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정맥 2구간
언 제 : 2011년04월24일
누구와 : KT산악회 회원(윤성원, 장용숙, 이영준, 정승호,문미영,김현동)
어디로 : 가현치 ~ 57번 도로(약15.7Km).
한남정맥 1구간 종주 후 많은 시간이 흘러 처음 계획대로 안되니 당황스럽다. 이러다 올해 마무리나 할는지 걱정이 앞서기에 지난주 정기산행을 끝내고 상경하면서 상의한 결과 24일 일요일에 한 구간을 진행하기로 한다. 토요일인 23일은 산악회 OB산행이 있어 북한산 진달래능선코스를 이용 12명의 회원이 산행 후 김선기회장님의 푸짐한 뒤풀이까지 받고 귀가 기분이 업 되어 가깝게 지내는 동네 후배와 한잔하고 늦은 취침에 24일 아침은 힘이 든다. 배낭무게를 줄이기 위한 작업은 해보지만 결국은 그냥 메고 집을 나선다. 남부터미널에 도착 할 때 영준이 전화다 벌써들 도착 기다리고 있단다. 만우가 답장이 없기에 승호에게 알아보니 못 온다고 했다며 6명의 승차권만 구입한다. 7시30분 진천행 버스에 승차 죽산터미널에 하차, 가현고개까지 대중교통이 있는지 알아보니 안성에서(백성운수15-2번) 출발하는 차편이 있단다. 포기하고 택시 2대를 이용 농촌의 향기가 진동하는 가현고개에 8시45분 도착, 배낭무게 조절 후 급경사를 올라 천주교공원묘원을 끼고 진행 좌 우측으로 벌목을 해놓은 개활지를 지나 18분만에 구봉산 4.4Km 이정표를 지나 좌측으로 공원묘지 휀스를 끼고(혹자들은 공원묘지를 가로지른다지만 마루금은 휀스를 끼고 있음)아슬아슬하게 지난다. 공원묘지를 벗어나 깎아지른 경사 길을 내려서니 두 번째 철탑 속으로 가로질러 9시38분 임도에 도착 진행속도가 빠르다. 숲 속으로 들어가면서 여기저기 진달래가 피어 있고 봄기운을 받아 이제 막 올라오는 새싹을 밞고 지날 수가 없어 멈칫멈칫 산객을 놀라게 한다. 운동기구가 설치되어 있어 주변에 민가가 있을 거라 생각해보며 삼거리에 도착하여 잠시 숨을 고르며 오이로 갈증을 해소시킨다. 오른쪽을 가리키는 방향은 MBC드라마 세트가 세워져 있는 황새울관광농원이며 우리가 진행할 달기봉은 0.5Km 거리에 있다. 급경사 계단 길을 내려서니 오른쪽으로 황새울로 가는 길은 폐쇄하려는 뜻인지 휀스 너머로 나무들을 벌목하여 임도를 가로질러 어지럽게 널려있어 지나가려면 여간 힘들지 않을까 생각, 달기봉까지는 완만한 경사로 제법 헉헉거리게 만든다. 이마에 땀이 맺을 때쯤 선두의 두런거리는 소리와 이정표가 눈에 들어온다. 달기봉이며 잠시 휴식, 2Km거리에 있는 구봉산을 향하여 진행한다. 구봉산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봉우리가 만만찮게 지난다. 한참을 내려서다 다시 오르고 두 번을 그렇게 훈련시킨 후 빡 센 실전에 돌입한다. 통나무계단이 나오며 미영아 우리 이거 세면서 오르자, 약속하고 숫자를 잊지 않으려고 헉헉거리며 오른다. 80계단을 오르며 까먹을까 봐 스틱으로 바닥에 80이라는 숫자를 써 놓고 화면에 담는다. 계단이 끝나는 곳에서 미영이 머릿속으로 각인시킨다. 108계단 중 7계단이 부족하니 나머지 번뇌는 마음속으로 의미하라고…… 10시39분 465봉이라고 나무에 걸려있는 팻말을 지나 우측에 어느산객이 시작했는지 모르지만 조금씩 쌓아지는 소원 탑도 지나 10분 후 469봉의 삼각점을 지나 바로 급경사가 기다린다. 용인시에서 등산로를 잘 조성해 놓았고 이정표도 중간중간 알맞게 설치해 놓아 산행에 도움을 주고 있으며 이번 코스도 급경사이지만 옆으로 안전하게 운행하도록 로프로 안전장치를 설치해 놓았다. 좌 우측으로 진달래가 만발해 있으니 싱싱한 꽃을 골라 몇 송이씩 채취 비닐주머니에 담는 선두를 보며 3개월 후 질 좋은 두견주 마실 생각이 벌써부터 머릿속에 진달래 향이 느껴진다. 벌통술 사건이 자꾸 뇌리에 맴도니 이번에는 확실하게 얻어 마시기 위하여 으름장으로 겁을 주다가 달래기도 하다가 결국은 점심시간을 이용 나도 소주 한 병 담을 량을 채취 배낭에 챙기고 만다. 각설하고 진한 소나무 향을 느끼며 진행, 우측으로 태영컨트리클럽의 웅장한 모습을 뒤로 11시1분 구봉산 정상석 앞에 도착한다. 삼각점을 확인하고 오랜만에 단체(?)사진을 찍지만 어차피 한 사람은 빠진 5명의 단체 사진이 나온다. 자동하는거 모르니 할 수 없지…… 조망은 으뜸이다. 주변 정맥의 마루금이 확연히 보이며 앞으로 진행해야 할 3구간 쪽 산세가 아름답게 다가오며 조금씩 도시화 되어가는 용인의 전원풍경이 봄기운에 아지랭이 피어나듯 흐려진다. 즐기면서 진행하는데도 상당히 빠른 속도로 이루어지니 오늘 계획했던 날머리를 수정하자는 선두의 제의가 오고 57번 지방도로까지 가보고 수정하자며 구봉산 봉우리 중 또 하나를 지나기 위하여 경사 길을 내리고 오르니 양 옆으로 나무 벤치가 설치되어 있다. 숲이 우거진 여름과 단풍이 물든 가을의 정취를 즐길 수 있는 자리인듯하지만 이 봄에는 무엇을 의미하며 앉아 있을까 싶어 그냥 지나친다. 구봉산에서 0.5Km진행하니 오랜만에 맞은편에서 산객이 올라온다. 무지 반갑다. 무엇을 채취하는지 검은 비닐봉지가 두툼하다. 서로 인사하며 지나니 석굴암산과 헤어지는 삼거리가 나온다. 석굴암산에 다녀올까도 생각해보지만 점심해결이 우선이라며 바람부는 능선에서 자리를 펴자고 아우성이다. 시간이 약간 어중간하여 조금 더 진행하자고 하니 옆 벤치에 앉아있는 산객이 아래에 좋은 자리가 있다고 설명해준다. 한남정맥을 다녀간 선답자 들의 흔적인 리본이 무수히 걸려있는 왼쪽 통나무계단을 하염없이 내려가 벤치와 바위가 잘 어울리는 두창저수지 갈림길 이정표를 지나 건축하다 만 뼈대만 남은 건물터도 지나 화재로 소실된 건물 마당에 도착한다. 목련과 진달래가 흐트러지게 피어있고 마당에는 야생초가 널려있고 타다만 건물잔재가 약간 보기는 싫지만 밥상 차리기에는 제격이듯 하여 점심상을 차린다. 배낭에서 나오는 점심은 그야말로 진수성찬이다. 현동이의 쇠고기 국이며 미영과 용숙씨의 싱싱한 쌈 등 일일이 열거하자면 한도 끝도 없을 것 같아 그만 열거하고 맛난 점심 해결 후 쑥 향이 진동하는 마당에서 한 봉지의 쑥을 채취한다, 그 와중에도 현동이는 오침을 즐긴다. 1시간30분이라는 유래 없는 긴 휴식을 즐긴 후 정각1시에 두창리방향으로 출발 바로 앞에 운동기구가 설치되어 있으며 윗몸이르키기 운동기구 옆으로 리본 따라 진행 우측에 습지가 보이며 아직도 계절을 망각하고 계단식 논이 농부를 기다리고 있다. 출발16분만에 두창저수지가 내려다보이는 282.7봉 이정표에 도착 삼각점를 확인 후 선두를 따라 잡기 위해 달리기를 한다. 오전에는 미영이 나하고 후미에 있었지만 점심 먹은 후로는 선두와 함께 진행한다. 힘이 솟나보다. 6분 후에 골이 나오며 또 다시 두창저수지 이정표가 나오고 바로 올라 우측으로 진행하며 여기저기 벌목하여 어지럽게 널려있는 나무들을 본다. 나무의 굵기를 볼 때 20여 년 이상 된듯한 나무들이다. 전지작업은 안인듯하여 염려스럽다. 자연에 대한 횡포를 그만 삼가야 인간이 지구상에 살아남지 않을까 생각하며 걷기 좋은 등산로를 지나 점심식사 후 29분만에 운동기구가 설치되어 있는 팔각정에 도착, 내가 좋아하는 패랭이꽃이 무리 지어 피어 있는 모습을 본다. 이 꽃을 볼라치면 아련히 떠오르는 추억에 가슴이 저려오지만 스치고 지나간 인연이 아니고 소중하게 내 가슴속에 간직하고 싶은 인연으로 평생을 간직하고 싶다. 무심히 바라보고 있지만 다른 이들은 이미 통나무계단 저 아래에 있다. 계단 끝에 또 다시 이정표가 설치되어 있으며 두 갈래길이지만 바로 조우한다. 1시47분 318번 지방도로가 갈라놓은 마루금 앞에 도착 맞은편 극동기상연구소 진입도로를 따라 정문을 지나 계속 담을 끼고 진행하다 농장방향으로 이정표가 나오지만 계속 담을 끼고 진행한다. 맞은편 산세가 정맥 마루금이라고 생각하며 임도따라 진행, 우측 비닐하우스에서 크는 모판을 보니 계절의 변화를 느끼게 만든다. 좌측으로 보니 우리가 지나온 산세가 뚜렷하게 파노라마 되어 다가오지만 우리가 우회하여 진행한 이곳까지는 연구소자리가 마루금을 차지하고 있다. 담을 지나 마을 어귀 사거리에 도착 이정표 따라 진행하여 2백여 메타를 진행하니 전혀 딴 곳이다. 분명 우측 산세가 정맥을 이어놓은 마루금인 듯 결국은 다시 이정표 있는 곳으로 백하여 보니 우측 마을 방향에 세워져 있는 전봇대에 스티커와 리본이 붙어 있다. 처음으로 15분을 알바한다. 그나마 다행이다 쉽다. 버섯재배와 배추수확이 한참인 하우스를 지나 원삼제일교회 안내판을 따라 좌측에 낚싯대를 드리우고 세월을 낚는 꾼들을 보며 농촌의 향이 머리를 아프게 할 정도의 강한 향을 느끼며 벌목으로 황폐해진 마루금을 돌아 통나무계단을 이용하여 마을로 접어드는 오솔길 아래 양지바른 평지에 도착 휴식을 취한다. 점심에 먹다 남은 부침개와 막걸리가 한순배 돌 때 아저씨 한 분이 올라와 자랑을 한참 늘어 놓고 간다. 벌목하여 허허벌판이 되어 있는 곳이 모두 내 땅이라고…… 왜 벌목했냐고 물으니 유실수 심기 위함이란다. 정맥 길은 보존한다고 하며 열매 열리면 먹으러 오랜다. 자랑인지 허세인지 그래도 부럽다.ㅋㅋㅋ 미영이가 발목에 통증이 있다 하여 파스로 응급조치 후 2시50분 출발, 우측에 농장이 나타나며 구제역으로 살 처분한 흔적이 축사 바로 앞에 되어 있고 그곳에서 또 다시 젖소들이 살고 있다. 지나가면서 두릅나무가 이렇게 생겼다고 승호넘 미영이에게 갈 켜주는 모습을 보며 낙엽 양탄자 길을 지나 문수봉4.2Km 이정표를 지나 인도를 가로 질러 좌측 공장 위쪽 산으로 접어든다. 간간이 나타나는 두릅나무 순을 몇 개 따더니 언니에게 내가주더라고 말하라면서 건네준다(집에 들어와 와이프에게 미영이가 꼭 애기하라고 했다고 전하고 데쳐서 소주 한잔했음) 3시26분 개나리가 활짝 피어 있는 임도따라 진행 아담한 집이 나타나며 대문 앞에 수선화 꽃이 봄바람에 한들한들 춤을 춘다. 흰색의 수선화 꽃을 바라보니 얼마 전 웹에서 읽은 글귀가 떠오른다. 『두 조각의 빵이 있는 자는 그 한 조각을 수선화와 맞바꿔라. 빵은 몸에 필요하나, 수선화는 마음에 필요하다.』마호메트가 한말이라고 하며 이 꽃의 꽃말처럼 자만한 것을 가르친다 이기에 글쓴이는 항상 자신을 낮추며 산다고 한다. 야생초와 어우러져 피어있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다워 글쓴이의 삶을 느끼게 한다. 선두가 어디에 있는지 알길 없어 임도따라 석재공장을 지나는데 좌측 건너편에서 영준이 손짓을 한다. 공장을 가로질러 연안김씨합동제단을 지나 57번 지방도로에 도착하니 3시34분이다. 점심시간이 길었기에 문수봉까지는 무리인듯하여 계획대로 이곳에서 제 2구간을 종료한다.
※후기
1구간 통과할 때는 참으로 참담했던 마음이 오늘 2구간에서는 다행이 산세에 버금가는 울창한 숲과 간간이 나타나는 벌목현장 외에는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다. 용인시로 접어들면서 특히 더 두드러지게 이정표가 잘되어 있어 쉽게 진행할 수 있어 다행이다. 오늘 참석한 우리 산악회 회원들 긴 산행에 고생들을 했지만 뒤풀이에서 끝까지 해보자는 다짐들이 내게 더욱 힘이 생긴다. 57번 지방도로에서 대중교통 이용을 알아보기 위하여 주유소에 들르니 좀 바빠서 그런지 불친절하여 인근 용담저수지 앞 사암오리구이 집에 들려 사장님의 자세한 설명(버스 시간 및 택시전화번호 등)을 들으니 고마움이 한이 없다. 버스 기다리는 중 화물차로 쉽게 양지까지 태워주신 이름 모를 기사님, 몇 번이고 성함을 물어봐도 뭘 그렇게 고마워하냐며 안양에 산다고만 하시는 내외분에게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 전하고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