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17편
겪지 않았으면 몰랐을
심선진
베르나르 베르베르 단편집 <나무> 속 '황혼의 반란'
미래의 어느 날 프랑스, 노인이 쓸모없는 잉여 인간이란 인식이 사회에 퍼집니다.
노인 출입금지 식당과 카페도 생깁니다. 국가가 나서서 노인의 의료비를 삭감합니다.
심지어 군인들이 노인들의 집으로 찾아가 포획한 뒤 버스에 태웁니다.
사냥하듯 붙잡힌 노인들을 태운 버스는 음침한 외딴곳으로 향합니다.
그곳에서 버스 안 노인에게 한 명씩 독극물을 주입해 사망하게 합니다.
그런 제도까지 시행하는 사회 속에서 궁지에 몰린 노인들은 탈출하여 저항합니다.
반란을 일으킵니다. 황혼의 반란입니다.
숲속으로 도주하는 노인들이 하나둘 늘어갑니다.
이들이 단결하여 젊은 정부 군인들과 맞서 싸웁니다.
군인들도 노인들의 저항에 고전합니다.
하지만 오랜 전투 끝에 결국 노인들은 하나둘 살해되고 몇몇은 잡히고 맙니다.
주인공 프레드 할아버지도 생포되어 독극물 주사를 맞습니다.
최후의 순간, 자신에게 주사를 놓는 젊은 병사에게 말합니다.
“너도 언젠가는 늙은이가 될 게다.”
...
정말 '겪지 않았으면 몰랐을' 겁니다.
사회사업가도 언젠가 당사자의 자리에 앉게 될 일이 생길지를.
심선진 선생님 기록이 고맙습니다.
제도의 도움이 필요하며 만난 사회복지 업무 종사자를 통해
우리 일 속에서 품성과 태도, 철학과 가치, 진정성과 시선 따위를 배웠습니다.
그들도 이유가 있었을 겁니다.
개인은 그렇지 않을텐데, 조직이 그렇게 만들었을지도 모릅니다.
이해하려 합니다.
심선진 선생님의 그 일들도
지혜롭게 이루어가기를 기도합니다.
이 귀한 경험 이야기를 정리해 나눠주어 고맙습니다.
그 용기가 우리 현장을 더욱 성숙하게 할 겁니다.
방어적으로 말하는 내게 사회복지사는
“여기 지금 이 상담실에 앉아 계신 분은 사회복지사로서 오신 게 아니라,
도움이 필요해서 오신 분이니 좀 내려놓으세요. 의사도 아프면 병원에 갑니다.”
이 말이 나는 위로가 되면서도 슬펐다. 체력과 기력이 떨어져
겨우 벽을 붙잡고 걸을 만큼의 상태이면서도
처음 만난 사람에게 내 치부를 이야기해야한다니.
사회복지사는 매우 친절한 어투로 말을 했지만,
왠지 관찰 당한다는 불편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내가 그랬기 때문이다.
그 사람의 외모, 어투, 습관까지 짧은 시간 내 ‘파악’하기 위해
어쩌면 내가 만났던 사회복지사보다 더 당사자를 위 아래로 훑어 내렸을지 모른다.
'겪지 않았으면 몰랐을'을 읽은 뒤,
댓글로 '읽었습니다' 하고 남겨주세요.
소감이나 질문을 써도 좋습니다.
2022년 모임 함께한 선생님들 소감
조은정
심선진 선생님. 참 솔직한 기록 고맙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1층과 옥상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참 다릅니다.
다른 줄 알지만 그 위치에 서보지 않으면 끝내 알 수 없을 것이 있습니다.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현실에선 불가능합니다.
일상에서 깨닫고 실천을 돌아본 심선진 선생님 기록이 참 좋습니다.
고경화
선생님의 글을 통해 당사자를 만나는 태도와 마음에 대해 돌아보게 됩니다.
권신희
언제 기록인지 궁금하네요. 지금은 어떻게 지내시는지...글에서 지쳐있고, 힘든 상황이 느껴집니다.
지금은 몸과 마음이 어떤지...지금은 그때보다 잘 지내시길 바랍니다.
박선영
처음 복지관에 찾아오시는 당사자분들께 따뜻한 만남이도록 최선을 다해야겠습니다.
양현정
잘 읽었습니다. 그리고 귀한 이야기 나누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을 읽는 내내 당시의 상황과 감정이 고스란히 전해져, 다양한 입장에 더욱 몰입하여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상담 대기 시간, 상담 공간, 나의 말투와 목소리, 질문의 태도 등에서 수치심을 유발하는 부분은 없었는지 돌아보며
개선할 부분을 덕분에 찾게 되었습니다.
사무적인 업무가 아니라, 택시기사님처럼 담백하게 따뜻한 위로를 건넬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정예린
심선진 선생님의 기록 덕분에 당사자를 만나는 저의 태도를 돌이켜보게 됩니다.
학교에서 아이들을 만나며, 이야기로 먼저 아이를 알게 되어 이름을 묻기도 전에 이름을 부르진 않았는지,
첫 만남에 나는 아이에게 어떠한 태도로 어떤 질문을 건네었는지 생각해 봅니다.
당사자로 사회복지사를 만났던 선생님의 경험이,
선생님에겐 당사자를 더 귀하게 여길 줄 아는 사회복지사로 성장케 한 경험으로 다가왔을 거라 믿습니다.
귀한 기록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김미양
심선진 선생님의 귀한 이야기 잘 읽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족 중에 장애우가 있습니다.
온 가족이 사회복지를 다시 전공 하고 배우고 있는 상황에서 이 글을 읽고 많이 울었습니다." 겪지 않았으면 몰랐을... "
가슴이 먹먹하네요
안지민
오늘의 한 문장: "나의 이런 약하고 아픈 상황이 누군가의 아픔과 말을 이해하는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
글로 배워 헤아릴 수 있는 사람은 참 지혜로운 사람이겠지요.
저 또한 아무리 글로 배워도 맞닥뜨려야 비로소 깨우치는 사람이기에 이 글이 더욱 와닿는 것 같습니다.
고진실
상대방을 배려하고자 노력하지만 그래도 겪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일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욱 조심해야하는 것 같기도 해요.
선생님과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새삼 나 자신과 조직의 모습을 돌아보기도 했습니다.
고쳐야할 부분이 보이더라고요.
선생님이 경험을 나눠주셔서 공부하게 됩니다. 고맙습니다.
민경재
글을 통해 당사자의 입장이 더 느껴집니다.
일하면서 이렇게까지 당사자의 정보를 알아야하는가
뭘 해결해 줄 것처럼 과거 현재의 이것저것 다 물어 놓고
정작 해준 것 무엇이었을까요?! 부끄럽습니다. 늘 기관의 서식에 맞추어 이것저것 다 물어야 하니 불편했습니다.
나였더라면 불편함을 참지 못하고 안 한다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현실이 그렇지 않으니 불편하지만 물으면 대답하고 적으라 하면 적었겠죠!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선생님의 겪으신 일을 읽으니 더 당사자의 입장에서 얼마나 낯설고 불편했을지 느끼게 됩니다.
조금 더 따듯하게 눈빛을 주고받고 조금 더 따듯하게 말 한마디를 해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만나신 택시아저씨처럼, 감사합니다.
신현환
우리가 만나는 사람을 얼마나 이해할 수 있을까요?
복지관까지 와서 자신의 처지를 털어 놓는 사람의 심정을 얼마나 이해할까요?
저도 제가 만났던 분들이 떠오르네요. 제 언행이 그들에게 상처가 되지 않기만을 바랍니다.
한수지
지역주민(당사자)과 만남을 약속했을 때 조금 늦은 경험이 있습니다.
본문처럼 기다림이 길어졌을 때 '그분의 마음은 어땠을까?' 반성합니다.
자기 시간이 소중한 것처럼, 시간은 모두에게 평등합니다.
역지사지, 다른 사람의 처지에서 한 번 더 생각하겠습니다.
김한나
'복지관에 왔을 때 따뜻한 차를 내어줄 수 있는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다'
'나는 내 기록을 당당하게 보여줄 수 있을까'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하고 그 끝에 복지관을 찾아가는 당사자의 길이 이랬을까.'
'나의 불행과 좌절 덕분에 약한 사회복지사는 더 강해졌다'
심선진 선생님, 솔직한 기록 나눠 주셔서 고맙습니다.
김가영
잘 읽었습니다. 출근시간 지하철에서 한편씩 읽는데 유독 마음이 뜨거웠습니다.
당사자에 대한 편견이 없는 편이고 나 역시 당사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청소년기 시절이 유독 저에게는 힘들었는데 사회복지사 선생님을 만났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종종 해봅니다.
당시에는 지역사회에서 좋은 사회사업가 역할을 했던 교회 집사님 선생님들이 있어서 지금의 제가 있었던 것 같고요.
우리가 만나는 당사자들의 입장에서 늘 이해하고 존중해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마음에 새겨봅니다.
안연빈
당사자의 입장이 되어 사회복지를 마주한 심선진 선생님의 짧은 글이 인상적입니다.
우리도 언제든 도움 받는 사람이 될 수 있고,
또 나이가 들어 늙습니다.
선생님의 경험 나눠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세진 선생님의 글도 인상 깊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지은
겪지 않으면 몰라서, 쉽게 이해한다는 말도 뱉기 어려운 글을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의 선생님은 안녕할까요? 몸과 마음 모두 안녕하시길 바랍니다.
김승철
'의사도 아프면 병원을 간다. 변호사나 판사도 피고인이 될 수 있다.
그럼 사회복지사는? 사회복지사도 당사자가 될 수 있다.'는 문장이 강렬하게 남았습니다.
만약 내가 당사자라면, '나와 같은 사회사업가를 어떻게 받아들일까?'를 생각했습니다.
그러자 최근에 당사자를 생각보다 오래 기다리게 했던 부끄러웠던 일화들이 떠오르면서,
앞으로 그러지 않도록 더욱 정진해야 할 필요성도 느꼈습니다.
지금 눈앞에 있는 당사자를 '사람'으로 대접하는 마음을 꾸준히 다듬어야 함을 배웁니다.
그렇게 마음을 다듬으며 대접할 때, 나 또한 당사자로서 그렇게 대접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 문화가 복지 현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꺼내기 쉽지 않았을 어려움을 기록을 통해 성찰하며
사회사업가로서 기억해야 할 점을 명확히 보여 준
심선진 선생님에게 감사하며,
선생님의 오늘은 어제보다 더 안녕했기를 소망합니다.
이혜주
저 역시 사회복지사이지만 사회복지기관을 이용한 경험이 있어요...누구나 어려움이 닥칠 수 있지요.
잘 헤쳐나가시길, 잘 견뎌나가시길 바랍니다. 선생님 글을 통해 당사자의 마음을 한층 더 헤아려야겠다 다짐합니다!
다. 정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해요!
풀어내기 힘들었을 자신의 사연을 글로 표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 역시 선생님처럼 당사자와 같은 상황에 처했을때, 역설적으로 진정한 사회복지사로 거듭남을 느낀적이 있었습니다. 작은 말과 눈빛으로도 존중과 환대를 품는 실천을 해야 겠습니다.
짧고 강렬한 글이었습니다 꿈 속 같았습니다 제가 바로 주인공이었습니다. 땀이 나고 어질합니다. 우리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이 평등하고 소중합니다. 일터뿐 아니라 살아가는 순간순간을 잊지 않고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겪지않았으면 몰랐을....
선생님의 아프지만 귀한경험을 기록으로 나누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당사자가 보는 나의 모습은 어떠한가 생각해보게 됩니다.
잘읽었습니다.
짧지만 강렬한 글이였습니다. 당사자분들을 상담할 때 나의 모습은 어떤지 되돌아보게되네요. 선생님의 감정을 고스란히 느꼈던 것 같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겪지 않고 지레 짐작으로 말하는 것, 그만큼 위험한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상대편 사회복지사 말처럼, 우리도 아프고 도움 필요하면 복지 기관을 갈 수 있지요.
나를 찾아오는 당사자를 대면하고, 글로 남기는 일.
상담이 더욱 조심스러워집니다.
경험을 귀한 글로 남겨주고 공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자신이 겪었던 일 선생님의 아픈과거 경험을 통해 당사자가 보는 사회복지사의 모습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고, 아픈과거 그 이후에 보다 단단해지는 모습을 가져야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감사합니다!
다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제 앞에서 눈물을 흘리는 당사자분들을 맞이 할 때마다 기분이 묘했습니다. 내가 잘 들어들어서 이렇게 솔직한 심정으로 눈물까지 흘리시는걸까? 아니면 정말 너무 힘들기 때문에 남 앞에서 마저 눈물이 나오는 걸까? 남 앞에서 눈물 흘리는걸 누구보다 싫어하는 저이기에 항상 들었던 생각입니다.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격어보지 않았다면 몰랐을 모든 상황, 나의 자격지심, 나를 바라보는 모든 눈빛들... 기록에서 느껴졌습니다. 사회복지사를 만나러 오는 그 시간동안 당사자분들은 무슨 마음을 다잡으며 방문하셨을지 선생님의 기록으로 조금 알 것 같습니다. 솔직한 기록 감사합니다.
누군가 던지는 말과 행동이 상처가 될 수도 있고, 치유가 될 수 도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저도 사회복지사를 하면서 당사자에게 사례의 주무관과 같은 사람이었는지, 아니면 스쳐지나가는 인연이었을지 몰라도 상처에 붕대를 건낼 수 있던 택시기사님이었을지 생각해봅니다. 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익숙했던 것을 다시 돌아보는 글이었습니다.
경험해보지 않으면 몰랐을 일들이 세상에 참 많습니다. 책이나 여러 방법들을 통해 간접 경험을 경험해보기도 하지만, 당사자 아니면 모르는 것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심선진 선생님께서도 초기 면담을 당사자로서 진행하게 되었을 때, 경계하며 자신을 방어하는 태도를 보여주셨는데, 이건 복지사 뿐 아니라 다른 당사자들도 심선진 선생님과 같이 초기 면담에서의 자신을 다 드러내지 않습니다. 저는 오늘 글을 보며, 사회복지사도 당사자도 아닌 그냥 ‘심선진’으로서 선생님을 바라봅니다. 선생님께서 애매모호하게 자신을 바라보기보다 한 사람으로서 선생님을 바라보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