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숲속의 시화전
김 영 숙
“히야~~~~날씨 좋다” 밤나무 꼭대기에 예쁜 집을 짓고 살고 있는 청솔이는
이른 아침, 봄 햇살이 창을 흔드는 바람에 부스스 일어나 밖을 나왔습니다.
연둣빛 잎사귀들이 반짝, 빤짝 빛나고 산 벚꽃 진달래꽃 궁전처럼 곱고 화려한 천마산 숲은 그야말로 꽃 대궐 이었습니다. 너무도 행복한 청솔이는 고개를 쭉, 빼고
하~음 하고 기지개를 켜고 하품을 하는 동안 눈에 환하게 들어오는 알록달록한
천이 나무에 매달려 있었어요,
청설모는 다시 한 번 눈을 비비며 찬찬이 드려다 보았습니다.
“아니? 이런 꽃은 처음 보는데,......”
청설모는 너무도 신기한 것에 놀라 이리보고 저리보고 하면서 자세히 보니 글이 적혀있었습니다.
“아, 난 글을 모르니 유식한 까치에게 물어봐야 하겠는 걸”
청솔이는 쪼르르, 쪼르르 이리저리 나무를 타고 동네방네 소리를 질렀습니다.
“여러분들, 여러분들 천마산 쉼터로 모이세요,”
그 소리에 아침 식사를 하던 숲속에 식구들이 무슨 일이 났나보다고 아침도 먹는 둥 마는 둥 하고 모두 달려 나왔습니다.
우선 까치네 식구들 까마귀노부부 박새신혼부부 딱따구리형제 아기종달새 아기다람쥐 모두모두 달려 나왔습니다.
“어, 무슨 일이 났나? 청솔님, 무슨 일입니까?” 모두모두 입을 모았습니다.
“아! 여러분들 이것을 좀 보세요, 이것이 무슨 꽃인가요?”
하면서 대단한 것을 발견한 듯 우쭐대고 있었습니다.
그 중에 제일 유식한 까치가 나섰습니다. 까치는 꼬리를 까딱까딱 몇 번 하더니 알았다는 듯이 웃습니다.
“아, 전 얼마 전 마을로 내려갔다가 들은 적이 있습니다. 남양주에 있는 {글핀샘문학회}에서, 시화전을 한다고 하더니 이렇게 멋지게 걸어놓았네요 우리 숲이 아주 환합니다. 하하하!”
하니 모두 박수를 치며 좋아했습니다. 이산 저산에서 소문을 듣고 모두모두 모여들어서 떠들썩한 천마산 아침을 맞이했습니다.
참새도 어느새 소문을 듣고 포르르 날아와 참견을 합니다.
“야! 다람쥐야 시가 무어냐? 넌 좀 알겠냐?,”
“으~음 시란 시인들이 아름다운 풍경을 글로 노래한 것이래,”
“아 그렇구나, 글자가 나뭇가지 같기도 하고 나뭇잎 같기도 하고 꽃 몽우리 같기도 하네, 호호 어쨌든 보기가 참 좋다 그지? 근 데 먹을 건 좀 없니?”
“왜 없어, 저쪽을 봐 시인들이 막걸리와 맛있는 과자와 김밥을 먹고 있잖아 조금만 기다려봐
다 내려가면 부스러기는 모두 우리 차지야”
“난 땅콩이 제일 맛있더라, 내가 찜 해 놨다, 알았지? 네가 가져가면 안 돼!”
“야, 쪼끄만 것이 욕심도 참 많네, 네가 그걸 어떻게 다 먹어?”
난 몸은 작지만 배는 크단다, 호호
아기다람쥐와 아기참새는 침을 삼키며 한참 동안 주위를 왔다 갔다 하며 기다렸습니다.
시인들은 주섬주섬 보따리를 쌉니다. 그리고 무어라, 무어라 하며 다시 한 번 걸려 있는 시를 눈여겨보다가 내려갑니다. 때를 기다리던 다람쥐와 참새는 얼른 쪼르르 달려가 먹을 것을 먼저 차지하려고 다가갔습니다.
그런데 이게 왼 일입니까? 김밥은커녕 과자부스러기도 하나 안 떨어졌으니 먹을 것이 없었습니다.
“아니! 이게 뭐야 야속하게 하나도 남겨주지 않고 홀랑 다 가져 갔네, 인심도 사납다 그치?”
아기참새는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아기다람쥐도 섭섭한 마음은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러나 아기다람쥐는 생각이 좀 달랐습니다.
산에 오는 사람들이 더러는 놀다 가면서 쓰레기를 지저분하게 두고 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산에 올 자격이 없다고 숲속에 식구들은 늘 못마땅해 했습니다. 아마도 글핀샘문학회 시인들은 산이 더렵혀 질까봐 다 청소를 깨끗이 하고 간 것 같다고 생각을 바꾸었습니다.
“아기 참새야 이리와 우리 집에 가자 내가 맛있는 것을 줄게 지난 가을 잣을 많이 모아둔 것이 있어 많이 먹고 가렴,”
아기 다람쥐는 아기 참새에게 친절히 음식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고맙다 다람쥐야, 또 놀러 와도 되지? 응?”
나뭇잎에 싸 준 잣을 울러 메고 포르르 날아갔습니다.
그날부터 오는 가는 나그네들이 들려 시도 보면서 쉬어가는 장소가 되었답니다.
나그네뿐만 아니고 하늘에 구름도 바람도 온갖 새들도 나비들도 들렸다 가곤 합니다.
천마산 숲속은 나날이 푸르고 푸르러 어느새 둥 둥 둥 북 치는 소리처럼 맑은 소리가
사방 울려 퍼졌습니다.
잠깐만요, 다람쥐가 한 마디 하겠답니다. ㅎㅎ
*남양주에 있는 (글핀샘문학회)가 천마산 쉼터에서 시화전을 한답니다. 놀러 오세요,
천마산 동식물 올림 (선전부장 다람쥐)
2015년 4월 26일부터 당분간입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현장 답사하는날 청솔모가 우리 앞길을 가로 막으며 우리와 같이 놀겠다고 하던일을 기억 합니다. 회장님 멋진 동화 감가드립니다.
시화전 장소를 생각하며그려보았습니다.
광고 효과가 있었으면 하고요 ㅎㅎ
와 와 ㅡㅡㅡ
이렇게 멋진 동화,....
이제부터 동화 쓰셔야겠네요
정말 창작 100점입니다
그날 김밥도 있으면 좋겠어요
날씨가 좋아서요 소풍처럼 간단히라도
천천히 내려와서 또 식사하고
회장님 동화를 읽으니까 산 짐승들이
좋아하겠네요 광고 미리 잘 됬네요 ㅎ ㅎ
김밥은 제가 사가지고 기겠습니다.
차나 물은 각자 가지고 오시면 좋구요 ^^
홍재인 샘, 백점 주셔서 고맙습니다. 26일 날 뵈어요, 즐거운 날이 될 것 같아요 ㅎㅎ
멋진 작품 앞에서 진한 감동을 .....동화로 쓰시니 쉽고 훨 좋습니다....^^
재미있고 멋진 동화군요
좋은 홍보도 되고
고맙고도 부끄럽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