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이야기
호주 프리맨틀에서 출항하여 여섯번째 초계임무를 시작하였습니다.
그런데 특이한 임무를 부여받았습니다.
필리핀 서쪽, 스프래틀리 군도 남쪽의 팔라완섬으로 아군 비정규군을 위한 보급품과 장비 32톤을 떨궈주고 오라는 명령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해안으로 접근하기 위해 물 속에서 해가 질 때까지 스탠바이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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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해가 졌습니다. 물 밖으로 나오기 전에 잠망경으로 주위를 둘러보았습니다.
잠망경으로 둘러본 결과 특이사항 없었습니다.
이제 해안의 접선장소를 향해 Full Speed Ahead로 달려갑니다.
혹시 모를 돌발상황에 대비하여 총원전투배치시켰으며 덱건과 기관포에도 승조원들을 배치시켰습니다.
대략 1시간정도 Full Speed Ahead로 달리자 해안이 보였습니다.
96년 강릉에 왔던 무장공비들마냥 해안에 좌초당하지 않기 위해서 기관정지합니다.
해안가에 어느정도 접근하면 보급품을 전달할 준비가 되었다는 창이 자동으로 뜹니다.
Launch boat를 누르면 보급품과 함께 따라온 요원들이 고무보트를 타고 알아서 갈 길 갑니다.
저의 일은 끝났으니 후진해서 차빼고 튑니다. 해안과 가깝기 때문에 선수를 돌리려했다간 좌초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COMSUBPAC에 보고!
COMSUBPAC으로부터 지정된 장소로 가서 다음 명령에 대비하라는 답신이 돌아왔습니다.
사실 저도 이 미션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고무보트에 탄 인원들이 우리쪽 승무원인줄알고 건지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체크해보니 우리쪽 승무원은 아니었습니다.
이제 다음 임무를 수행하러 갑니다. COMSUBPAC이 지정한 좌표는 바로 인도차이나 동쪽이었습니다.
필리핀의 Mindoro Strait를 통해서 남중국해로 진입할 겁니다.
사실 필리핀 Mindoro Strait보다는 팔라완섬과 보로네오섬 북쪽 사이의 Balabac Strait가 더 가까운 지름길 입니다.
하지만 보시다시피 해협이 좁고 수심까지 얕아서 잠수함은 물론이고 수상함들까지 골치꽤나 썩을거 같습니다.
아무튼, 술루해와 남중국해를 오가야 하는데 Balabac Strait를 사용하지 못하면 필리핀의 Mindoro Strait를 통해 멀리 돌아가야만 합니다.
저는 아예 이곳은 피해서 Mindoro Strait로만 다닙니다.
팔라완에서 빠꾸하고 갈 길 가는데 COMSUBPAC에서 미국 독립기념일 축하전보가 날아왔습니다.
7th July의 불꽃놀이가 유명하다더니 일본해군의 포신에서 나오는 폭죽은 피하라네요.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Balabac Strait대신 필리핀의 Mindoro Strait로 멀리 돌아서 남중국해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남중국해 해상에서 미상선박을 소나로 감지했습니다. 우현 53도.
레이더로도 감지. 우현 50도, 거리 20000m.
뭐? 20000m? 신형이라 16000m 너머로도 감지가 되나 봅니다.
5분 간격으로 레이더를 체크했는데 움직임이 없습니다. 뭐지?
그러다가 움직임을 감지했습니다. 선수 0도, 거리 10000m.
제가 베어링을 잘못 마킹했을수도.
이제 견시들도 미상선박을 육안으로 포착했습니다.
많이 가까워졌습니다. 좌현 4도, 거리 8000m.
이젠 5000m. 5분 간격으로 체크했으니 게임시간으로 25분 경과했습니다.
이제 국적과 선박을 식별합니다.
미트볼 확인. 4000톤급 흘수 8.5m짜리 상선이었습니다. 그런데...
총원전투배치! 총원전투배치!
덱건 위치로! 기관포 위치로!
덱건으로 쏴!
덱건으로 공격을 가하자 적 상선은 바로 조명탄으로 구조신호를 보냈습니다.
새로 장착한 20mm 오리콘 2연장 기관포도 갈겼습니다.
결국 격침시켰습니다. 4192톤이었습니다.
이렇게 남중국해를 통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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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유튜브 영상은 짧습니다. 바로 2차대전 당시 미국 잠수함의 잠수 알람소리입니다.
잠수함은 박물관으로 쓰이고 있는 Balao급 잠수함 USS Razorback.
첫댓글 모래톱에 잠수함이 오르게 되면 어찌 되려나요...
사실 제가 스샷찍다 심심해서 실험해봤는데 게임에서는 계속 선체에 데미지를 받다가 게임오버됩니다.
실제로는 옴짝달싹 못하고 말 그대로 좌초당해 낑겨버립니다. 강릉무장공비사건이 벌어지는 거죠.
덱건,기관포운용 인원이 데미지컨트롤팀이네요?
네, 다른 애들을 빼서 쓰기엔 애매해서 데미지컨트롤팀을 쓰고 있습니다. 사실 원한다면 아무애들이나 넣어도 됩니다.
실제로는 덱건쓸때 사실상 모든 승조원들이 동원되었습니다. 왜냐하면 배 안쪽에 여기저기 쑤셔놓은 포탄들을 찾아다 갑판까지 올려보내줘야 하니까요.
그나마 미국은 덱건 바로 뒤쪽에 Scuttle(이송관)을 설치해서 그나마 나았지만, 독일 유보트는 마치 연탄봉사마냥 사람이 포탄을 일일히 올려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