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 리 글 과 공 동 체 라 면?
2011-09
우 리 들 이 하 는 말 들
박병민 목사(새터공동체)
우리들이 익히 들어서 알듯 한, 이야기가 여기 있다. 황희 정승의 일화 속의 이야기인데, 집의 하녀 둘이 싸우다가 황희 정승에게 와서 자기의 하소연을 말하였다. 한 하녀가 자기의 사정을 이야기하자, 황희 정승이 말하였다. “네 말이 옳구나.” 그러자 또 다른 하녀가 뒤이어 와서는 이번에도 자기가 옳다고 주장하게 되었다. 그러자 그 하녀에게 “네 말도 옳다.”라고 황희 정승이 또 말을 하는 것이었다. 그 광경을 보고 있던 그의 부인이 말을 했다. “두 사람이 서로 반대의 이야기를 하는데 둘이 다 옳다고 하시면 어떻게 합니까?” “한 사람은 틀려야지요.” 그러자 황희 정승은 말했다. “당신의 말도 역시 옳은 말이요.”
매사에 끊고 맺음이 확실한 사람. 굳은살 같이 딱딱해져서, 거기에는 여지라는 말 대신에 오히려 도무지라는 말이 더더욱 어울리는 사람. 그 사람에게는 저 설악산에서 볼 수 있다는 흔들흔들하면서 사람들이 흔들어대면 흔들린다는, 그 흔들바위보다도 더 흔들림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는 부동산과도 같은, 그 부동의 자세로 서있는 저 확고부동(確固不動)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반면에 이와는 딴 판인 끝을 분명히 맺지를 못하면서, 어물거려 가며 휘어지는 듯, 구부러지듯 하다가 결국에 가서는 유야무야(有耶無耶)로 흐지부지하게 되고 마는 경우가 있다. 방송을 듣다보면 ‘대립각’이라는 말이 등장할 때가 있는가하면, 또 어느 때에는 ‘물타기’라는 말도 들어 볼 수가 있다.
청소년들 사이에서 다음과 같은 말들이 돌아다닌다고 한다. “너무해. 난 배추할게” “너 못생겼다고 학교에 소문났더라. 넌 망치 같다고 소문났더라” “보낼 수 없어. 그럼 묵 내” “이젠 정말 사는게 싫어. 물건팔고 돈 벌고 싶어” “나 이제 말 안할래. 그럼 소 해” “이별은 무엇일까? 이 별은 지구야” “나 묻고 싶은게 있는데. 삽 좀 줘” “우리 앞으로 만나지 말자. 그럼 뒤로 만나자” 등의 우스갯소리들의 말들을 한다고 한다. 또 휴대폰으로 찾아드는 문자 말 중에서는 “ㅋㅋㅋㅋ” 이나 “ㅁ”받침으로 끝맺음을 하는 말들을 간혹 볼 수가 있다. 앞에서 받침으로 끝맺음을 하듯, 또 젊은 층에서 많이 쓰는 말 가운데에는, 정확한 생각을 나타내는 대신에 “그닥”이라는 말로 뜻을 얼버무리는 말로 쓰는 경우를 볼 수 있는데, 예를 들자면 “그닥 좋지는 안내요” “아 그닥 대형 사고는 아니 내요”라고 잘못 쓰는 경우가 있는데, “그러한 정도로는” 또는 “그렇게까지는”을 나타내서 말로 쓰는 부사(副詞)로는 “그다지”라는 말을 써서 표현을 해야 맞는 말이 된다. “그다지 예쁘지 않다” “그다지 문제가 되지는 안 는다” “그닥”이라는 말이 널리 쓰이고 있어서 이 말을 “그다지”가 줄어든 말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은데, 어쩌면 “그닥”이라는 말은, 줄여 쓰기를 좋아하는 익명의 사람들에 의해서 생겨난 말로 생각이 된다. 하나를 더 얘기하자면, “아뭏든 난 절대 못 받아 들여” “아뭏든 부탁 하나 하겠는데요”라고 ㅎ받침이 들어있는 “아뭏든”이라고 쓰기 쉬운데, 받침이 없는 “아무튼”이 올바른 표현이다. 의견이나 일의 성질, 형편, 상태 따위가 “어떻게 되어 있든”의 뜻을 나타내는 낱말은 “아무튼”이라고 써야 한다. 그래서 “아무튼 불행 중 다행이다” “색도 모양도 아무튼 화려한 옷 이었다”처럼 쓸 수 있는 것이다. 비슷한 말로는 “어떻든” “어쨌든” “하여튼”이라는 말을 쓸 수도 있다. 많은 사람들이 “아뭏든”이라는 말을 여전히 쓰고 있는 것은, 그 전까지는 ㅎ받침이 들어있는 “아뭏든”이 표준어로 쓰여 오다가, 1988년에 고쳐진 한글 맞춤법에 의하면, 말의 쓰임새의 형태가 부사어(副詞語)로 전성(轉成)된 단어는 그 본 모양을 밝히지 않고 소리 나는 대로 적는다고 정하게 되었다. 이런 것을 보면서 쉽게 배울 수 있다는 것이 우리 한글이라고 말들을 할 수도 있겠으나, 결코 쉽지 않은 것이 우리글일 것이다. 그 중의 하나가 띄어쓰기를 어떻게 해야 바르게 되는가? 가 많이 망설여지게 된다.
나는 초중고등학생 때와 계속 이어져서 다닌 신학생의 중반시기까지에는, 나의 모교회인 마을의 신평교회를 계속해서 다녔다. 그러면서 후반기에 신앙생활을 이끌어 주신 목사님의 말씀과 기도 가운데, “언행심사(言行心思)”라는 말씀을 듣곤 하였던 것이 기억되어질 때가 있다. 성서에서는 젊은 디모데에게 그의 선생님이신 바울은 말씀한다. “누구든지 네 연소함을 업신여기지 못하게 하고, 오직 말과 행실과 사랑과 믿음과 정절에 있어서 믿는 자에게 본이 되어라”라고 가르치신다(디모데전서 4:12). 말과 행실인 언행(言行)은 속에 지니고 있던 심사(心思)의 드러나는 행태일진데, 심사가 뒤틀려진 사람은 속의 표현이 낯빛부터 언짢은 기색과 그리고 작심의 발로가 표출이 되어 말과 행실로의 등등함이 등쌀처럼 뻗쳐가며 이어질 때가 있을 것이다. 성서에서 행할 바를 얘기하는 야고보서에서는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너희가 알거니와 사람마다 듣기는 속히 하고 말하기는 더디 하며 성내기도 더디하라”(야고보서 1:18). 그래서 언행심사(言行心思)에는 심사숙고(深思熟考) 함이 먼저 필요할 것이다. 그런데 나는 여기에서 너무 빗나가서 극한에서 허둥대는듯하다. 나로 인해서 마음의 상처가 가해졌으면 훨훨 털어버리십사 하고 비는 마음 간절하다. 그러면서 이 말씀이 또 나를 가르침을 주신다. “우리가 다 실수가 많으니 만일 말에 실수가 없는 자라면 곧 온전한 사람이라. 능히 온 몸도 굴레 씌우리라”(야고보서 3:2). 사람들이 가끔씩 하는 말 중에는 “아 다르고 어 다르다”라는 말을 할 때가 있기도 하다. 또 어떤 사람은 언중유골(言中有骨)이라는 말을 하기도 한다. 많은 말들은 예사로운 말처럼 들려지면서, 곧바로 우리들에게서 보내어지지만, 어떤 말은 곱씹어보면 그 말속에는 찌를듯한 뼈대가 들어있었다는 것이 생각이 되어, 아찔함으로 놀랬을 때가 있다. 우리들은 의도성이 아닌 계도적(啓導的)으로 언중유골의 말씀을 들려주시는 선생님들이 많이 필요한, 지금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기도 한 듯하다.
끝으로 우리들에게 생각을 줄듯 한 말들을 한번 들어보자. 일본 세이코시계의 광고에서는 다음의 말들을 한다. “처음 뵙겠습니다” 이 1초의 짧은 말에서 일생의 순간을 느낄 때가 있다. “고마워” 이 1초의 짧은 말에서 사람의 따뜻함을 알 때가있다. “힘내세요” 이 1초의 짧은 말에서 용기가 되살아날 때가 있다. “축하해요” 이 1초의 짧은 말에서 행복이 넘칠 때가 있다. “용서해요” 이 1초의 말에서 인간의 약한 모습을 볼 때가 있다. “안녕”라는 이 1초의 말에서 일생 동안의 이별이 생길 때가 있다.
공 동 체 소 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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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터 공동체 가족
조창봉 이은주 김복순 지명수
권희숙 채경일 주송례 진영택
김정화 박소웅 박정임 라홍채
최성재 최영애 정무래 박종만
박병민 진선미 박한솔 박진솔
* 여러 가지의 육신과 정신적 아픔 중에 있는 새터공동체 식구들의 건강한 몸이 되기를 위하여 기도하여 주세요.
* 충남장애인체육회 김지영 선생님께서 20011년 9월 15일부터 매주 화,목요일 오전에 6개월 제2차 과정으로 새터공동체에서 운동프로그램을 진행하여주시게 되었습니다.
☻ 기도하며 함께 하신 분들
금성교회.충전교회.신평교회.정무래.최영애.라홍채.박종만.이은주.최성재.조창봉.김기홍.진명구.채윤기(박현실).양오석.대덕교회.최선희.수영교회.튼튼영어대전동구(연월순외12인).신건태.이원교회.대한적십자금산군추부봉사회(강정숙.성삼순.추부새마을금고.6인.2회).동춘교회6여전도회.김복순.임정순.금산군사회복지과(2인).금산군보건교사회(4인).주식회사EG(이광형).유성반석교회.금산한국전력(곽태근외21인).충남도청사회복지과(이상준외2인).산돌교회(최태준).사랑의쌀나눔공동체(장진성).대덕교회(이중삼.백종학).오정교회7남선교회와17여전도회(11인).금산군의회(황국연).성대초등학교(황맹순외8인).주식회사한밭(권오철외1인).신평리반석교회.임장혁.의료보험공단논산(금산)지사(4인).김용환(최정숙)
(호칭은 생략하였습니다)