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담배 먹던 시절
<6> 담뱃대와 재떨이
가장 보편화 된 담배가 권련(捲煙)인데 종이로 말아서 피우는 권련이 나오기 전에는 담뱃대의 머리 부분인 대통에 담뱃잎을 썰어서 말린 것을 손바닥에 올려놓고 비비는데, 너무 말라 가루가 날리면 침을 퉤 뱉어 손가락으로 뭉쳐서 대통에 담고 불을 붙였다.
담뱃대의 부분명칭 / 담뱃대의 종류(장죽과 단죽)
담배의 과정을 보면 ①담배 심기, ②담배 수확, ③담뱃잎 썰어서 말리기, ④가루를 동그랗게 뭉쳐 대통에 넣고 불을 붙이고는 물부리로 빨아 연기를 삼킨다.
또, 개인적으로 담배 썬 것을 담는 주머니를 담배쌈지라고 하는데 끈을 매어 허리에 차고 다녔다.
담뱃대를 보면 우선 담뱃가루를 넣는 머리 부분을 대통, 입에 물고 연기를 빨아들이는 부분은 물부리라 하는데 모두 놋쇠로 만들었다. ‘물부리’는 입에 무는 부분이라는 뜻이겠다.
가운데 부분은 가느다란 대나무(조릿대)를 잘라서 안쪽으로 마디 부분에 구멍을 뚫어 만드는데 설대 일명 간죽(竿竹)이라고 부른다.
담뱃대는 신분의 차이에 따라 장죽(長竹)과 단죽(短竹)으로 나누어지는데 장죽(長竹)은 양반 담뱃대로 길이가 5~60cm 정도이고, 단죽(短竹)은 평민(平民)과 천민(賤民)의 담뱃대로, 길이는 15cm 정도로 훨씬 짧다.
단죽(短竹) 담뱃대를 일명 곰방대라고도 한다.
재떨이의 발전(나무-양철-검은 플라스틱-유리-예쁜 색깔의 플라스틱)
담배 연기 목구멍으로 넘기기와 입에 가득 물고 있다가 목구멍으로 넘기지 않고 코와 입으로 내 뿜는 방법도 있는데 삼키지 않는 사람은 이따금 목구멍으로 넘어가면 기침을 콜록거린다.
담배의 예절도 제법 엄격한데 손윗사람 앞에서는 절대로 담배를 피우지 않았고 조금 차이가 있으면 등 돌리고 앉거나 돌아서서 피우기, 친구들끼리는 맞담배질....
그런데 오히려 옛날에는 나이 차이를 두지 않고 맞담배질도 했다는 기록도 있고 할머니들도 많이 담배를 피웠다고 한다. 간혹 말썽꾸러기 아이들이 장난질을 치면 어른들은 담뱃대 머리(대통)로 톡~ 머리를 때리며 야단을 치기도 했다.
지금은 아파트나 연립주택 시대가 되다 보니 방안에서는 절대로 담배를 피우면 안된다.
우리 아파트도 밖에 나가면 한쪽 구석 나무 밑에 끽연(喫煙) 장소가 있고 재떨이도 설치해 놓았다.
예전에는 모두 개인 주택이었으니 당연히 방안에서 피울 수 있었고 집집마다 재떨이도 있었다.
예전에는 대부분 나무를 깎아 재떨이를 만들었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플라스틱, 양은, 유리까지 너무나 아름답고 귀엽게 만든 재떨이들도 많아졌는데, 지금 도시의 집들도 방안에 재떨이가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