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양미르 에디터
* 영화 <베일리 어게인>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지금까지 다양한 '개' 주연 작품이 등장했다.
<베토벤>(1992년)처럼 악당들을 처치하거나,
개와 아이들의 우정을 다룬 <마음이...>(2006년)나,
<블라인드>(2011년) 속 시각장애인 안내견의 활약,
버려진 개들이 사람들을 공격하는
<화이트 갓>(2014년),
개들의 세계를 풍자적으로 그려낸 애니메이션
<개들의 섬>(2017년) 등 다양한 작품이 있는데,
<베일리 어게인>은
이런 개와 사람의 우정과 더불어 '윤회'와
'환생'이라는 설정을 개에게 집어 넣은 작품이다.
W. 브루스 카메론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했으며,
<개 같은 내 인생>(1985년),
<길버트 그레이프>(1993년) 등을 연출한
라세 할스트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이 작품의 원작 제목은 '개의 목적'
(A Dog's Purpose)으로,
주인공 개는 '베일리', '엘리', '티노', '버디'
(이상 조시 게드 목소리)로 변하는 과정에서
자기가 존재해야 할 이유를 찾기 시작한다.
'베일리' 이전에 등장하는 주인공 개는
자연스럽게 '주사'를 맞고 세상을 떠나게 되고,
두 번째 개는 우리에서 탈출하다 우연히 '이든'
(8살-브라이스 게이사르/10대-K.J.
아파/성인-데니스 퀘이드)을 만나게 된다.
'이든'과 오랜 기간 행복한 삶을 보냈지만,
'이든'은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는 상황에서
그 꿈을 피우지도 못한채 여자친구 '한나'
(10대-브릿 로버트슨/성인-페기 립튼)와
이별하게 된다.
그러던 사이 '베일리'는 점차 몸에 힘을 잃고,
지병을 앓고 세상을 떠나게 된다.
다행히 유학 중이던 '이든'이 급하게 찾아와
'베일리'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할 수 있었다.
그 때 나오는 '베일리'의 독백은 반려견을 키웠거나,
키우는 중이거나, '무지개 다리' 너머로 보낸 후
차마 새로운 짝을 찾지 못하는
이들의 마음을 강하게 후벼판다.
이후 '베일리'는 외로운 경찰관 주인을 지키고
동시에 보호하는 역할까지 한 경찰견 '엘리',
'역시' 외로운 주인이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 지
확실하게 알아맞추는 '티노'로 환생한다.
'티노'의 마지막 순간 역시 관객을 또 한 번
찡하게 울린다.
이렇게 전체적인 <베일리 어게인>의 분위기는
'단짠'처럼 관객을 웃겼다 울렸다를 반복하며,
감정의 변화를 확실하게 해준다.
이를 가능하게 해준 것은
<겨울왕국>(2013년)에서는 '올라프'의 목소리로,
<미녀와 야수>(2017년)에서는 '르푸'를 연기하며
분위기를 돋아준
조시 게드의 목소리 연기 덕분이었다.
한편, 주인에게 버림받고 떠돌이견이 된 '버디'로
환생한 주인공 개는 정말 우연히 '베일리'로
살던 시절 맡았던 '한나'와 '이든'의
냄새를 맡게 되고, 그들을 이어주고자 노력한다.
나이가 흘러서야
'인연'이 맞아 함께 살게된 두 사람처럼,
'버디'는 자신이 '베일리'였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과거의 물건을 사용하기에 이른다.
주인에게 반려동물이 다시 돌아간다는 설정은
할리우드에서는 앞서 언급한 <머나먼 여정>
(1993년)이, 국내에서는 애니메이션
<하얀마음 백구>(2000년)이 존재하기 때문에,
'새로운 내용'은 딱히 보이지 않겠지만
(그래서 이 작품의 로튼토마토 지수는
35%를 기록했다), 그래도 이 작품에 공감하는
관객들이라면 감동을 받으며 돌아갔을 것이다.
2018/11/24 롯데시네마 영등포
알려줌 팬질(Fanzeel)
첫댓글 반려견과 오래 살다보면
문득, 사람인것처럼 느껴지곤 합니다....
일단 반려견을 어릴적부터 키워보면서
죽음을 맞이할 때.. 그때 알수 있더군요~
늦은 밤이나, 새벽이나
집에 들어갈때?
나를 반겨주는 멍멍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