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책진禪關策進>
1-10제조사법어절요諸祖師法語節要,
*3,몽산 이 선사 시중蒙山異禪師示衆,
그때 돌이켜 생각하니, 공부경계는 비록 좋으나 가히 결택할 길이 없어서 다시 자리에서 일어나 승천承天의 고섬화상孤蟾和尙 회상에 이르러 당에 돌아와 스스로 맹세하기를 확연히 깨치지 못하면 내 결코 단單에서 일어나지 않으리라 하고 배겨냈더니 월여에 다시 공부가 복구가 되었다, 그 당시 온몸에 부스럼이 났는데도 불구하고 목숨을 떼어놓고 공부를 지어 자연히 득력하여 병중 공부를 지어 얻었으며, 재에 참여하려고 절에서 나와 화두를 들고 가다가 재가齋家를 지나는 것도 알지 못하고 하니, 이렇게 하여 다시 동중공부動中工夫를 지어 얻으니, 이때의 경계는 마치 물에 비친 달과도 같아 급한 여울물이나 거센 물결 속에서 부딛쳐도 흩어지지 아니하며, 탕연히 놓아 지내도 또한 잊혀지지 아니하여 가위 활발한 경지였느니라, 3월 초 6일 좌선 중에 바로 무자無字를 들고 있는데 수좌가 당에 들어와 향을 사루다가 향합을 건드려 소리가 나는데, 왁! 한 소리치니, 이윽고 자기 면목을 요달 하여 조주를 착 파하였던 것이다, 그때 게송을 짓기를 어느덧 갈 길이 다 하였네! 밟아 뒤집으니 물결이 바로 물이로구나! 천하를 뛰어넘은 노 조주여! 네 면목 다못 이뿐이런가? 하였다,
그해 가을 임안臨安에서 설암雪巖 퇴경退耕 석범石帆 허주虛舟등 여러 장로를 뵈었더니, 주장자로는 완산장로께 참청을 하기를 권하시기에 이윽고 산장로를 뵈오니 묻기를 광명이 고요히 비춰 온 법계에 두루 했네, 의 게송은 이것이 어찌 장졸수재張拙秀才가 지은 것이 아니냐? 하시는데, 내가 대답하려 하자 벽력같은 할로 쫓아 내셨다, 이로부터 서나 앉으나 음식을 먹으나 아무 생각 없더니, 그로부터 6개월이 지난 다음해 봄, 하루는 성을 나왔다가 돌아오는 길에 돌 계층을 올라가다가 홀연히 가슴속에 뭉쳤던 의심 덩어리가 눈 녹는 듯하니, 이 몸이 길을 걷고 있는 줄도 알지 못했다, 곧 산장으로 찾으니 또 먼저 번 말을 하시는 것을 언하에 선상을 들어 엎었고 다시 종전부터 극히 까다로운 수칙의 공안을 들어대시는 것을 거침없이 확연히 요달 하였느니라, 여러 인자들이여! 참선은 모름지기 자세히 하여야 한다, 산승이 만약 중경에서 병들지 않았던들 거의 평생을 헛되이 마쳤을 것이다, 참선의 요긴한 일을 말한다면 첫째 정지견인正知見人을 만나는데 있다 하겠다, 이 까닭에 고인은 조석으로 참정하여 신심을 결택하고 쉼 없이 다시 간절히 이 일을 구명하였던 것이다, <평> 타인은 병으로 인하여 퇴타하나, 이 장로는 도리어 병을 가지고 더욱 정진하여 마침내 큰 그릇을 이뤘으니, 어찌 이를 덤덤히 보아 지내랴! 참선인은 병이 있거든 마땅히 이를 거울삼아 간절히 힘써야 한다, <却思 工夫雖好 無可決擇 起單入浙 在路辛苦 工夫退失 至承天孤蟾和尙處 歸堂自誓 未得悟明 斷不起單 月餘工夫復舊 其時偏身生瘡 亦不顧 捨命趁逐工夫 自然得力 又做得病中工夫 因赴齋出門 提話頭而行 不覺行過齋家 又做得動中工夫 到此 却似透水月華 急灘之上 亂波之中 觸不散 蕩不失 活潑潑地 三月初六日坐中 正擧無字 首座入堂燒香 打香盒作聲 忽然㘞地一聲 識得自己 捉敗趙州 遂頌云 沒興路頭窮 踏翻波是水 超群老趙州 面目只如此 秋間臨安 見雪巖退耕石帆虛舟諸大老 舟勸往皖山 山問 光明寂照徧河沙 豈不是 張拙秀才語 因出城回 上石梯子 忽然胸次 疑礙氷釋 不知有身在路上行 乃見山 山又問前語 某便掀倒禪床 却將從前數則極誵訛公案 一一曉了 諸仁者 參禪大須仔細 山僧若不得重慶一病 幾乎虛度 要緊在遇正知見人 所以古人 朝參暮請 決擇身心 孜孜切切 究明此事 評曰 他人因病而退惰 此老帶病精修 終成大器 豈徒然哉 禪人病中 當以是 痛自勉勵>
해설
*몽산 이 선사 시중법문은 장문 법문이라 문단을 세으로 나누었습니다, 선사께서 병중에도 화두참선을 게을리 하지 않고 죽을 각오로 참구를 하여 마침내 깨달음을 얻어서 조주趙州 무자無字 화두話頭를 타파하였다는 법문이다, 수행자의 참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법문은 길지만 후학 참구 자에게는 올바른 구도의 법문이 되어서 참 보기가 좋다. 법문 내용은 번역문과 같기 때문에 상세하게 해설은 생략을 한다. 이병위사以病爲師, 병으로 스승을 삼는 본보기다. 마음에 깊이 새겨 수행에 참고하시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 구구절절이 간절한 법문이다. 장졸수재게송(張拙秀才偈頌)은 광명이 고요히 온 법계에 두루 비춰, 성현 범부 중생으로 한집을 이루네, 한 생각 잠잠하면 온 몸이 드러나나, 한 생각 움직이자 구름 속에 파묻히네, 번뇌 망상 끊을 지면 더욱더욱 어긋나며, 참 이치를 찾는다면 삿된 길에 빠짐이라, 세상인연 수순하여 가나오나 걸림없고, 성불이나 지옥 고나 한 가지 헛것일세, 光明寂照徧河沙 凡聖含靈共一家 一念不生全體顯 六根纔動被雲遮 斷除煩惱增重病 取向眞如亦是邪 隨順世緣無罣碍 涅槃生死等空華>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