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이한 콩 <낙화생 , 땅콩>
생소한 이름 ‘낙화생(落花生)’. 꽃이 떨어져 생긴 열매라는 요상한 뜻을 지닌 식물이 있다. 꽃봉오리가 떨어진 후 땅속으로 줄기가 들어가 불리는 이름이다. 이를 부르는 다른 이름이 바로 ‘땅콩’이다.
땅콩은 대부분의 식물과 마찬가지로 꽃을 피워 열매를 맺는다. 하지만 땅콩에는 남다른 특성이 있는데, 땅콩 꽃이 지상에서 피는데, 땅콩 열매는 땅속에서 자라는 특이한 점이 있다. 꽃이 지고 씨방이 길게 자라면서 땅속으로 들어가 씨를 맺는다. 따라서 땅콩의 재배에는 모래가 많이 섞인 부드러운 땅이 유리하다.
땅콩 전용 비닐을 이용하지 않고 두꺼운 비닐을 이용하면 꽃이 지고 씨방이 비닐을 못뚫고 들어가 잎만 무성하고 땅콩 열매는 거두지 못하는 수가 있다. 아예 비닐을 쓰지 않던지, 쓰면 전용비닐을 써야 한다. 일반 비닐을 쓰면 꽃이 필 때 넓게 뚫어주면 된다
중남미가 원산지인 땅콩이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은 1777년(정조 1년)이다. 당시에는 꽤 진귀한 작물이어서 박지원을 비롯한 여러 실학자들이 땅콩에 대한 기록을 남겼다. 재배가 본격화된 것은 일제시대부터인데, 광복 전까지만 해도 땅콩보다는 호콩·낙화생이란 이름이 더욱 널리 쓰였다.
영어로 땅콩을 ‘Peanut’이라고 하는데, ‘Pea’와 ‘Nut’이 합쳐진 말이다. ‘Pea’는 완두콩 종류를 말하는 것이고, ‘Nut’은 견과류를 뜻하는데, 땅콩이 콩의 한 종류인지, 아니면 견과류의 한 종류인지 정체성을 정하지 못해 두 가지 이름을 합성한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땅콩이 콩의 한 종류인 것으로 확정되어 있다. 땅콩을 ‘Peanut’이라고 부른 것은 1807년 이후에 붙여진 이름이고, 그 이전에는 ‘Ground nut’ 혹은 ‘Ground pea’라고 불렀다. 우리말 땅콩도 여기서 유래한 듯하다. 땅콩은 열량이 높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는 콩류 중에서 당질 함량은 낮고 지질과 단백질 함유량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단순히 열량만을 따져서 땅콩의 영양성분을 깎아내리는 것은 옳지 않다. 단백질 중에는 필수 아미노산인 라이신(lysine)의 함량이 높고 지질 중에는 리놀레산, 아라키돈산 등의 필수 지방산 함량이 매우 높은 우수한 식품이다. 젊음의 비타민이라 불리는 비타민 E가 풍부해 노화 예방과 피부 미용에도 도움을 준다.
항산화 물질인 폴리페놀 성분 또한 다량 함유하고 있는데 폴리페놀 성분은 땅콩을 볶아서 활용할 경우 22%가량 더 증가한다고 보고되어 있다. 땅콩에 함유되어있는 필수 지방산의 경우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는 역할이 있어 현대인들에게 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심장병과 동맥경화 예방 및 두뇌 발달에도 도움을 준다. 땅콩에 풍부한 니아신(niacin) 성분은 숙취를 방지하고 혈액순환에도 도움을 주므로 땅콩은 술안주로 적절한 식품이다.
새싹땅콩
영양상으로 우수한 땅콩의 칼로리가 문제라면 싹을 틔워 새싹땅콩을 만들어 먹는 것도 좋은 섭취 방법이다. 새싹 땅콩은 햇땅콩을 약 6~7일간 발아 시켜 싹을 틔운 것으로 몇 해 전부터 여러 매체를 통해 건강 기능성이 입증되어 웰빙 식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항암 및 항산화 작용과 노화 억제에 효과적인 라즈베라톨 성분이 땅콩 종자의 약 90배, 적포도주의 약 180배 정도로 많이 함유되어 있다고 한다. [출처] 특이한 콩 <낙화생 , 땅콩>|작성자 gonug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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