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 못지않게 현대적이고 이국적인 까페와 음식점들도 많다. 전통 과 문화의 거리로 대표되는 인사동의 이미지에 가려져 보이지 않았을 뿐. 골목 구석구석에 숨어있는 그곳들을 찾았다.
전 인사동에 스파게티 먹으러 와요. 전통 거리에서 왠 스파게티냐구 요?(웃음) 인사동에 진짜 맛있는 스파게티 집이 있거든요. 사실 저도 예전엔 여기에 오면 파전에 동동주, 아니면 대추차나 인삼차 같은 것 만 먹었어요. 신문이나 잡지에서 그런데만 소개하고…. 알고보면 의 외로 인사동에 맛있는 외국 요리점이 꽤 있어요. 구석에 숨어있어 잘 보이지 않을 뿐이죠.”
인사동에서 만난 문하영 씨(27)는 인사동이 갖는 고정관념과는 정반 대의 해석을 거침없이 해댄다. 그녀말대로 이제까지의 인사동은 ‘살 아있는 민속 박물관’이라는 이미지에 붙어 지내왔다. 때문에 아직도 인사동하면 민속주점과 전통찻집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시간은 흐르고, 거리는 바뀌는 법. 인사동에도 세계화의 물결이 서서 히 일고 있다.
▶다국적 음식골목, 인사동◀
2001년 스타벅스의 인사동 입성을 시작으로 카페와 일본식 돈까스, 이탈리안 파스타 등 다양한 외국요리점이 들어섰다. 낭만적인 분위기 의 와인바 역시 최근 하나 둘 생겨나기 시작했다. 인사동이 다국적 음식골목으로 조심스레 변하고 있다. 이는 99년부터 실시된 ‘차없는 거리’이후, 이곳을 찾는 젊은이들이 늘어나면서부터다.
교복입은 중·고등학생과 활기찬 대학생, 젊은 연인이 거리에는 넘쳐 난다. 하지만 이들은 전통의 향기를 느끼려고 인사동을 찾은 것이 아 니다. 골동품이나 미술품, 동동주나 뚝배기 된장찌개에는 관심없다. 종로에서 영화 한 편 본 후 길거리에 늘어진 좌판을 구경하고, 편하 게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을 찾아 이곳에 온것 뿐이다. 이처럼 젊 은 세대는 인사동을 우리문화를 보존하고 지키는 전통거리로 여기기 보다는 먹고, 보고,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받아들인다. 이들의 새로운 해석이 인사동을 바꾸고 있는 것이다.
눈에 띄게 늘어난 외국인들도 인사동의 변화에 한 몫 한다. 원래 서 울 시내 어느 거리보다 외국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거리지만, 요즘엔 아예 이들을 염두에 두고 외국음식점이 생기고 있다.
종로 2가 탑골공원 앞부터 안국역까지 이어지는 중심 거리를 걷다보 면 아직까지는 민속주점이나 전통찻집 등이 눈에 띈다. 반면 나무의 곁가지처럼 뻗은 어두운 골목 구석구석에는 독특하고 이국적인 레스 토랑과 바가 드문드문 자리잡고 있다. 이곳들은 대학로나 강남에서 볼 수 있는 곳 못지않게 현대적이고 세련됐다.
처음 보면 ‘아니 인사동에 이런 데가 있다니~’ 하고 놀랄지도 모른 다. 고풍스러운 한옥을 개조해 만든 서구풍의 칵테일바와 까페가 다 소 촌스러운 인사동에 어울리지 않는 듯하기도 하다. 하지만 식사 때 면 스파게티 전문점 앞에는 사람들로 붐벼 한참을 기다려야 들어갈 수 있다.
말많던 스타벅스는 젊은이들로 가득해 자리가 없다. 전통거리에서 즐 기는 낭만적인 칵테일, 은은한 커피, 와인 한 잔, 그리고 외국 요리 들이 아무래도 색다른 듯.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원하는 젊은 세대에 게 옛 것과 새 것이 공존하는 인사동은 확실히 매력적인 장소이다.
▶do ART◀
2, 3층엔 전시관이, 지하 1층과 지상 1층은 아트숍이 자리하고 있다. 아기자기한 소품과 생활용품, 장식품 등이 가득한 아트숍은 인사동에 들르는 젊은 이들에게 인기다. 가격은 2만원대부터 천차만별. 유명 디자이너들이 만들어낸 기발하고 재밌는 아이템들을 만날 수 있는 이 곳은 생활디자인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 02-737-2505
▶아트 사이드 넷◀
총 3층으로 이루어진 ‘아트 사이드 넷’은 인사동 거리에서 금방 눈 에 띄는 현대적인 건물이다. 복합 문화공간인 이곳은 1층에는 갤러리 카페, 2층 정통 와인 하우스, 3층은 전시장이 자리잡고 있다. ‘아 트 사이드 넷’ 건물 전체가 완벽한 데이트 코스를 제공한다. 먼저 원목과 유리로 인테리어해 세련된 느낌을 주는 1층 카페에서 맛있는 식사를 즐기고, 2층 와인 전문숍에서는 와인을 마시며 한껏 분위기를 낼 수 있다. 또한 작품을 전시해 놓은 3층 전시장에서는 연인과 미술 작품을 감상하는 여유를 즐길 수 있다.
☎ 02-725-1020
▶작은 인디아◀
‘작은 인디아’라는 옥호에서 알 수 있듯이 이곳은 인도풍의 카페다 . 아담한 실내 가득 인도에서 가져왔다는 벽화와 공예품들로 장식한 이곳은 서울에서 만날 수 있는 또 하나의 인도. 전통 인도음악까지 흘러 실제 인도의 어느 카페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이곳에서는 주로 인도차와 음식을 선보인다. 또한 인도여행에 관한 책도 구비하고 있어 식사나 음료를 하면서 읽기에 좋다.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11시/ ☎ 02- 730-5528】
▶일 마레◀
탁 트인 통유리, 짙은 브라운색의 모던한 인테리어가 고급스럽다. 벽 에 걸린 사진액자와 정갈한 느낌의 테이블이 세련된 조화를 이루는 이곳은 유명한 이탈리안 레스토랑 ‘일 마레’의 인사동점이다. 이곳 의 대표적인 메뉴는 ‘일 마레 스파게티’. 볼에 담은 스파게티 위에 밀가루 반죽을 살짝 덮어 오븐에 구워냈다. 또한 담백한 게살과 부드 러운 크림소스가 어울려 고소한 ‘게살 크림소스 스파게티’는 누구 나 즐길 수 있다. 이외에도 각종 싱싱한 해산물을 이용한 샐러드와 파스타를 맛볼 수 있다.
【영업시간 오전 11시30분~오후 10시30분/ ☎ 02-725-8697】
▶중국 차 전문점 ‘塤’◀
인사동에 자리잡은지 이제 7개월. 갈색 바탕에 하얀 글씨로 크게 ‘ 塤’이라고 써있는 간판이 한눈에 들어온다. 하얀색의 세련된 실내에 들어서면 벽에 나란히 진열된 아기자기한 차도구들이 깔끔하다. 이곳 에서는 대만의 유명한 차 브랜드 ‘당성도예’와 차도구를 전문으로 취급한다. 우롱차부터 노차, 대홍포까지 다양한 차가 구비되어 있다. 차에 대해 잘 몰라도 중국차에 조예가 깊은 주인이 선택을 도와주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 매장에 들른 손님에게는 작은 찻잔에 차 를 따라 맛을 보여준다.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9시/ ☎ 02-739-0393】
▶조각하늘◀
테라스 풍의 실내는 아담하다. 들어서면 먼저 환한 홀이 눈에 들어온 다. 한옥을 개조해 만든 이곳은 뚫린 홀 천장을 유리로 만들어 테이 블에 앉으면 맑은 하늘이 그대로 보인다. 마치 외국의 어느 카페를 옮겨온 듯 하다. 특히 홀 가운데 자리잡고 있는 작은 연못이 인상적 이다. 세련된 회화와 조각작품으로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한껏 살린 이곳은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안성맞춤. 평일 정오부터 오후 2시까 지 해물볶음밥과 김치볶음밥이 저렴한 가격에 준비된다.
【영업시간 정오~자정/ ☎ 02-735-7171】
▶볼가◀
넝쿨에 둘러싸여 있는 외관부터 독특하다. 이곳에는 색다른 볼거리가 가득하다. 매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세계 각국의 유 리병과 한쪽 벽을 장식하고 있는 화려한 가면, 바 아래에 놓여진 낡 은 피아노 등. 실내에 샹송이 잔잔하게 깔리며 이국적인 분위기를 더 한다. 이 곳 역시 한옥을 개조하여 만든 외국풍의 카페. 이곳에서는 까루아 밀크, 큐바 리브레 등 다양한 칵테일을 맛볼 수 있다. 이외에 도 해산물 도리아와 스테이크 덮밥, 토마토 소스 스파게티 등의 식사 가 준비되어 있다.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11시/ ☎ 02-739-9066】
▶불타는 아이스크림◀
오후가 되면 통인가게 앞 가판대에 줄지어 서 있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4개월 전 인사동에 등장해 이제는 명물로 떠오른 먹을거리 ‘ 불타는 아이스크림’. 동그랗고 네모난 재미있는 모양과 새로운 맛으 로 젊은이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종류는 바닐라 피칸과 초코 피넛 두가지. 차가운 아이스크림을 둘러싸고 있는 빵을 살짝 튀겨 달콤한 초코시럽을 뿌려먹는데 그 맛은 말로 설명할 수 없다. 겉은 뜨겁고 안은 차가워 입안에서 부드럽게 감기는 맛이 독특하다.
【영업시간 오전 9시~ 오후 10시/ ☎ 02-306-0367~8】
▶四季◀
‘四季’(사계)에서는 한 잔의 커피와 함께 그림감상을 할 수 있다. 블랙과 화이트로 인테리어한 심플한 실내가 서구적이다. 깔끔한 허브 차와 고급스러운 홍차를 구비하고 있는 이곳은 이외에도 전문바 못지 않은 수준의 와인을 다양하게 갖추고 있다. 실내에 흐르는 조용한 클 래식과 즐기는 와인은 매력적이다. 서구적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이 곳은 원래는 갤러리였다고. 벽에 걸린 작품은 손님이 원하면판매도 한다.
【영업시간 오전 10시~자정/ ☎ 02-720-9734】
▶뽀모도로◀
간판의 빨간 토마토 그림이 앙증맞다. 20석 정도의 작고 아담한 이곳 은 정통 이탈리안 파스타 전문점이다. 이곳에서는 신라호텔 출신의 주방장이 직접 요리한 최고의 스파게티를 즐길 수 있다. 해물 리조또 를 비롯해 10여 가지의 스파게티를 선보이는데, 그 중 ‘새우크림소 스 스파게티’는 인기메뉴. 쫄깃쫄깃한 면발이 고소한 크림소스와 잘 섞여 느끼하지 않으면서도 입안에 착착 달라붙는다. 가격도 저렴해 부담없다.
첫댓글 푸~~~(인사동으로 달려가다가 숨차서 숨쉬는 소리) 소개 해주신 곳 다 돌려면 2박 3일은 걸리겠네요. 그래도 나는야 간다. 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