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회개와 언약 갱신
[느 9장]
[내용개요]
이스라엘 백성들은 초막절을 지낸 후인 칠월 이십사일을 거국적인 대회 개시일로 잡고 율법책을 낭송하고 죄를 자복하고 하나님을 찬양하였다(1-5절). 이어서 에스라의 가르침을 받는 중간 지도자격인 예수아와 갓미엘과 바니와 하삽느야 등의 레위인들이 백성들의 회개와 헌신을 대표하여 하나님께 올리는 기도의 내용이 나온다. 기도의 내용은 이스라엘의 역사를 회고하면서 언약의 하나님께서 친히 세우신 언약을 성실하게 지키심을 감사하고 이제 포로 귀환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일에 헌신하리라고 다짐하는 내용이다.
[강 해]
유다 백성은 하나님 앞에서 금식하며 회개하였고 레위인들과 제사장들은 하나님과의 언약을 갱신하는 의식을 행하였습니다. 레위인들의 기도 속에는 이스라엘의 역사를 주관하신 하나님의 구원 섭리가 잘 나타났는데 이는 올바른 역사관을 소유함으로써 회개가 가능하였음을 증거하여 줍니다.
1 . 유다 백성의 회개와 금식
1) 금식하며 회개함
유다 백성은 성벽 공사를 완성한 후에 율법을 배우고 금식하며 회개하였습니다. 그들은 다 모여서 금식하며 굵은베를 입고 티끌을 무릅썼는데 이는 회개하는 모습입니다. 그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대하였을 때 자신들의 죄악을 깨닫고 회개한 것은 하나님의 진노가 그들에게서 떠나 복이 임할 때가 되었음을 의미합니다. 이스라엘이 멸망당할 때에는 하나님께서 선지자들을 통하여 말씀을 전해 주셔도 마음을 완악하게 하여 회개치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제 그들이 회복할 때가 되자 하나님께서 그들의 마음을 녹이셔서 말씀을 대할 때 회개하게 하셨던 것입니다.
a. 금식 일을 정함(욜1:14)
b. 먹지도 않고 마시지도 않음(욘3:7)
2) 이방인과 절교함
이스라엘 백성은 금식하고 회개하면서 모든 이방 사람과 절교하고 서서 자기의 죄와 열조의 허물을 자복하였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께 범죄한 것 중 대표적인 것이 이방인과의 통혼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율법을 통하여 이스라엘 백성에게 이방인과의 통혼을 금지하셨는데, 이는 이스라엘 백성이 이방인들의 우상 숭배 문화에 물들어 범죄에 빠지는 것을 금하시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은 이방인들과 교제하며 우상 숭배를 행함으로 하나님의 징벌을 받아 멸망당하였습니다. 또한 바벨론 포로 생활을 하는 중의 이스라엘 백성도 이방인들과의 교제로 인하여 많은 죄악을 범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율법에서 이방인과의 교제를 금하고 있음을 안 이스라엘은 이제 회개하며 이방인과의 교제를 단절하게 된 것입니다.
a. 더러운 것을 버림(스6:21)
b. 섞인 무리를 분리함(느13:3)
3) 말씀과 경배를 겸한 회개
이스라엘 백성이 회개하면서 낮 사분지 일은 그 처소에서 서서 그 하나님 여호와의 율법책을 낭독하고 낮 사분지 일은 죄를 자복하며 그 하나님 여호와께 경배하였다고 본문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회개에는 하나님 말씀과 하나님께 대한 경배가 함께하였던 것입니다. 진정한 회개는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 자신의 더러운 모습을 비춰 보는 데서 시작됩니다. 또한 회개의 결과는 하나님께 대한 순종과 경배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이러한 이스라엘의 회개는 성토가 행하여야 할 회개의 진정한 모습을 증거하여 줍니다.
a. 하나님의 뜻을 앎(롬2:18)
b. 구원에 이르게 하는 회개(고후7:10)
2. 제사장들과 레위인들의 기도
1) 창조주이신 천군의 주께 경배
레위 사람들은 큰소리로 그 하나님 여호와께 부르짖었는데, 무리에게 일어나 영원하신 하나님을 찬양할 것을 외쳤습니다. 하나님은 세상 만물을 지으신 창조주이시며 그 모든 것을 운영하시는 보존자 되시므로 찬양과 경배를 받아야 마땅하다는 것입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찬양과 영광을 받으셔야 할 근본적인 이유입니다. 또한 이방의 헛된 우상들과는 다른 하나님의 유일성에 대한 찬양으로 이스라엘의 마땅한 찬양 제목이었습니다.
a. 스스로 있는 자(출3:14)
b. 만물의 창조자(골1:16)
2) 아브라함과의 언약을 지키신 하나님
레위 사람들의 찬양과 기도는 여호와께서 아브라함을 택하시고 그와 더불어 언약을 맺으신 역사를 증거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주권적으로 택하여 부르시고 그에게 그 자손에 대한 구원과 복 주심을 언약하시고 그 언약을 성취하셨다는 것입니다. 이는 출애굽에서 성취되었는데 그때에 하나님께서는 놀라운 이적과 기사로서 자신의 능력과 영광을 증거하셨습니다. 또한 시내 산에서 이스라엘 백성과 언약을 맺으셔서 이스라엘로 자기 백성을 삼으시고 계명을 명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러한 중에도 불순종하는 이스라엘 백성을 은혜와 자비로 멸망시키지 아니하시고 사십 년 동안을, 광야의 길을 인도하시어 가나안 땅으로 들이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가나안 땅을 이스라엘 백성에게 나누어주시고 그 곳에 거하며 복을 누리는 은혜를 베푸셨다는 것입니다.
a. 가나안으로 옮기심(행7:4)
b. 복을 주심(사51:2)
3) 순종치 아니한 이스라엘
레위인들은 하나님께서 한없는 은혜를 이스라엘에게 베푸셨으나 이스라엘 백성이 교만하여 하나님의 은혜를 저버리고 범죄하였음을 고백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불순종에도 불구하고 오래 참으시며 그들을 여러 해 동안 용서하시고 선지자로 말미암아 주의 신으로 저희를 경계하시었으나 이스라엘 백성이 회개치 아니하고 완악하게 행하므로 하나님께서 그들을 이방의 손에 붙이셨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레위인들의 기도는 역사를 올바로 해석한 것으로 이스라엘을 향한 하나님의 구속 역사를 바르게 진술한 것입니다.
a. 출애굽을 원망함(민14:3)
b. 하나님을 시험함(시78:41)
3. 언약을 다시 세우는 유다 백성
1) 긍휼을 베푸신 하나님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의 죄악으로 인하여 열방 사람을 통하여 식판을 내리시면서도 긍휼을 베푸시어 아주 멸하지 아니하시며 버리지도 아니하셨습니다. 레위인들은 이러한 하나님의 사랑을 인하여 하나님께서 은혜로우시며 광대하시고 능하심을 찬양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심판하시는 중에도 완전히 멸하지 아니하시는 은혜를 베푸신 것은 그들과 맺으신 언약과 인자를 지키시기 위함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을 자기 백성 삼으시고 그들에게 복 주시어 구원과 복을 베푸시겠다는 하나님의 약속은 이스라엘의 불순종에도 불구하고 취소되지 않았던 것입니다.
a. 동행하여 주심(출13:22)
b. 만나로 먹이심(출16:35)
c. 언약을 기억하심(출32:14)
2) 인을 치는 지도자들
레위인들과 제사장들과 방백들은 다 견고한 언약을 세워 기록하고 인을 치며 하나님 앞에서 순종할 것을 결의했습니다. 자신들의 조상이 하나님의 법을 어겨 심판을 받았지만 자신들은 하나님의 언약을 신실히 지킴으로써 하나님의 약속하신 복을 받을 것이라는 서원이었습니다. 이러한 언약의 갱신은 죄악으로 인하여 하나님에 버림을 받은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회복받음을 확인하는 것이었습니다. 이스라엘 지도자들의 이러한 언약 갱신은 그들의 회개의 절정을 이루었습니다.
a. 여호와 앞에 언약을 세움(왕하23:3)
b. 말씀을 지킬 것을 맹세함(대하34:31)
c. 맹세함(느10:29)
결론
자신들의 조상의 죄악을 깨닫고 회개한 이스라엘 백성의 모습은 모든 성도가 본받아야 할 신앙의 모습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근거한 바른 역사 의식을 소유함으로써 바른 미래를 개척해 나갈 수 있으므로 성도는 말씀을 통하여 하나님께 복을 받을 길이 무엇인지 교훈받아 바로 행하여야 합니다.
[단어해설]
3절. 닻 사분지 일. 하루의 밤과 낮을 각각 4등분씩 8등분한 유대인들의 관습에 따른 표현으로 여기서는 오전 6-9시 사이를 말한다.
4절. 부르짖고. 원어 <q['z::자아크>는 고난에 처한 사람이 절박한 심정으로 도움을 요청하는 모습을 표현 할 때 사용된다.
6절. 보존하시오니. 원어 <hy:j;:히야>는 가장 근본적인 생명을 주고 또한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모든 조건을 수여하는 행위를 말한다.
9절. 감찰하시며. 원어 <ha;r::라아>는 자세히 살펴서 대상물의 모든 사정을 완전히 파악하는 것을 가리킨다.
10절. 교만히. 하나님께 대하여 반항하고 맞서는 행위를 뜻한다.
15절. 하늘에서 양식을. 하나님께서 광야에서 이스라엘에게 내려주신 만나를 가리킨다.
18절. 설 만하게. 원어 <t/xa;n<:네아초트>는 '멸시하다'라는 뜻으로 상대방의 명령을 거역하고 나아가 경멸하는 행동을 하는 것을 말한다.
27절. 구원자들. 가나안 입성 후 사울에 의해 통일 왕국이 세워지기 전까지 활약했던 사사들을 가리킨다.
29절. 경계하셨으나. 하나님에서 말씀 또는 이적을 통해 자신을 증거하심으로 백성들이 하나님을 거역하지 못하게 하심을 의미한다.
32절. 능하시고. 원어 <r/BGI:기보르>는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지키시기 위해 능력으로 원수를 격파하시는 모습을 묘사할 때 사용된다.
35절. 나라. 원어 <tWkl]m':말리쿠트>는 독립된 국가를 가리킨다. 여기서는 바벨론 포로 시대와 비교하기 위해 사용되었다.
[신학주제]
언약에 신실하신 하나님. 구약의 하나님은 인간과 약속을 하시고 그 약속을 반드시 지키시는 하나님으로 나타난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을 택하시고 그의 후손이 큰 민족을 이루고 축복받는 민족이 되게 해주실 것을 약속하셨다. 많은 우여곡절 끝에 하나님의 약속은 이루어져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가나안 땅에 정착하여 살게 되었다. 하나님께서는 다시 다윗 왕에게 나타나셔서 다윗의 왕권이 영원할 것이라고 약속하셨다. 그러나 범죄할 경우엔 사람 막대기와 인생 채찍으로 징계하시리라는 말씀을 덧붙이셨다. 솔로몬 이후 이스라엘의 영토는 남북으로 분할되고 백성들은 하나님 앞에 범죄하였다. 선지자들의 외침이 계속되었으나 잠깐 동안의 회개가 있을 뿐 백성들의 범죄는 계속되었다. 그리하여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강대국 바벨론의 포로가 되게 하셨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다윗의 왕권을 보호하실 것을 약속하셨기 때문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본국으로 포로 귀환할 수 있도록 해주셨다. 3차 에 걸친 포로 귀환 사건은 이러한 하나님의 약속이라는 배경하에서 올바로 이해되어 질 수 있다. 하나님의 약속은 반드시 하나님께서 이루신다. 하나님은 자신의 언약에 신실하신 분이기 때문이다. 본장에서 백성들의 대표자격인 레위인들의 기도의 내용은 이스라엘의 역사를 회고하면서 하나님께서 약속을 신실하게 지켜 주신 일들을 찬양하는 것과, 현재 이스라엘의 처지를 아뢰면서 헌신을 결단하고 앞으로도 하나님께서 약속을 신실하게 지켜 주시길 간구하는 것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러한 하나님의 약속은 신약에 이르러 다윗의 자손인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을 통하여 완전히 실현되어진다.
[영적교훈]
약속이란 본래 쌍방간에 함께 책임을 지는 행위이다. 한 쪽이 약속을 깨뜨리면 다른 쪽은 그 약속을 지키지 않아도 괜찮다. 그러나 하나님의 약속은 일방적인 약속으로서 하나님 혼자서 책임지시는 약속이다. 만약 하나님의 백성이 범죄하여 약속을 어겼을지라도 하나님께서는 어떻게 해서든지 그 약속을 이루고야마는 분이시다. 이러한 하나님의 약속의 근저에는 하나님의 사랑이 있다.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자들까지도 감싸주시는 사랑이 있기 때문에 하나님의 언약은 변치 않는 신실한 언약인 것이다.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라면 하나님의 언약에 신실하신 성품을 닮아 가야 한다. 인간은 연약하여 하나님 앞에 드린 결단이 수없이 무너지지만 하나님의 언약과 무한하신 사랑에 의지하여 나 자신도 하나님과의 약속과 인간과의 약속에 신실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출처: 주님의 시선 글쓴이: 카페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