 이제 서문에서 성곽을 따라 수어장대 쪽(청량산)으로 거닐어 올라갑니다. 이제 이곳은 눈이 녹은 곳이 많아서 아이젠을 풀고 거니는 것이 편할 것 같아 벗어서 배낭 속에 집어넣고 갑니다. 수어장대 오르다 보면 좌측에 청량당이란 사당이 있습니다. 내부시설공사중이라 문을 잠겨놓았는데 이곳은 이곳을 축성하던 장수에 관한 한이 서려있는 곳입니다.
청량당 우측에는 수령이 360년이나 되는 보호수 향나무가 있구요. 자태가 정말 아름답습니다. 수백년의 동안 이 자리에서 많은 역사를 지켜보고 있었겠군요. 병자호란은 못 보았겠네요. 연대를 거슬러 올라가보니 그 이후에 심어졌을 것 같으니... 계단으로 올라 수어장대 광장에 올라섭니다. 자연스레 수어장대 망루에서 지휘하는 부대의 장수의 기상이 느껴지는 그런 곳입니다. 위풍당당 합니다. 어느 등산팀이 올라왔는지 이곳에서 리더 분의 구령에 맞추어 도수체조를 하고 있군요. 산행 시작하기 전에 몸을 풀고 오지 여기 문화재 관람하는 광장 앞에서 하는 이유가 뭔지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수어장대 앞 광장에 서니 산악대장의 위엄을 갖추고 싶었던 모양이군요... 병자호란 때에는 서장대라 하여 최고의 지휘센터 역할을 하던 곳입니다. 이후 약100여 년이 지나고 나서 영조가 2층으로 건립해서 수어장대라 명한 건물입니다.
수어장대 좌측 서편으로는 광주사 향토문화유산 기념물 제7호인 度支部測量所 三角點 내용을 읽어보니 한일합병 전에 우리나라 대한제국에서 만들었던 삼각점이였군요. 탁지부란 그 당시에 재무부 격이였는데 토지조사 같은 일도 하는 관청이였나 봅니다. 이제 수어장대를 뒤로하고 성곽을 따라 아래 방향으로 진행을 합니다. 봉우리 능선에 올라보니 영춘정이란 팔각정이 하나 보입니다. 그 아래에는 남문으로 돌아가는 성곽이 꾸불거리며 보이구요. 성곽을 돌아 내리니 남문의 멋진 위용이 펼쳐집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이곳으로 드나드는 백성이 제일 많았지요. 수원, 용인, 천안방면에서는 이곳으로 드나들었을 것 같구요. 여주, 이천 양평, 충주 등은 동문으로 드나들었겠지요. 이곳 남문으로 나가서 검단산 능선을 치고 망덕산을 거쳐서 이배재고개 까지 옛 분들도 다녔었습니다. 그 길이 바로 지금의 성남시계돌기 등로 길 중에 하나가 된 겁니다. 잘 보호되어 오래오래 버티어 살았으면 좋겠는데 조금씩 말라 시들어 가고 있는 느낌이 들더군요. 성남시 검단산을 가는 길은 남문으로 통해 밖으로 나가서 좌측으로 성 외곽을 거닐어 나가도 등로가 있구요 성안으로 길을 걷다가 제1남옹성 암문을 지나는 도로를 따라 나가도 됩니다. 남옹성도로 앞에 도착합니다. 이곳에서 이제 남한산성을 빠져나갑니다. 이제 양지바른 도로 옆에 배낭을 비켜 세우고 잠시 간식을 먹고 갑니다. 시장기가 있는데 별 생각은 아니 들어서 간식만 간단히 먹고 나서 콘크리트 포장도로를 따라서 거닐읍니다. 오래지 않아서 남문 밖으로 해서 검단산을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에 도착합니다 이정표식이 있는데 이런 이정표식은 산길에 아니 했으면 좋겠더군요. 투명해서 사진에도 반사되어 잘 아니 찍히구 글씨도 잘 읽지 못하겠구요 계속 콘크리트 도로를 따라 거닐어 갑니다. KT통신설비와 군부대에 가는 도로길이지요. 눈이 얼어붙은 곳이 많아서 조심하고 거닐어야겠습니다.
서어나무 특유의 울퉁불퉁한 근육질의 우람한 모습을 보게됩니다. 람보... 검단산 넓은 공터 헬기장에 도착을 하니 오늘은 군용차량이 주차되어 있는데 정상석 옆에 군야영설비가 설치 되었구요. 오늘 군부대 작전이 있는 날인가 봅니다. 무전기에서 흘러나오는 소리가 들리구요. 그래도 정상석은 인사를 하고 가야하기에 옆으로 다가가서 사진을 담아 옵니다. 시각은 12시53분입니다. 뒤돌아서 북향으로 통신 설비있는 쪽을 담아 보구요. 통신설비 있는 곳이 실질적인 정상일 것 같습니다. 정상 한 켠에 잠시 배낭을 내려놓고 쉬어갑니다. 바람이 불어서 그런가 좌측 배낭주머니에 있는 물통은 얼었네요. 흔들었더니 얼음이 녹아 내리구요. 이제 배낭에서 다시 아이젠을 꺼내서 신습니다. 산객들이 뜸한 곳이고 망덕산을 지날 때부터는 아무래도 다니는 산객이 없을 등로라 미끄러울 것으로 예상을 하고 진행합니다. 좌측으로 우회하는 길도 있으나 웬만하면 능선을 타고 올랐다가 진행을 하는 방법이니까 올라봅니다. 돌탑과 노송이 어울린 곳이군요. 지도상에 520봉으로 추정합니다. 봉우리에서 내려오다 보면 동에서 서편으로 西에서 東으로 가로지르는 샛길이 여러 곳에 산재해 있습니다. 아마도 예나 지금이나 불당리에서 성남쪽 능선을 횡단하여 왔다 갔다 하는 분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중간에 사기막 고개에 도착합니다. 좌측으로 불당골의 윗말 0.6km, 우측 서쪽은 사기막골 0.5km란 이정표식이 있습니다 사기막 고개에서부터는 눈이 녹아서 미끄러운 얼음 빙판길입니다. 이제 산객들이 뜸해서 그런가 점점 날씨가 스산해서 움츠려드는 기분도 들구요. 망덕산에 올랐습니다. 13시30분입니다. 아~ 까만 정상입석을 세웠군요. 망덕산이라고 아니 하고 왕기봉이라고 적힌 입석입니다. 내가 갖고 있는 지도는 망덕산으로 적혀있는데... 왕기봉 정상 입석 뒤편에 의미 있는 글이 적혔어요 "산을 많이 오르지 아니하면 병든 후에 뉘우친다"라는 글이 적혀있습니다. 절로 웃음이 나옵니다. 미리 미리 준비 잘하고 살란 말씀인 것으로 알겠습니다. 이곳에서 이제 오늘의 산행 진행 방향을 수정합니다. 오늘 산행하는 등로가 참 단순한 코스였습니다. 처음 광암정수장 위 편 능선에 진입하여 나침반을 180도 남향으로 세우고는 지금 이곳 망덕산(왕기봉)까지 진행해 오면 됩니다.
오늘 산행코스가 그 쪽이 아닙니다. 대략 나침반으로 두리봉이 보이길래 약100도 정도로 잡아 놓고 목에 겁니다. 이제 또 계속 산행 끝까지 이 각도를 걸어놓고 거닐어도 될 것 같습니다. 등로 참 쉽지요~ 왕기봉이 내려온 방향쪽으로 0.3km라 적혔군요, 이곳이 지도상에 안말고개라는 곳일 것 같습니다. 능선을 지나는데 어~ 군인들이 이 능선을 내 산행의 반대편에서 내쪽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중대병력이 되겠네요. 얼굴을 새카맣게 위장한 선두 지휘관인 듯한 군인이 인사를 하면서 등로를 가로막아서 죄송하다고 하는군요. 한참을 등로 옆에 나가 있다가 지나가고 또 기다리다가 지나 가고를 반복했지요. 그나마 날씨가 풀린 날 산행 작전이 있어서 다행이겠더군요. 군화 발이 상당히 미끄러울 것 같던데 ... 그냥 진행방향만 참고하면 될듯합니다. 이곳은 좌측 북쪽에 불당리와 우측 남쪽의 광주시에 목현리을 있는 고개입니다. 이정목에는 두리봉이 아니고 두루봉이라고도 적었구요. 지명의 이름은 시간이 흐르면서 많이 변합니다. 일단 나는 두리봉으로 지도상의 지명을 따르기로 하구요 두리봉을 올라가면서 고도가 좀 높아져서 그런가 추위가 느껴져서 자켓을 껴입고요. 한 발짝 두 발짝 힘들게 거닐어 올라갑니다. 이제 엊저녁 과음한 술독도 풀린 것 같고 시장기만 가시면 오늘 한창 거닐기를 해도 기운은 남은 것 같은데 이제 과일 몇 조각뿐 남지 않아서 얼른 진행을 하여 산행을 마쳐야겠습니다.
누군가 이정목에 두리봉이라 적은 것이 붙어 있습니다. 삼각점이 바닥에 있구요. 봉우리 남쪽으로 태양열 설비 같은 것이 철망 안에 갇혀 있습니다. 두리봉 정상에서 쉬지 않고 바로 진행을 합니다. 내려가는 등로는 동네 산책길 정비해 놓은 것처럼 나무를 잘라서 가지런히 이여 놓은 계단이군요. 근데 이상하게도 산책 나온 동네 분이나 산객은 한 명도 없거든요. 유령들이 사는 산길인가..오직 군인들 가끔 대열 낙오병만 보이고... 썰렁하기만 하고... 원래 예전에 감이 많이 나와서 모감 또는 목감(木甘)이란 마을로 한문으로 변해서 부르다가 다시 한글화되어 모개미마을로 부른다고 합니다.(광주문화원자료에서) 안부에 고개가 나타납니다. 새우개 고개는 원래 이 근처에 새오개(鳥峴:조현)란 마을이 있었는데 한자로 鳥峴(조현)으로 바꿔 부르다가 보니 다시 한자와 한글의 복합된 문자..새현. 이것이 새오현, 또 부르다 변화가 생겨서 엉뚱한 새우개 고개로 변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서울에도 서대문에 아현동이라고 있거든요. 아현이 풀어쓰면 애오개입니다. 그래서 요즘 우리말 찾기에서 애오개 역명을 찾아서 바꾸어 부르지요. "애"는 작은아이를 "애"라고 불렀었으니까... 그래서 아현을 작은고개라고도 예전엔 불렀었구요. 이곳 새우개란 이름도 그런 맥락에서 보면 될 것도 같습니다. 등로 진행 방향의 좌우로 가로지르는 표식은 있는데 그것도 한쪽 방향으로만 볼 수 있게 만들어 놓았어요. 등로 바로 옆에 내가 빤히 바라보는데 창피한 줄도 모르고 사랑하고 있는 나무가 있었습니다. 서로 부둥켜안았는데 참 신기하군요. 서어나무와 소나무가 애틋한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예전에 젊은 시절 통키타 입문하면 제일먼저 튕겨 보는 양희은의 未愛"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란 노랫말이 생각이 나는 순간입니다. 이곳에서 군두레봉을 오르면서 나무숲가지가 참 무성합니다. 조망을 좌우로 할 수 없는 곳입니다. 한 여름날에는 숲에 가려서 시원한 능선 길 일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름이 두리봉이 되었나 봅니다. 군두레봉을 올라가는 길에 첫 능선 소나무 아래에 청룡봉이란 아담한 정상석이 세워져 있군요. 희덕리 청룡산악회에서 올려 놓았는데 하늘 가린 솔나무 속에 가려 있구요. 해발고도도 약370이 넘는데 320m라고 적혀있고요... 뭔가를 추도하는 추모비 모양으로 가지런합니다. 이 능선을 좌로 한바퀴 빙 돌아 오르면 잡목이 무성하게 제멋대로 자란 곳이 있는데 실질적인 정상 봉우리 지역입니다. 잡목을 뒤져보니 삼각점이 있습니다. 지도상에 군두레봉이라고 합니다. 이곳에서 북향으로 방향을 틀어 이제 능선 길을 타고 가면 광지원으로 빠지게 되는가 보다 하면서 신나게 발길을 옮김니다. 아~ 근데 100여미터 진행을 하는데 등로에 참호가 나타나기 시작을 합니다. 급기야 철조망이 나오네요. 능선 길은 군부대안으로 나 있구요.
오늘 산행코스를 반대로 광지원으로 시작해서 멋도 모르고 바로 능선을 치고 올랐으면 산에 오르지도 못하고 되돌아 내려갔었을 것 같습니다. 여기서 우측 동향으로 참호를 따라가면 방향이 광주시 쪽이라 따라가면 아니될 것 같구요. 이곳으로 해서 하산 길을 잡아야겠습니다. 묘지아래 계곡으로 내려오니 전나무 숲이 있었습니다. 아주 무성한 숲이군요. 남한산성근처에 이렇게 울창한 숲이 있었네요. 대단한 전나무 숲 길 입니다. 상당히 넓은 지역에 분포하는군요. 숲을 통과하고 나니 딱따구리 한 마리가 멀리서 먹이사냥을 하는데 아주 빨리 왔다 갔다 해서 얼굴 담는 사진은 실패하고 뒷모습만 담았습니다. 숲을 내려오니 도로에 자동차가 지나는 소음이 들립니다. 이곳에서는 성남에서 남한산성마을을 거쳐 광주시로 운행하는 15번 버스가 있는데 시간이 일정치 못해서 바로 광지원 매표소 쪽으로 거닐어 갑니다. 눈 쌓인 도로에 양지바른 곳에는 강한 생명체의 온기였을까~ 푸릇 푸릇한 생명의 꿈틀거림이 보입니다. 뭐지? 가시를 무섭게도 펼쳤습니다. 아~ 가까이 아니 갈테니 경계심 좀 늦춰줘라... 엉겅퀴종류인데 이렇게 가시가 많으면 지느러미 엉겅퀴? →큰방가지똥으로 바로잡습니다 어~ 이번엔 흐느적거림...냉이 종류인데..좁쌀냉이 비슷하네... 노적산과 약수산 들머리인 회춘집 앞에 무슨 대대적인 공사를 하는군요. 노적산 방향의 등로 쪽은 돌아서 올라가야 할 것 같구요. 내 걸음으로 약 20분을 걸어서 광지원 버스정류소앞에 도착합니다. 동서을터미널로 들어가는 13-2번 퇴계원에서 오는 시내버스에 몸을 담습니다. 산군들에 대한 산행기를 서울로 올라가는 시내버스 안에서 접을까 합니다. 감사합니다 |
출처: 청랑(淸浪) 원문보기 글쓴이: 淸浪