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종아리 맞기를 ‘기다리는 것’은 있을 수 없습니다.
그것은 원치 않는 데 주어진 것이고, 피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필연으로 예고된 것입니다.
기다리는 것이 아닌 기다려야만 하는 것이지요.
태풍이 온다는데 날은 멀끔하게 덥고 바람도 별로 안 붑니다.
그러나 흔한 말로 폭풍전야와 같은 고요겠지요.
이대로 그냥 시간이 갔으면 하지만 남부지역 소식은 벌써 강풍에 시달리고 있다고 합니다.
태풍은 기다려야만 하는 외부의 위력, 나의 대비가 얼마나 소박한지 깨닫게 하는 힘.
이 자연의 강력한 힘에 우리는 고대로부터 ‘어쩔 수 없음’이란 이름을 붙여주었습니다.
철학자들은 이 ‘어쩔 수 없음’을 이유로 종교가 생긴 것이라고도 합니다.
오늘날 인간의 인식과 과학이 무던히도 발달하였지만 여전히 어쩔 수 없는 것들은 어쩔 수 없습니다.
그것이 정복될 날이 언제인지도 현재로서는 요원하고요.
새벽에 하나님께 기도하였습니다.
사람이 다치지 않는 쪽으로 태풍의 방향을 틀어주시든가, 그 빠른 회전속도를 줄여주시든가...
아니면 그냥 저물게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하고요.
도무지 우리는 어쩔 수 없으나 그 모든 두려움과 어둠 속에도 당신은 계셔서 주관하시기 때문입니다.
내가 하늘에 올라갈지라도 거기 계시며 스올에 내 자리를 펼지라도 거기 계시니이다(시편 139:8)
*스올: 죽음의 곳
첫댓글 아멘, 아멘!
태풍의 방향이 먼 바다로 바뀌고 회전 속도가 약하여 큰 피해가 없게 하소서.
아멘~
선교사님 평안한 날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