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들에게 보내는 호소

[이종기]

세계의 경제가 비상사태인 것 같습니다.
트럼프의 '미국 우선, 다시 위대한 미국' 정책으로 관세를 대폭 올리는 것과 이에 맞선 중국의 미국 국채 매각과 희토류 등 수출 통제 정책이 충돌하면서 그야말로 경제공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수출로 경제를 유지하는 우리의 걱정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거기에다 비상계엄이라는 독약과 몇 년간 연속 세수 감소로 나라 곳간이 비어 국가재정이 비상사태와 위기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그 영향으로 지방교육재정도 비상 상황이라서 교육청의 각종 사업이 축소되거나 없어지고 있어서 교육계가 아우성입니다. 이런 상황은 모든 분야, 조직에서 똑같이 나타고 있습니다.
시민사회 조직도 그렇습니다. 박근혜 탄핵 '촛불혁명' 때는 국민 성금으로 모든 집회의 비용을 충분히 감당했지만, 윤석열 탄핵 '빛의 혁명' 때는 빚이 남았다는 하소연을 누구에게도 하기 어렵다고 소문이 나기도 했습니다. 경제가 어려운 만큼 국민 성금도 줄어들었다고 하면 과도한 해석일까요?

그건 그렇고, 우리의 고교 동기, 자랑스러운 광주고 17회의 동기, 벗 백남기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작년 초,  '(사)생명평화 일꾼 백남기 농민 기념사업회'에서 여러 사연으로 이사장이 그만두게 되었으니 그 일(이사장)을 맡아달라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제게 제안한 이유를 물었더니 이런저런 이유로 제가 가장 적임자라는 것입니다. 저도 이런저런 핑계로 몇 차례 고사했지만, 가까이 지내는 사람들까지 나서서 이름만 걸어 주라고 반강요하니 거절하지 못하고 떠맡게 되었습니다. 맡고 나서 '아차차!'하는 후회(?)가 밀려왔습니다. 이런 일은 재정적 어려움이 크기 때문에 대표가 상당한 부담(기부)를 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기 어려운 것을 간과한 것입니다.
어떻든 여러가지 사업, '백남기 생명평화상', '백남기 밀밭길 걷기와 어린이•청소년 글쓰기•그림그리기 대회', '우리밀 살리기 운동', '백남기 정신과 한국사회의 발전', '농민•농촌•농업 살리기와 사회 개혁' 등을 위한 '학술 대회' 등 참 많은 일을 하는데, 재정이 만만치 않습니다.
<백남기는 보성군 웅치면 부춘마을에서 태어나, 광주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중앙대학교 행정학과에 입학하여 교련 반대, 시월유신 반대 등 민주화운동으로 2회 제적되고, 시국사범으로 수배생활 중 갈멜수도원에서 수도사로, 80년 '서울의 봄' 때 복학하여 총학생회 부회장으로 학생회를 이끌다가 5•18 때 계엄군에 체포되어 제적되고 징역을 살았습니다. 가석방 후 귀향하여 농사를 지으며 카톨릭농민회 지역회장과 전국 부회장 등을 맡아 농민운동, 우리밀 살리기 운동 등에 힘썼습니다. 그는 5•18광주민주화운동 유공자이지만 "살아남은 자는 할 말이 없다."며 보상을 거부했습니다. 2015년 11월 14일 박근혜 정권의 농업 말살정책에 맞서 투쟁하다가 경찰의 물대포에 쓰러져 회복하지 못하고, 2016년 9월 25일 끝내 숨을 거두었습니다. 이에 분노한 온 국민들이 들고 일어나 박근혜 퇴진을 외치는 함성으로 '촛불혁명'이 촉발되어 박근혜 정권을 몰아냈습니다. >
어떤 면에서는 어리석기 그지없는 그의 삶과 정신을 높이 평가하는 사람들이 기념사업회를 만들어 활동하는데, 대부분이 농민운동, 사회개혁운동 하는 분들입니다. 재정적으로는 큰 도움이 안 되지만, 특히 함께 중앙대학교 총학생회 활동을 하던 동지들, 중앙대학교민주동우회(중대민동) 회원들이 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백남기 생명평화상'은 상금이 매년 500만 원이기에 그들의 도움으로 유지하지만, 오래 이어가기는 힘겹습니다.

결국 여러 벗들에게 민망하고 염치없지만 도움을 청합니다. 자랑찬 광고 17회 벗들이 함께 한다면, 많은 사람들이 우리들의 우정과 한 뜻에 크게 감동하리라 믿습니다.
이 일, 벗 백남기를 기억하고 기념하는 일을 계속 이어가도록 회원(후원회원)으로 가입하고 회비를 내서 재정적 어려움을 이겨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시기 부탁드립니다. 십시일반 마음으로 매월 회비를 내는 회원(후원회원)이나 평생회원으로 함께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자, 지금 바로 휴대전화를 켜고 'CMS 온라인 후원회원 가입', 후원계좌(농협 351-1188-7108-03. (사)백남기농민기념사업회)로 후원해 주시기를 간곡히, 두손 모아 부탁드립니다.
월회비는 운영에, 평생회원 회비(100만 원 이상)은 생명평화상 기금으로 사용하니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더 궁금하신 것은 온라인에서 백남기, 백남기기념사업회를 확인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꼭, 꼬옥!

못난 벗 장끼가 엎드려 두손 모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