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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에 대한 제안 4 – 영어 교육
한국어도 제대로 못하는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면 안 된다?. 4
평생 동안 외국인을
한 번도 접하지 않고도 잘사는 사람이 많듯이 국민 모두가 영어를 잘할 필요는 없다. (
“모두가 의사만큼 의학에 대해 잘 알 필요는 없다”, “모두가 물리학자만큼 양자역학에 대해 잘 알 필요는 없다”는 말에 반대할 사람은 별로 없겠지만 “모두가 글을 배울 필요는 없다”, “모두가 사칙연산을 배울 필요는 없다”라는 말에 동의할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세상을 살아가는 데 글 읽는 능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은 아니다. 불과 몇 백 년 전만 해도 전세계 인구의 대부분은 글을 읽지 못했다. 필요라는 말에는 비용과 이득이 함축되어 있다. 만약 모든 국민이 의사만큼 의학에 대해 잘 안다면 매우 큰 이득을 얻을 것이다. 하지만 배우기 위한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 양자역학의 경우에는 비용이 많이 들 뿐 아니라 보통 사람들이 배울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외국어의 경우 비용과 이득은 어떠한가? 한국 같은 문화와 학문의 변방에 사는 사람이 외국어를 잘 하면 얻는 것이 정말 많다. 당장 한국인들이 즐기는 음악과 영화 중 외국어로 되어 있는 것이 많다. 한국인이 읽는 책 중 외국 사람이 쓴 책이 많다. 번역은 부실한 경우가 대부분이고 매우 중요한 책들이 번역되지 않았다. 굳이 외국에 나가지 않더라도 외국어를 잘해서 얻는 이득이 많은 것이다.
그렇다면 비용은 어떤가? 진중권 씨는 "잉글리쉬 몰입 개그, …"에서 이렇게 말했다.
왜? 한국어는 불행히(?) 인도유럽어족이 아니라서, 국민들이 아무리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해도 서구인들만큼 유창하게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http://www.pressian.com/scripts/section/article.asp?article_num=60080202034351)
한국인은 아무리 큰 비용을 들여도 미국 사람만큼 영어를 잘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것은 완전히 잘못된 생각이다. 중국어와 한국어(조선어)는 어족이 전혀 다르다. 하지만 중국에 사는 조선족들은 별 어려움 없이 두 언어를 모국어처럼 사용할 수 있다. 그들이 두 언어를 배우기 위해 죽을 고생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 어린 시절에 두 언어에 노출되면 언어 천재가 아닌 보통 사람들도 어렵지 않게 두 언어를 모국어처럼 사용할 수 있다.
외국어 공부에 어느 정도 투자를 하면 누구나 충분히 익힐 수 있다. 물론 글을 배우는 것보다는 훨씬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훨씬 더 숙련된 교육자가 필요하겠지만 말이다.
전문가만 외국어를 잘하면 된다는 생각은 대중이 굳이 유식할 필요가, 고급 문화를 누릴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반영한다. 그런 것들은 엘리트(지도층)만 할 줄 알면 된다는 것이다. 공산주의자인 나로서는 이런 생각에 동의할 수 없다.
마르크스와 레닌은 당시의 진보 운동가로부터 먹물(현학적 글쟁이)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그들은 노동자들을 위한 글을 쓰면서 노동 조합 투쟁 같은 직접적 사안뿐 아니라 사회, 문화, 정치, 국제 문제들에 대해서도 최대한 많이 다루려고 했다. 당시의 많은 운동가들은 “노동자는 노동 문제만 알면 된다. 그런 복잡한 문제는 소수의 전문 혁명가 즉 지식인만 알면 된다”는 식으로 생각한 듯하다. 반면 마르크스와 레닌은 평범한 노동자가 모두 지식인이 되기를 바랐다.
나는 모든 국민이 세계적인 석학과 어깨를 견줄 만큼 지식을 쌓을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이 아니다. 나는 사람들은 주어진 유전자에 따라 상당 부분 타고난 능력이 결정된다고 믿는 ‘유전자 결정론자’다. 그럼에도 되도록 보통 사람들이 엘리트만 누리던 문화, 지식을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온 국민이 물리학, 음악, 정치학 등에 대해 되도록 잘 아는 것은 좋은 일이다.
진중권 씨는 이전에 자동번역기에 대해 이렇게 쓴 적이 있다.
셋째, 수십 년 후면 아마 자동번역이 상당한 진전을 이룬 상태일 게다. 소설이나 시는 몰라도, 최소한 돈 되는 정보들은 몇 초 만에 번역이 되어 스크린 위에 뜨게 될 것이다. 기술발전의 무한한 가능성에 미리 한계를 그을 필요는 없다. 전국민을 들들 볶아 모국어를 영어로 대체했는데, 이 프로그램이 시장에 나왔다고 해보라. 얼마나 허탈하겠는가? 그럼 복거일, 몰매 맞는다. (『시칠리아의 암소』, 111쪽)
약 50 년 전쯤에 인공 지능 연구가들은 상당히 쉽게 자동번역기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 컴퓨터는 기억력이 좋으니까 세상의 모든 언어의 사전을 ‘외우는’ 것쯤이야 아무 것도 아니다. 컴퓨터가 문법을 다루도록 만드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번역을 하려면 문장의 뜻을 이해해야 한다. 뜻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단어와 문법을 아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상식이나 해당 분야에 대한 전문 지식이 있어야 한다.
헤겔 철학에 대한 깊은 지식 없이 헤겔의 책을 제대로 번역할 수 없다. 양자 역학에 대한 깊은 지식 없이 양자 역학을 다룬 어려운 논문을 번역할 수 없다. 이것은 물론 사람에게도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사람이 번역하는 책의 경우에도 내용이 어려울수록 오역이 많은 것이다. 만약 컴퓨터가 어려운 책도 곧잘 번역한다면 그것은 이미 컴퓨터가 사람만큼 똑똑해졌다는 이야기고, 인공 지능의 완성을 뜻한다. 나는 결국 인간보다 더 똑똑한 컴퓨터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믿는 사람이지만 몇 십 년 안에 가능할 것 같지는 않다.
대체로 쉬운 책이 더 많이 번역된다. 왜냐하면 더 많이 팔리기 때문이다. 또한 쉬운 책의 번역에는 오역이 적다. 왜냐하면 번역하기 쉽기 때문이다. 외국어 서적을 직접 볼 필요가 있는 사람은 고급 정보를 원하는 사람이다. 따라서 자동번역기는 거의 도움이 안 된다.
만약 번역가들이 번역을 잘 하면 이 문제는 상당 부분 해결될 것이다. 하지만 자본주의 체제인 한국에서 그렇게 될 가망성은 별로 없다. 출판 시장도 이윤 논리에 의해 작동되기 때문에 어려운 책 즉 잘 팔리지 않을 책을 출간하려는 출판사는 별로 없다. 저작권이 살아 있는 경우에는 독점 번역이기 때문에 번역을 엉터리로 해도 출판사의 입장에서는 별 상관이 없다. “억울하면 원서 봐라” 라고 배짱을 튕길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국가가 나서서 중요한 책들을 제대로 번역하는 사업에 대규모 자금을 투자한다면 사정이 조금은 나아질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도 제대로 될 가능성은 별로 없다. 국가가 교수 집단에게 이 사업을 맡길 것이 뻔한데 이 교수라는 양반들은 지금까지 대리 번역, 엉터리 번역을 태연하게 하던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럼에도 나는 국가가 대규모 자금을 투자하여 번역 사업을 하기를 바란다. 단, 그것에 병행하여 대규모 번역 비판 사업에도 자금을 투자했으면 한다. 그리고 국가가 추진하는 대규모 번역 사업을 겨냥한 번역 비판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 그리하여 오역이 많으면 개선해야 한다.
훌륭한 책의 번역서가 나오면 한편으로는 분명히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만약 번역이 엉터리라면 안 나오느니만 못하다. 왜냐하면 저작권이 살아 있는 책의 엉터리 번역서가 나온 이후에는 누군가가 그 번역을 개선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독점 계약된 엉터리 번역서가 나오면 그리고 번역서를 낸 출판사에서 번역을 개선할 생각이 없으면(이 두 가지는 한국 출판계의 관례다) 불법적으로 번역서를 내는 방법 이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
요컨대, 번역을 충실하게 하면 된다는 해결책은 별로 실효성이 없다.
언어학자들은
언어 습득의 최적 나이(critical age)를 12~13세
이전으로 보고 있다. 이것은 지방에서 태어난 어린이가 12~13세가
넘어서 서울에 오게 되더라도 평생 사투리를 고치기가 어렵듯이 실용영어 교육은 초등학교 1학년 때 시작해 6학년까지 이뤄지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며 경제적이란 말이 된다. 이렇게만
된다면 향후 한국 학생들은 초등학교만 졸업하면 누구나 대화체 영어는 구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
철새들은 어느 쪽이 북쪽인지를 잘 안다. 그들은 별자리를 보고 동서남북을 알 수 있다. 지구가 자전을 하기 때문에 별자리도 하루에 한 번씩 회전한다. 그런데 북반구의 경우 진북(true north) 쪽에 있는 별인 북극성은 회전의 중심이기 때문에 가만히 있다. 철새들은 별자리를 관찰하여 가만히 있는 회전의 중심이 어는 별인지를 알아내고 그 별을 중심으로 방위를 판단한다.
그런데 철새가 첫 해에 그것을 배운 후에는 그것으로 끝이다. 그 시기가 지나면 고쳐서 배울 수 없다. 물론 철새가 사는 몇 년 동안 별자리의 위치가 바뀌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평범한 철새가 살아가는 데에는 별 상관이 없다. 하지만 짓궂은 조류학자가 만 년 전의 별자리(지구의 회전축 자체가 회전하기 때문에 별자리가 조금씩 이동한다)를 인공으로 만들어서 그 안에서 철새를 키우면 그 새는 평생 엉뚱한 쪽을 북쪽으로 안다.
요점은 인간을 포함한 동물의 배움에는 결정적인 시기가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인간의 언어 학습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인간은 자궁에 있을 때부터 약 5년 정도면 모국어를 본질적으로는 다 배운다. 그리고 이 시기에 두 언어에 노출되면(예컨대 엄마는 영어, 아빠는 한국어를 쓰면) 두 언어를 별 어려움 없이 배운다. 그 사람에게는 모국어가 두 개인 셈이다.
이미 7세 정도 되면 말을 배우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진다. 7세 이전에 이민 간 사람은 그 나라에서 태어난 사람과 언어 능력에 있어서 구분이 안 된다. 반면 그 이후에 이민 간 사람의 경우에는 표시가 난다. 더 늦게 이민 갈수록 모국어로 쓰는 사람에 비해 언어 능력이 점점 더 떨어진다.
따라서 외국어 교육은 최대한 일찍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그러면 배우는 사람이 별로 힘들어 하지 않을 뿐 아니라 교육의 효과도 매우 뛰어나다. 우리들은 중고등학교 때 영어를 배우려고 진땀을 흘리지만 한 두 살 때에는 ‘전혀 노력하지 않아도’ 한국어를 ‘완벽하게’ 배운다.
이전에는 초등학교 때에는 외국어를 가르치지 않고 중고등학교 때 가르쳤다. 이것은 비효율의 극치다. 초등학교 때, 가능하면 그 이전에 외국어를 하루에 한 시간씩 가르쳐야 한다. 사춘기 이전에 외국어를 잘 가르치면 고등학교 때에는 굳이 학교에서 외국어를 따로 가르치지 않아도 될 것이다.
한국어를 먼저 가르치고 외국어를 나중에 가르치겠다는 생각은 극단적인 환경 결정론적 사고 방식이다. 환경 결정론자들은 일반적인 학습 메커니즘이 평생 똑 같이 작동한다고 믿는다. 반면 진화 심리학자는 언어에 전문화된 학습 메커니즘들이 따로 있으며 특정한 시기에 그 메커니즘이 더 잘 작동한다고 믿는다.
한국어를 먼저 제대로 가르쳐야 한다는 생각에는 민족주의가 숨어 있다. 한국인은 한국 문화가 최고기 때문에, 또는 한국 문화가 가장 소중하기 때문에 꼭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제대로 된 공산주의자들은 대대로 국제주의자(세계 시민주의자)였다. 국제주의자는 어떤 문화권을 말살하려는 억압 정책에는 강력하게 반대하지만 어떤 문화에 집착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는 않는다. 어떤 문화를 누리고 어떤 언어를 쓸 지는 개인이 자유롭게 선택할 문제다.
국민들이 외국어를 잘 하면 국가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다. 진중권 씨는 영어 잘하는 필리핀에 비해 영어 못하는 일본이 더 잘 산다고 한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일본이 더 잘 사는 이유는 영어를 못해서가 아니다. 일본은 영어를 잘 못함에도 잘 사는 것이다. 외국어를 잘 할수록 고급 지식에 접근하기가 더 쉽다는 점은, 그리고 국민들이 고급 지식에 더 잘 접근할수록 국가 경쟁력이 강화된다는 점은 명백하다.
물론 외국어 교육을 위해 모든 것을 팽개친다면 국가가 잘 돌아갈 리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어린 시절에 훌륭한 교육자에게 배운다면 어린이에게 별로 부담을 주지 않고도 외국어 하나쯤은 충분히 가르칠 수 있다.
아주 어린 시절부터 외국어를 가르치면 안 그래도 지치는 어린이들을 더 힘들게 한다는 반론이 있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공부를 지겨운 것과 동일시하고 있다. 한국의 교육을 생각해 볼 때 많은 경우 공부는 지겨운 것이다. 하지만 외국어 공부가 지겨운 것이 된 주된 이유는 시기를 놓친 후에 가르치기 때문이다. 그리고 미신과 과학의 핵심적인 차이는 거의 가르치지 않으면서 어려운 미적분 문제를 풀도록 만들려니까 공부가 지겨운 것이다. 아주 어릴 때에는 외국어 교육에 좀 더 투자하고 다른 분야의 교육은 좀 뒤로 미루면 된다.
내가 국가 경쟁력 강화론에 반대하는 이유는 영어 교육 강화(또는 효율화)가 국가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믿기 때문이 아니다. 나는 국가 경쟁력 강화 자체가 목적이 되는 것에 반대한다. 우리 회사가, 우리 국가가 남의 회사나 남의 국가와의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는 사고 방식 자체가 자본주의자의 사고 방식이다.
국민들이 외국어를 잘 하면 국가 경쟁력에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그 외국어 실력으로 마르크스나 레닌을 읽을 수도 있다. 한국에는 미신과 종교 타파를 주제로 한 책이 거의 없는 반면 영어권에는 넘쳐난다. 나는 한국인들이 외국어를 더 잘해서 국가 경쟁력에 도움이 된다는 과학 기술 서적도 더 많이 읽을 수 있고, 자본주의 국가 전복에 도움이 되는 좌파의 책도 더 많이 읽을 수 있고, 미신 타파에 도움이 되는 책도 많이 읽을 수 있기를 바란다.
물리학이 건물을 튼튼하게 짓는 데에도 쓰이고 무기를 만들어서 건물을 부수는 데에도 쓰이듯이 외국어도 여러 가지로 쓰일 수 있다. 국민들이 과학 기술 서적을 더 많이 읽으면 국가 경쟁력에도 도움이 되겠지만, 과학책을 많이 읽어서 합리적 사고 능력이 커지면 국가 경쟁력 이데올로기에 도전할 가능성도 커진다.
박노자 씨는 영어에 집중하는 것을 사대주의 또는 제국주의와 연결시키고 있다.
우리말도 제대로 못 익힌 꼬마들이 영어 유치원에서 우리말과 영어를 섞어 쓰고, 초등학교 아이들이 이역만리로 유학(留學)이 아닌 유학(幼學)을
떠나고, 민족사관고등학교가 “우리 민족이여 미국의 우수 대학을
정복하자!”는 구호 아래 거의 모든 과목을 영어로 가르칠 테니 미국 대학 대신에 우리를 정복하라”고 외치고……. 통계로 봐서는 대미 무역이 아닌 대중국 무역이 우리를
먹여 살리고 있는 이 시대에 점차 ‘옛날 주인’이 되어가고
있는 미국에 대한 이와 같은 ‘기특한 충성심’은 문화 정치의
측면에서 웃고 지나갈 일이 결코 아니다. (『당신들의 대한민국 2』, 17쪽)
이전에는 영국이 지금은 미국이 최대의 제국주의
국가이며 온갖 악을 행했던 것은 사실이다. 영어가 사실상 세계의 공용어가 된 것은 이런 사정에서 비롯되었다. 하지만 이미 미국이 온갖 학문을 지배하고 있으며 많은 저명한 비영어권
학자들이 영어로 글을 쓰고 있는 상황에서 영어를 주로 가르치는 것을 사대주의로 볼 수는 없다.
인간이 대여섯 개 정도의 외국어를 별 노력
없이 배울 수 없다면 이런 문제는 생기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당장은 두 개의 언어(한국어와 외국어 하나)를 제대로 배우는 것조차 힘에 부친다. 이럴 경우 가장 많이 쓰이기 때문에 가장 유용한 영어를 배우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