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26장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의 인구 계수와 영토 분배를 위한 제비뽑기에 관한 기록을 살펴보았습니다. 그런데 이때 한 가지 문제가 생겼습니다. 즉 제비뽑기는 30살 이상 된 남자들에게만 해당되었습니다. 따라서 남자가 없고 딸만 있는 가문에서는 가나안의 영토를 분깃으로 받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즉 므낫세 지파에 속한 슬로브핫의 딸들이 이런 경우에 해당하였습니다. 본문은 이런 예외적 경우를 지혜롭게 처리한 한 사례를 보여 줍니다.
1. 여자 상속권을 요구함
1) 땅의 주인이신 하나님
영토 분배에서 제외된 슬로브핫의 딸들은 모세와 대제사장, 그리고 이스라엘의 족장들 앞에서 여자들의 영토 상속을 요구하였습니다. 이렇게 슬로브핫 딸들이 이스라엘의 정치, 종교 지도자들을 총망라하여 모든 지도자들 앞에서 분깃을 요구한 것은 곧 하나님 앞에서 분깃을 요구한 것과 다를 바 없었습니다. 이는 곧 하나님이 모든 분깃의 주인이요, 또한 영토의 주인임을 인정하는 행위였습니다. 우리도 이렇게 모든 땅과 만물의 주인이 하나님이심을 인정하고 고백할 줄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이 만물의 주인이심을 고백할 때, 우리는 우리의 가진 모든 바가 하나님으로부터 왔음을 인정하게 됩니다.
a.만물의 주인이신 하나님(창1:1)
b.만물을 먹이시고 입히시는 하나님(마6:26,28)
2) 상속권을 요구하는 슬로브핫의 딸들
슬로브핫의 딸들이 분깃을 요구하는 것은 단순히 땅파 재산에 대한 욕심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사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에서 영토를 얻는다는 것은 곧 그들이 하나님의 언약에 참여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만약 가나안에서 분깃을 얻지 못한다면, 이는 필시 하나님의 약속을 입지 못한 자와 일치하였습니다.
이런 차원에서 슬로브핫의 딸들은 하나님의 언약에 참여하기를 원한 것입니다. 하늘 상급이 다른 무엇보다도 고귀함을 확신하는 신앙, 이런 신앙은 참으로 하나님 앞에서 한 것입니다.
a.하늘 상급(고전3:8)
b.하늘 상급을 위해 노력하라(빌3:14)
2. 여자 상속권을 허락함
1) 하나님께 질문하는 모세
슬로브핫 딸의 요구에 직면한 모세는 이 문제를 하나님 앞에 내어 놓았습니다. 비록 그는 이스라엘 최고의 지도자였지만, 이 문제를 자기의 지혜로 해결하지 않았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신령한 지혜와 은혜를 의지하여 이 문제를 해결하려 하였습니다. 바로 이것이 모든 문제에 직면한 우리 성도들의 신앙 자세입니다. 자신의 지혜를 의지하는 자는 실패하고 넘어지지만, 하나님의 신령한 하늘 지혜를 의지하는 자는 반드시 모든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a.주께 의지함(시37:5)
b.자기를 의지하는 어리석은 인간(눅12:20)
2) 여자 상속권을 허락하심
하나님께서는 슬로브핫 딸들의 상속권을 인정해 주셨습니다. 당시의 법대로 한다면 원래 상속권은 남자들에게만 해당되었습니다. 하지만 슬로브핫 딸들의 경우는 예외였습니다. 다만 남자가 없다는 이유만으로 하나님의 축복에서 제외되는 것은 결코 합리적이지 못했던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서는 남녀의 차별이나 지위 고하가 없습니다. 또한 재물의 다소와 유무가 적용되지 않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은혜를 믿고 사모하는 자에게 하나님은 풍성한 은혜를 한없이 부어 주십니다.
a.은혜가 풍성하신 하나님(엡2:8)
b.차별 없으신 하나님(롬10:11-13)
3. 여호수아가 후계자로 지명됨
1) 죽음이 임박한 모세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아바림 산으로 올라가서 가나안 땅을 바라보라고 하였습니다. 사실 모세만큼 위대한 민족 지도자도 없었지만, 그는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물론 1차적 이유는 므리바 물가 사건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놀라운 진리가 있습니다. 율법의 대명사인 모세가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한 것은, 율법으로는 결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함을 상징적으로 보여 줍니다. 구원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는 것입니다.
a.므리바 사건(출17:7)
b.구원은 은혜로(엡2:8)
2) 백성의 장래를 염려하는 모세
죽음에 임박하여서도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걱정뿐이었습니다. 이렇게 모세는 살아서 이스라엘 백성의 뛰어난 지도자였지만, 죽는 순간까지도 겨레와 민족을 걱정하고 염려하는 민족의 어른이었습니다. 우리도 이런 애국적인 신자가 되어야 합니다. 성경의 위대한 지도자는 이렇게 모두 훌륭한 애국자였습니다.
a.애국자 모세(출2:11-12)
b.애국자 바울(롬9:3)
3) 후계를 상속받는 여호수아
하나님께서는 모세의 후계자로 여호수아를 지명하셨습니다. 그리고 여호수아로 하여금 모세의 뒤를 이어 이스라엘 백성을 지도하게 하셨습니다. 참으로 광야 생활 40년 동안 모세의 그림자였으며, 또한 하나님의 거룩함과 신실함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 여호수아는, 이렇게 모세의 뒤를 계승하는 후계자가 되었던 것입니다. 이는 끝까지 충성하는 자의 당연한 귀결이라 할 것입니다.
a.충성하는 여호수아(민14:6-7)
b.충성하는 자에게 임할 상급(계2:10)
결론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데려가시고 그 후계자로 여호수아를 세우셨습니다. 이렇게 하나님의 일은 결코 끊어지지 않고 지속적으로 계승되고 발전되며, 성취되어 나갑니다. 완전한 하나님의 나라가 도래하는 그 순간까지 말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시는 그 순간까지 우리에게 주어진 그 믿음을 변하지 말고 끝까지 충성하는 자들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