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성화고의 위상이 매년 달라지고 있다. 인문계고에 갈 실력이 안되는 학생들이 가는 곳이라는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버리고 이제는 우수학생들이 몰리는 학교로 변했다. 취업률은 매년 급상승하고 있으며 고액연봉을 받는 양질의 취업자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
대구의 경우 20개 학교 특성화고들의 취업률은 지난 해 24.1%에서 올해 2월 1일 현재 43.2%로 급격히 높아졌다. 특히 제일여상의 경우 올해 취업률은 60.2%에 이르면서 우수 학생들은 재학중에 금융기관으로부터 입도선매로 뽑혀나가고 있다.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취업자 중 연봉 3천만원 이상의 고액연봉을 받으며 취업한 학생만도 17명에 이르고 있다.
이같은 양질의 취업이 이뤄지면서 올해 특성화고 지원자들의 중학교 내신 성적도 급격히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의 경우 특성화고 합격자 중 중학교 내신 30% 이내의 학생들은 89명이었으나 올해는 120명으로 35% 늘었고, 70% 이내의 중위권은 1천122명에서 1천341명으로 20% 늘어난 반면, 70%~100% 이내의 하위권은 5천675명에서 4천827명으로 오히려 15%가 줄었다.
이에 대해 대구시교육청 과학인재육성과 배한철 장학사는 "특성화고 지원자의 성적이 많이 높아졌다. 선취업 후진학 정책과 아울러 고졸 취업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변화로 수험생과 학부모의 특성화고 진학 선호도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북 도내 특성화고의 취업률도 급격히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4월 1일 기준 취업률 26.1%에서 지난 해 4월 1일에는 29.2%였다가 올해는 1월 15일 현재 45.2%로 치솟았다. 특히 구미여상의 경우 올해 취업률은 무려 68%에 이르고 있다. 이 학교의 취업생 중 40%정도가 연봉 2천500만원 이상의 기업에 취업함으로써 학교의 위상도 높아졌다. 이에 신입생들의 중학교 내신 평균 성적은 지난해 64.8%에서 올해는 44.6%로 올랐다. 마이스터고인 구미전자공고는 신입생 성적이 지난 해 30.8%에서 올해는 19.5%로 오르면서 웬만한 성적으로는 쳐다보지도 못하는 학교로 위상이 높아졌다.
도내 69개 특성화고 신입생들의 평균 성적도 지난 해 73%에서는 올해는 67.5%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도교육청 과학직업교육과 서한영 장학관은 "특성화고에 대한 인기가 매년 올라가면서 특성화고에 떨어진 학생들이 인문계로 진학하는 역전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특성화고에 우수한 학생들이 몰리면서 취업의 질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