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일 근무, 대체공휴일 시행 등으로 여가 활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오토캠핑(Autocamping), 글램핑(Glamping) 등을 즐기는 캠핑인구가 늘고 있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국내 캠핑인구는 2009년 82만명에서 지난해에는 475만명으로 6배가량 증가했다. 이러한 캠핑문화는 생태관광과도 맥락을 같이한다.
‘생태관광’은 생태학(ecology)과 관광(tourism)의 합성어로 생태와 경관이 우수한 지역에서 자연의 보전과 현명한 이용을 추구하는 자연친화적인 관광을 말한다. 즉 자연보전을 위한 활동을 주목적으로 관광객에게는 환경보전의 학습기회를 제공하고, 이로 인해 발생한 수익은 지역의 생태계 보전이나 지역주민에게 되돌려 주는 것이다. 이 용어는 1960년대에 처음으로 등장해 1992년 국제생태관광학회가 결성되면서 세계로 알려졌다.
최근의 관광 형태는 풍물을 단순히 보고 즐기던 것에서 벗어나 우수한 생태자원과 주변의 역사·문화자원의 체험을 통해 느끼고 관찰하는 생태관광으로 점차 바뀌고 있다. 올해는 환경부와 관계부처가 협업해 생태관광 범위와 프로그램을 넓혀가는 등 생태관광에 대한 국민적 수요에 부응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낙동강유역환경청에서는 자연환경 보전과 이용이 조화된 생태관광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 8월에 ‘1박2일, 가족과 함께하는 생태관광’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도내 대표적 생태관광지역으로는 환경부가 지정한 자연생태 우수 마을인 ‘산청군 둔철산 얼레지 피는 마을’과 ‘거제 다대체험 마을’이 있다.
‘둔철산 얼레지 피는 마을’은 대규모 분지 형태로 이뤄진 농촌체험 휴양마을로 계곡에서 흘러내리는 깨끗한 물, 수려한 자연풍광과 더불어 야생화의 순수한 아름다움을 직접 느끼고 체험할 수 있다. 방문객을 대상으로 마을 내 생태숲과 야생화단지를 지나 정취암에 이르는 길 등을 체험할 수 있도록 생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 남해안 ‘다대체험 마을’의 넓은 갯벌에는 무수한 생물들이 살고 있다. 깨끗한 곳에서만 자라는 잘피, 무리를 지어 체류하는 참돔과 벵어돔 등도 볼 수 있다. 이 청정마을에서는 고유 어구어법을 접목한 맨손으로 물고기를 잡는 개막이체험과 그물을 이용한 지인망체험, 밤에 횃불을 밝혀 잡는 회바리체험도 할 수 있다.
바쁘고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을 즐기는 이런 붐(Boom)은 매우 반갑다. 대자연이 주는 선물을 만끽하고 그 고장의 생태와 문화체험도 즐기는 한편, 여기에 성숙한 시민의식까지 곁들여진다면 더욱 즐거운 여행이 되지 않을까. 생태관광의 의미를 되새기며 자연과 기쁨을 향유하되 생태 발자국을 남기지 않는 휴가가 되길 바란다.
백운석 낙동강유역환경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