孟子 등문공하 9장 中
世衰道微하야 邪說暴行이 有作하야 臣弑其君者有之하며 子弑其父者有之하니라
세상이 쇠하고 도가 미약해져서 부정한 학설과 포악한 행동이 일어나 신하가 그 군주를 시해하는 자 있으며, 자식이 그 아비를 시해하는 자가 있었다.
此는 周室東遷之後에 又一亂也라
이는 주 왕실이 동쪽으로 옮긴 후에 또 한 번 혼란해진 것이다.
* 周나라는 平王 때에 犬戎의 난을 피해 BC770년에 서쪽 鎬京에서 동쪽 洛陽으로 천도했다. 東遷 이후 점차로 혼란 했다.
孔子懼하사 作春秋하시니 春秋는 天子之事也라 是故로 孔子 曰知我者도 其惟春秋乎며 罪我者도 其惟春秋乎인저하시니라
공자께서 이를 두려워하여 춘추를 지으시니 춘추는 천자가 하는 일이다. 이 때문에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나를 아는 자도 그 오직 춘추이며 나를 죄주는 것도 그 오직 춘추이다 하셨다.
胡氏曰仲尼 作春秋하야 以寓王法하시니 厚典庸禮와 命德討罪가 其大要皆天子之事也라 知孔子者는 謂此書之作이 遏人欲於橫流하고 存天理於旣滅하야 爲後世 慮가 至深遠也라하고 罪孔子者는 以謂無其位而託二百四十二年南面之權하야 使亂臣賊子로 禁其欲而不得肆則戚矣라하니라 愚謂 孔子作春秋하사 以討亂賊하시니 則致治之法이 垂於萬世하니 是亦一治也니라
호씨(胡安國 1074~1138)가 말하였다 “중니께서 춘추를 지어 왕법에 붙이시니 典을 두터이하고 禮을 쓰며, 德이 있는 자에게 벼슬을 명하고 罪가 있는 자를 討伐하는 것이 그 大要는 모두 天子의 일이다. 공자를 알아주는 자들은 이 책을 지은 것이 멋대로 흐르는 人慾을 막고 천리를 보존해서 後世를 위한 염려가 지극히 深遠하다고 하고, 공자를 죄주는 자들은 지위가 없이(공자가 왕위에 있지도 않으면서) 242년 동안 남면의 권세에 의탁하여(춘추에 기록한 노나라의 역사를 통해 임금의 밝은 정치를 논함) 亂臣賊子로 하여금 그 욕심을 금하여 함부로 펴지 못하게 하였으니 그 정상이 애처롭다고 하는 것이다.”
내가(주자) 생각건대 공자가 춘추를 지어서 써 난신적자들을 토벌하셨으니 이는 다스림을 이루는 법이 만세에 드리워진 것이니, 이 또한 한 번 다스려진 것이다.
* 춘추시대 242년(魯 隱公 元年 BC722~애공 14년 BC481)은 노나라를 중심으로 한 역사를 공자가 윤리적인 대의명분에 입각하여 저술하였다.
이루장하 21장중
晉之乘과 楚之檮杌과 魯之春秋가 一也니라
진나라의 승과 초나라의 도올과 노나라의 춘추가 똑같은 것이다.
* 乘, 檮杌, 春秋. 이 세 가지는 명칭은 다르나 모두 제후국의 사관의 기록이라는 점은 같다는 것이다.
乘은 田賦乘馬의 일에서 취한 것이고 檮杌은 흉악한 짐승이나 사람을 부르는 말인데 그러한 흉악한 것을 징계한다는 의미에서 사관의 기록을 도올이라고 命名한 것이고 春秋는 두 계절의 이름으로 四時에 일어나는 온갖 일의 기록이라는 것을 나타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