習作}
山 아래 굵은 一劃 밑줄을 긋고 있는,
흘림체 푸른 숨결 춤추고 노래하는,
세상의 가장 낮은 곳에 하늘 마음 펼치는,
― 時調, {저기 저 江이}
山 아래
굵은 一劃
밑줄을 긋고 있는...
흘림체
푸른 숨결
춤추고 노래하는...
세상의
가장 낮은 곳에
하늘 마음 펼치는...
― 詩, {降降水月來}(*임의로 붙인 제목)
*위의 소품들은 다 똑 같은 내용이지만 그 제목과 양식을 각각 다른 틀에 넣어서 표현해 보았다.
*사실 시조시단에서는 흔한 표현방식으로 내용은 바뀐 것이 없으며, 단지 제목과 문장의 배치를 달리한 것 뿐이다.
*앞의 시조 {저기 저 江이}는 3장 6구 12보격이라는 시조의 대원칙 아래 장별배행법을 고수했고, 뒤의 시 {강강수월래}는 시조의 장별배행법(3장6구/3행)과 구별배행법(3장6구/6행)을 모두 무시하고 파격적 행갈이(3장6구/9행)를 시도한 점을 고려할 때 실험적 시조라고 할 수도 있으나, 이러한 배행은 엄격히 따진다면 자유시이다. 그러나, 요즈음 시조시단에서는 이러한 시도도 시조의 지평을 넓힌다는 차원에서 실험적인 시조로 수용한 지가 이미 오래된 일이다. 전통의 고수냐? 새 지평의 확대냐? 그 선택은 오직 작가와 독자의 몫이다.
-참고자료-
*강강수월래, 강강술래 : 우리 겨레의 중요한 문화유산이지만 아직 그 '어원'은 밝혀진 바 없다.
"가무로서의 강강술래는 신에게 바치는 공물이고, 신에게 전하는 메시지이며, 신을 즐겁게 하는 오신(娛神)행사이다. 신을 즐겁게 하는 것은 폐백(幣帛)이나 희생(犧牲)도 있지만 놀이도 그 일종이다. 강강술래가 농경의례의 하나요, 특히 농경문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추석절에 본격적인 추수를 앞둔 풍년감사제의 기간에 행해진다는 것은 결국 세속적인 기능 이전에 이미 그것은 종교적 기능을 하고 있음을 뜻한다. 인간은 신에게 미래를 기대하기도 하고 과거를 감사하기도 한다. 모든 것을 신의 뜻으로 믿던 사고방식은 고대로 올라가면 갈수록 더 강하다.
시원으로 올라가면 그러한 이유로 해서 세시풍속이 생겼을 것이고, 또 그것은 사회적으로 널리 행해진 가장 중요한 의식이면서 지식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오랜 세월이 지나고, 그 본래의 의미가 잊혀진 가운데 잔존문화로 전승되던 사이 기능을 상실하고 형태만 남았다. 또 성스러운 의미가 잊혀지고 세속적인 즐거움을 주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결국 강강술래도 지금에 와서 여성의 민속놀이요 민요요 예능 정도로만 생각된다. 비록 지금은 어느 한 곳에서도 자연적인 연행 현장을 찾아볼 수 없는 잔존문화가 되고 말았지만, 그 본의와 기능은 바로 절실한 삶을 위한 기원과 구원의 의식이었을 것이 분명하다." ((민족문화대백과사전))
첫댓글 우리 시조가 정형시로 3장 6구 12보(음보)라는 독특한 형식을 고수하고 있으면서도 각 장 마다 1~2글자의 가감을 수용하는 이유는, 우리 말 우리 글자가 반드시 3글자나 4글자로만 이루어진 단어가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 말의 독특하고 자연스러운 쓰임에 위배되지 않는다면 어느 장, 어느 구, 어느 마디에서도 자수를 제한하지 않는다는 여유를 두고 있는 것이 우리 정형시가 외국의 정형시와는 확연히 다른 장점이라고 할 수가 있다. 더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