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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철 교수의 체계불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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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게시글
불교 문답 게시판 Re: 선불교와 복덕자량, 색신
관리자 추천 1 조회 201 21.01.18 21:44 댓글 5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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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21.01.18 22:25

    첫댓글 감사합니다. <CIVILIZED SHAMANS>도 기회되면 읽어보겠습니다. 샤머니즘, 밀교, 선불교의 연관성을 살펴보는 일은 무척 흥미로운 작업이 될 것 같습니다. 다만 밀교는 여러 신비체험에 대하여 기맥의 변화로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는 점, 현교와 마찬가지로 공성의 증득과 자비의 실천에 목표를 두고 있다는 점 등이 샤머니즘과 구분되는 큰 차이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선불교가 교외별전의 가르침이다보니 교종처럼 성문승, 연각승, 보살승의 뚜렷한 구분이 없는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대로 발심과 이후 행적에 따라 조사들께서도 각기 다른 승의 과위를 얻지 않으셨을까 짐작해봅니다.

  • 21.01.19 10:07

    쌈예논쟁의 여파로 티벳불교에서는 선종과 엮이는 것 자체를 극도로 기피하는 것 같습니다. 그 점이 이해도 되고, 후에 족첸이나 마하무드라 전승도 까담빠의 전승과 결합하여 차제를 강조하는 인도불교 틀 안에 포함되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후대로 갈수록 선종과 차이를 보이니 무리하게 엮을 필요는 없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다만 저 개인적으로는 마하연 화상 이전에 훨씬 전부터 선종과 족첸이 연관이 있지 않았을까 추정해봅니다. 달마대사와 지공화상 등이 불교를 익혔던 남인도, 스리랑카 일대는 대승 밀교가 번성했던 지역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달마대사가 중요시 여겼던 능가경의 설법무대가 스리랑카의 말라야산이며, 역시 닝마빠의 마하요가, 아누요가가 말라야산에서 금강수보살에 의해 설해진 점, 능가경에서 밀교와 마찬가지로 여래장 사상과 의성신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 티벳불교 일부 유파에서는 달마대사를 빠드마삼바와의 화신으로 보고 있다는 점 등등.. 직접적인 근거는 아니지만 정황상 의심해볼 여지는 있지 않나 싶습니다..ㅎㅎ

    밀교 중 지관쌍운의 명상법은 선종의 형태로 중국화되어 전래되고 기맥명점 수행은 모종의 이유로 전래되지 않거나 중도에 실전되었을 가능성도 생각해봅니다..

  • 21.01.19 14:19

    티벳 사람들은 Padampa Sangye가 12년간 중국에 머물며 선을 가르쳤는데, 그가 바로 보디달마라고 믿고 있습니다. 또한 그는 파드마삼바바의 화신이고 바로 전생에는 까마라실라였다고 합니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파드마삼바바가 티벳불교와 중국불교를 모두 이끌고 있다는 말이 됩니다. 그런데 그의 활동시기는 11세기인데, 달마는 5세기 무렵으로 차이가 많이 나는데, 티벳사람들은 이것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 21.01.19 17:08

    빠드마삼바와, 까말라쉴라, 파담빠 상계, 보리달마는 모두 그 행적이 분명치 않은 인물들입니다. 관련된 기록과 전설, 민담, 일대기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그 중에는 현대인의 시각으로 보기에 믿기 힘든 내용도 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황당무계한 이야기로 치부하기보다 그 안에 내포된 의미를 파악하고 분석하는 쪽이 좀 더 바람직한 접근이 아닐까 싶습니다..

    파담빠 상계 일화가 티베트인들에게 거부감없이 받아들여진 이유는 이미 기존 불교 경전에 수명 연장, 의식의 천이(遷移), 여러 분신의 화현 같은 신통력을 언급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령 수명을 자재하게 연장하는 신통은 <디가 니까야(長部)>의 「대반열반경」같은 초기 경전에서부터 등장하고 있습니다. 대반열반경에서는 "붓다는 사신족(四神足)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원하기만 한다면 1겁(劫) 동안이라도 세상에 머물 수 있다"고 설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명자재(命自在)의 신통은 대승경전은 물론이고 밀교에서도 금강신(Vajra body) 개념이나 무량수불 같은 장수본존 수행의 형태 등으로 등장합니다. 티베트에서는 장수본존의 성취로 수백년 이상의 긴 수명을 얻은 수행자들의 일화들이 전해집니다.

  • 21.01.20 00:19

    까말라쉴라, 파담빠 상계, 보리달마 셋 모두에게선 "잘생긴 본래 몸에서 못생긴 다른 몸으로 의식을 옮긴 후 미처 본래 몸을 찾지 못하고 못생긴 다른 몸으로 살게 되었다"는(혹은 그 반대)
    공통된 일화가 전해집니다.

    이 역시 믿지 못할 전설일 수 있지만 지금은 실전된 티베트 밀교의 의식전이법에는 죽은지 얼마 안되어 손상되지 않은 시신에 자신의 의식을 전이시키는 동쥭(grong 'jug)이라는 수행이 있습니다. 아직 명맥이 이어지고 있는 포와('pho ba)와 함께 대표적인 티베트 밀교의 의식전이법으로 알려진 동쥭이 실제 행해졌는지, 가능한 일인지는 알 수 없으나 보리달마와 관련하어 동쥭과 유사한 일화가 전해진다는 점에서 보리달마와 밀교와의 연관성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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