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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 男年長大거든 莫習樂酒하고 女年長大거든 莫令遊走니라
(남연장대 막습악주 여년장대 막령유주)
남자가 나이 들어 장성하면 풍악과 술 마시는 것을 익히지 못하게 하고, 여자가 나이 들어 장성하면 돌아다니며 놀게 하지 말라.
⋇ 莫習(없을 막. 익힐 습) : 익히지 아니함. 익히지 못하게 함.
⋇ 令(하여금 령. 좋다) : ~하게 함. ~시킴.
(해설)
남자가 잘못되어지는 가장 큰 요인 중에 하나가 술이다. 젊어 혈기가 왕성해 지는 시기가 되면 배우라는 공부는 하지 않고 샛길로 빠져 놀이와 잡기에 더 집중하는 현상을 보인다. 어린아이가 말을 배울 때도 예의와 존칭 등의 언어보다는 막말과 卑語(비어)의 습득 속도가 더 빠르듯이 옳고 바른 생각과 행동을 가르치는 배움보다는 놀이와 장난 등에 더 흥미를 느끼게 된다. 배움은 지루하고 진도가 더딘 반면에 놀이는 바로 습득되고 재미나며 흥미를 돋우기 때문이다. 그러다 술과 오락 등에 눈을 뜨는 나이가 되면 그에 대한 중독성은 더 심각하고 흡인력은 강하기에 그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허우적이다가 황금 같은 청춘을 다 소모하는 불상사가 발생하기도 한다. 특히나 공부만 하던 샌님들이 어쩌다 그런 별천지의 세계를 경험하게 되면 무지 빠르게 적응하는 기현상을 보이기도 한다. 한번 단맛을 보면 잊지 못하고 탐닉하는 습성을 갖게 만드는 것이 오락이라든가 놀이라 쉽게 유혹을 뿌리치지 못한다. 중독성이랄까, 조바심이랄까 못하면 왠지 모르게 초조해지고 안절부절 하게 만들며 집중을 못하게 하는 유해성이 깊다. 그래서 벗어나지 못하고 포로가 되어버리고 만다.
우리 속담에 “집에서 새는 바가지가 들녘에 나간다고 새지 않겠는가?” 혹은 “접시는 밖으로 내돌리면 깨진다.”라는 말이 있는데 몸 처신에 대한 경계의 말로 조심해야 함을 강조한다. 여자로서 조신함과 정숙한 면을 유독 강조했던 시절에 집 밖의 나들이도 엄격하게 통제하고 외간 남자에게는 얼굴은 물론 신체의 일부도 들어내면 안 되는 철저한 금지의 선을 넘어 마음껏 돌아다닌다는 것은 꿈도 못 꿀 시절에나 가능한 일이다.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도 같은 맥락에서 나온 말인데, 점차 모계사회로 회귀하는 경향을 보이는 요즘은 오히려 “암탉이 울어야 집안이 흥한다.”로 수정되어야 할 추세이다. 사회의 발전과 여성의 사회참여와 활동영역이 넓어져 전문 직종에 종사하며 수입이 높아진 젊은 여성들이 독신을 고집하는가 하면 육아문제와 일 사이에 고민하다 혼기를 놓치고 만혼을 하는 비율이 높아져 가는 현실에서는 시대에 뒤떨어지고 맞지 않는 구호가 되겠지만 적어도 그 속에 숨어 있는 뜻은 바로 새겨야 하겠다. 십대 미혼모의 문제라든가, 가출로 시작되는 어려움과 고통의 시간 그리고 그로 인해 야기되는 사회문제 또한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사물에 대한 예민한 반응과 기성세대에 대한 반항 그리고 막연한 동경으로 꿈꾸는 이상향에 대한 무조건적 몰입 등에 물불 가리지 않고 뛰어들기 쉬운 십대의 시기를 사춘기라 부른다. 멋에 대한 개념과 용기에 대한 무조건적 믿음 그리고 젊음에 대한 무한의 신뢰를 바탕으로 정의와 진정한 용기와 엇박자 되기 쉬운 무한의 가능성을 지닌 시기라 바르고 올바른 지도로 삐뚤어지지 않도록 주시하고 충고의 대화와 행동으로 모범을 보여 주어야 한다. 소위 기성세대라 불리는 어른들은 자기의 자식이 아니라고 무관심과 모르는 체로 넘어가서는 안 된다. 가정과 학교와 사회가 삼위일체가 되어 건강하고 밝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 대가족에서 핵가족화가 되고, 다자녀에서 독자나 외동딸로, 마을 단위에서 도시 단위로 발전하면서 극심한 이기주의로 몸살을 앓는 현실이지만 훌훌 털어버리고 모두 함께 옳은 길이 무엇인가를 인식하고 그것을 실천할 때가 아닌가 싶다.
國士無雙(국사무쌍)
진시황의 진나라가 망하고 초패왕 항우와 한왕 유방이 천하를 다투고 있을 때의 일이다. 초군의 위세에 눌려 파촉의 땅에 갇혀 있던 한군 가운데 한신이 있었다. 한신은 본래 초군에 속해 있었으나 아무리 군략을 말해도 항우가 한 번도 들어주지 않는데 실망하여 한군에 가담한 사람이다. 아직 유방의 눈에는 들 기회가 없었으나 우연히 부장 하후영에게 그 능력을 인정받아 治粟都尉(치속도위)라는 군량을 관리하는 지위에 천거되어 일하게 되면서 승상 소하를 자주 접하게 되었는데 한신이 비범한 인물임을 간파한 소하는 한신에게 은근히 기대를 하고 있었다. 그 무렵 관동 각지에서 유방을 찾아온 장병들 중에는 향수에 못 이겨 도망치는 자가 많았는데 한신도 그 중에 끼어 있었다. 한신이 도망을 갔다는 소식을 접한 소하는 부리나케 말에 올라 그를 뒤쫓았는데 너무나 황급히 달려 나갔기 때문에 소하가 도망치는 것으로 여긴 장병들이 유방에게 이 사실을 고했다. 이 말을 들은 유방은 두 팔을 잃은 것처럼 낙담하였고 그만큼 노여움도 컸다. 이틀 후 소하가 돌아오자 기쁜 표정을 숨기고 소하에게 물었다. “승상의 몸으로 어찌 도망을 했단 말이오.”“도망친 것이 아니라 도망친 자를 잡으러 갔던 것입니다.”“누구를”“한신입니다.”“이 날까지 여러 장수가 도망을 쳤지만 경은 그 중 한사람도 뒤쫓지 않았소, 그런데 한신이라니…”“지금까지 도망친 장수들 쯤이야 얼마든지 구할 수 있사오나 한신은 실로 국사무쌍이라고 할 만한 인물입니다. 만약 주군께서 이 파촉 땅만으로 만족하신다면 모르겠거니와 동쪽으로 진출하여 천하를 도모하실 생각이 계시다면 한신을 제쳐두고 다시 군략을 말할 인물은 없을 것입니다.”“물론 나도 천하를 얻는 게 소망이오.”“그렇다면 왜 한신을 활용하지 않으십니까?”“좋소, 내 아직 한신을 잘 모르지만 경이 그토록 추천하니 한신을 장군으로 삼겠소.”“ 그 정도로는 그를 제대로 활용할 수 없습니다.”“그러면 그를 대장군에 임명하겠소.”이리하여 한신은 드디어 그 영재를 발휘할 발판을 얻는다.(출전 史記)
(漢王之入蜀 信 亡楚歸漢 王 以爲治粟都尉 亦未之奇也 信 數與蕭何 語 何奇之. 漢王 至南鄭 諸將及士卒 皆歌謳思東歸 多逃亡者 信 亡去 何聞信亡 不及以聞自追之 人 有言王曰 丞相何亡 王 大怒 如失左右手 居一二日 何來謁王 王 且怒且喜 罵何曰 諸將亡者以十數 公 無所追 追信 詐也, 何曰 諸將 易得耳 至於信者 國士無雙 王 必欲長王漢中 無所事信 必欲爭天下 非信 無可與計事者 顧王策安決耳 王曰 吾亦欲東耳 安能鬱鬱久居此乎 乃召信 拜大將 何曰 王 素慢無禮 今拜大將 如呼小兒 此乃信所以去也 王 必欲拜之 擇良日齋戒 設壇場具禮 乃可耳, 王 許之 諸將 皆喜 人人 各自以爲得大將 至拜大將 乃韓信也 一軍 皆驚 : 한왕지입촉 신 망초귀환 왕 이위치속도위 역미지기야 신 수여소하 어 하기지 한왕 지남정 제장급사졸 개가구사동귀 다도망자 신 망거 하문신망 불급이문자추지 인 유언왕왈 승상하망 왕 대노 여실좌우수 거일이일 하래알왕 왕 차노차희 매하왈 제장망자이수십 공 무소추 추신 사야, 하왈 제장 이득이 지어신자 국사무쌍 왕 필욕장왕한중 무소사신 필욕쟁천하 비신 무가여계사자 고왕책안결이 왕왈 오역욕동이 안능울울구거차호 내소신 배대장 하왈 왕 소만무례 금배대장 여호소아 차내신소이거야 왕 필욕배지 택양일재계 설단장구예 내가이, 왕 허지 제장 개희 인인 각자이위득대장 지배대장 내한신야 일군 개경)(출처 네이버 블로그 몽촌)
※ 謳(노래할 구), 謁(뵐 알), 罵(꾸짖을 매), 鬱(답답할 울), 齋(재계할 재).
萬景臺(만경대) - 楊士彦(양사언) -
九霄笙鶴下珠樓(구소생학하주루) 학을 타고 저를 불며 이 다락을 내려왔나
萬里空明灝氣收(만리공명호기수) 넓고도 맑은 기운 멀리 뻗쳐있네
靑海水從銀漢落(청해수종은한락) 바닷물 깊고 깊어 은하수를 기울인 듯
白雲天入玉山浮(백운천입옥산부) 구름은 희고 희어 구슬 산을 이루었네
長春桃李皆瓊蘂(장춘도이개경예) 복사꽃 봄을 맞아 곱게도 피어나고
千歲喬松盡黑頭(천세교송진흑두) 낙락송 저 늙은 솔 길이길이 푸르렀네
滿酌紫霞留一醉(만작자하유일취) 신선주 가득 부어 취하도록 마시고서
世間無地起閒愁(세간무지기한수) 이 세상 모든 시름 저 멀리 띄어보세
⋇ 霄(하늘 소), 灝(넓을 호), 蘂(꽃술 예).
10-8. 嚴父는 出孝子하고 嚴母는 出孝女니라
(엄부 출효자 엄모 출효녀)
엄한 아버지는 효자를 길러내고 엄한 어머니는 효녀를 길러낸다.
⋇ 出(날 출. 간행하다) : 여기서는 “길러내다”의 뜻.
(해설)
“귀한 자식에게는 매를 주고 미운 자식에게는 떡을 주라.”하지요. 서양의 부자들의 자식에 대한 자립심과 독립심을 키워주는 교육방식이 절대 공짜로 돈을 주지 않고 무엇인가 하였을 때 그 대가로 용돈을 주는가 하면, 일정한 나이가 되면 스스로 벌어 쓰도록 하며 가진 재산을 자식에게 유산으로 남기기보다는 사회에 환원하거나 좋은 일에 쓰도록 기부한다. 흔히 말하길 부모의 자식에 대한 정성의 반만 자식이 부모에게 쏟더라도 효자소리 듣는다고 한다. 그러면서 자식은 결혼을 하여 자식을 낳아 길러보아야 부모의 마음을 알게 된다고도 하는데 말보다는 직접 체험해 보아야 비로소 그 어려움과 지극한 보이지 않는 사랑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식은 부모의 모든 것을 보고 배우며 자라난다. 그래서 효자 집안에서 효자가 나고 패륜의 가정에서는 패륜아가 나게 되는 것이 세상의 이치다. 말보다는 행동으로 실천함으로써 그를 본받게 되니 그 무엇보다도 소중하고 귀한 가르침이 된다. 행동 하나하나 말 한마디도 모범이 되고 예를 벗어나지 않으면 처음에는 무지 답답하고 숨이 막힐 지경의 고리타분한 것으로 짜증과 거부의 반응도 잠시 생겨날 수 있으나 그것이 바른 길이고 옳은 길이라는 걸 깨달게 되면 그간의 의심과 거부반응에 대한 반성과 함께 더 신중하고 정숙해 지며 한 치의 과오도 용납하지 않으려는 자발적이고 능동적인 행동으로 나타나게 된다.
모든 예의의 기본이 되는 행위가 효라고 한다. 나를 낳고, 길러주시고, 바른 길로 인도하였으며 모든 것을 다 바쳐 제일로 사랑해 주신 부모님의 은혜는 산보다 높고, 바다보다 깊다. 그 무엇으로 갚을 수 있겠는가? 그러나 망각의 동물이라 자신의 어려움과 괴로움 그리고 사랑이란 관문 앞에서 까맣게 잊어버리고 오로지 자신의 욕망만 충족하는데 전심전력을 다한다. 때로는 다른 부모와 비교 당하여 원망과 비난의 대상으로 전락하고 무능력함과 고지식함에 거센 항의와 반발은 물론 폭행과 기피의 대상으로 치부되기도 한다. 무엇 때문일까?
부모는 자식의 얼굴이기에 늘 앞에 붙어 다닌다. 잘해도 못되어도 변함없이 수식어로 붙는다. 그러기에 부모는 자식에 대하여 무한의 책임을 지게 되는 것이다. 반면에 자식 또한 같다. 벗어 버리려 해도 벗지 못하고 부정하려해도 부정할 수 없는 인과관계로 맺어져 있는 것이다. 세월이 흘러 가치관과 사회풍습이 많이 변했다 해도 본연의 가치와 진실은 존중되고 지켜지기 마련이다. 사람으로 지키고 행하여야 할 최고의 가치를 지닌 모든 행동의 기본이 되는 효는 오히려 외국인들에게 더 큰 호응과 경외심으로 평가되고 있지 아니한가?
엄하면 고지식하다는 등식과 융통성이 없다는 통념도 수정되어야 한다. 올바른 길로 가는데 그에 따른 희생과 고통 그리고 포기하여야 할 것들이 왜 없겠는가? 어렵고 고된 길은 외면하고 쉽고 편안한 길로 가고자 하는 것이 통상의 욕망인데 부모라고 그것을 왜 모를까 적어도 사람이 사람다운 인격을 갖추고 바르고 곧은 생활을 영위하도록 하기 위한 고심에서 나온 깊은 마음임을 뒤늦게야 깨달게 된다. 철부지로 살아가다 어느 날 문득 이를 깨달고 이제 효도를 하여야지 하면 부모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거나 오늘내일하는 지경에 처해 있어 후회의 눈물을 흘리게 된다.
자식에게 효도를 바라면 먼저 부모에게 효도하라. 평소에는 지나쳐 버리다 느닷없이 효도를 한다고 난리법석을 떨기 보다는 꾸준하게 작은 것이라도 실천해 온 것이 중요하다. 큰 것을 바라지도 매일 얼굴을 보이는 것도 힘든 현재의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일은 많다. 늦었다 싶을 때 바로 시작하라는 말처럼 잠시 놓아 두었든 잊고 있었든 관계없이 당장 시작하라.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
자원입니다.
出(날 출)은 움집(凵 : 입 벌릴 감) 밖으로 발(屮 = 止)을 그린 자.
도토리
황해도의 殷栗(은률)과 松禾(송화) 사이에 救王山(구왕산)이 있고 그 중턱에 구왕굴이라는 석굴이 있다. 밖에서 입구를 찾기가 어렵고 안에 들어가면 널찍하여 예부터 전란이 일어나면 임금이 무사히 피란하였다 한다. 언젠가 양식이 떨어져 수라를 못 올리고 있는데 산 아래 사는 촌로가 기근을 이겨내는 양식이라며 도토리 밥을 지어 바쳤다. 이렇게 임금을 살려내었다 해서 구왕굴, 구왕산이라는 이름을 얻었다는 것이다. 그 후 도토리를 상감의 수라상에 올렸다 하여 “상수라”라고 했고 상수라가 상수리가 된 것이라 한다. 도토리의 별칭인 상수리의 어언 전설이다. 고려 때부터 기근이 들면 임금은 백성과 고통을 공감한다는 뜻에서 수라상에 상수리밥을 올리는 게 관례이기도 하다. 도토리는 키 재나마나 하듯이 잘나지도, 뛰어나지도 않고, 돈도 세력도 문벌도 없으며, 아옹다옹하지 않고 그만그만하게 도토리 반쪽을 나누어 먹으며 살아가는 서민의 상징이다.
“장자”에 보면 좋은 재목을 구하고자 제자들을 거느린 노목수가 100아름이나 되는 도토리 거목을 보고도 지나쳐 버리는 대목이 있다. 제자들이 재목으로 보지 않는 이유를 묻자 “저 나무로 배를 만들면 물을 먹어 가라앉고, 기둥을 만들면 눌려서 배가 부르고, 관을 만들면 쉬 썩기에 베이지 않아 저토록 장수할 수 있는 것이다.”했다. 우리 서민들의 이상적 인생관을 도토리나무가 대변해 준 것이다. 도토리는 기근의 상징이요, 그 유발요인인 악정과 수탈을 상징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에 기근문학이 한 유형을 이루고 있는데 기근과 악정 수탈을 읊은 시에는 도토리가 단골이다.
“도틀 밤 도틀 밤(橡栗橡栗栗非栗 : 상율상율율비율)/온종일 주워도 광주리가 차지 않는데(崇朝掇拾不盈筐 : 숭조철습불영광) /두 다리는 동여매 놓은 듯 주린 창자는 쪼르륵(兩股束縛飢腸鳴 : 양고속박기장명)/그대 보았잖나 고관 집 하루 먹는 것 만전어치/하인마저 술에 취해 비단 요에 토 하네/그들이 어찌 아랴 그 호의호식을/모두 촌 늙은이 눈 밑에 고인 피눈물인줄.”〔고려시인 尹汝衡(윤여형)의 橡栗歌(상율가)〕
두보의 시에 처자식의 굶주림을 면코자 도토리 주우러 원숭이 기르는 사람 따라 산에 갔다가 손발이 얼어 걷지도 못했다는 시가 있다. 양자강 상류에는 야생 원숭이가 많았는데 지금도 도토리를 주워 원숭이 먹이를 주는 관리를 볼 수 있다. 한데 우리나라에서는 도토리 철을 맞아 북한산을 비롯해 경향 각지의 산마다 그 산짐승의 밥을 가로채는 산행이 급증하고 있다 한다. 기근이라면 통곡할 일이지만 별식인 도토리묵을 쑤어 먹거나 팔면 돈벌이가 짭짭하다고 해서 다람쥐 등 산짐승들의 겨울양식 80%를 충당한다는 도토리를 싹쓸이 하여 촌 늙은이가 아닌 다람쥐의 눈 밑에 피가 고이게 하고 있다.(이규태 코너 1996년)
村居(촌거) - 尹汝衡(윤여형) -
補國無長策(보국무장책) 나라 도울 훌륭한 계책이 없어
抛書學老農(포서학노농) 책을 던지고 농사일을 배우네.
人疏苔徑濕(인소태경습) 사람 드므니 이끼 낀 길 젖어 있고
鳥集蓽門空(조집필문공) 빈 사립문에는 새떼들만 모여드네.
煙淡溪聲外(연담계성외) 시냇물 소리 밖에 연기 깔리고
山昏雨氣中(산혼우기중) 산이 어두워 오니 비가 내릴 듯
杖藜成散步(장려성산보) 지팡이 짚고 산책을 하면
滿袖稻花風(만수도화풍) 소매에 가득 차는 벼꽃 바람이여
※ 抛(던질 포), 徑(지름길 경), 蓽(울타리 필), 藜(명아주 려), 袖(소매 수).
10-9. 憐兒이든 多與棒하고 憎兒거든 多與食하라
(연아 다여봉 증아 다여식)
아이를 사랑하거든 매를 많이 주고, 아이를 미워하거든 먹을 것을 많이 주라.
⋇ 憐(어여삐 여길 련. 불쌍히 여길 련) : 어여삐 여김. 사랑 함.
⋇ 與 (줄 여. 더불어 여) : 주다. 여기에서는 “매를 때리다”의 뜻.
⋇ 多與食(다여식) : 먹을 것을 많이 줌.
(해설)
자식이 커서 잘되기를 희망하는 것은 모든 부모들의 소망이다. 고슴도치도 제 자식 예쁘고 귀엽다 하는데 하물며 만물의 영장인 사람으로서 두말하면 잔소리가 되겠지요. 그래서 농부가 피땀 흘려 농사를 짓는데 비유해 자식농사라 부르지 않습니까? 자식사랑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풍성한 과실을 수확하듯 풍성하고 보람된 기쁨을 누릴 수 있겠지요. 농사의 삼박자가 비옥한 땅과 종자 그리고 가꾸는 정성인 것처럼 자식 또한 가정에서 부모의 정성어린 보살핌과 친구와의 우정 그리고 배움으로 성장하여 자기 한 몫을 감당하는 훌륭한 인격체로서 사회의 구성원으로 더 많은 사람들과 교류하며 배우고 경험하여 습득한 지혜로 타인을 위해 봉사하고 더 큰 이상을 실현하는데 앞장서게 됩니다.
쇠를 강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높은 열로 가열한 뒤 찬물에 담그는 일을 반복해야 하고, 강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역경과 고난을 헤쳐 나가야 합니다. 동물의 세계에서도 보면 독수리와 사자 등도 자식을 절벽이나 나무 꼭대기에서 떨어뜨려 살아남는 자식을 키운다고 합니다. 사람도 크게 쓰일 재목은 남이 겪지 못하는 힘들고 어려운 시험을 받고 이를 통과했을 때 비로소 다른 사람들이 이루지 못하는 커다란 업적을 남기게 되지요. 세상에 쉬운 일은 없다고 합니다. 늘 대가가 따르기 마련입니다. 땀 흘려 벌지 않은 재물은 쉽게 날아간다고 하지요. 일확천금을 꿈꾸는 사람들이 많지만 감나무 밑에 들어 누워 입 벌리고 감 떨어지길 기다리는 바나 무엇이 틀리겠습니까? 속된 말로 한 치라도 삽을 들고 땅을 파야 물을 얻게 되는 이치는 불변하는 진리이며 누구나 간과하기 쉬운 교훈이기도 합니다.
부모가 자식을 어여삐 여기고 사랑하는 것은 누구나 같다. 그러나 어떻게 사랑하고 어여삐 여기는가는 먼 훗날 엄청난 결과의 차이를 보여준다. 맹목적이고 무조건적 헌신과 사랑은 오히려 자식에게 독이 된다. 넘치지 않고 절제하며 일정한 규율과 일관된 행동을 통한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아우르는 훈육이 필요하다. 언행일치는 물론이요 사람으로서 지켜야 하는 암묵적 관습과 인간관계에 관련된 광범위한 세세한 분야까지 생활 속에서 스스로 깨달도록 신경을 써야만 한다. 단 한 번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살얼음판을 걷듯이 조심하고 살펴보며 챙겨야 한다. 깨지기 쉬운 유리나 도자기 등을 다루듯 늘 긴장하고 더욱 엄격하야만 한다. 한 번의 실수는 다시 복구하지 못하는 치명상으로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사춘기에 접어든 나이 때일수록 그 중요성은 더 높아지고 가중된다.
열 손가락 깨물면 아프지 않은 손가락 없듯이 자식이란 모두 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고 무얼 해도 귀엽고 사랑스러운 존재다. 비록 밉다고 먹을 것을 많이 준다 해도 그 저변에 깔려 있는 사랑의 마음이 변한 것은 아니다. 다만 빠른 시간 안에 기대하는 사랑스런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오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숨기는 아픔을 감추었을 뿐이다. 아무리 남들이 손가락질 하는 못나고 못된 자식일지라도 부모는 더 사랑하고 안쓰럽게 여길 뿐이고 늘 가슴에 깊숙하게 묻어 놓는다. 받을 것을 염두에 두고 퍼 주는 것이 아닌 무조건적이며 제한하지 않은 무한정의 희생을 기쁨으로 알며 자식을 위해서라면 지옥 같은 불구덩이도 무섭게 넘실대는 파도에도 미련 없이 한 몸 던진다. 말로는 설명할 수 없고 오직 가슴과 가슴으로만 교감되고 이해하여야 하는 숭고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돈으로 환산할 수 없고 그 무슨 보석이 이처럼 아름답고 고우며 빛날까?
자원입니다.
憐(불쌍히 여길 련)은 어떤 대상이 마음(忄)에 남아 자꾸 어른거리다(粦 : 도깨비불 린). 粦은 미(米)는 炎(염)이 변한 것으로 사람의 정신을 홀려서(米) 어지럽게(舛 : 어길 천)한다.
棒(몽둥이 봉)은 나무(木)로 받들다(奉). 매. 奉은 手手를 상하로 놓은 자. 두 손(手)을 높이 치켜들어 받들다. 따라서 섬겨서 일하다. 모시다.
시오니즘
기원 후 73년 로마제국이 이스라엘을 멸망시키고 이를 축하하는 의미에서 金貨(금화)를 발행했다. 그 금화에는 로마병사의 발아래 짓밟히는 애잔한 이스라엘 여인의 모습이 조각되어 있었다. 2차 세계대전 중에 600만 유태인 학살현장을 지휘했던 한 독일 장교의 기록에 보면 가스실에 들어가기 전 유대인들의 마지막 소원이 로마시대의 모의금화를 손에 쥐고 죽는 일이었다는 대목이 있다. 나라 없이 고난을 겪으며 방랑했던 2000년 동안 유대인들은 조국 멸망의 원한을 잊지 않고자 그 굴욕의 모의금화를 손에 쥐고 이를 악물고 살아왔던 것이다. 곧 굴욕은 유대인의 민족증명이다.
사람은 성공이나 영화는 받아들이기 쉬워도 실패와 굴욕을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다. 병약 체질의 사람이 골골하면서도 오래 살듯이 역사도 패배와 굴욕을 참아낸 자가 승리자가 된다. 승리의 원동력을 그 굴욕적인 로마 금화에서 얻어 내린 유대인이다. 그것이 이스라엘의 재건정신인 시오니즘이다.
성전 “탈무드”에는 이런 대목이 있다. 사람의 눈동자를 보면 흰자위가 많고 검은자위는 적다. 하지만 사람은 희고 밝은 자위를 통해 보지 않고 검고 어두운 자위를 통해 본다는 -. 그러하듯이 패배와 굴욕을 양식으로 삼아 세계 구석구석에 끈질기게 살아남아 모든 분야에서 어느 나라도 필적할 수 없는 업적을 남기고 우뚝 솟아 있는 것이다. 예멘에 이주한 유대인은 2000년 가까이 문명세계와 격리된 채 살아왔다. 한데 어느 날 풍문으로 약속의 땅 팔레스타인에 자기네 조국 이스라엘이 세워졌다는 소식을 들었다. 2000년 동안 기다렸던 그 약속이 실현되었음을 안 순간 4만 3000명의 유대인들은 냄비 쪽과 멍석 하나 말아 메고 이스라엘을 향해 길을 나섰다. 2000년 동안 살아오면서 비축한 부동산이며 가축을 뒤에 남기고 男負女戴(남부여대)하고 수만리 길을 암산을 넘고 사막을 가로지르고 있었던 것이다. 이 소식을 접한 신생 이스라엘 정부가 수송기로 대량 공수작전을 펴자, 이들은 “성서에 쓰여 있듯 바람타고 약속의 땅에 돌아왔다.”고 환영군중 앞에서 외쳐댔던 것이다. 마치 버스정류장에서 다음 버스를 기다리듯 2000년을 기다리게 한 원동력이 바로 시오니즘이다. 시오니즘을 선언한지 100년이 넘었다. 시오니즘은 남의 경사이지만 굴욕을 영화로 전환시키는 그 정신이 남의 것이 아니다. 아직도 끝나지 않은 진행형이기에.(이규태 코너 1997년)
寄隣丈(기린장) - 漢陰(한음) 李德馨(이덕형) -
平原經雨草根柔(평원경우초근유) 비 지난 넓은 들에는 풀빛이 곱고
隔屋春山翠欲流(격옥춘산취욕류) 새 우는 앞산 위로 봄 찾아 왔네.
賽杜醉歸桑柘晩(새두취귀상자만) 주사위 놀이에서 취하여 돌아 올 때
遠村烟合月如鉤(원촌연합월여구) 먼 마을 연기일고 초생 달 떴오.
⋇ 賽(굿할 새), 柘(산뽕나무 자)
象村欽(상촌흠) 〈寄申敝叔(기신폐숙)〉 - 鰲城(오성) 李恒福(이항복) -
兩地仇爲放逐臣(양지구위방축신) 이내 몸 그대와 함께 귀향살이요.
中間消息各沾巾(중간소식각첨건) 오가는 소식조차 마음 상하네.
淸平山下昭陽水(청평산하소양수) 청평산 구비 도는 소양강 물이
日夜西流到漢津(일야서류도한진) 밤낮으로 한양 천리 울어 예리오.
10-10. 人皆愛珠玉이나 我愛子孫賢이니라
(인개애주옥 아애자손현)
남들은 모두 주옥(珠玉)을 사랑하지만 나는 자손 어진 것을 사랑한다.
(해설)
사람이 제일 중요함을 설파한 내용입니다. 사람으로 빠지기 쉬운 욕망 중에 하나가 바로 재물에 대한 끝없는 탐심이고 또 하나는 권력에 대한 무한 동경과 세 번째는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리고자 하는 명예욕을 드는데 보통의 사람으로 권력과 명예에 무관하더라도 부에 대한 열망은 버리질 못하고 집착하게 되니 황금과 보석에 대한 한없는 갈망은 필설로 설명이 되지 않는 수많은 이야기를 남겼으며 아직도 끝나지 않고 사람이 살아가는 동안에는 멈추지 않고 계속하여 벌어질 것입니다.
서양의 이야기에도 나오는 사례로 세 명의 귀부인이 모여 각자 자기 자랑을 하는데, 한 여인은 몸을 화려하게 치장한 보석과 폐물을 또 한 여인은 부군의 높은 지위에 대하여 열심히 침을 튀겨가며 말하였다. 한데 조용히 앉아 듣기만 하는 집주인을 보고 두 여인이 채근을 하자 자리에서 일어나 안으로 들어가더니 자신의 아이 둘을 대동하고 나와서는 “이 두 아이가 바로 내 보물입니다.”하며 미소를 지으며 자애로운 눈초리로 바라다보니 두 여인은 부끄러움에 어쩔 줄 몰라 했다고 합니다.
어린이는 나라의 보배라 합니다. 먼 훗날 훌륭하게 자라나 나라와 사회를 이끌어 가는 동량이 되면 그 보다 더 귀하고 멋진 보석이 어디 있겠습니까? 자식을 사랑하는 것이 부모의 마음이라지만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고 대신할 수 없으며 비교할 수 없는 존재가 바로 자식입니다. 불면 날아갈세라 쓰러지면 깨질세라 잘못하면 다칠세라 노심초사하고 한 시도 마음을 놓지 못하는 소중하며 귀한 존재이지요. 자식자랑은 팔불출이라 해도 작은 진전하나와 예쁜 짓거리 하나하나가 사랑스럽고 대견하기만 한 대상이기 때문입니다.
흔히 말하길 물불 안 가리고 밤과 낮을 잊고 뼈 빠지게 일하는 이유가 자식들을 남보다 더 잘 입히고 먹이며 공부시키기 위해서라 말합니다. 부모인 자신들보다는 더 잘 살게 하기 위해서이며 욕먹는 부모가 되지 않기 위해서 손발이 터지고 허리가 휘어도 내색하지 않고 늘 웃음을 잃지 않고 열심히 노력합니다. 자식사랑의 방법이 무엇보다 우선하며 무조건적이고 무한적인데 이는 그만큼 믿음이 확고한 까닭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아무리 고달프고 힘들며 어렵고 고통스럽더라도 참고 이겨내며 구차하고 창피스럽고 참지 못할 모욕과 굴욕 속에서도 굳건하게 버티어 내는 힘의 원천이 바로 자식에 대한 무한의 사랑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비록 그러한 온갖 것들이 조금은 버겁더라도, 아니 모든 사람들이 비웃고 손가락질 한다고 해도 떳떳하고 당당할 수 있는 힘을 주는 존재가 바로 자식에 대한 믿음 때문에 감수할 수 있는 것입니다. 마지막 보루이며 희망이고 살아가는 기쁨이기 때문입니다. 그 무엇보다 힘을 주고 그 무엇보다 믿음을 주며 그 무엇보다 귀중한 자산이기 때문에 그 어렵고 힘든 일상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게 해주는 존재입니다.
가장 큰 저축이요, 가장 믿음직스러운 동반자인 동시에 가장 안전하고 보람된 투자이기도 합니다. 돌아온다는 보장은 없지만 순간순간마다 맛보는 희열과 눈으로 확인되는 성장과 변화에 남모르는 기쁨을 누리는 호사도 있고 주위로부터 들려오는 칭찬과 부러움의 탄성에 가슴 깊이 끓어오르는 감동은 주체할 길이 없지요. 그래서 자식농사라 하지 않습니까?
刎頸之交(문경지교)
전국시대 조나라 혜문왕이 천하제일의 보물인 和氏璧(화씨벽)을 가진 것을 알고 강국 진나라 소양왕이 자신의 15개城(성)과 맞바꾸자고 요청하였다. 혜문왕으로서는 이 제의를 거절하면 진나라의 침략을 부를 우려가 있고 받아들이자니 소양왕이 구슬만 차지하고 성에 대해서는 모른 체 할지도 모르는 곤란한 지경에 빠졌다. 신하 중에 유현이라는 사람이 자기가 식객으로 데리고 있는 인상여를 이 일을 감당할 만한 사람이라고 왕에게 추천하였다. 왕이 그를 만나 대책을 묻자 인상여가 대답하였다. “제가 진나라로 구슬을 가지고 가서 성이 조나라로 들어오면 구슬을 두고 오고, 성이 들어오지 않으면 신은 구슬을 온전히 보전해서 돌아오겠습니다.” 진나라로 간 그는 소양왕이 화씨벽만 차지하려는 속셈을 간파하고 담력과 기지로 무사히 구슬을 조나라로 돌아오게 하였다. 이후 인상여는 더욱 공을 세워 상경이라는 높은 지위에 오르게 되었는데 조나라의 명장인 염파가 분개해서 말했다. “나는 적의 성을 치고 야전에서 목숨을 걸고 싸워 공을 세웠는데 인상여라는 자는 입만 놀려서 나보다 더 높은 지위에 앉았다. 내가 그런 비천한 자의 아래에 있다니 이런 치욕이 어디 있단 말인가!”그리고 “내가 상여를 만나기만 하면 그 자에게 부끄러움이 무언지 가르쳐 주겠다.”고 떠들며 다녔다. 이 말을 전해들은 인상여는 염파와 맞부딪치는 것을 꺼려해서 그가 있는 자리에는 병을 핑계로 나가지 않고 길에서 염파의 수레를 보면 멀찌감치 피해가기도 하였다. 인상여의 부하가 이를 못마땅하게 생각하여 말했다. “제가 여태껏 선생님을 모신 것은 선생의 높은 뜻을 사모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선생께서는 염장군을 누구보다도 무서워하십니다. 어리석은 백성도 부끄러움을 알거늘 항차 일국의 상경 신분이 아닙니까? 저는 더 참을 수 없으니 떠나겠습니다.” 인상여가 그를 만류하며 말하였다. “염장군과 진왕 중에 누가 더 무서운가?” “그야 진왕이지요.” “그러나 나는 진왕도 겁먹지 않았고 그의 앞에 늘어선 여러 신하까지도 욕보였다. 내가 무엇이 모자라 염장군을 겁내겠는가? 허나 강국인 진나라가 지금 조나라에 싸움을 걸지 못하는 것은 오직 염장군과 나 둘이 있기 때문일세. 두 마리 범이 뒤엉켜 싸우다 보면 어느 한쪽이 쓰러지기 마련일세. 내가 염장군을 피하는 것은 나라의 위태로움을 먼저 생각하고 개인의 원한을 뒤로 하였기 때문일세.” 이 이야기를 전해들은 염파는 크게 부끄러워하고 웃통을 벗어 가시나무 채찍을 등에 지고 벌을 받겠다는 뜻으로 인상여의 집을 찾아 갔다. “참으로 부끄럽고 죄스럽습니다. 제가 비천하여 선생의 관대하고 깊은 뜻을 헤아리지 못했습니다.” 이후로 두 사람은 깊이 사귀어 목이 잘리더라도 변치 않는 刎頸之交(문경지교)가 되었다 한다.(夫以秦王之威 而相如廷叱之 辱其君臣 相如雖駑 獨畏廉將軍哉 顧吾念之彊 秦之所以不加兵於趙者徙以吾兩人在也 今兩虎共鬪 其勢不俱生 吾所以爲此者 以先國家之急而後私讐也 廉頗聞之 肉袒負荊 因賓客至 藺相如門謝罪曰 鄙賤之人 不知將軍寬之此卒相與驩 爲刎頸之交 : 부이진왕지위 이상여정질지 욕기군신 상여수노 독외염장군재 고오염지강 진지소이불가병어조자사이오량인재야 금양호공투 기세불구생 오소이위차자 이선국가지급이후사수야 염파문지 육단부형 인빈객지 인상여문사죄왈 비천지인 부지장군관지차졸상여환 위문경지교) (출전 史記 藺相如列傳)(출처 네이버 지식in)
※ 駑(둔할 노), 袒(웃통 벗을 단), 藺(골 풀 인), 驩(기뻐할 환), 刎(목 벨 문).
서양의 예로, 로마 시라쿠스왕이 반체제파인 피시어스에게 사형을 선고하였다. 피시어스는 가족과 고별시간을 달라고 하자 왕은 누군가 대신 인질을 들여 놓고 가도록 허락하였는데, 이에 의형제를 맺은 데이먼이 대신 감옥에 들어갔다. 사형집행일이 다가와도 피어시스는 돌아오지를 않았다. 허나 데이먼은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다. 드디어 사형집행일이 되어 대신 처형 받으러 형틀에 올라서는데 피어시스가 숨을 헐떡이며 돌아왔다. 이에 왕은 그들의 우정과 신의에 감동 피어시스의 죄를 사면하였다.
자료:-http://cafe.daum.net/sungho52
[성호52회 다모여라] 박광순선생님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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