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님… 어떻게… 이번 주에 환전을 해 놓는 게 좋을까요? 지난 주에는 환율이 조금 떨어졌던데… 더 떨어지면 상관없겠는데, 여기서 오르기 시작하면…어휴…매달 이게 뭔 난리인지…”
“그러니까 많이 떨어졌다 싶을 때 외화예금에 가입해서 활용하시는 게 좋습니다. 보통 해외 송금이나 환전이 잦은 분들은 외화예금을 하나 정도 가지고 계시는 게 좋거든요.”
매주 한번씩 서팀장의 사무실을 방문하여 한 주 한주의 환율 동향을 물어보시는 고민해 여사. 여사는 슬하의 두 남매를 모두 미국으로 유학 보낸 후 매달 생활비나 기타 학비를 송금하기 때문에 환율의 동향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
고민해 여사처럼 유학생 자녀를 두고 있어 주기적으로 송금을 해야 한다거나 해외여행이나 업무상 해외출장이 잦은 편이라면 외화보통예금 하나쯤은 가지고 있는 게 좋다. 환율이 많이 떨어졌다고 생각되면 미리 환전을 해서 외화통장에 넣어 두는 것이다. 그러면 향후 환율 동향에 이렇게까지 안절부절못할 필요가 없을 듯하다. 더군다나 요즘같이 환율의 변동이 심하게 요동치는 시기에는 언제 환전을 해야 할지 헷갈릴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그래서 외화예금이 필요하다는 거고,,,
또 해외여행이나 출장 후에 남은 외화를 외화통장에 넣어 둔다면 나중에 환전수수료를 물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비용 절감에도 효과가 있다. 그러니 글로벌 시대를 사는 사람으로서는 한 번쯤 가입해 볼만한 상품이 아닐까?
< 그래도 낯선데…외화예금 > 외화예금은 이름 그대로 국내 원화가 아닌 미국 달러화나 일본 엔화 등의 외화로 은행에 예금하는 상품이다. 보통 국내 거주자라면 누구나 가입이 가능하고, 일반 통장을 만드는 것과 똑같이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 등 신분증만 가지고 은행에 가서 신규하면 된다. 물론 최초 납입할 얼마간의 돈은 기본이다.
외화예금은 해외송금이나 환전할 일이 잦은 실수요자들이 아니라면, 일반인들이 재테크 수단으로 활용하기에는 수익률이 높은 편이 아니다. 때문에 급격한 환율의 상승기(원화가치 하락)가 아니면 가입해서 오히려 손해를 볼 수도 있다. 왜냐하면 우선 환전시에 적용되는 환율의 차이를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즉, 외화를 살 떄 적용하는 환율(전신환매도율)과 팔 떄 적용하는 환율(전신환대매입률)이 다르기 떄문에, 환율의 차이를 노린 재테크 수단으로 가입한다면 반드시 환율 상승에 대한 확신이 있을 때만 해야 한다.
금리 역시 외화예금에 적용하는 금리는 Libor금리(국제금융거래의 기준이 되는 런던 은행간 거래금리)로 적용되기 떄문에 6개월짜리 외화정기예금의 금리가 시중은행의 원화정기예금 금리보다 3분의 1수준으로 낮아서, 실수요자가 아니라면 가입을 고려해야 한다.
그래도 각 은행마다 경쟁적으로 외화예금을 판매하고 있고 금리차이도 은행마다 다르기 때문에 만약 가입을 한다면 예금 가입 전에 확인을 해 두는 게 좋고, 최근에는 환율의 하락 등으로 환차손이 생겼을 때 보전해 주는 옵션을 가미한 상품도 있기 때문에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게다가 여름이나 겨울철에 한두 번씩 은행별로 환전 캠페인이나 환율우대 이벤트 등을 하므로 이럴 때를 노려서 외화예금에 납입해 놓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겠다.
결론적으로 환전수수료 아끼고 많지는 않지만 이자도 챙기는 외화예금은 ‘일석이조’의 틈새상품으로 손색이 없다. <조흥은행 서기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