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1.10 목장 후기 in 보길&여운 집 (글: 장여운 자매)
세상에, 처음 실리브리 목장 왔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저희의 목장 차례가 온 날이었어요.!
이 날이 저희의 첫 목장이자 마지막 목장이라니, 참 아쉬워요.. 짧은 것 같지만 탄탄한 실리브리에서의 교감이 저희 안에 꽉꽉 채워진 것 같아요. 그래도 저희가 마지막이 될 뻔 했던 목장이, 김지훈 형제님과 천수정 자매님 덕분에 한 번의 연합목장이 더 생겨서 기쁘고 기대가 돼요~>,<
저희 집이 거실이 넓은 편이 아니라서 이 인원을 다 수용할 수 있을까 가장 걱정이 됐는데, 불편하실 수 있는데도 좋아해주시고, 아늑하다고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한 번에 다 앉을 수 없어서 3곳으로 뚝 떨어져서 앉게 된..ㅠㅠㅋㅋ
그래서 상석에서 드시는 목자 목녀님 ❤
정주 자매님이 말씀해주신 것처럼 정말이지 뭐든 맛있게 드셔주시는 실리브리 식구들
너무너무 감사했어요 :)
이 날 메뉴는 제육볶음과 비빔만두, 콩나물국이었는데, 다들 저 보고 요리를 잘 한다고 해주셨지만, 사실 거의 모든 것은 보길형제님이 준비해주셨답니다.
준비하면서 몇 번 투닥투닥 거렸는데, 뒤에 목장을 해야한다는 사실이.. 다툼을 멈추게 하는 효과가 있는 것 같아요..ㅎㅎ
전문가인 척 라텍스 장갑도..ㅋ.ㅋㅋ
과일로 오렌지를 썰고 계시는 윤연선 목녀님과 성용 형제님!
오렌지가 얼마나 맛있었는지 다니엘에 계속 집어먹더라구요~(저도 ㅎㅎ)
성용형제님은 어느 곳에서건 능력을 발휘하시네요 !
요리도 잘 하시고, 디저트도 예쁘게 썰어주시고, 고치는 거나 나눔 하시는 거나~ 못하시는 게 없는 밸런스캐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ㅎㅎ
역시 우리 목장의 바리스타, 이제는 목자님이 되신 김영수 목자님!
핸드드립 뿐만 아니라 모카포트로도 커피를 쉭쉭 내려주셨어요~!
맛은 말할 필요없이 굳~
수지, 연지가 없어서 심심했을텐데도 혼자 잘 놀아준 기특한 진솔이
사랑스럽게 자고 있는 엘리아
이 날 엘리아 컨디션이 처음에 안 좋길래, 애기가 있는데 너무 매운 음식을 한 건 아닌가 싶어서 ,,ㅠㅠ 너무 미안했어요.
그래도 마지막엔 잘 자서 고맙고 예뻤던..
다과와 함께 나눔 시작~!
나눔을 할 때면 늘 집중해주시는 목장 식구들
덕분에 더 진솔한 나눔을 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성용 형제님도 못 하는 게 하나 있으셨군요.
로보카 폴리는 저희 모두의 마음을 애태우더니 다니엘 집에서 뾱 하고 쉽게 열렸답니다.:)
역시 하나님의 일하심은 저희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것도, 어찌할 수 없는 시간도 있나봅니다 .
첫 목장에 신혼집 집들이라고 이것저것 양손 가득히 와주신 식구들 ㅠㅠ
살림살이가 이렇게 늘어났습니다ㅠㅠ 너무 감사했어요.
몇 주 전부터 여기저기 찾아서 공수하셨다는 귀여운 컵을 들고오신 해미 자매님,
신혼집이라고 이것저것 생각해서 사다주신 복주 자매님,
없는 그릇 채워주신 목녀님, 정주 자매님, 다과를 챙겨와주시고,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오신 모든 식구들께 너무 감사한 마음이었어요.
오시지 못할 줄 알았던 정주자매님이 오셔서 1차 감동했는데, 또 이렇게 감동적인 노트를 목장식구들께 선물해주셔서 얼마나 감사했는지. 정주 자매님의 예쁜 마음은 선천적 센스인가요, 후천적 하나님의 사랑인가요?
자매님이 선물해주신 노트 첫 머리에 자매님의 사랑에 감사한다고 슬쩍 썼습니다 ㅎㅎ
사진을 하나하나 보는데, 목장할 때의 그 생각과 마음들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것 같아 기뻤어요.
목장을 준비하면서, 그리고 나눔을 하면서, 저희가 섬기는 게 아니라 참 많이 섬김 받음을 느낀 하루였어요.
물질적으로 섬겨주신 것 이외에도 나눔을 하면서 한 분 한 분의 나눔에 들어있는 하나님의 사랑에, 저 또한 같이 사랑 받고, 기쁨을 나누고 위로 받는 시간이었어요.
아직 믿음이 생기지 않은 사람도, 이제 막 믿음이 자라나는 사람도, 하나님을 향한 뜨거운 사랑과 믿음이 있는 사람도, 살짝 지쳐있고 뜨거움을 잃은 것만 같은 사람도, 늘 언제나처럼 잔잔하지만 신실하게 믿음을 지켜나가는 사람도, 과거 첫사랑의 감격을 회복한 듯한 사람도, 모두 다른 상황에 있는 것 같은 사람들이 목장 안에서 따뜻함을 얻고, 위로를 얻고, 사랑을 얻고, 용기를 얻는 것 같아요. 목장을 통해 이런 행복한 특권을 가질 수 있어 기뻐요.
이번 주일에 분가식을 해서 둘로 나뉘게 되었는데요. 당장은 갈라지지만 하나님 나라를 위해 퍼지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기쁨으로 나아가야겠지요? 같은 초원에서 모두 목자목녀로 만나는 그 날까지(..!) 따로 또 같이 힘내요, 우리~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실리브리 식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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