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35도를 오르 내리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지난주 금요일...
집에 있자니 답답하고.
나가자니 더위에 생고생하는것은 아닌지 걱정은 되고...
멀리 청양까지 계획을 세웠었지만
지난번 돌아가신 고모님의 49제가 토요일이었던지라
멀리 갈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찾아갔던곳이 남양호...
남양대교쪽으로 진입하다 보니 우선 들리게 되는곳이 노진낚시터.
남양호에 유일하게 운영되고 있는 유료낚시터입니다.
양어장과 일반 노지 낚시터로 구분하여 운영되고 있는데
노지를 선호하는 저는 양어장은 거들떠 보지도 않고 노지쪽을 둘러 봅니다.
우선 남양대교앞쪽의 노지 포인트.
녹조가 끼어 있지만 그런대로 손맛을 볼수 있는곳...
노진 낚시터 끝지점에 있는 수로 형태의 포인트로
봄철에는 많은 붕어가 나왔던 포인트입니다.
이곳에 친구분들인 듯한 어르신들이 들어 오셨네요.
앞쪽에 다리가 가까이 있어 차량의 소음이 있지만
수심도 1.2미터가량 나오면서 붕어들이 잘 들어 오는곳입니다.
하지만 제가 자리한곳은 소각장이 있는곳 안쪽의 포인트.
중앙수로 안쪽으로 붕어들이 들어 오는길목에 해당하는곳입니다.
지난 봄에 꾼들이 다녀간뒤
아무도 찾지 않았나 봅니다.
좌대앞쪽까지 부들이 사람 키만큼이나 자라 있었습니다.
이때가 저녁 6시쯤이었습니다.
무더위속에 10여분간 부들을 잘라 내며 비지땀을 흘렸습니다.
남양호는 금지구역이 된지 어느새 10년이 되었네요.
그전에는 구석구석을 샅샅이 뒤지고 다니던곳입니다.
일부구간을 제외하고는 모두 낚시금지구역으로 묶어 놓은 남양호.
그민큼 발길을 멀리하게 되었었지요.
이제 1년에 한두번만 찾는 그렇고 그런곳이 되었습니다.
8일이 입추였지요?
아무리 더워도 이제는 가을로 접어 듭니다.
어느새 벼이삭이 머리를 내 밀었습니다.
참새들이 벼의 단물을 빨아 먹는 이시기에 참새들은 최대의 적입니다.
인간이 할수 있는 일은 총소리를 내서 쫒아 내는것뿐.
낚시터 뒷쪽에서 계속 총소리가 들려 옵니다.
제 포인트입니다.
앞쪽이 중앙수로 본류권입니다.
좌대에 삼각대를 설치할 공간이 부족하여
동영상 촬영은 하지 못했습니다.
그보다도.
저녁무렵 도착하여 밤낚시만 하고 나오다보니 촬영시간도 부족했구요.
부들이 가까이 있다보니 2.6칸이 제일 길 정도로
짧은대 위주로 편성을 했습니다.
욕심을 내서 왼쪽 2대는 옆자리까지 침범을 했습니다.
이렇게 좌대앞쪽까지 부들이 자라있던곳을
조금 잘라 내고 자리를 잡았습니다.
이 사진은 제 바로 옆자리 모습입니다.
노진낚시터 모습입니다.
이곳은 남양호 어부들이 잡은 붕어를 전량 구매하여 이곳에 방류 한다고 합니다.
사진 왼쪽 보이지도 않는곳에 차를 대고 약 150미터는 걸어야 되나봅니다.
그러다 보니 제가 앉은 포인트는 꾼들에게 외면을 받았었나 봅니다.
모기가 너무 많네요.
낮인데도 많은 모기들이 덤벼듭니다.
모기향과 모기장 텐트를 가지러 갑니다.
가는길에 낚시터 모습 몇장 찍어 봅니다.
양어장 모습입니다.
멋진 포인트가 많아 보입니다.
멀리 관리실이 보이고 그 앞에 또 노지 포인트가 있습니다.
이곳 역시 주차하고 가깝다보니 많은분들이 선호하는 포인트입니다.
캐미를 끼우고 밤낚시 준비를 합니다.
부들 바로 앞에 찌를 세웟습니다.
왼쪽 2.0 그리고 2.2 다음이 2.4...
수심은 1미터정도입니다.
미까는 글루텐입니다.
그리고 옆자리까지 넘어간 2.1과 2.2 두대...
오래간만에 짧은대로 낚시를 하다 보니 아주 편합니다.
그런데...
차에 잠깐 다녀온 사이 입질이 있었습니다.
그것도 2대의 찌가 이동을 했습니다.
밤낚시가 기대가 되네요.
모기...
사실 여름철이면 충북 내륙지역으로만 가는 이유가 바로 모기때문입니다.
저는 한번 물리면 가려워 아무일도 못하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이번에는 모기장 텐트로 모기와 맞짱 한번 뜨겠습니다.
이렇게 모기장 텐트를 치고 앞쪽만 열어 놓아도
90%정도 모기의 습격에서 벗어 날수 있습니다.
앞쪽으로 들어 오는 모기는 얼마 되지 않기 때문이지요.
거기에다 안쪽에 모기향 2개 정도만 피우면
모기로 부터 완전 해방됩니다.
저도 밤에 졸면서도 모기장 안쪽에서는 물리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챔질 하려고 팔을 내밀고 대기 하고 있으면
이놈의 모기들이 옷 입은 위로 덤벼듭니다.
하지만 모기장을 치면 조금 덥습니다.
저는 더위보다 모기에 물리는것을 참지 못하니 더워도 참아야지요.
그래서 또 준비했습니다.
밧데리로 돌아가는 선풍기...
밧데리 2개를 가지고 다니는데 2박3일동안 밧데리 2개를 다 써 보지 못했습니다.
물론 24시간 선풍기를 켜 놓은 것은 아니지만요.
여름철 필수 아이템 선풍기입니다.
이제 선풍기가 아닌 휴대용 에어컨을 개발하면 않될까요?
만들기만 하면 대박일텐데...
이제 서서히 어둠이 찾아오기 시작합니다.
지난번 청양 다녀오며 액정이 이유 없이 나가 10만원이나 주고 수리했었지요.
그런데 2일만에 철원 잠곡댐에서 수장시키고 다시 구입한 휴대폰...
화질이 그닥 좋지 못하네요.
카메라를 들고 가지 못했을때 요긴하게 써먹는것이 휴대폰인데...
자녁 8시.
첫 입질을 받았습니다.
그때 나온 33센치의 떡붕어입니다.
찌를 살짝 올려주더니 챔질과 동시에 옆으로 처박아 깜짝 놀라게 했던 녀석인데
처음에는 월척 붕어 인줄 알았습니다.
아쉽게도 떡붕어였네요.
그래도 첫수가 나와 기분좋게 시작을 합니다.
그리고 얼마뒤 25센치의 붕어가 한수 더 나와 주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대박의 기운이 넘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입질도 뜸해지고...
가끔 한번씩 올려 주는 입질에도 빈바늘만 날아오고...
그러던중 동이 트기전에 몇번의 입질이 있었고
그때 역시 고만고만한 떡붕어 2수가 더 나왔습니다.
그리고 새벅 5시...
동이 터오고 있습니다.
대박은 아니더라도 좋은 조황을 기원 했었지만 너무 뜨거운 날씨탓인지
많은 붕어를 만나지 못하고 동이 트고 말았네요.
아침입질이 활발할것을 기대합니다.
그런데...
해가 정면에서 떠오르네요.
그러면 찌 보기가 힘든데.,..
낮캐미로 바꾸고 햇살이 뜨거워 질때까지 버텨 보기로 합니다.
바로 오른쪽 구석에 박아 놓았던 2.6칸의 찌...
너무 구석에 있다보니 잘 보지 못해 몇번의 입질을 놓쳤던 찌입니다.
바로 요 찌가 ...
아직은 견딜만합니다.
아침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 주네요.
이스케이프 뒷꽂이가 몇개 고장나다보니
주리주리로 갈았습니다.
그런데 앞 받침틀이 짧다보니 무게중심이 앞으로 쏠려
긴대를 설치하면 빠지게 되네요.
요거 어떻게 수정해야 될까요~~
위에 구석에 세워 두었다던 2.6칸대...
이번에는 올라오는 찌를 보고 정확하게 챔질을 했습니다.
덜컹하는 손끝에 전해지는 감각...
그리고 이내 옆 부들을 파고 들어 갑니다.
안돼~~~하며 버텨 보았지만 ...
아쉽게도 원줄이 터지고 말았습니다.
손끝에 전해지는 감각으로 보아서는 분명 대물붕어였던것 같은데...
목줄은 2호 카본줄이였습니다.
그이후 모기장을 벗겨 내고 파라솔 각도를 최대한 숙여
햇빛을 차단하며 버텨 봅니다.
하지만 점점 따가워 지는 햇빛...
시간이 지나면서 머리위의 햇빛보다
물위에 반사되는 햇살이 더 힘들게 합니다.
목줄을 터트린후 수초를 흔들고 다니는
물고기들의 움직임은 감지 되는데
찌로 연결되는 입질은 없습니다.
이제철수를 결정해야 되겠습니다.
밤새 낚은 붕어는 떡붕어 3수와 붕어 1수.
기대에 훨씬 못미치는 조과이지만 찌맛과 손맛은 충분히 보았습니다.
오래간만에 붕어 들고 폼 잡아 봅니다.
비록 떡붕어지만 짬낚시 조과로는 훌륭합니다.
남양호에는 어종 변화가 있는것 같습니다.
베스와 블루길이 서식하기전에는 떡붕어가 훨씬 많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외래어종이 남양호를 점령하면서
성장이 느린 토종 붕어들은 베스의 먹이사슬에서 벗어나며 더 많아 졌고
3년이면 월척으로 자라는 떡붕어들은 치어일때 외래어종의 먹이가 되면서
그 수가 많이 줄었습니다.
붕어가 많아졌다는것은 떡붕어와의 단순 비교에서 그렇다는것이지
개체 숫자가 많아 졌다는것은 아닙니다.
이제 남양호도 서서히 대호만 처럼 대물터가 되어 가는것 같습니다.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오전 8시...
철수를 완료했습니다.
이제서야 여유가 생겨 낚시터를 둘러 봅니다.
어디에서 솟아나는 것인지 맑은물을 펑펑 쏟아 붓네요.
양어장에서 낚시하신 조사님의 조과입니다.
어분을 쓰신분은 잉어를 곁들여 붕어를 잡으셨는데
이분은 붕어 미끼만 사용하여 붕어만 잡았다고 합니다.
1호지 전경입니다.
멀리 관리실이 보이네요.
2호지입니다.
대물터로 운영된다고 하는데 조사님이 보이지를 않네요.
그리고 전날 둘러 보았던 수로권...
어르신들이 식사하러 가셨는지 안계십니다.
그리고 3호지...
이곳은 낚시터로는 운영이 되지 않는것 같습니다.
모처럼의 짬낚시.
멀리 가지 않아도 즐거운 놀이터가 있습니다.
이번에는 편하게 낚시하려고 관리터로 가 보았지만
다음 남양호에 출조하면 빡세게 노지에서 버텨 보겠습니다.
참...
커피한잔님께 연락을 드리고 싶어도 전번이 없어 못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